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판 확장 및 언더월드 메타 분석
고작 발매 후 일주일 지났는데 36시간이나 해버렸어...
아무튼 그 정도로 루트를 좋아하는 루트괴인입니다. 디지털 버전으로 산맵, 호수맵, 그리고 두더지와 까마귀를 아주 많이 했고 거의 어드밴스 셋업(개선된 시작 준비)으로만 플레이해서 언더월드+어드밴스 셋업의 메타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기존에 작성했던 지하 공국과 까마귀 모략단이 역시 새로 작성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조만간에 공략글 전반을 다 수정하고 호수맵과 산맵 공략글도 올릴게요.
아무튼. 메타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티어 순서대로 해볼게요.
-1티어-
언제나 좋은 세력입니다. 그냥 무난하게 뽑아도 좋습니다.
1. 이어리 왕조
이어리 왕조가 루트괴인 선정 언더월드 메타의 1티어 존엄 세력입니다.
이어리 왕조의 강세의 원인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1) 지하 공국이 맵을 좁게 써서 이어리 왕조의 확장을 저지하지 못합니다.
2) 까마귀 모략단이 맵을 넓게 쓰는 게 오히려 아무나 패고 싶어하는 이어리에게 호재입니다.
3) 호수맵과 산맵이 대단히 개방적이기에 이동을 자주 하는 이어리가 큰 이점을 봤습니다.
4) 지하 공국의 철벽 수비를 자력으로 깰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세력입니다.
5) 초반에 새 카드를 뽑기 너무 쉽습니다.
원래도 나쁘지 않았는데 현 메타에서는 이어리 왕조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워낙 황밸 세력이다보니 특히 그런 것 같기도? 이어리 왕조는 언더월드 메타의 가장 큰 수혜자입니다.
2. 방랑자
디지털판은 심지어 전투 점수 너프도 안 되어 있죠? 방랑자가 1티어 2등을 차지합니다. 왜 1티어 1등이 아니야??? 라고 물어보면, 그 답은 간단합니다. 어드밴스 셋업에서는 내가 원하는 방랑자를 고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거 대단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방랑자도 결국 판의 흐름 보고 메타에 맞는 방랑자를 뽑아야 승률이 쫙쫙 뽑히는 건데, 악당이나 낭인이 나오면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그래도 방랑자를 할 수도 있는데, '뚫어야 하는' 메타에서 심판자가 아닌 레인저나 비행사조차 각 세력의 철벽 수비를 뚫기 대단히 힘들죠.
그래도 심판자는 최강입니다. 우드제일검 심판자가 나오면 무조건 집으세요. 심판자는 사실상 갓티어로 폐허만 뒤져도 완성되는 심판자의 1턴 3검격이 두더지와 고양이를 너덜너덜하게 다져버릴 겁니다.
3. 지하 공국
지하 공국이 3등을 차지합니다. 제 생각보다도 더 다양한 전략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공략글을 대폭 갈아엎어야 할 것 같아요. 온갖 상황에서 참으로 신묘하게 점수를 내는 지하 공국은 상황을 거의 타지 않는 강캐입니다. 가만히 내정해도 세고, 적극적인 견제도 가능합니다.
게임에서 항상 두더지의 내정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어려운 매치업입니다. 다만 무적의 세력은 아닌 것이, 템포가 느린데다가 느린 템포에 타격받으면 템포가 더 느려져요. 이 템포만 잡으면 충분히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티어-
상황을 타지만 조합을 맞춰가면 대단히 유리한 세력입니다.
4. 고양이 후작
고양이 후작이 4등입니다. 8개 세력 중 4위면 뭐, 중간 이상은 가는 거죠. 어드밴스 셋업의 추가 병사가 아주 강력한 이점을 줬습니다. 이제 리버포크가 바로 옆에 병사 놓는다고 벌벌 떨지 않아도 됩니다!
거기에 어마어마하게 유리한 환경이 하나 있어요. 뭐냐면 산맵에서 탑이 있는 곳에 그냥 요새를 박아버릴 수 있다는 겁니다. 턴 순서도 만약 앞이라면, 탑에 요새 놓은 후작은 그 심판자 상대로도 잠시 동안은 비빌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집니다. 매 턴 1점에다가 주위에도 알짜배기 공터들로 가득해서 맵을 양분하고 내정만 해도 그냥 다 압살해요.
