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리 겜 많았던 이것저것 간단후기
1. 트릭테이커스-Kings / 7.8
트릭테이커스 최신작인 킹스도 해봤습니다. 스탠드얼론 확장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최신작인 만큼 룰이 더 세련되고 깔끔해지면서 전략성도 올라간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킹스가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기존 트릭테이커스와 확장은 정말 마라맛 이세계 능력물이어서 자극적인 만큼 쉽게 물리는 느낌이었다면, 킹스는 MSG를 조금 덜어내어 순화하면서 분탕질은 줄이고 전략성을 상승시킨 느낌입니다.
트릭테이커스는 룰 설명도 지옥인데 킹스는 상대적으로 평이합니다. 하나를 소장한다면 킹스를 선택할 것 같네요.
2. 이니스:빅박스 / 7.1
코보게에서 떨이로 판 비운의 게임.. 영향력겜을 좋아하는 편이라 줍줍해뒀는데 이렇게 근시일 내에 돌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섯가지 모듈 중 게임종료단축, 계절, 추가 서사시 카드 세 가지 모듈을 적용하여 플레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세 개는 어지간하면 끼고 하는게 좋을 것 같더라구요.
코어룰이 간단하면서도 러프한 대놓고 영향력인 게임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밖에 없겠더라구요. 저는 괜찮긴 했는데 최근에 재밌게 즐겼던 류리크랑 비교했을 떄 류리크가 압승이어서 상대적인 재미 반감으로 점수가 많이 깎였네요..ㅠ
3. 마이 트롤리 타운 / 6.7
아주 가벼운 타일배치 + 픽업앤딜리버리의 입문 전략 게임입니다. 자원 생산하고 -> 건물이나 선로를 건설하고 -> 자원을 운송하고 -> 가공하여 점수화하고 이런 과정을 진행하는 겜입니다.
특이한건 건물끼리 붙어있어도 자원의 운송은 무조건 선로를 통해서만 가능하기때문에 타일배치를 신경써서 해야하고, 선로를 짓는 것에 턴을 쓰면 건물을 뺏길 수 있어서 비효율적인 배치를 하더라도 건물을 냅다 집어야 할 때가 있는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소소하게 점수엔진을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귀여운 겜이었습니다. 마을이 완성되고 사진을 찍었어야 되는데 시작할 때 찍은 사진밖에 없네요;;
4. 가로무늬 보도 / 6.0
간단한 횡단보도를 테마로 한 1:1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그냥 테마와 컴포가 맘에 들어 샀는데 가볍게 하기 괜찮더라구요.
노인이 이동하면 앞을 비켜줘야 하는 등 기물마다 소소한 특성들이 테마를 잘 살리면서도 괜찮게 맞물려 작동하는 게임입니다.
5. 글래스고 / 6.5
2인용 게임에서 타임트랙-론델 시스템은 국밥인 것 같습니다. 갠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좋아해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론델 이동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이나 딜레마 요소가 건물 선점 외에는 많지 않았어서(이번 게임의 타일배치가 유독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가볍게 즐기기엔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6. 오라니엔부르크의 운하 / 8.4
이번엔 B덱으로 두 번째 판을 진행했습니다. 다소 난해한 아이콘들이 짜증날 때도 있었지만 게임자체는 역시 재밌었습니다.
게임이 1시간~1시간20분 컷으로 깔끔하게 끝나다보니 부담없이 즐기기 좋네요.
빡빡하게 자원관리를 하는 와중에 프리액션을 적절히 활용해야 하는데, 프리액션으로 자원을 벌 때는 돈을 소모하게 되어있는데 돈이 1원 당 1점으로 사실상 점수여서 손익계산을 잘 해야합니다.
현재 1승 1패라서 다음 번에 확장 C덱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습니다ㅋㅋ
6. 우드크래프트 / 7.7
이번엔 2인플로 즐겨봤는데, 이 게임도 꽤나 컴팩트한 느낌으로 2인플하면 겜이 금방 끝나서 부담없이 즐기기 괜찮더라구요.
하지만 재미 면에선 확실히 그렇게 빅잼이다 까진 아니고 소소잼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는 공용미션 등 여러 요건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장비류 구입보다 조수 구입이 어지간하면 더 좋은 느낌이네요.
