캐나다에서 보드게임한 이야기 - 2023년 7월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서 살면서 가족들과 소소하게 취미로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주로 세 아이들 (6학년 아들, 5학년 딸, 2학년 딸)과 보드게임을 하고 간간히 지인들 & 와이프와 간단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혹은 지인들과 즐긴 게임들을 남겨두고 후에 아이들이 크면 찾아보고 싶어서 남겨놓는 후기입니다.
오늘은 2023년 7월에 플레이한 게임들 이야기입니다.
러브레터 (3인)
7월 첫날부터 둘째가 갑자기 하고싶다며 러브레터를 들고왔습니다. 보드게임 입문하고 얼마 안 되서 샀던 게임인데 정말 오래간만에 플레이를 했네요. 제 보드게임 플레이 기록을 보니 무려 2021년 9월 이후 첫 플레이니 거의 2년만에 하는 첫 러브레터였습니다. 사진을 까먹고 찍지 못했네요…
카드 한장을 드로우 하고 한장을 내려놓는다는 간단한 룰의 게임이지만 여기서 나오는 특유의 재미는 어디 가지 않고 여전하더라구요. (그동안 왜 안 한걸까요..) 처음에는 둘째랑 2인플로 시작했는데 플레이중인걸 보고 첫째도 하고 싶다고 해서 셋이서 함께 즐겼습니다.
처음 러브레터를 샀을때만 해도 막내가 아직 제대로 글을 읽지 못하던 때라서 카드 설명을 해주기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었는데 이제는 아마 막내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네요.
익스플로딩 키튼 (4인)
간단한 폭탄돌리기 게임 익스플로딩 키튼도 플레이 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좀 커서 그런지 이정도 인터렉션으로는 게임에서 져도 짜증내는 사람 없이 웃으면서 잘 플레이해주니 좋네요. 저는 이 날 해체 카드를 드로우덱에서 2장이나 먹고도 1등을 못했습니다.. ㅠㅠ
해저탐험 (6인)
친구집에 저희집 포함 세 부부가 모일 일이 있어서 함께 모여서 시간을 보내다가 뭐 간단한 보드게임이 없을까 해서 찾아보다가 플레이한 해저탐험 입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해저로 내려가서 보물을 주워서 돌아오면 되는 간단한 게임인데 잠수함에 있는 산소를 플레이어 모두가 공유하기 때문에 너무 욕심을 내다가는 산소가 떨어져서 보물을 다 잃어버리게 되는 뭐 그런 게임입니다…
저는 이 게임 세 라운드 합쳐서 타일을 하나도 못먹는 기적의 운으로 압도적 꼴찌를 했습니다. 심지어 욕심을 낸것도 아니고 한번 굴려서 내려가고 바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내려갈때는 6 주사위가 나오고 올라올때는 2~3만 나오는 기적의 주사위 운으로… ㅎㅎ 6인으로 플레이하니 몇바퀴 돌지 못해도 산소가 너무 금방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다들 웃으면서 재밌게 플레이 했으니 만족합니다.
위대한 달무티 (6인)
해저탐험에 이어서 플레이한 달무티입니다. 친구집에 있는 버전은 D&D로 리테마 된 버전이었는데, 워낙 유명하고 많이들 즐기시는 파티게임이니 자세한 후기는 생략하고… 저는 여기서도 바닥을 기다가 끝났습니다 허허… 심지어 첫 게임에는 시작패에 1과 2를 전부 들어놓고도 서순을 망해서 11 한 장 남겨놓고 1등을 놓치는 바람에 뒤에서 2등을 했네요.
조겐 (6인)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게임은 오잉크 사의 덱스터리티 게임 조겐입니다. 덱스터리티 게임답게 정신없이 하다보니 사진도 안찍었네요. 각각의 플레이어들은 산 구름 해 달 4개의 그림이 하나부터 네 개까지 다양하게 있는 카드 16장을 받습니다. 이제 중앙에 동시진행으로 카드를 내려놓아야 하는데 현재 중앙에 놓여진 카드에서 그림이 하나 추가되거나 그림이 하나 빠지면서 나머지 그림이 일치하는 카드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카드를 내려놓을 때 추가되거나 빠진 그림을 말하면서 내려놓으면 되는데요… 이 때 잘못된 카드를 내려놓거나 잘못된 그림을 말한 걸 다른 사람이 캐치하면 조겐을 외치고 걸린 사람은 다시 사용했던 모든 카드를 가져가게 됩니다.
