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챔, 딱지칠 결심 제10화 (= 마블 챔피언스 교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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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6 오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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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챔, 딱지칠 결심

제10화, 여러분의 함성과 함께 시자~~~~~~~~악 하겠습니다~~~~~~~~!!!!

한 달만에 모임을 가졌고요.

시라노 님이 두 달 쉬고 복귀하셔서 오랜만에 4인 체제로 진행했습니다.

이번엔 각자 하고 싶은 캠페인을 고르다 보니 페어링이 어긋나게 되었습니다.

각자 하고 싶은 것에 맞게 짤지, 아니면 각자 하기 싫은 것을 피해서 짤지가 문제였는데요.

제가 조금 양보해서 선호도에 맞춰서,

시라노 님과 에테르 님이 뮤턴트 제네시스를,

루시퍼 님과 제가 매트 타이탄스 섀도우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그동안에 웬만하면 숙련자들끼리 짝을 짓지 않도록 알게 모르게 노력을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이날은 시라노 님이 집으로 초대하시고 오후 5시 즈음에 모이기로 했지만

시간 여유가 있던 에테르 님과 저는 근처에서 먼저 만나서 놀기로 했습니다.

오후 2시에 만나서 닭갈비 2인 세트를 먹었고요.

근처에서 카페를 못 찾아서 겨우 찾은 곳에서 양해를 구하고 마챔을 간단하게 즐겼습니다.

빈 자리가 많았지만 작은 매장이라서요.

약속 시간까지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짧게 (?) 할 수 있는

정복자 캉 시나리오 팩을 꺼냈습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빌런으로 나와서 최근에 관심을 받고 있죠. (혹자들은 실망했다고 하기도 하고요.)

약간 스포일러입니다만,

캉이 MCU의 다른 드라마에서 흑막으로 나와서 굉장히 큰 충격과 기대를 안겨줬죠. (배우가 연기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블 팬들 중에서 캉을 타노스와 비교하여 매력과 포스가 부족한 것 아니냐라고 하기도 하는데,

빌런의 개성 때문에 좀 다른 매력이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타노스는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이라는 아이템이 주는 하나의 절대 강자라는 느낌이고 (원래 피지컬이 뛰어난 외계 종족이기도 하죠),

캉은 하나가 아니라,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타나는 (서브 이름이 다른) 여러 개체가 주는 양적인 압박이죠. (타임 루프 같은 느낌이요.)

제 예상으로는 앞으로 MCU 페이즈 5의 각 작품에서

'알고 보니 이 작품의 흑막도 캉이었다!'

는 식으로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를 향해 이야기들이 하나로 합쳐질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에테르 님에게 빌린 미즈 마블 프리-빌트 덱으로,

에테르 님은 캡틴 마블 어그레션 덱으로 했습니다.

정복자 캉을 꾸역꾸역 막아가면서 꽤 길게 진행했는데요.

시간이 오후 5시가 다 되어 가서 에테르 님께 카톡이 오지 않았냐고 여쭤 봤는데

계속 연락 안 왔다고 하시는 겁니다.

제 아이패드는 충전 중이어서 나중에 카톡을 확인해 보니 꽤 많은 연락이 있었다는 거.

에테르 님이 뭔가에 집중하시면 다른 것에 신경을 못 쓰시는 것 같네요. ㅎㅎ

그래서 급하게 정리정돈 하고 시라노 님 댁으로 갔습니다.

도착하니 루시퍼 님과 시라노 님이 테이블에 세팅을 다 해 두셨습니다.

이때부터 꽤 긴 시간 동안 마블 챔피언스를 플레이했습니다.

루시퍼 님은 로켓 라쿤 (어그레션) 덱, 저는 섀도우캣 (어그레션) 덱으로 매드 타이탄스 섀도우 캠페인을 진행했고요.

시라노 님은 피닉스 (저스티스)덱, 에테르 님은 고스트-스파이더 (리더십) 덱으로 뮤턴트 제네시스를 하셨습니다.

매드 타이탄스 섀도우는 타노스와 블랙 오더가 나오는 캠페인입니다.

