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카네기 연대기
안녕하세요 카네기 오픈톡방 방장 안드레아입니다.
카네기가 코보게에서 정식 발매 된지도 벌써 1년이 넘어가네요.
그 사이에 한글판이 완판 되고 여러 시상식에서 상도 받고 긱순위(출시전1300위권,현134위)도 꾸준히 오르고 좋은 일들이 많았네요.
오늘은 제가 처음 카네기를 접한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즐겼는지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킥스타터에서 펀딩중일 때 아레나에서 베타버전을 서비스 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네요.
좋아하는 디자이너(쟈비에르)와 일러스터(이안5툴)의 작품이라 관심있게 지켜보던 중 지인분께서 룰을 알려주시겠다고 하셔서
약속을 잡고 아레나에서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룰 익히는 용도라서 게임성이 크게 와 닿지는 않았었지만 몇 판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다른 지인분들과 다시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게임을 완전히 이해한 상태가 아니라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되고 39점이 나오게 됩니다. 다른 분들 게임하는거 거의 구경만 하던 수준이었던거 같아요.
점수와 별개로 게임을 완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학구열과 호기심이 불타올랐고 그 뒤로 꾸준히 아레나에서 카네기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10판쯤 했을때 정말 잘만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여기저기에서 카네기 예찬을 하고 다니는 속칭 카네기 빌런이 되었습니다.
베타 버전은 지금과 비교 했을 때 부서발란스와 턴오더 발란스가 말도 안되게 안 맞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어서
PC방 다니던 시절에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던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머리속에 온통 카네기 전략과 운영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밤 잠을 줄여가며 각 국의 고수들과 대결하는 것은 늘 새롭고 짜릿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랭킹과 업적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목표가 있다는 것은 게임을 즐기는데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까요.
제가 전략게임을 잘 하는 편이 아님에도 경험이 쌓이면서 랭킹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탑10에 아이디가 올라가고 업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제오빠"님께서 한국인 첫 1위를 달성하셨죠.
우주티비 "티노"님과 한국인 첫 1위를 두고 열띤 경쟁을 하셨는데 결국 해내시는 걸 보고
가슴이 웅장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재밌는 게임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네기 단톡방을 만들고
멤버분들과 게임도 같이 하고 전략공유도 하면서 많이 배우고 많이 알려드렸습니다.
온라인의 재미와 오프라인의 재미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서 오프라인에서 지인들에게 영업을 뛴적도 많았고
디스코드와 아레나를 통해서 알려드린 분들까지 다하면 최소 3자리 수의 분들에게 게임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러다가 베타의 문제점들을 보완한 버전의 테스터로 저를 포함한 카네기방 분들과 해외 유저들이 참여 했고
이전 버전보다 많은 점들이 개선되었고 게임성이 향상 되었다는 평들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지금 저희가 즐기고 있는 정식 버전이 출시 되었는데 버전2에서 소폭 수정만 있고 거의 비슷합니다.
새로운 게임을 찾게 되는 보드게임계의 특성상 아레나도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많은 유저들이 그쪽으로 이동을 하더군요.
카네기 유저들이 많이 빠지기도 하고 베타때부터 꾸준히 경험을 쌓은 것들이 빅 데이터가 되면서 운영하고 상대의 수에 대응하는 것이
수월해지면서 저도 ELO랭킹 1위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아레나모드 1위도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네요.
2년여의 시간동안 온,오프 라인 합쳐서 대략 2,600판 정도를 플레이 했습니다.
단 기간에 이렇게 많은 게임을 소화할 수 있었던 건 취향저격도 있었지만 게임성이 정말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대중성이 다소 떨어지고 단점도 존재합니다. (100%오픈정보의 딱딱함과 팔로잉 시스템이 주는 폭탄돌리기식 운영)
모든 것이 완벽한 게임도 좋겠지만 고유의 매력이 확실한 게임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카네기를 아직 못 해보셨다면 꼭 해보시길 바라구요.
해보셨다면 더 재밌게 즐기셨음 좋겠네요.
해봤는데 뭔가 이상한거나 불편함을 느끼셨던 분들은
저와 아레나로 같이 해보시는 어떨까요?
생각 있으신 분들은 YangHwaBridge로 메세지나 친추 주세요~
이상으로 저의 카네기 연대기를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PS 라이벌 황샤오동과 카네기 스승님이신 굠형과 앨빈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카네기 이후에 가장 재밌었고 지금도 즐기고 있는 업세션 한글판 출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짱잼!(스웨인님 저 잘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