그냥 룰만 들었을때는 도블이랑 비슷한 게임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게 생각처럼 안되고 마음만 급하다 보니 모양을 자꾸 잘못 말하게 되더라구요. 처음에 시작할때는 카드를 열심히 순서를 맞춰놓고 해보지만 30초만 지나면 전부 섞여서 결국 정신없어지는… 다들 즐겁게 플레이하긴 했으나 역시 저는 덱스터리티 게임은 취향에 영 안 맞네요.
사이드 (2인)
아들과 2인플로 플레이한 사이드 입니다. 아들이 전략유로게임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사이드는 유독 좋아하더라구요. 본인 말로도 결국 자원 모아서 여러가지 업그레이드를 하고 점수를 내는 방식은 다른 유로게임이랑 비슷한걸 알겠는데 사이드가 유독 재밌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투가 많이 일어나는 편은 아니지만 보드판에서 벌어지는 그 은근한 견제 요소가 재미에 한 몫 하는 것 같은데…
지난번 2인플때는 바로 옆에 있는 국가를 골랐다가 제가 너무 아들을 압살해 버리는 바람에 이번에는 서로 반대쪽에 있는 국가를 골랐더니 게임 끝날때까지 전투가 딱 한 번 일어나더군요 ㅎㅎ 서로 부딪힐 일이 거의 없어서 그냥 각자 지역에서 먼저 엔진 잘 만들어서 테크 빨리 올리고 점수 빨리 올리는 사람이 이기는 솔리테어 느낌의 게임이 되버렸네요. 물론 그래도 재밌게 즐기긴 했습니다만…
오토마 사용법을 배워서 3인플 같은 2인플을 한 번 해보고 싶으나 이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언제나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네요. 아니면 언젠가는 둘째가 이걸 같이 해 주게 될려나요?? (이거 왠지 지난번 사이드 후기때도 똑같이 썼던 것 같은 기분이…)
미니빌 (2인)
사이드에 이어서 곧바로 플레이한 미니빌 입니다. 사실 전략이랄것도 없이 결국 주사위 운빨이 중요한 게임이라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했습니다. 아들이랑 저랑 서로 하도 많이 플레이하다보니 서로 비슷한 테크를 탔는데, 제가 주사위 눈이 더 잘 나와서 손쉽게 승리했습니다.
주사위가 잘 나오니 은근히 져주거나 맞춰주기도 힘들더군요… 뻔히 돈이 쌓여있는게 보이는데 억지로 안 살 수도 없고. 아이들이랑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거나 보드게임 을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이랑 필러게임으로 하기엔 분명 좋은 게임이지만 역시 아들과 단 둘이 게임할때는 이거보다는 좀 더 무거운 게임에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캐슬 패닉 + 마법사의 탑 확장 (2인)
마찬가지로 큰아들과 함께 플레이한 협력게임 캐슬패닉입니다 제가 처음 보드게임에 입문했을 때만 해도 아이들이 아직 많이 어렸기 때문에 협력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들을 많이 찾아봤었는데요, 아이들이 딱 좋아할법한 판타지 테마에 성을 지키면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캐슬패닉은 완전히 취향저격 게임인것만 같았습니다… 다만 그 당시만 해도 여러 온라인 보드게임 샵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도저히 게임을 찾을 수가 없어서 결국은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가 작년초에야 겨우 구매한 게임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구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본판만 뜯어서 해본 게임은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런지 게임이 너무 간단했던 탓인지 영 재미를 느끼기 힘들더군요. 결국 본판만 아이들과 함께 두어판 플레이하고 쭉 봉인해 둔 채로 있다가 이번에 아들과 2인플로 확장을 끼고 첫 게임을 해 봤습니다.
예전에 보드게임긱에서 정보를 찾아봤을 때 확장을 끼워야 난이도가 올라가고 게임이 훨씬 재미있어 진다고 해서 많이 기대를 하고 플레이했는데, 확실히 본판보다는 몬스터들도 다양해지고 카드들도 다양해지니 플레이하는 맛은 더 있더군요. 다만 마법사 카드에 의존도가 너무 올라가고 몬스터들 체력이 전체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올라간 게임의 난이도를 전략으로 해결한다기 보다는 그냥 카드 드로우 운빨로 해결해야 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게임을 이기긴 했습니다만, 무언가 전략적인 선택을 해서 클리어했다기 보다는 몇몇 사기카드가 적절한 때에 뽑혀서 어거지로 이겼다는 느낌이 들다보니 영 찜찜하더라구요. 아이들과 다같이 4인플을 하면 나아질까 싶다가도 아마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 합니다… 과연 이 게임을 다시 꺼낼 날이 올런지;;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2인)
피스터 작가의 명작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을 플레이했습니다. 올해 초에 가벼운 마음으로 아들과 한 번 해보려다가 룰 설명에만 1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시간부족으로 게임을 끝내지 못한 전적이 있는 게임인데요, 이번에 절치부심하고 아들에게 내일은 그웨트를 하겠노라 선전포고를 한 뒤에 룰북을 꼼꼼히 정독하고 (아마도 에러플 없이) 완벽히 플레이했습니다.