첫 번째 빌런은 블랙 오더의 마법사 포지션으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를 압도했던

에보니 모입니다.

이 시나리오는 조우 덱에서 스펠 환경 카드가 튀어나와 각 플레이어에게 놓입니다.

그리고 카운트다운을 하는 시계처럼 카운터가 놓이고,

그 카운터가 다 떨어지면 해당 스펠의 효과가 격발되어 그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루시퍼 님이나 저나 마블 챔피언스를 꽤 많이 한 숙련자입니다만

둘 다 어그레션 덱을 운영하다 보니 (그리고 저의 경우에는 섀도우캣을 처음 해 봐서)

첫 게임에서 폭발하는 모의와 위협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ㅠ

로켓의 경우에 기본적으로 지능이 뛰어나서 저지력이 2나 되고,

로켓 카드 중에 저지력을 일시적으로 올려 주는 카드도 있어서

그게 잘 뜨면 한 턴 동안에 위협 토큰을 상당히 많이 제거할 수 있습니다.

섀도우캣은 마치 비전처럼 자신의 몸의 밀도를 바꾸어서 활약하는 캐릭터입니다. (물렁이 복숭아, 딱딱이 복숭아...)

밀도가 고형일 때에는 평범지만

위상통과됨 상태일 때에는 적의 공격에 방어를 해도 피해를 받지 않고

섀도우캣의 공격이나 저지 이벤트를 플레이하면 추가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위상통과됨 상태를 유지하면 좋지만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원작에서도 필요한 순간에만 그 능력을 쓰죠.)

지금은 볼 수 없는 엘렌 페이지... ㅠㅠ

고형 상태일 때에 히어로가 공격이나 방어를 한 후에 위상통과됨 상태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상통과됨 상태일 때에 공격이나 방어를 하면 강제로 고형 상태로 바뀝니다.

그리고 일상일 때에 행동으로 고형에서 위상통과됨으로 (또는 반대로) 바꿀 수도 있고요.

이러한 두 형태 사이에서 변환이 한쪽 방향으로만 자유롭기 때문에

고형 상태인 동안에 공격이나 방어를 할 때에,

지금 뒤집을지 나중에 하면서 뒤집을지 계산을 잘 해야 합니다. ㅎㅎ

두 번의 시도만에 에보니 모를 물리치고 두 번째 시나리오로 넘어갔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특이하게 빌런이 둘입니다.

블랙 오더에서 부부인 콜버스 글레이브와 프록시마 미드나잇이요.

이들이 타노스 부대를 이끌고 어벤져스 타워를 파괴하러 오는 내용인데요.

그러니까 이 시나리오는 타워 디펜스 형식인 거죠.

거점 특성의 어벤져스 타워가 일정 양 이상의 피해를 받으면 피해받음 상태로 뒤집어지고요.

그 상태에서 또 일정 양 이상의 피해를 받으면 패배하게 됩니다.

그 전에 빌런들을 격퇴하면 되는데요.

이 부부는 특이하게 한 빌런의 히트 포인트가 0이 되어도 바로 버려지지 않고 플레이에 그냥 있습니다.

두 빌런이 모두 히트 포인트가 0이 되어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이거든요.

제가 굴린 섀도우캣 덱이 프리-빌트 덱이어서 뭔가 살짝씩 안 맞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몇 달 동안 커스터마이징한 덱만 써서 그럴 수도 있겠는데요.

아무튼 이 덱은 카드 드로우도 잘 안 되고 자원 생성도 잘 안 되어서 엄청 뻑뻑합니다.

조우 카드에서 제 핸드를 터는 효과가 나오면 다음 제 턴에 할 게 마땅치 않게 되고요.

소진 상태일 때에도 할 게 막막합니다.

프리-빌트 덱에 "Ready to Rumble"이 있어서 일상에서 히어로로 넘어올 때에 준비시킬 수 있고,

섀도우캣 공격 카드 중에 준비시키는 게 있긴 한데,

그런 게 없으면 기본 저지력을 쓸 수 없어서 위협을 깎을 수 없게 됩니다.

