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지 빅박스 - 결혼, 항해 확장] 아스모데이 플레이 후기
이번 아스모데이에서 빌리지 빅박스를 플레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빌리지를 플레이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후기를 적어봅니다.
1. 디자인
기존 동화풍의 빌리지와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래는 기존판과 신판의 디자인입니다.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 긱>
디자인 자체에 호불호는 있을 수 있으나 안 좋은 디자인, 나쁜 디자인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요즘 나오는 보드게임들과 비슷한 디자인에 조금 강한 색감을 사용한 느낌이었고, 아무래도 배경 디자인이 많다보니 일부 아이콘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금새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디자인의 본판보다 게임의 테마를 못 살렸다는 부분은 직접 비교가 어려웠습니다.
2. 난이도
이번 체험 에서는 본판 + 결혼 + 항해 확장을 포함해서 플레이 했습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룰 자체는 자신의 차례에 어떤 큐브를 가져올지만 고민하면 되기 때문에 잘 설명한다면 처음 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새로 추가된 결혼, 항해 부분이나 시장 부분, 일꾼과 시간으로 자원을 대신할 수 있는 부분 등은 흔치 않은 시스템이고 각 시스템 별로 추가로 설명해야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본판 기준으로는 입문 전략 게임 난이도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날 체험해보지 못한 비대칭 카드 등을 고려했을 때 확장을 모두 포함한다면 3.2 ~ 3.3 정도의 초중급 유로 게임 정도의 난이도가 될 것 같았습니다. 다만 큐브와 일꾼을 제외하면 별도의 빡빡한 자원 관리 요소가 없기 때문에 여전히 플레이 자체가 어려운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3. 게임 소감
여러 확장이 추가되어 본판보다 다채로운 액션이 가능해지는 부분은 좋았으나, 각 요소별로 너무 느낌이 다르다보니 한 게임 안에 여러 미니 게임이 들어 있는 느낌도 조금 들었습니다. 물론 첫 플레이에 룰 설명도 혼잡한 와중에 빠르게 듣다 보니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태로 플레이 해서 생긴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은 일꾼을 배치해서 다른 사람과 짝을 지어 혜택을 받는 방식으로 별도의 주사위가 필요하고, 항해는 마을에서 모은 자원을 배로 실어 나르는데 이를 위해 별도의 선장 카드, 배 타일, 무역품, 보물 등의 많은 요소가 추가됩니다. 이렇게 추가된 부분들이 각자 전혀 다른 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확장을 익힐 때 기존에 알고 있던 룰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습니다.
반면 빌리지 기본판의 룰 자체는 일꾼을 배치하거나 계속 머무르며 추가 혜택, 점수 등을 발생시키는 등 다른 보드게임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고유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시간을 자원의 일부로 사용하고, 그렇게 사용한 시간은 일꾼을 죽게 만들며 그 죽은 일꾼들이 다시 경쟁요소 있는 점수가 되는 본판의 흐름 자체는 매우 독특하고 고유한 매력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마을에서 여러 세대가 살아가는 테마적인 부분도 잘 살고요.
4. 끝내지 못한 플레이
주어진 2 시간 동안 설명 포함해 4인플을 모두 마칠 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게임성과 전략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적을 수가 없는데요, 적어도 본판의 부분에 한해서는 굉장히 만족했고 오랫 동안 높은 평점과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