제가 혹시 너무 큰 점수차로 이기면 아들에게 너무 나쁜 첫인상을 줄까 해서 (게임 하기도 전에 김칫국부터 마시는…) 일부러 테크를 하나에 몰빵하지 않고 여러가지 테크를 애매하게 올리면서 플레이했는데, 아들이 생각보다도 더 재밌어하면서 플레이를 하더군요. 게다가 최종적으로 점수도 아들이 약 10여점 차이로 절 이겼습니다.
분명히 아들이 유로게임이 싫다고 여러번 저에게 얘기했던 것 같은데, 그웨트는 다음에 또 해보고 싶다고까지 얘기하더군요. 드디어 큰아들도 유로전략게임에 눈을 뜨는걸까요? 저도 여러 아이콘을 열심히 미리 알아놓고 게임을 시작해서 그런지 게임 중간에 룰북을 뒤적일 필요가 거의 없이 플레이 해 보니 지난번보다 훨씬 더 재밌게 게임을 즐겼습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명작게임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 마이 굿즈! (2인)
그웨트를 즐긴 같은 날 오후에는 친구 집에서 오 마이 굿즈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피스터 작가의 작품 두개를 연달아 플레이하게 됐네요. 카드 한 장을 가지고 건물 / 재료 / 상품까지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용하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아마 마라카이보에서 비슷한 방식의 다용도 카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물가물…. 짧은 플레이타임 중에도 건물간에 상품 테크를 잘 타서 체인콤보를 내는 맛이 좋았는데,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는 건물을 가동시키지 않아도 연계콤보를 낼 수 있다보니 재료를 열심히 잘 준비해놓다가 마지막 라운드에 상품을 왕창 뽑아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첫 게임은 룰을 배워가는 겸 해서 가볍게 플레이하고 제대로 본게임까지 해서 두 게임을 연속으로 플레이했네요. 물론 그웨트처럼 깊은 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카드로만 이루어진 게임으로 작은 테이블 공간에서 요정도로 유로게임의 맛을 내는점은 인상깊었습니다. 한 게임마다 걸리는 시간도 짧은편이었고, 굉장히 부성비가 좋은 게임같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많을때에 다른 유로게임을 제치고 꺼낼만한 게임은 아니고 그렇다고 필러로 꺼내기에는 조금 복잡한 그런 느낌이 있는데 이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일단 호였습니다. 다음에 또 해보고 싶어요.
이스탄불 다이스 (3인)
큰아들이 일주일간 여름캠프를 가게 되어서 딸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플레이할 기회가 좀 있었습니다. 둘째 그리고 막내와 셋이서 할만한 게임을 찾다가 둘째딸이 좋아하는 이스탄불 다이스를 꺼냈습니다.
이번에 오래간만에 플레이하면서 인상깊었던 점은 막내딸이 분명 지난번에 마지막으로 플레이할 때만 해도 정확히 주사위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전략을 세우질 못해서 돈만 엄청나게 모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 날은 레퍼런스 카드를 보면서 주사위 눈을 열심히 보고 나름대로 열심히 계획을 세워가면서 플레이를 하더군요.
게임도 결국 제가 이기긴 했지만 보석 하나 차이로 박빙의 승부로 재밌는 게임을 즐겼네요 ㅎㅎ
패치워크 (2인)
이스탄불 다이스를 플레이한 다음 날 기세를 몰아서 막내딸에게 패치워크를 가르쳤습니다. 예전에 배런파크도 같이 플레이 했었던만큼 큰 무리 없이 재밌게 게임을 즐겼는데요, 오랜만에 막내와 단둘이 플레이하니 예전에 보드게임 입문하면서 어렸던 큰아들과 둘이 보드게임 하던 기억도 나고 좋더군요.