세 번째 시나리오를 하는 도중에 야식거리가 도착해서

잠깐 멈추고 식사를 했습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표지 모델인 타노스입니다.

이 캠페인의 최종 빌런일 것 같은데, 이상하죠? ㅎㅎ

이 시나리오에서 타노스는 인피니티 건틀렛과 인피니티 스톤 덱을 가지고

플레이어들을 짓밟습니다. ㅎㄷㄷ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에 서로 다른 효과를 부여했는데,

그게 각 스톤의 특성과 잘 들어 맞습니다!

마인드 스톤은 혼란을 걸고 핸드에서 카드 1장을 무작위로 버리게 하고요.

파워 스톤은 기절을 걸고,

리얼리티 스톤은 동료나 업그레이드나 서포트 중 하나를 버리게 합니다.

소울 스톤은 빌런을 3만큼 치유하고 빌런에게 부스트 카드 1장을 주고,

스페이스 스톤은 조우 덱을 버리면서 미니언을 찾아서 플레이어에게 교전 시키고,

타임 스톤은 플레이어 덱에서 4장을 버리면서 서로 다른 카드 종류마다 주요 모의에 위협 토큰을 1개씩 놓습니다.

이 스톤들은 그나마 다행으로 효과가 실행되면 버려지는데요.

플레이에 놓인 스톤이 없으면 인피니티 스톤 덱에서 맨 위 카드가 플레이에 들어오게 됩니다. (인피니티 건틀렛이 그렇게 만듭니다.)

인피니티 건틀렛을 장착한 빌런이 활성화될 때마다 그렇게 되니까

'인피니티 스톤은 빌런 활성화 2번마다 1장씩만 활성화되는 건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일부 조우 카드 중에서 인피니티 스톤 덱에서 다음 카드를 플레이에 놓는 것도 있어서

빌런이 활성화될 때에 여러 인피니티 스톤이 실행되기도 합니다. ㅎㄷㄷ

이 시나리오에서 정말 무서운 점은

주요 모의의 스테이지가 2번째 것으로 넘어가면 타노스가 반띵 (?)을 실행합니다.

버린 더미를 덱과 섞은 후에 그 덱의 위쪽 절반을 게임에서 제거하거든요. ㅠㅠ

원작에서처럼 무작위로 반이 날아가 버리는 겁니다.

이때 어떤 것이 날아가느냐에 따라 강제로 리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타노스 시나리오도 두 번째 시도만에 클리어하고 네 번째 시나리오로 넘어갔습니다.

빌런은 헬라입니다.

헬의 지배자인 헬라는 자신의 영역에 있는 동안에 무적입니다.

때려 눕혀도 뒤집어져서 무한의 히트 포인트를 가지게 됩니다. ㅎㄷㄷ

이 시나리오는 헬라를 쓰러뜨리는 게 목적이 아니고

헬의 어딘가에 갇힌 오딘을 구하러 가는 게 목적이거든요.

이 여정 곳곳에 헬라의 강력한 부하들이 나타나서 방해를 합니다.

첫 시도에서 헬라의 부하들 중 하나를 빠뜨리고 해서 바로 리겜을 했습니다. ㅎㅎ

헬라도 두 번째만에 클리어하고 이 캠페인의 최종 빌런을 만났습니다.

내가 만든 로키~~~~♬ 너를 위해 구웠지...

아스가르드의 장난의 신 로키는 여러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다섯 로키는 서로 스탯과 능력이 달라서

상황에 따라 어떤 로키는 "그나마" 쉽고 또 어떤 것은 엄청 어렵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모의나 조우 카드의 효과에 의해서

로키가 갑자기 맞바뀝니다.

빌런의 히트 포인트가 0이 될 때의 로키는 승점 영역으로 제거되고,

이렇게 제거된 로키 카드의 개수가 미리 정해진 만큼 되면

플레이어들이 승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로키는 시작부터 인피니티 건틀렛을 끼고 나타나기 때문에... ㅠㅠ

세 번인가 네 번인가 시도만에 성공했는데요.

