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게임 리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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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17:01

짤막한 게임 리뷰 2

짤막한 게임 리뷰 이어갑니다.

8. 에스노스(한글판)
: 서울에서 열린 한 보드게임 행사에 참석했었는데, 어쩌다보니 관심도 없었고, 예정에도 없던 에스노스를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바로 구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5, 6인 플레이시에도 플탐이 늘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셋컬렉션 게임이며, 다양한 종족별 효과가 그 맛을 확 살려줍니다.
단점으로는... 진지하면서 못난 일러, 변태 박스 크기, 그리고 신경 쓴거 같은데 불편함의 극을 달리는 영향력 토큰 트레이칸.

9. 상트페트르부르크(신판)
: 보드판이 있긴 하지만 실상은 셋 컬렉션 요소를 지닌 상대적으로 가벼운 카드게임인 상트입니다.
초심자를 좀 더 전략스러운 단계로 끌어들이기에는 이만한 게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만에 모임에 뉴페이스가 참여해 상트를 꺼냈는데, 역시 좋은 게임이였습니다.
귀족테크가 강한건 맞지만, 건물테크를 잘 가면 그것도 무시하진 못하겠더라구요~
신판에 다양한 모듈이 포함되어 있는데, 기본판이 익숙해지셨다면, 관문(장애물) 모듈부터 시작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0. 테라포밍마스(한글판)
: 개인판 트레이가 몹시 탐나긴 하지만 그냥 칩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폼은 안나지만 진행은 깔끔합니다.
구입했을때 정말 엄청나게 돌렸던 게임입니다. 확장이 아쉽긴 한데, 본판으로 좀 더 즐긴 뒤에 확장을 넣어도 될 듯 합니다.
오랫만에 3인플로 돌렸는데, 그래도 다들 감이 살아있는지 화성은 금새 초록뿜뿜 녹지화가 되었습니다.
녹지 특화 기업이 다른거 포기하고 초반부터 '녹지+도시'로 달렸고, 그래서 보드판만 보면 거의 1등 같아보였는데,
결과적으론 꼴등... 녹지 특화 기업... 절레절레~

11. 모던아트(한글판)
: 거의 완전체에 가까운 모던아트 한글판입니다. 박스가 어두운 톤으로 고급져 보이는 건 좋은데,
옆면의 그림만큼은 몽크의 '절규'말고 좀 밝은 톤의 작품이였으면 좋았을텐데란 아쉬움이 있습니다.
게임력은 있지만 다양한 게임을 접해보진 못한 분과 함께 5인플로 돌렸습니다. 아무래도 경매라는 게
설명만으론 한계가 있어, 50% 쁠마 적정가 기준을 알려드렸는데 그래도 좀 어려워 하시더군요.
동양화 너무 좋습니다. 마음 같아선 모던아트(한글판) 10개쯤 쟁여두고 싶습니다.

12. 천국과 맥주
: 출시 당시 엄청난 인기로 인해, 어렵게 구한 천맥입니다. 얼마 후 여기저기 그냥 막 풀려서 좀 허탈...
2인, 4인 모두 재밌습니다. 재미와 별개로 리플레이성이 좀 아쉬운데, 좀 묵혔다가 또 즐기면 됩니다.
3인의 경우 4라운드를 진행하게 되는데, 게임이 굉장히 금방 끝납니다. 정말 금방 끝납니다.
느낌적인 느낌은... 밀푀유나베 이제 겨우 재료 손질 끝냈는데, 김성주가 나와 '1분 남았습니다!'
실제로 이번 3인플 1등이 15점, 제가 14점, 3등이 4점이였습니다. 앞으로 3인플은 5라운드~!!!

13. 잠보(확장1, 2)
: 잠보~ 잠보 브와나~ 하쿠나 마타타~
꽤 고전이지만 개인적으론 여전히 2인 게임 최강자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잠보입니다.
몇몇 카드 기능만 손보면 3~4인도 가능합니다. 이번에도 3인으로 했는데, 악어한테 한방 맞고,
부족장한테 한방 맞고, 기린한테 한방 맞고... 전혀 하쿠나 마타타 하지 못합니다!!!

14. 쓰루디에이지스(한글판)
: 2인 혹은 3인에 최적이라는 쓰루입니다. 성향이 어울리는 숙련자라면 4인도 재밌습니다.
쓰루에서 조약카드는 사족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보통은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게임에서 제외시키는데,
간만에 조약카드를 넣고 4인플이 돌아갔습니다. 플탐은 어쩔 수 없지만, 서로 물고 물리는 맛이 제법 좋습니다.
다만, 조약카드는 역시... 완벽에 가까운 시스템을 지닌 전략게임에 굳이 조약카드가 필요한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