막내가 아직까지는 계획을 잘 세우질 못해서 단추 점수로만 따지면 꽤 크게 점수 차이가 났습니다만, 그래도 정작 게임 후에 보드판에 이쁘게 타일들이 놓여서 있는 걸 보면 그것대로 뿌듯한 그런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장미전쟁 (2인)
패치워크 말고 또 다른 게임을 하고싶다해서 가르쳐본 장미전쟁입니다. 룰이 워낙 쉬운편이라 마찬가지로 금방 이해하고 곧잘 플레이했는데, 아직까지는 전략보다는 당장에 보이는 수에 집중하긴 합니다. 이제 딱 룰을 잘 이해하고 전략을 세우기 시작하는 그런 시기에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막내가 이제 9월이면 3학년이 되니 막 어린 나이가 아니라서 왠만한 보드게임은 다 가르칠 수 있을텐데, 막내라서 그런지 유독 나이보다 어리게만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막내가 자라는게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처럼 오래 있어줬으면 하네요. ㅎㅎ
센추리 골렘: 끝없는 세계 (3인)
둘째 막내와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게임은 센추리 3 입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액션 없이 단순히 4단계 보석으로 자원치환 후 카드구매라는 간단한 룰의 게임이죠. 아마 일꾼놓기 메커니즘으로 할 수 있는 게임중에 제일 쉬운 게임이 아닐까 싶어요. 향신료 버전의 센추리는 해본적이 없지만 제가 듣기로는 일꾼 미플이 골렘버전보다도 작다고 들었는데 골렘버전도 작게 느껴지는 저로서는 상상하기 힘드네요… 게임보드가 그냥 얇은 종이라서 할때마다 조심스러운 게임입니다. 게임보드만 아주 살짝 더 두꺼웠어도 훨씬 자주 꺼냈을 것 같은데 아쉬워요..
앙크 (3인)
큰아들이 캠프에서 돌아온 후에 야심차게 공부해뒀던 앙크를 꺼냈습니다. 영향력 + 피규어면 큰아들에게는 무조건 취향저격일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은 구매를 하게 되었네요. 게다가 합병룰이 없는 2인이 최적이라는 평까지 있었으니 구매할 이유는 충분했지요.
제가 앙크 구매를 미루고 있던 가장 큰 이유는 건물 컴포업글을 구할 수가 없어서 였는데요… 유튜브 영상을 봐도 다른 후기글을 봐도 컴포업글 없는 앙크는 없더라구요. 약간 긱업빗 / 코인캡슐 없는 돌팔이약장수 느낌…? (제가 아직 돌팔이를 구매하지 않은 이유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게임만 구매해봐야 계속 건물컴포가 아른거릴 것 같았지요ㅠ
그래도 고심 끝에 구매하고 플레이 해 본 결과 피규어만으로도 충분히 보드판이 꽉 차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아들이 좋아해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날은 게임 세팅을 하던 중에 둘째가 나타나서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하길래 룰설명을 열심히 하고 셋이서 플레이를 했는데, 합병룰은 설명을 듣자마자 둘 다 엄청 싫어하더라구요;; 그래서 합병룰은 없이 진행…
게임 자체는 스무스하게 룰을 찾아가면서 진행을 했는데 몇몇 카드의 효과를 아이들이 헷갈려해서 (홍수 카드로는 역병 카드를 막을 수 없다거나 하는 자잘한 룰들) 삐걱거리는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기본 액션이 워낙 간단하다 보니 다들 잘 이해하고 진행됐습니다. 다만 제가 초중반에 제가 1등으로 치고 나가니까 이녀석들 둘이서 저를 함께 견제할 생각은 안하고 꼴지만 안하겠다고 둘이서 더 열심히 싸우더라구요;; 그래서 저 혼자 어부지리로 킹메이킹이 되서 마지막 전투까지는 가지도 못하고 신앙심 트랙을 끝까지 올려서 끝내버렸네요. 뭔가 아쉽게 끝났지만 게임을 배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첫 게임이었습니다
포인트 샐러드 (3인)
첫째 막내와 함께 짧은 보드게임을 할 기회가 생겨서 플레이한 포인트 샐러드입니다. 유로게임에서 이곳저곳 다양한 액션에서 점수를 따오는 방식을 포인트 샐러드라고 하는데 말장난처럼 따온 게임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가끔씩 하면 괜찮은 게임입니다. 한 게임 한 게임이 짧기도 하구요.
그런데 저는 이 게임 다 좋은데 인원수마다 종류별로 야채카드 숫자가 바뀌는 점이 너무 귀찮아서 잘 안 꺼내게 되네요… 그것만 빼면 엄청나게 세팅이 간단한 게임인데 매번 숫자 세가면서 종류별로 야채카드를 뒤지고 있으니 그게 좀 아쉽습니다ㅠ 한때는 귀찮아서 그냥 카드 전부 쓰고 해봤었는데 그럼 게임이 너무 길어지는 감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을만 하면 한번씩 꺼내게 되는 게임임에는 분명합니다.