마지막 시도의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저지를 포기하고 공격으로 바꾼 게 적중했습니다! ㅎㅎ

둘 다 어그레션이어서 피해를 넣는 건 자신있었거든요.

제가 딸피일 때에 죽음을 각오하고 "Toe to Toe"까지 쓰면서

빌런의 공격을 받아내며 빌런에게 피해 5를 넣으려고 했는데요.

제가 죽지 않고 살았고, 다음 턴에 루시퍼 님이 계속 공격하면서 끝냈습니다.

저희 옆에서 시라노 님과 에테르 님이 뮤턴트 제네시스 캠페인을 잘 성공하고 계셨습니다.

숙련자인 루시퍼 님이나 제가 보기에 굉장히 어려운 캠페인이어서 실패를 많이 하실 줄 알았으나

저희 쪽과 속도가 비슷해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센티널 시나리오가 어려운데, 일상으로 한 번도 안 가고 클리어했다고 하시더군요.

센티널이 나올 때마다 잡아서 그렇다고 하셨는데요.

시라노 님이 아직도 조우 카드의 공개될 때 효과와 부스트 효과를 헷갈려 하시는데

운이 좋게도 센티널이 부스트 카드로 계속 넘어가서 잘 안 나왔다고 하시는 게 저는 믿음이 안가는데... ㅋㅋ

그리고 뮤턴트 제네시스에서 퓨처패스트 덱을 써야 하는데

규칙서를 잘못 해석하셔서 그 덱의 카드를 잘못 넣고 하신 것 같더라고요.

루시퍼 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센티널과 마스터 몰드 시나리오를 그렇게 쉽게 클리어할 수가 없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계속 보냈습니다. ㅎㅎ

에테르 님이 리더십 덱을 하셨는데, 동료가 하나도 안 나오는 리더십이라고 시라노 님이 웃으시던 걸

저희가 옆에서 들었는데...

새벽 5시가 가까워졌을 때에 네 명이서 한 시나리오를 해 보자고 해서

제가 가져간 정복자 캉 시나리오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섀도우캣 (프리-빌트) 덱, 루시퍼 님은 블랙 위도우 (저스티스) 덱,

에테르 님은 캡틴 마블 (어그레션) 덱, 시라노 님은 울버린 (어그레션) 덱으로 했습니다.

아까의 의심을 확증하는 플레이를 보고야 말았는데요.

에테르 님과 시라노 님이 첫 라운드에 히어로 형태인데 준비 상태로 턴을 종료하시는 겁니다.

루시퍼 님이 그걸 제보하면서 저렇게 했는데 어떻게 뮤턴트 제네시스 캠페인을 쉽게 클리어했냐는 거. ㅋㅋ

시라노 님이 첫 턴에 울버린의 히트 포인트를 째면서 이벤트를 플레이하셨는데요.

빌런 단계에서 조우 카드로 두들겨 맞으면서 첫 라운드에 킬을 당하셨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바로 리겜. (배째라 플레이를 하면 죽어야죠... ㅎㅎ)

두 번째 시도에서 보조 모의가 기차놀이 하 듯이 여러 개 깔리고

저스티스 성향이 한 명뿐이고 나머지 셋은 배째라 어그레션들...

첫 번째 스테이지의 캉에서 모두 패배할 위험한 상황에서

섀도우캣의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보조 모의에 위기 아이콘 때문에 폭발 직전의 주요 모의를 건드릴 수가 없었는데요.

미니언의 경호와 정찰, 플레이에 있는 위기 아이콘을 무시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섀도우캣이

쓰레기 카드 같은 어그레션 카드들을 섞어서 주요 모의의 위협들을 제거했습니다.

그 덕분에 생명연장을 할 수 있었지만

캉의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에테르 님부터 시작해서 시라노 님, 루시퍼 님마저 패퇴하여

저도 그냥 gg를 치고 끝냈습니다. ㅠㅠ

결론은 다음부터 루시퍼 님과 제가 다시 갈라져 게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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