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보드게임 리뷰 (사진없음 ㅠㅠ 줄 글로 설명 많아요.)

Dices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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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23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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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에 보드게임 퀘스트를 플레이 해보았는데요. 그 때 해봤던 느낌을 바탕으로 리뷰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다만 제가 사진은 준비하지 못해 이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돈 에스크릿지라는 작가분이 만든 퀘스트는 레지스탕스 아발론의 후속작 느낌의 게임입니다.

같이 아서왕의 테마를 유지하고 있고요. 아서왕에 대한 역사적 배경도 제가 궁금해서 조금 찾아 보았는데요. 일단 아서왕 자체가 실제 기록된 역사라기 보단 전승과도 같아서 여러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래도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설명 드리자면 아서왕은 영국의 콘월 주에서 태어난 브리튼인이라고 합니다. 브리튼이란 중부 유럽 전반에 퍼져있던 켈트족 계열의 민족이 영국 섬으로 이주한 민족이죠.

혹시 드루이드를 아시나요?. 드루이드가 바로 켈트족의 사제입니다. 저는 돌겜밖에 생각 안나네요. 이랬던 브리튼인들이 1세기 경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이때 기독교 문화를 전파받고 476년 서로마 제국 멸망까지 로마의 영향력을 받습니다.

이후 5세기에서 6세기까지 로마가 사라진 틈을 타 게르만족 계열이었던 앵글로색슨족이 침략해옵니다. 이 시기 앵글로색슨족과 대항했던 인물이 브리튼족의 아서 팬드래건인 것이죠.

현재까지 아서왕이 주목받고 명예롭게 다루어지는 이유는 바로 기독교의 수호자라는 타이틀 때문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브리튼인은 기독교도들이고,

앵글로색슨족은 토르, 오딘으로 유명한 그들의 다신교인 북유럽 신화, 게르만 신화를 믿는 이도교들이었습니다.

이도교들로부터 기독교도를 지켜낸 영웅으로 숭배받는 것이죠.

재미있는 점은 아서왕이 켈트계열이었던 만큼 켈트신화와 기독교적 문화가 혼재되어있다는 점인데요.

원래 모르간 르 페이라는 인물은 아발론의 여왕이고, 마법을 통해 아서왕을 치료한 인물이었지만, 훗날 기독교문화가 들어오면서 마법, 사술을 쓰는 마녀의 대표격이 된 인물입니다.

아무래도 유일신 하느님을 믿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우상으로 비춰졌을테니까요. 그래서 퀘스트에서도 악의 팀으로 등장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본격적으로 게임이 어땠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한 판에 30분 내외 정도로 소모되었고, 총 4게임으로 2시간 가량 플레이 했습니다. 이 게임을 플레이 했을때 저는 룰마스터이자 게임 소유자로 사람들에게 많은 설명을 해야하는 입장이었는데요.

대체로 '사람이 죽지 않는 마피아'로 서문을 떼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마피아만큼 일반인들에게 사랑받는 파티겜은 잘 없으니까요.

좋은점만 먼저 이야기 해보자면. 낙오자가 생기지 않는 심리게임, 매번 눈을 감고 조심조심 플레이 해야하는 불편함. 더불어 소리로 판단하는 사운드 플레이의 문제점까지 없는 게임입니다.

물론 서로 정체를 확인하는 역할들도 있고 해서 첫번째 밤만큼은 진행해야 하지만요.

이 같이 많은 단점을 해결하고도, 쳐지지않는 심리전과 다양한 역할카드들을 교체해가면서 리플레이성과 게임의 밸런싱을 유저들끼리 맞춰볼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기본적으로 초보자들 판에서는 악이 선보다 유리합니다. 약간의 방해만 해도 라운드를 실패시킬수 있고, 정체를 숨겨 심리전에서 우위를 가지기도 유리하니까요.

이 경우 선의 팀에 심리전 실패시 이를 효과적으로 만회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는데요. 이 역할들을 추가시키거나, 악팀에게 유리한 직업들을 보다 불리한 직업으로 교체시키는 등으로 조절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이렇게만 말하면 갓겜 아니냐? 하실수 있는데, 제 생각에는 갓겜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말할 어찌보면 치명적인 단점들을 감안하고도 말이죠.