스페이스 크루 (3인)
트릭테이킹 게임은 너무 하고싶은데 셋이서 스컬킹을 하기는 너무 심심할 것 같고… 그래서 포인트 샐러드에 이어서 아이들을 졸라서 플레이한 스페이스 크루입니다. 막내가 워낙에 싫어하는 게임이라 겨우겨우 플레이했네요. 이렇게 세 멤버로 플레이 한 적은 처음이라서 그냥 미션 10번부터 15번 정도까지만 플레이 했는데 역시 셋이서 하면 살짝 쉬운 감이 듭니다. 이 게임은 아무리 생각해도 네 명 고정멤버로 50번 시나리오까지 달려야 하는데 그럴 날이 올지를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셋 모두와 4인팟으로 하면 너무 좋을텐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후속작인 딥씨크루의 경우는 미션카드를 다양하게 바꾸는 방식으로 3~5인 난이도를 적절히 잘 조절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이미 딥씨크루를 발매하자마자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을 안 끝내면 후속작을 플레이하지 못하는 병에 걸려서 아직까지 한 번도 플레이를 못해봤네요… 뭐 계속해서 게임을 들고있다 보면 언젠가는 막내가 더 나이가 들고 그럼 언젠가는 4인팟으로 시나리오 정주행 하는 그런 상상을 해 봅니다… ㅎㅎ
랫어탯캣 (3인)
첫째 막내와의 보드게임의 마지막은 랫어탯캣 입니다. 골프류 게임중에서 아마 제일 간단한 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페이퍼 사파리 아니면 실버 같이 조금 더 복잡한 골프류 게임들도 있지만 페이퍼 사파리는 캐나다에서 구하기가 힘들고 실버의 경우는 카드마다 전부 특별한 능력이 있다보니 그걸 다 일일히 설명하기 힘들 것 같아서 구매에 선뜻 손이 안 가고 있습니다 ㅎㅎ 게다가 실버는 버전도 여러가지가 있다 보니 어떤걸 구매할지 애매하더라구요.
앙크 (2인)
첫째 둘째와의 앙크 3인플 이후에 첫째 아이가 너무 아쉬웠는지 저에게 2인플로 다시 해보자고 해서 진행한 앙크입니다. 2인플은 확실히 직접적인 맞대결이 계속 일어나다 보니 정말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낙타로 영토 가르는 이벤트 선점도 눈치싸움이 장난이 아니었구요. 저는 오시리스를 고르고 아들은 제가 지난번에 플레이한 아문을 골랐는데, 제가 할때는 몰랐으나 전투에서 카드 한장을 더 쓸 수 있는 능력이 진짜 너무 좋더라구요ㅠ 이길 수 있을 법한 전투도 아들과의 심리전에서 제가 자꾸 말려서 지기도 했구요…
결국에는 전투에서 패배시 추가점수를 얻는 신 능력 + 전투마다 추종자를 희생해서 추가점수를 얻는 신 능력으로 몇몇 중요한 전투를 제외하고는 전투를 내어주면서 오시리스의 특수능력 + 피라미드에 추가 소환하는 신 능력으로 계속해서 군대를 리필하는 전략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갔고, 아들은 반대로 승리할때마다 점수를 더 얻을 수 있는 능력으로 점수를 쌓아갔습니다.
이 날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마지막 전투를 못 하고 너무 아쉽게 게임을 접었어야 했는데, 점수차가 불과 2점밖에 안 나는 박빙의 게임이었습니다. 아들이 원래 좋아라 하는 영향력 게임이 사이드랑 언더다크 였는데,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전투를 계속해서 할 수 밖에 없는 앙크가 아들 취향에는 제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2인 플레이 후에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명이 신 능력 위주로 플레이를 해서 가디언을 선점하기 시작하면 다른 한 명은 가디언을 하나 가져오기도 쉽지가 않다는 점이었네요. 군대를 뽑아서 전투하는 맛으로 하는 게임인데 한 명이 가디언을 독점해 버리면 가디언 자체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한쪽인 일반 군인들만 들고있고 다른쪽은 간지나는 피규어를 들고 있으니..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게임 자체의 밸런싱은 이걸 감안하고도 괜찮다고들 하던데, 이건 밸런싱의 문제가 아니라 뽕맛의 문제란 말입니다…
지난달 후기글에서 작은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했었다는 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요, 이번달에는 사실 제가 너무 바빠서 모임 없이 지나갈 예정이었는데, 먼저 학생중 한명에게서 보드게임 언제 할건지 물어보는 카톡이 오더라구요 (이런 기특한…). 이걸 제가 또 어떻게 무시하고 지나가겠습니까. 마침 친구가 본인 집을 장소로 제공 해 준 덕분에 토요일날 하루 날을 잡아서 7월에도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모인 인원이 많아서… (라쓰님 후기글 포맷을 빌려서) 편의상 성씨를 써 보자면 저를 제외하고 집을 제공해준 친구 전씨, 그리고 아내 조씨, 고등학생 유군, 대학생 최군, 그리고 최군의 동생 최양 이렇게 총 6명이 모여서 보드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모인 사람들 대부분은 저와 함께 보드게임을 해 본 적이 있지만 최양만 이번이 첫 모임이었네요.
