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인티드 그레일은 어떤 게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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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8 19:43

일단 코보게에서 글룸헤이븐을... 처음 메나가 펀딩했을 때만큼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킥스가 끝난지 오래돼었다곤 하나 절대 안 나올거라 점치던 게임 중 하나였기도 하기에 진짜 올해 들어 가장 놀랐습니다.

부르심님의 테인티드 그레일같은 경우에도 정말 놀랐습니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펀딩한다 한들 이뤄지지 않을 거란 부정적인 시선도 쪼금 섞여있었구요. ㅎㅎ 아무래도 가격대도 가격대거니와 한글화에 드는 수고나 한글화 분량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죠.

특히 국내에서 피규어가 잔뜩 동봉된 게임을 만날 수 있게된건 정말이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지 나이트야 워낙 예전부터 유명했던 고전명작이나 차치하더라도, 좀비사이드나 글룸헤이븐, 테인티드 그레일같이 킥스타터에서 시작되어 피규어가 많은 게임들은 가격대도 엄청나고, 부피나 무게때문에 킥스 들어가기도 만만찮은 게임들이라 사실 국내 보드게이머 입장에선 손가락이나 빨기 십상이었던 장르이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글룸 vs 독성배가 맞붙는 모양새가 되었지만 모쪼록 둘 다 날개돋친듯 팔려나가 보드게임계에 당당히 이름을 남겼으면 합니다. 이런 코어한 게임이나 긱 1위한 게임이 한글화되서 국내에서 유행했다! 처럼요.

아무튼 서론은 이만 각설하고, 제가 궁금한건 테인티드 그레일이 어떤 게임인가? 입니다. 저야 솔플게이머고, 글룸이 그 특성상 레거시 파티(그것도 팬데믹 레거시보다 조금 더 높은 레벨의)를 꾸려야 돌아가는데 사실 어느정도 정기적인 모임에 참가하지 않는 이상 매우 힘들죠. 저걸 들고다니는 것도 어불성설인 무게고, 주위 사람에게 권하기도 힘드니깐요.

그래서 저같은 경우 글룸헤이븐은 무조건 1인플이다! 라고 점쳤는데, 운 좋게도 거의 처음 글룸헤이븐을 맛뵈기한 자로써 이게 솔플에 그리 적합한 게임이냐? 라고 물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글룸헤이븐은 결국 캐릭터를 육성하며 스토리를 읽는 내러티브적인 재미와 카드 두 장을 적절히 조합해서 위나 아래를 골라 팀원과 미묘한-여타 협력게임처럼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지만 어찌저찌 굴러가는-톱니바퀴를 맞춰가는 전투에서 오는 재미 요 두 가지가 게임 내 재미요소인데, 후자의 경우 최소 둘, 적어도 서너명은 모여야 재밌겠다, 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 점은 누가 글룸 솔플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제가 본다면 답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ㅋㅋㅋ)

물론 전자인 육성에 대한 재미에서도 역대급이긴 하니 그 가치가 충분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전투에서 큰 재미요소가 1인플의 경우 사라지는게 솔플만을 고려하는 제 입장에선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그리고 결국 숱한 글룸헤이븐 입고와 한글화 펀딩에 참가하지 않게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선 테인티드 그레일은 어떤 게임인지, 어떤 메카니즘인지 궁금합니다. 아쉽게도 킥스 때 소개글을 보기 전에 이미 킥스를 대충 훑어보고 "아, 게임 내 스토리북 들어가네? 이건 무리, 영어 소설책 한권 술술 읽는 분들을 위한 용이네 ㅎ"하면서 이미 걸러버렸거든요.;;

사실 메카니즘부분에서 어떤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특히 캐릭터를 육성하는게 어떨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덱빌딩으로 덱을 키우나? 육성은 영구히 유지되나? 단순히 굴릴 주사위나 공격력이 느는지 폴아웃마냥 퍽같은게 생기는지, 캐릭터끼리는 얼마나 다른지 맵은 어떤 식으로 구성되나? (글룸헤이븐 맵 짜는거 정말 손 많이 갑니다...근데 이건 디센트도 그렇고 마앤미도 그래서 어쩔 수 없는듯) 맵과 스토리북은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나? 등등 궁금한게 너무 많은데 킥스 소개글로는 전혀 알 지를 못하겠습니다. 있는게 오로지 장황한 스골뿐...

개인적으로 캐릭터 시트를 좀 보고싶은데 킥스에선 기울여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네요. ㅠㅠ

그리고 1인플의 경우 무언가 바뀌는지도 무척 신경쓰입니다. 1인플에서 룰이 마구잡이로 덧붙여지고 수정되는 게임은 정말 질색이거든요.

그럼 길고 긴 질문글은 부르심님 파이팅으로 끝맺겠습니다. 왓홈이나 산타마리아는 1인플 불가라 구매를 포기했지만 테인티드 그레일은 많은 응원이랑 성원 속에서 성공적으로 발매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