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보단] 2023. 4. 둘째주 모임 후기

옥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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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8 오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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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사진, 게임 결과 등 자세한 후기는 아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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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9. (일)

[Hallertau] ★이 날의 Best!★

*평점: 8.25 (누적 평점: 8.25)

*긱 랭킹: 255위(최고 랭킹 251위 - 2023. 3. 14.)

*소요시간: 1시간 53분 (누적 평균: 2시간 14분)

2인플: 옥동자, xoon

<일반>

스타 작가인 우베 로젠베르크의 2020년작인 '할러타우'입니다

작년에 한글판이 나오자마자 돌려보고 거의 1년만에 다시 하게 됩니다

100위권 안에는 들겠다고 장담했는데 랭킹은 1년째 답보 상태이네요

<규칙>

콩아저씨 우베답게 이 게임도 작물을 심어서 수확하고 가축을 키워서 젖과 털을 뽑는 등

기존 수확 게임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다만 시스템은 우베의 기존 게임들에서 많이 벗어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일꾼을 원하는 일꾼 칸에 놓고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일꾼 칸이 비워진 상태라면 1개만 사용하면 행동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2개, 3개를 내야 하며

3개까지 놓인 칸은 누구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가득 찬 일꾼들은 라운드 시작시마다 무작위로 선정된 칸에서 일부가 제거됩니다

(2~3인플 기준이며 4인플의 경우는 모든 칸이 조금씩 제거됨)

행동 칸은 보통 자원이나 밭, 장신구 등을 얻는 것이며 작물의 경우는 밭에 심어서 그 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추가된 독특한 개념은 밭의 비옥도인데,

빈 밭으로 놀리게 되면 라운드가 끝날 무렵에 비옥도가 상승하고

반대로 씨를 뿌려서 수확한 밭은 비옥도가 떨어집니다

밭의 비옥도에 따라서 곧 수확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동물은 양 한 종류만 나오지만 오히려 번잡하지 않아서 좋고,

동물에 수명 개념이 생겨서 생명연장을 시켜주는 일꾼 칸이 생긴 점도 특이했습니다

일꾼 놓기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일꾼을 늘리는 부분일텐데

다양한 조건으로 자원을 지불해서 작업장 5개를 우측으로 1칸씩 밀 때마다

마을회관도 우측으로 옮길 수 있게 되며

이 마을회관의 창문에 보이는 숫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라운드마다 받는 일꾼 수도 늘게 됩니다

이런 발상은 어디선가 본 것처럼 친숙하면서도 우베 작품에 접목되니 신선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은 카드 게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카드 사용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카드는 언제든지 조건만 맞으면 깔수가 있는데 자원, 점수, 다른 카드 등을 지급합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천편일률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게임임에도

이렇게 손에 들어오는 카드에 맞춰서 플레이해야 하는 점 때문에 다양성을 잡은 듯 합니다

<소감>

시대가 지날 수록 더 복잡하게 점수를 뽑아내도록 만들어진 작품들이 더 각광을 받고 있는데

우베는 난이도의 적정선을 잘 유지하면서도 감초같은 시스템 하나로 게임을 잘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작가들은 이제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는데

우베는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총기를 잃지 않고 멋진 작품을 계속해서 내주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이 작품도 제 마음에 쏙 듭니다

[The Networks]

*평점: 7.57 (누적 평점: 7.57)

*긱 랭킹: 709위(최고 랭킹 531위 - 2019. 9. 23.)

*소요시간: 1시간 4분 (누적 평균: 1시간 4분)

3인플: 옥동자, xoon, 미니언

<일반>

2016년에 출시된 '더 네트웍스'라는 게임입니다

각자가 방송국 하나씩을 맡아서 인기 있는 프로를 만들어 시청률을 높여야 하는 신박한 테마입니다

<규칙>

라운드가 시작되면 지정된 카드들을 펼쳐 놓습니다

카드 종류로는 방송, 배우, 광고, 특수 카드가 있습니다

돌아가면서 원하는 카드를 하나씩 구매하기를 반복하는데

이 때 방송 카드를 구매하려면 배우 또는 광고 등 그 방송에서 요구하는 카드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광고는 시청률과는 무관하나 운영 자금을 라운드마다 지급해주고

배우는 시청률을 높이는 대신에 유지 비용이 많이 듭니다

모두 패스하면 시청률과 유지비 정산 단계를 거칩니다

그리고 각 방송들은 한 시기씩을 지나게 되는데 보통은 오래된 방송일 수록 시청률이 점차 떨어집니다

이런 과정을 여러 라운드 반복해서 시청률이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소감>

솔직히 흔하게 볼 수 있는 셋콜렉션과 공개 드래프트를 이용한 평범한 시스템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테마가 다했다 싶을 정도로 현실과 시스템이 잘 맞아떨어져서 몰입도가 높습니다

카드들이 모두 미국 방송들을 패러디한 것인데

만일 현지화되어 출시되면 평가가 더 높아질 것 같네요

[Trickerion: Legends of Illusion]

*평점: 7.67 (누적 평점: 7.45)

*긱 랭킹: 107위(최고 랭킹 106위 - 2023. 1. 31.)