크립티드 (5인)
낮 시간 동안에는 조씨는 제 와이프와 놀러 나가고 나머지 5명으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 날의 첫 게임으로는 일단 예전에 해 본 적도 있었고 평가도 좋았던 크립티드를 꺼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번 모임 이후에 제가 5인 크립티드를 다시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점도 있습니다 ㅎㅎ
게임을 처음 해보는 최양에게 집중해서 룰 설명을 해주고 가볍게 첫 게임을 했는데, 다들 첫 게임이 끝나갈 때쯤 되니 룰도 다 기억해내고 집중해서 잘 플레이를 하더군요. 하지만 첫 게임은 많은 게임을 해본 짬이 있는 제가 손쉽게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시작한 두번째 게임에서는 훨씬 더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진 끝에 간발의 차이로 친구 전씨가 승리를 했네요. 전씨가 마지막 위치에서 검색을 시작하자마자 최양이 본인 차례가 오기만 하면 자기가 놓으려고 했는데 한 발 늦었다며 너무 아쉬워하는데… 이때부터 이 친구 보드게임 유전자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인사이더 (5인)
크립티드를 접고 가볍게 필러로 플레이한 오잉크 사의 인사이더 라는 게임입니다. 한 명은 진행자를 맡아서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스무고개 같은 방식으로 질문을 해서 숨겨진 단어를 맞춰야 하는 게임입니다. 다만 나머지 사람들 중에는 미리 답을 알고있는 인사이더가 있고 단어를 맞춘 후에 인사이더를 찾아내면 시민?들의 승리, 그렇지 못하면 인사이더의 승리가 되는 게임입니다.
짧게 한 게임만 플레이를 했는데, 다들 인사이더를 찾을 생각은 안 하고 단어를 맞추는데만 혈안이 되어 버려서… 너무 손쉽게 인사이더였던 최양이 이기고 말았네요. 인사이더가 차마 힌트를 줄 새도 없이 나머지 남정네 셋이서 열심히 답을 맞춰버린 이상한 게임이었습니다 ㅋㅋ 조금 더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할지 감을 잡고 나면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건 다음 기회에 해야겠네요.
보난자 (5인)
다음으로 플레이한 게임은 콩 심은데 돈 나는 우베 아저씨의 고전 게임 보난자 입니다. 저는 사실 이렇게 서로 협상하는 매커니즘이 있는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뭔가 상대방과 거래를 하다 보면 한쪽만 계속 손해를 보게 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게 되는게 싫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보난자도 이 날 처음으로 플레이를 해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플레이 해 본 보난자는 파티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손패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 각자 차례에 나온 두 가지 콩은 선택사항 없이 무조건 심어야 하기에 다른 사람들과 겹치지 않게 적당히 콩을 심다 보면 기분 나쁘지 않게 자연스럽게 교환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게임 구조더라구요. 게임 자체는 워낙에 오래된 게임이라서 간단하고 깔끔하지만, 협상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시스템에 녹여낸 게임 플레이는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해독제 (6인)
보난자가 끝나고 잠시 출근을 해야했던 저희 와이프를 보내주고 조씨가 함께 조인해서 플레이한 게임은 해독제 입니다. 카드로만 진행하는 디덕션 게임인데, 총 6가지 종류의 독약 중에서 한 가지를 미리 빼놓고 나머지 독약 카드들 + 인원수에 맞춘 주사기 카드를 잘 나눠가집니다. 그 후에 (6인 기준) 각각 숫자 1부터 6까지의 6장이 있는 6종류의 해독제 카드를 나눠가진 후에 여러 액션으로 카드를 교환하거나 버려가는 게임인데요, 최종적으로 각자 한 장의 카드가 남을때까지 진행을 한 후에 미리 빼 놨던 독약의 해독제중 가장 높은 숫자의 카드를 가진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각자 게임에 대한 감을 잡아가는 과정이었던 첫 판을 포함해서 총 세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결국은 진지한 디덕션 게임이 되기보다는 서로 독약카드 교환을 위한 협상이 판을 치는 파티게임이더군요. 그리고 보드라이프에서 이 게임 한줄평을 봤을 때 어떤 분이 버리기 빌런이 나오면 힘든 게임이다 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게임을 해 보니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구요. 첫 게임에는 다들 아직 감이 안 잡혀서 카드를 막 버리는데 우선 독약이 뭔지부터 알아내야 하는데 밑도끝도없이 자꾸 버리라고 해 버리니… ㅎㅎ
결론적으로 재밌는 파티게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라고 느꼈는데 다른 사람들은 의외로 굉장히 평이 좋았던 게임이었습니다. 유군은 이 날의 베스트 게임으로 이걸 꼽을 정도였네요.