그런 의미에서 조수 2원 할인해주는 조수도 아주 맛도리인 것 같구용.
7. 원나잇 웨어울프 - 별의 커비 버전 / 7.0
주방장이 만든 음식 훔쳐먹은 놈 잡는 테마인데 그냥 딴거 필요없이 너무 귀엽습니다ㅋㅋㅋ
다만 웨어울프 -> 원나잇 웨어울프 -> 원나잇 얼티밋 웨어울프 중에서 원나잇 얼티밋 웨어울프에 익숙한 보통의 게이머들에게 전신격인 원나잇 웨어울프는 다소 밋밋하긴 합니다.
인원도 6인까지만 커버되는데 오히려 5~6인 상대로 영업할 때는 귀여움 빨로 더 잘먹히지 않을까 싶습니다ㅋㅋ
얼티밋 버전도 커비로 나오면 좋겠네요ㅋㅋ
8. 피와 칼날의 백장미 / 8.1
개인적으로 간만에 재밌는 소셜 디덕션 게임을 발견해서 기뻤던 맛도리 게임입니다. 아발론, 시크릿히틀러, 디셉션, 한밤의 늑대인간, 블러드 바운드 등등.. 다 띵작들이긴 하지만 나온지 오래됐고 인원수 많을 때 국룰게임처럼 계속 돌아가다보니 질리고 질려버린 겜들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도쿄게임마켓에서 뭔지도 제대로 모르고 그냥 일러랑 테마만 보고 여자친구가 구매한 이 게임이 이 정도로 괜찮을 줄은 몰랐네요ㅋㅋㅋ 룰도 간단해서 룰 설명도 5분이내 컷입니다.
백장미를 부활시키려는 백장미진영과 이를 막기 위해 추종자들을 죽여야하는 피의칼진영이 대립하는 테마인데 일러스트도 예쁘고, 단순 역할 추리가 아닌 적절한 특수액션 활용과 블러핑, 눈치싸움이 필요한 전략적 요소도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7인플 했는데 밸런스도 좋았습니다. 느낌상 7인이 가장 황밸일 것 같긴 하네요. 기회가 되면 자세히 리뷰해보겠습니다. 부랴부랴 새벽에 한글화해서 돌린 보람이 있던 맛도리겜이었습니다ㅎㅎ
9. 포가튼 워터스 / 7.2
협력겜 싫어하지만 파주슈필에서 무료로 주셔서 하나 줍줍해왔던 겜입니다. 돌릴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인원도 베스트인 5명인데다가 전략겜 별로 안좋아하는 분이 껴있어서 이 때다 싶어서 돌려봤습니다. 다행히 룰북의 코어룰이 아주 간단하더라구요. 스토리에 몰입은 못하는 편이라 스토리 비중이 큰 게임치고 스토리에서 재미를 느끼진 못했는데 게임의 진행 방식 자체는 꽤나 흥미로웠고 과정에서 웃음포인트가 많아서 킬링타임으로 왁자지껄하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었습니다ㅋㅋ 다만 굳이 이 게임을 각잡고 하는 날은 없을 것 같네요.
10. 아발론 퀘스트 / ???
진행이 간결해지고 캐주얼해진 것 까지는 괜찮은데 재미도 같이 깎여나간 느낌이라 애매했습니다. 근데 캐릭터가 워낙 많아서 조합에 따라 재미가 상이할거라 예상되어 기회가 되면 좀 더 즐겨보고 평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레지스탕스 아발론은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마피아 겜입니다만 너무 많이 즐겨서 지금은 도저히 하고싶은 맘이 안드는 겜입니다ㅠ
그래서 아발론을 할 일이 있을 때는 한동안은 계속 퀘스트를 돌리지 않을까 싶네요. 재밌는 꿀조합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11. 라스트 미스틱 - 주살과 인연의 경계 / 7.5
6인 머더미스테리인 라스트미스틱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들었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이 공존하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평점은 평균적으로 다소 낮아졌지만,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띵작이 됐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쉽습니다ㅠㅠ 그래도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과정에서 느꼈던 신선함이 더 크게 와닿았던 터라 좋았습니다. 허나 객관적으로 잘 만든 머더미스테리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네요..ㅎㅎ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