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2인플 간단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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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9 11:41

안녕하세요. 1년 전쯤에 킥스로 펀딩하고 얼마 전에 배송받은 어스를 와이프와 2인플로 즐기고 난 후기를 남겨봅니다.

일단 저와 와이프는 테포마, 푸코, 윙스팬, 듄을 즐겨하는 사람입니다. 즉 어스의 메커니즘을 원래 좋아하고 기대해서 구입까지 했지요.

아직 한 게임밖에 완료하지 못해서 완벽한 리뷰는 힘들 것 같고, 구매나 플레이에 참고하실 만한 부분들 사진에 찍힌 것들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제 개인판입니다. 게임 시작 시 섬, 기후 카드를 받고 선택하는데, 시작 자원과 지속 능력을 주는 카드이므로 테포마의 기업과 서곡 확장을 생각하시면 비슷합니다. 다만 능력이 엄청나고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 다 해보지는 못했지만, 대체로 비용 1정도 할인해주거나 변환시키는 능력이 많이 보이는데, 1점 정도의 이득을 주는 것 같습니다. 게임 끝나면 200점이 넘는 것 같으니 약간의 이득을 주는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생태계 카드는 개인 목표 카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진 보시면 개인판이 살짝 휘어져 있는데 그냥 조금 아쉽네요. 토양 토큰이 조금 작은 편이라 집기도 불편하고 셈하기도 별로여서 레이지니님 미니포커칩을 사용했는데, 색감도 잘 어울리고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사용할 것 같아요.

어스카드의 대부분은 초록색 식물카드입니다. 비용, 점수, 타입, 서식지, 기능 등등 많은 것이 담겨있어서 처음하실 때는 카드받을 때마다 이런 저런 아이콘 본다고 피곤하기도 합니다. 보드게임몰에서 구입한 카드홀더는 카드 아랫 부분을 많이 가리지 않아 이런 게임을 할 때 자주 사용합니다. 카드가 많을 때는 10장 넘게 있을 때도 있어서 1인당 2개 정도는 있어야 쾌적할 것 같네요. 지형카드는 자원을 일시에 왕창 주거나 끝나고 점수를 왕창 주거나 지속 효과를 내는 것 들이라 뽑기 운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대체로 뭔가 왕창 줍니다. ㅋㅋ 좋은 카드 뽑았을 때 뽕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게임할 때 아메리카노는 게임의 향을 더해주지요. ^^ 주말에 아내와 커피 테이크아웃 해와서 함께 골똘히 카드 보며 게임하는 기쁨은 정말 너무 좋아요. 비보드게이머이지만 저에 대한 사랑으로 게임을 즐겨주는 와이프에게 늘 감사합니다. 원래 큰 딸이랑 게임을 주로 했고, 사실 이 게임도 큰 딸이 킥스에서 룰북 다운받아 읽고 재미있겠다면서 사달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중학생이 되었다고, 곧 중간고사라고 게임을 못하고 있어서 너무 아쉬워요. ㅠ

어스 카드가 엄청 많고, 하비 프리미엄70으로 슬리브했는데, 약간 미끄러운 편이라 카드를 수납하는 오거가 있으면 아주 쾌적해집니다. 포맥스로 만들려 폈다가 귀찮아서 접고 말까했는데, 예전에 만들었다가 안쓰게 된 것 같이 있어서 대어봤더니 딱 맞네요.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ㅎㅎ 디스카드덱은 살짝 컸지만 쓸 만해서 그냥 쓰고 있어요.

초록색 큐브는 윙스팬의 알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1점이 되고, 중간에 토양을 바꿀 수도 있어서 잘 사용하면 전략적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대신 높이 조금 있어서 새싹이 있으면 상대방 카드의 기능이 잘 안보이게 되는 단점을 있어요. 3D 프린트로 약간 얇은 식물 잎이나 새싹이 있으면 출력하고 싶습니다. 요즘 귀찮아서 3D프린팅 안하지만 싱기버스에 가면 가끔 괜찮은 아이템이 있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식물도 생장시키면 보너스 점수 1, 2점을 추가로 주는 카드가 있어서 나름 전략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게임 초반에 전체 플레이어들의 공통 목표에 해당하는 동물카드와 생태계카드입니다. 테포마의 마일스톤, 기업상 정도에 해당하는데, 제법 점수도 크고, 선점하면 더욱 많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게임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빨강색인데, 사랑하는 와이프에게 미안하게도 제가 전부 달성해버렸... 어쩌면 봉인될 지도 모르는... ㅠㅠ 두려움도 있지만, 저는 나름 찐 게이머라 누구와 하든 어떤 상황에서 하든 최선을 다합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200점 중반, 와이프는 100점 후반이 나와서 점수차이 조금 많이 났습니다.

명함통은 제가 최애하는 정리함입니다. 열어두면 2배의 수납공간도 생기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100개 넘게 샀는데 이제 몇 개 안남았네요. 포맥스함이 다행이 너무 크지 않아 개임판을 넣으면 아주 딱! 맞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나름 편안하게 닫혀서 만족스러워요.

총평을 하자면 갓겜까지는 아니지만, 테포마나 윙스팬을 즐기는 분이라면 즐기기에 좋습니다(물론 잘하기 위해서는 머리에 쥐가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윙스팬보다 고려할 부분이 더 많은 느낌입니다.). 대신 시간이 1시간 정도 밖에 안 걸려서 좀더 캐주얼하게 즐길만 합니다. 그리고 리플레이성이 아주 높습니다. 카드가 매우 많아서 한 동안은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카드색감이 잘 구분안가는 부분은 좀 불편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