포세일 (5인)
해독제 플레이 후에 아주 간단히 식사를 한 후에 젊은 친구들이 가기 전 잠시 시간이 남아서 플레이한 포세일입니다. 이 날은 제가 챙겨가지 않았던 게임인데 전씨 집에 있는 트레블 버전으로 플레이했습니다. 두 게임을 플레이했는데 제가 접대용 게임으로 굉장히 자주 플레이하는데도 불구하고 할 때마다 재밌게 즐기는 게임입니다. 이쯤되면 포세일은 스컬킹급 임팩트가 있는 게임이 아닐런지 생각이 듭니다. 워낙에 제가 자주 플레이 하고 후기도 많이 남긴 게임이라서 쓸 말이 많이 없네요. ㅎㅎ
포세일 플레이를 끝으로 제가 최군 최양 유군을 집에 데려다 주고 왔는데 가는길에 보니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만족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매우 뿌듯했습니다. 최양은 하루 내내 룰 습득속도나 게임에 익숙해지는 속도가 엄청 빨라서 굉장히 놀랐었는데요, 알고보니 고등학교에서부터 보드게임 클럽을 다니던 보드게임 잔뼈가 굵은 친구였습니다. 이런 인재를 계속 데리고 키워서 함께 유로게임을 해야하는데… 아쉽게도 최양은 9월이면 다른 도시에 있는 대학교 기숙사로 갈 예정이어서… 크흑.. 너무 아쉽더군요. 이런게 된 김에 8월에 다시 모여서 다 제끼고 브라스 4인플을 해버려야 할까요? (사실 8월도 바쁠 것 같아서 기약은 없습니다ㅠ)
이렇게 세 사람을 보내고 저는 다시 전씨 집으로 돌아와서 와이프 퇴근을 기다리면서 전씨 조씨와 셋이서 조금 더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아줄 미니 (3인)
다음으로 꺼내본 게임은 아줄 미니 버전인데요. 와 저도 아줄 본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미니버전의 컴팩트한 공간차지와 더불어 듀얼레이어 보드는 정말 좋더라구요. 아줄은 저를 보드게임 취미로 인도해준 상징적인 게임중 하나인데요, 몇년 전 제가 아이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겠다고 몇몇 보드게임 구비를 막 시작하던 그 시절, 와이프가 어디서 들었는지 “아줄이라는 보드게임이 있대. 엄청 이쁘지 않아?” 라고 물으며 저에게 보내준 링크 하나에 보드게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후에 계속해서 보드게임 정보를 찾다가 보드라이프를 보게되고 보드게임긱을 보게되고… 그 후는 뭐 여기 계신 다른 분들처럼 ㅎㅎ…
하여간 아줄이야 워낙에 많이 해본 게임이었으니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는 아줄 미니의 제품 퀄리티에 너무 놀랐습니다. 혹시라도 이제 와서 아줄 본판과 미니버전중에 고민중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전 개인적으로 주저없이 미니버전을 추천 할 것 같네요. 그나마 본판이 유리한 점은 타일이 살짝 커서 손맛이 좋다는 점인데 아줄은 뭐 원래 계속해서 타일을 만지작 거리는 게임도 아니고 한 번 집어다가 보드판에 놓으면 생각보다 많이 타일을 만질 일이 없어서 부성비까지 훨씬 뛰어난 아줄 미니를 추천해봅니다.