*소요시간: 2시간 30분 (누적 평균: 2시간 30분)

3인플: 옥동자, xoon, 미니언

<일반>

마술사가 마술을 펼치기 위해 벌이는 모든 과정들을 그린 독창적인 테마의 '트릭케리언'입니다

2015년에 출시된 이후 여러 확장들이 연이어 나왔고

빅박스 형태로 이 모든 확장들을 담아 콜렉터스 에디션이 출시되었습니다

애증이 이름이 되어버린 ALG에서 2020년에 펀딩을 하였던 것을 3년이 지나서 코보게를 통해 받게 되었네요

봉황, 기린과 같이 실존하지 않는 전설 속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받게 되니 오히려 당황했습니다

받자마자 열심히 정리해서 바로 돌려봅니다

<규칙>

기본적으로는 일꾼 놓기 시스템이 베이스입니다

점수가 꼴찌인 플레이어부터 역순으로 일꾼을 배치하게 되는데,

각 일꾼들마다 할 수 있는 액션의 수가 다르며(마술사는 액션 3개, 조수는 액션 1개 등)

각 구역별 행동칸들도 액션의 수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구역에 가장 먼저 들어간 사람이 많은 행동을 하게 됩니다

행동칸 선택은 각자가 가진 카드를 일꾼 아래에 비공개로 배치했다가 동시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원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일꾼을 놀려야 될 수도 있습니다

본판 기준으로 구역은 크게 새로운 마술이나 조력자(새 일꾼)를 얻는 구역, 마술 도구를 구입하는 구역,

마술 쇼를 진행하는 구역, 그리고 자신의 개인판에서 마술을 준비하는 구역으로 나뉩니다

우선 새로운 마술을 배운 다음(마술 카드를 가져옴) 그 마술을 준비하기 위한 도구를 구매하고

개인판에서 마술 준비 과정을 통해 마술 카드 위에 마술 토큰 들을 생성해 낸 다음

마술 쇼 구역에 들어가 마술 토큰들을 무대 카드 위에 배치하는 순서로 흘러갑니다

확장을 넣게 되면 행동칸 선택을 하면서 부가 효과를 주는 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 구역,

마술 카드의 효과를 높이거나 쇼를 하지 않고 매 차례 보너스만 받는 용도로

마술 카드를 쓰도록 하는 구역 등이 새롭게 추가됩니다

점수내는 구조가 상당히 독특한데,

네모난 마술 토큰의 각 모서리마다 서로 다른 4개의 문양이 그려져 있어서

마술 토큰을 무대 카드 위에 배치할 때

기존에 있던 토큰과 모서리가 서로 맞닿는 부분의 문양이 일치하게 배치하면 '링크'라고 하면서 점수를 얻게 되고

마술 쇼를 개최하면 무대 카드 중 자신의 토큰이 하나라도 올려져 있는 카드를 선택해서

그 카드에 링크가 몇 개인가에 따라서 점수를 먹게 됩니다

<소감>

게임 시스템은 확실히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난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다 확장이 잔뜩 들어가니 더욱 복잡한 게임이 되었네요

저는 한 번 해본 기억 덕분에 적응이 빨랐던 측면도 있고

첫플을 했을 때도 테마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 점,

무엇보다도 이 게임을 받기까지 마음 졸이며 기다렸던 시간까지 더해져서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고 싶습니다

가장 적응을 힘들어 했던 미니언의 평가는 박했네요

2023. 4. 10. (월)

[Cat in the Box]

*평점: 6.98 (누적 평점: 6.3)

*긱 랭킹: 695위(현재 최고 랭킹)

*소요시간: 50분 (누적 평균: 43분)

4인플: 옥동자, xoon, 미니언, 아그리꼴라

<일반>

작년 에센을 핫하게 달구었던 트릭테이킹 게임인 '슈뢰딩거의 고양이'입니다

작가인 요코우치 무네유키는 '더 메이저리티'나 '온리 원 콜렉션' 등을 출시하였는데

작품 면면을 보니 신선한 방식의 카드 게임을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이 게임으로 드디어 빛을 본 것이구요

<규칙>

트릭테이킹인데 색깔이 전혀 없는 숫자 카드들만 사용됩니다

4인플기준으로 1부터 8까지의 카드가 총 4벌로 32장으로 진행하며

라운드마다 이를 동일하게 나누어줍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손에 있는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색깔 하나를 지정합니다

이 때 중앙에 놓인 게임판에 해당 색깔+숫자 칸이 비어져 있어야만 지정이 가능하며

곧바로 자신의 토큰 하나를 그 빈 칸에 올려둡니다

다음 사람들은 일반적인 트릭테이킹과 유사하게 선이 낸 리드수트를 따라서

카드를 내고 토큰을 놓습니다

이때 리드수트를 따르지 않는 것도 가능하지만,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해당 색깔은 절대 지정하지 못하는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게임은 이렇게 반복되다가 모두가 카드를 다 내려놓거나