단점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마피아게임들이 단점을 전부 잡아냈다고 했는데요. 이 부분들이 전부 잔룰이 추가되는 쪽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잔룰들이 정말 다들 효과적인 룰들이긴 한데 하나 둘 추가되다보니 이게 설명할게 정말 많아 집니다. 더불어 캐릭터 카드의 역할들이 가지는 룰 또한 설명을 해주어야 하다보니 룰을 설명하는 입장에서도

어렵고 이해하는 입장에서도 어렵습니다.

마피아류 심리게임이라는 특성상. 게임 하면서 배워~ 하고 어물쩡 넘어가기가 힘듭니다. 일단 모든 룰을 설명을 해야 합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공정한 심리전이 시작되니까요.

룰 하나하나가 전부 심리전의 단서가 되는 특성상 초기 진입장벽이 조금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건 당연히 익숙해지면 해결되는 단점입니다. 그래도 전 두 번 설명 못할거 같아요 ㅠ. 게임하면서 궁금한것들도

하나 둘 물어보는데 이것도 전부 알려주다보면 머리에 과부하 걸립니다.

두 번째 단점. 간혹 일부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주도적으로 진행한다기 보단 이끌려서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든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말씀드리기 전에 약간의 룰을 말해드리자면, 5라운드를 진행하면서 매번 그 라운드를 주도하는 리더가 바뀌는데요. 이로 인해 아예 게임에 참여 못하는 플레이어들은 없지만 1, 2 라운드

밖에 못하는 플레이어들이 생깁니다. 악팀에 경우 나 하나로 인해 해당라운드를 실패시키는 것이 가능하기에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느낌이 드는데에 비해

선팀의 경우 5라운드 이후 최후의 라운드를 가기 전까지 라운드 성공에만 투표를 해야해서 상대적으로 수동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는 운이 없어서 많이 소외되는 플레이어 이야기이긴 합니다. 일반적

으론 잘 없어요.

또한 심리전이 매우 까다로운 편인데요. 정체를 확실하게 특정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확실하게 확인 가능한 기회에서도 이를 속일 수 있는 역할 이 있는 등 확신을 못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악팀이 이런 심리전에 보다 주도적인 면이 강해서 '아~ 잘 속였다!' 하고 만족하는 경우는 있지만,

선 팀에 경우 심리전을 잘 못하는 유저라면 뭐가 뭔지 모르고 어영부영 게임을 이어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 팀이 모든 라운드를 실패했을때 마지막으로 악을 전부 골라내면 이길수 있는 룰이 있는데, 대부분의 선 역할이 이 선택에 이점을 주는 방향으로 맞춰져있습니다.

문제는 모든 악의 정체가 밝혀지고, 앞 서 했던 잘못된 선택을 수정하는 형식의 이점들이라 심리게임과는 맞지 않는 느낌입니다.

이 경우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데 이유가, 악에게 된통 속아서 놀아났는데 마지막에 능력빨로 이긴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이 게임은 연령대가 낮은 인원들 보단 보다 심리전, 협잡, 선동에 능숙한 어른이들을 위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각 팀 별로 어떻게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가 입니다.

악 팀은 기본적으로 선 팀이 라운드 3번을 성공해버리면 아무런 기회도 얻지 못하고 패배합니다. 그래서 라운드를 3번 실패 시키는 것이 필수적인 승리 조건이 되고요.

그 이후에 선팀이 악팀을 식별해내는 기회가 있는데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이후에도 선팀은 이를 수정할 기회가 있기에,

1, 2명은 대놓고 악처럼 보이게 하는 미끼 역할을 하고 나머지는 정말 감쪽같이 속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선 팀은 라운드 3번을 성공시키는 게 가장 베스트지만 이는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야구로 치면 콜드게임, 축구로 치면 3점차 이상나는 무실점경기 같은 느낌이네요.

그래서 최대한 5라운드까지 질질끌며 악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 승부는 악을 식별하는 부분에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말할 것 외에도 여러 역할과 룰들이 있고, 게임을 바로 뒤집을만한 강력한 요소들이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이 이만 마무리 하겠습니다.

어느정도 수준이 잘맞는 사람들끼리 파티를 만들수만 있다면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8인겜을 했는데요. 인원이 많아질수록 정체를 밝히기 어려워지는 감이 있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6인~8인이 가장 재미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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