미니빌 (3인)
이 날의 마지막 게임으로 선정된 미니빌입니다. 구매해놓고 아직 플레이 해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워낙 간단한 게임이니 부담없이 설명하고 한 게임을 즐겼는데요, 처음에 자신의 마을을 짓는다 라는 컨셉만 설명했을 때에는 “이거 그럼 경제 게임 아니야?” 라면서 살짝 걱정을 내비쳤던 조씨였으나, 엄청나게 파티성 짙은 간단한 게임이라는 설명과 함께 우선 게임 플레이를 시작해 보니 조씨가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전씨는 저랑 둘이서 보드게임을 한 짬밥이 상당하다 보니 유로전략이 취향에 맞는 사람이지만, 조씨는 그보다는 간단한 파티게임 위주의 보드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취향에 저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같은 후기에 미니빌을 두 번 플레이했는데, 아들과 2인플을 할때는 서로 무조건 효율좋은 건물들만 구매한 후에 주사위 운빨에 맡기는 레이싱 같은 게임이었다면, 이 날의 게임은 내키는 대로 건물들을 구매해서 파티성을 더 키워봤는데, 왜 보드게임 입문 게임으로 추천되는지 이해는 되더군요. 물론 제 취향에는 이제 벗어난 게임이 되었지만 말이죠… ㅎㅎ
이렇게 몇 시간에 걸쳐서 보드게임을 해보니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왜 보드게임 모임을 나가시는지 이해도 되고, 한편으로는 저도 다음 모임에서는 조금 더 복잡하고 무거운 게임을 꺼내보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이 날은 제가 게임을 몇 개 챙겨가긴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크립티드를 제외하고 모든 게임을 친구 전씨의 게임들로만 플레이했는데, 어쩌다 보니 장소에 이어서 게임까지 제공해준 친구에게 (이 글을 볼지는 모르지만)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나저나 자꾸 5~6인이 모이게 되는데 혹시 이 인원이 커버 가능한 전략게임이 어떤게 있을지 보라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나마 5인으로 할만한 유로게임들은 제가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꽤 있는 것 같은데, 6인 게임은 영 찾을수가 없네요. (아마 대부분의 보드게이머 분들은 6명 인원이 되면 3명씩 두 팀으로 나누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게임들 중에 그나마 5~6인이 커버되는 게임은 사이드와 비티컬쳐 뿐이네요. 그동안은 대부분의 유로게임 플레이가 아들과의 2인플이다 보니 다인 플레이를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아마 계속해서 모임을 가질 것 같으면 다인플이 좋은 게임을 몇몇 구비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대한 로렌초 (2인)
7월의 마지막 게임은 큰아들과 플레이한 위대한 로렌초 입니다. 작년말에 구매한 후에 리더카드 없이 첫 플레이를 했었는데, 그 당시에 큰아들에게 그렇게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한 게임인데요. 이번에는 리더카드까지 넣어서 본판으로 플레이를 했는데 초중반부터 아들이 빌드를 잘 타면서 치고 나가더니 아들에게 승리를 뺐겼습니다. 아마 최종점수가 아들 102점 제가 97점 이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지난번에 초플을 할 때에는 제가 수십점 이상 차이로 이겼던 것 같은데, 요즘들어 아들의 보드게임 실력이 늘어나는게 영 심상치가 않습니다…
다만 게임의 결과와는 별개로 아들에게 크게 극찬을 받지는 못했습니다ㅠ 일단 비주얼적인 면에서 너무 밋밋해서 감점을 받는 것 같고, 그냥 아들이 이런 자원치환해서 점수를 내는 게임 매커니즘 자체를 크게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같은 작가의 마폴2도 함께 플레이 해 봤었지만 비슷한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는데, 아마 아들은 유로게임이 안 맞는다기 보다는 시모네 작가 게임이 안 맞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유로게임을 싫어한다기에는 (비록 최근 앙크에게 밀리긴 했지만) 사이드나 그웨트는 지금도 마음에 들어 하니… 앞으로도 그저 계속 다양한 유로전략 게임을 시도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겠네요.
2023년 7월에 플레이한 게임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직 7월이 끝나려면 시간이 살짝 남았지만 더 이상 게임을 플레이할 시간은 없을 것 같아서 평소보다는 조금 일찍 후기를 올리네요. 7월중에는 아이들도 여름방학을 시작하고 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많이 게임을 즐긴 것 같습니다. 8월중에는 휴가도 다녀오고 회사일로 출장도 다녀올 예정이라서 아마 이번달만큼 플레이를 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보드게임을 플레이 하고 또 후기 남기러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