손패를 5장 중 3장 선택하는 메커니즘 덕에 거의 언제나 새 카드를 뽑아갈 수 있는 것도 좋고, 좋은 카드를 선점하는 것도 편하며 요새 보호도 더 편해졌습니다. 호수맵에서도 불리하진 않은데... 전반적으로 볼 때는 산맵 후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세고, 나머지는 이전보다 좀 더 나은 느낌이군요.
5. 우드랜드 연합
원래는 강했는데 약세가 심합니다. 첫째. 두더지가 나오면 이동이 드물다. 둘째. 고양이나 이어리와는 달리 두더지는 초반에 동조를 제거할 마음이 아예 없다. 셋째. 두더지나 후작을 저지할 공격력이 특히 부족하다. 넷째. 하필 까마귀에게 약하다.
맵에서 산맵은 유리한데 호수맵은 불리합니다. 호수는 뗏목을 통해야 넓은 맵인데, 동조는 뗏목을 못 넘어가니까요. 여러모로 우드랜드에게 악재가 많네요. 그래도 이전과 비슷한 조합이면 똑같이 강해요. 첫 턴 패를 골라 가지는 건 우드랜드에게 그닥 큰 이득은 아니군요.
6. 리버포크 컴퍼니
리버포크가 2티어 말석을 차지합니다. 아직도 쓸만한데 확연히 약세에요. 그 이유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턴에 남들이 카드를 안 사요.
아니 이거 진짜 심각합니다. 5장 중에서 3장 뽑아가서 첫 패를 구성하니까 패말림이 존재하는 세력이 아예 없단 말이죠? 두더지도 카드가 필요하긴 한데 그렇게 적극적으로 사고 싶진 않고...
리버포크의 초반 스노우볼에 심대한 타격을 줍니다. 그것 때문에 6위입니다. 그나마 호수맵에서는 막강합니다.
-3티어-
이길 수는 있지만, 명백히 약한 세력들입니다.
7. 도마뱀 교단
분명 두더지 상대로 유리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해보니까 두더지를 완전히 망가트린다기보단, 두더지에게 무건물 빌드 전략을 강요하는 식이더라고요? 그러니 의외로 두더지를 압도하지 않아요. 그저 제약할 뿐이지.
문제는 까마귀 모략단 상대로 불리해요. 사실 이런 간접환경 외에 직접 버프는 많이 받았죠. 어드밴스 셋업이 준 신도 2명이나 초반 패관리, 자유로운 위치 선정. 다만 이러저러한 이득이 결국 도마뱀 교단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어드밴스 셋업으로 만약 판 적합도가 낮거나 군사 세력이 이어리 혼자인 경우면 이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굴러떨어지고요.
한마디로 도마뱀은 그냥 구조적으로 약해요. 뭔가 메커니즘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이상 얘는 항상 약할 것 같습니다.
8. 까마귀 모략단
까마귀가 어드밴스 셋업에서 받은 버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병사 1명+모략토큰 1개니까 실제로는 병사 2명에 액션 한 번을 주고 첫 턴에 무조건 뒤집을 수 있게 점수도 주고 제작용 기물도 준 거죠.
그런데 이런 버프조차 까마귀의 근본적인 결함을 해결해주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예 이기는 게 불가능해보이는 기본 세팅에 비하면 훨씬 낫습니다만...
저도 이걸로 못 이겨본 건 아니고, 실제로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긴 것도 봤습니다. 하지만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약해요. 한 턴 4명 모병이라는 병사도 군사 세력이 두 명이면 순식간에 두들겨 맞아 제거됩니다. 병사도 모자라고 액션도 모자라고 다 모자라요. 상식적인 선에서 상식적인 대처만 하면 까마귀를 가볍게 누를 수 있습니다.
머라우더 확장의 메타를 알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언더월드 시점 메타는 이렇습니다! 언더월드 세력에 대한 이해도가 좀 더 높아지면 공략을 전반적으로 다 수정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