어느 한 사람이 카드를 내리지 못할 때까지 반복됩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특정 색깔을 지정못하는 페널티를 받을 수 밖에 없고

그 상황에서 다른 색깔 칸들은 모두 막혀있다면 카드를 내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를 이 게임에서는 패러독스라고 칭합니다

점수 구조도 독특한데 일단 자신이 딴 트릭마다 1점씩을 받으며

반대로 패러독스를 일으킨 플레이어는 딴 트릭마다 감점 1점씩 받습니다

추가로 이 게임은 스컬킹처럼 트릭 몇 개를 딸지 공약을 하고 시작하는데

공약을 맞추는데 성공했다면 자신이 게임판에 인접하게 내려놓은 토큰 그룹들 중

가장 큰 그룹의 토큰 수만큼 보너스 점수를 받습니다

인원수만큼 라운드를 진행해 합산 점수가 높으면 승리합니다

<소감>

트릭테이킹이라는 기본 틀 안에서 아주 다양한 변형을 준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색깔 자체를 없애버릴 생각은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 하나만으로도 향후 어떤 게임에도 견줄 수 있는 수위를 차지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저는 너무나 좋아하는 게임인데, 미니언과 2판을 했더니 평균 평점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ㅎㅎ

[一番裁判]

*평점: 7.7 (누적 평점: 7.7)

*긱 랭킹 없음

*소요시간: 20분 (누적 평균: 20분)

4인플: 옥동자, xoon, 미니언, 아그리꼴라

<일반>

일본 게임인 '이치방 사이방'이라는 게임입니다

'일등 재판'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나름(?) 법정 테마라고 무려 나무로 된 판사봉도 들어있습니다!

<규칙>

그림 카드 6장씩을 받고 게임을 시작하며

판사를 1명이 맡고 나머지는 검사가 됩니다

판사가 공소장 카드를 펼치면 주제어가 나오는데

판사의 왼쪽 사람부터 카드 1장을 내면서 그 주제어와 가장 근접한 점을 설명해야 합니다

돌아가며 검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어서 검사들끼리 나누는 토론까지 경청한 판사는

그 중 한 명의 검사를 택하며 선택한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선택된 검사는 1점을 얻고 다음 판사가 되어서 게임을 이어나갑니다

<소감>

일본에서는 스토리텔링 게임이 꽤나 성행하는 것 같습니다

이 게임도 법정 테마를 빌려왔지만 실제로는 그림으로 진행하는 스토리텔링이죠

그런 점에서 '캣 앤 초콜릿' 느낌도 좀 났습니다

게임은 단순하지만, 의외로 재치있거나 유머러스한 주장들이 자주 나오면서 재미를 더합니다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습니다

[Divinare] ★이 날의 Best!★

*평점: 8 (누적 평점: 7.98)

*긱 랭킹: 2,475위(최고 랭킹 971위 - 2014. 3. 17.)

*소요시간: 44분 (누적 평균: 38분)

4인플: 옥동자, xoon, 미니언, 아그리꼴라

<일반>

기발한 추리게임인 '디비나레'입니다

작가인 브렛 길버트는 '엘리시움', '만다라'를 내기도 했습니다

<규칙>

빨간색은 6장, 파랑은 8장, 초록은 10장, 노랑은 12장의 36장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12장은 라운드마다 무작위로 제외한 상태에서 각자에게 동등하게 분배합니다

이제 각 플레이어들은 손에 있는 카드를 1장씩 내리면서

게임에서 제외된 12장을 뺀 나머지 24장이 색깔별로 몇 장씩 있을지를 추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추리하느냐?

게임이 시작되면 우선 오른쪽 사람에게 손에 있는 카드 몇 장을 넘깁니다

그리고 절반쯤 카드 플레이를 했을 무렵 다시 손에 있는 카드를 오른쪽 사람에게 넘깁니다

이렇게 카드가 돌고 돌면서 얻게 되는 정보,

그리고 다들 1장씩 내려놓으면서 쌓이는 정보 등으로 효과적으로 추리해 내야 합니다

하지만 카드 장수를 정확히 추리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추리한 대로 마커를 지정된 위치에 올려놓는 과정이 무척 중요합니다

만일 노란색 카드가 몇 장일지를 마커를 놓아 추리하기 위해서는 노란 카드를 깔아야 하며

노란 카드를 깔 때마다 이미 놓은 마커를 다른 위치로 반드시 옮겨야 합니다

즉, 아무리 정확히 추리를 하더라도 카드가 없으면 마커를 올리지 못하고

같은 색 카드가 너무 많거나 관리를 잘 못하면 정확히 추리한 마커를 강제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소감>

숨겨진 명작 중 하나로 저의 애장품이기도 합니다

한 때 재고떨이로 풀리기까지 했는데 그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보석이죠

이제는 10년이 훌쩍 지나서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 더욱 값지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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