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 리뷰 + 팁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를 플레이한 후기를 스포 없이 적어봤습니다. 맨 아래 세 줄 요약을 남겨놓았습니다.
1. 게임 규칙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는 3인 전용 추리 게임으로 각자 역할 캐릭터를 하나씩 맡아 자신만의 스토리와 비밀을 알고 있는 상태로 진행하는 크라임씬 류의 게임입니다. TV 예능 크라임씬을 알고 계시거나 비슷한 류의 게임을 해보셨다면 이해가 수월하며, 각자 자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단서를 획득, 조합하고 그렇게 얻은 힌트로 살인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며 범인을 찾습니다.
세 명의 참가자들 중 한 명은 범인 역할을 맡아, 자신의 단서가 드러나지 않게 숨기고 추리를 방해 해야 합니다. 만약 최후에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 당하더라도 다른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알아낸다면, 해당 비밀을 폭로해 공동 우승을 막거나 오히려 범인이 우승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아발론 등의 마피아류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게임의 재미
게임의 진행 자체는 여타 크라임씬류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좋은 게임이 될 것 같으나, 기존에 좋아하지 않던 분들이 다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의 구성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절반 정도에 걸쳐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플레이 했던 (많지는 않지만) 다른 크라임씬류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구성품의 볼륨, 시나리오의 깊이, 추리의 논리성 등의 요소로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가 우위에 있는 것은 확실했으나 장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재미를 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사람이 3명으로 제한되다 보니 이에 따른 고유의 재미는 확실했습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이야기했던 천하삼분지계 처럼 세 플레이어가 서로 견제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의 의견이 강해지면 다른 두 명이 연합하여 1:2의 상항이 만들어져 적절한 밸런스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밸런스는 4인 이상의 게임에서는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또한 집중해야 하는 캐릭터가 적기 때문에 좀 더 사건 자체에 집중해 추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저 처럼 사람간의 협잡보다 추리 자체를 더 선호하는 플레이어라면 이런 부분에서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3. 차별성
위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3인이서 플레이를 한다는 점에서 오는 차이가 뚜렷합니다. 만약 앞으로의 다른 게임에서도 이런 재미와 구성이 이어진다면, 추리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는 3인을 하라는 것이 공식처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더해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 만의 차별점은 아니나, 각 캐릭터가 자신의 비밀이 들키지 않는 선에서만 의견을 주장할 수 있다는 부분이 흥미로왔습니다. 내 비밀을 모두 밝히면 주장이 더욱 신빙성을 얻을 수 있지만 오히려 나는 게임에서 패배 하게 되니까요. 따라서 내 비밀을 밝히지 않는 선에서 주장을 하다 보니 비어있는 근거와 논리를 채우기 위해 더욱 추리에 집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건의 진상에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범인을 플레이 한다면 사건의 진상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범인인 것을 들키지 않는 선에서 사건 보다는 다른 캐릭터들의 비밀을 밝히는데 집중해 나름의 추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3. 플레이 팁
플레이어가 3 명이라 재미있다는 점은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명의 플레이어가 이런 류의 게임에 특히 약하다면 급격히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한 번 밖에 플레이 할 수 없는 게임의 특성상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크라임씬류 게임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과 하는 것 보다, 인원이 더 많은 다른 크라임씬류 게임을 플레이 한 뒤 그 곳에서 특히 관심 있어 하는 사람 3 명을 플레이 하면 더 좋은 경험을 하게 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게임을 플레이 하며 몰입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여기서 몰입은 캐릭터처럼 흉내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신이 그 캐릭터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안 하는 것입니다. 비밀을 제외한 자신의 배경 스토리를 줄줄이 읽는 행동 등은 지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신의 불리한 점을 먼저 나서서 밝히는 것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만약 내가 스토리 상에서 A라는 잘못을 저질렀는데, 이는 비밀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A는 분명 잘못이고 시나리오를 처음 시작 할 때 다른 플레이어들은 A라는 내 잘못에 대해서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이 잘못은 캐릭터가 밝히기 꺼려하는 잘못이 되는게 당연하고, 이 잘못을 추궁할 수 있는 근거가 나오기 전 까지는 거짓말을 하거나 둘러 대서라도 먼저 밝히지 않는게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캐릭터의 스토리일 뿐이고, 나중에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오히려 범인으로 몰릴 수도 있겠으나 이러한 몰입을 통해 게임이 더욱 재밌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 세 줄 요약
- 3인 플레이에서 오는 고유한 매력이 있다.
- 크라임씬류 게임을 처음 해보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작품을 하고 오는 것도 좋다.
- 캐릭터에 몰입 해서 플레이 해 보자. 스토리는 생각보다 잘 짜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