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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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 스케치 못다한 이야기...

1,284 조회

2018.11.12 00:01

에센.. 그곳에서 있었던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발자취를 따라 스케치하듯 적어보았습니다.

사진부터 조금 보시죠 ^^

프라가님의 프린세스 진

필 워커 하딩의 진저브래드 하우스

트리키 웨이, 길을 바꾸고 구슬을 굴려 점수를 획득

뿌요뿌요 같았던 게임, 운빨로 콤보 팡팡

동물을 태그하고 올리면 키메라가 탄생 됨.. 응?

머리 조심하시고요

이거슨 범죄 현장? 범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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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을 고향 찾아가듯이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제부터 저의 첫 에센 방문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에센으로 가는 두가지 일반적인 방법은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으로 날아가서 기차를 타고 에센으로 가는 것과 뒤셀두르프 공항으로 가서 택시를 타고 에센으로 가는 방법입니다.

저는 후자를 택했고 핀에어를 타고 뒤셀두르프로 향했습니다. 핀란드에 한번 경유하여 두시간 대기하고 가는 스케쥴이었어요. 핀란드까지 가는 비행기에는 영화를 볼 수 있는 개인 스크린이 있어서 영화 세편보고 기내식 두번 먹고 멍좀 때리니 도착했었습니다.

아무튼 뒤셀두르프 공항에 도착했고 메세에센, 즉 에센 박람회장까지 택시를 탔습니다. 혼자 탔는데 6만원인가 7만원 정도 나오더군요 ㅠㅠ

가장 먼저 간 곳은 아틀란틱 호텔이었습니다. 박람회장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이죠. 호텔 로비에서 만날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에릭 랭씨가 입장하더군요 ㅎㅎ 블러드레이지 작가이죠.

그리고 옆을 보니 지 가르시아가 지나가고 로비 밖에는 쌤 힐리가 보이고 그 외에도 영상으로나 보던 리뷰어들이 한명 두명 출몰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것이 익숙한듯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싸인해 달라는 사람도 없었죠.

어쨌든 지금은 밤이고 나는 배가 고프고 해서 밥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레스토랑에 가서 피자 파스타 등 시켜먹었는데 가운데 음식을 두고 모두 함께 나눠먹었죠. 현지 사람들은 미디움 사이즈 피자를 각자 하나씩 시켜서 자기 피자만 꾸역꾸역 한판을 먹더군요. 독일 음식이 짜다 짜다 해서 엄청 짤 줄 알았는데 약간 짜지만 먹을 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기가 가장 덜 짜서 온 거였다고 하네요.

다음날, 박람회장의 바깥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무척 큰 규모에 놀랐습니다. 정말 정말 컸습니다. 내부는 홀1~6번까지를 사용하고 중앙에는 큰 연결 통로가 있는 구조였죠. 사람들이 많아서 빠르게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입장하고 가장 처음 플레이 해본 게임은 Cubirds 라는 카드 게임인데 플레이 방식이 독특한 셋콜렉션 게임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몇몇 게임을 플레이 하고 미니어처와 신기해 보이는 게임들도 구경하였습니다.

군데군데 포토존 및 이벤트가 있어서 사진도 찍었지요. 종종 플레쉬 몹 같은 볼거리나 작가 사인회가 열리기도하고 어그로를 제대로 끌어주는 게임의 초대형 체험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보시는 건 ‘미스터 잭’이라는 게임인데 뒤에 사람의 주먹이 보이시죠? 말 하나하나가 주먹보다 컸습니다.

초대형 아이스쿨은 펭귄들이 엄지발가락 만큼 컸는데 이게 재질이 목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대로 치려면 손가락 깁스 정도는 각오해야 할거에요.

그리고 너무 작아서 핀셋으로 하던 게임이 있었죠..? 이건 거의 살상용 무기 수준이네요.

가기 전 에센 프리뷰에 등록된 1200개의 게임을 모두 살펴보고 갔는데 처음보는 게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도그럴것이 신작 외에는 프리뷰에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나왔던 게임들도 함께 팔고 있었고 또 체험 테이블 위에서 해볼 수도 있는 예전 게임도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게임들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많았어요.

한국에서는 에센신작 에센신작 하기에 신작만 있을 줄 알았는데 신작만을 위한 박람회는 아니었습니다. 신작도 소개되는 보드게임 박람회라고 하는 게 맞을 거 같아요.

아무튼 스타워즈 우봉고라든가 그리즐드 Armistice (도색피규어) 에디션이라든가 들어보지 못했던 게임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체험 테이블도 있었지만 설명만 해주는 테이블도 있었는데 게임을 빠르게 배우고 살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 보드게임 행사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테이블이 하나 둘 정도 운영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박람회장에서 가장 줄이 긴 곳이 어디냐? 라고 물어보시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화장실이다 라고 할 것입니다. 여기는 화장실 표시도 잘 되어 있지 않았고 화장실이 곳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곳곳에 있다는 말이 아니라 정말 숨어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줄이 긴 곳이 어디냐? 라고 묻는다면 회오리 감자집 앞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앙 통로 갤러리아에 가시면 푸드 코트(?) 푸드 트럭(?) 형태의 음식 판매대가 여럿 있는데 그 중 회오리 감자 줄이 가장 길더군요. 왜 때문일까요?

한국에서도 먹어 본 적이 있었는데 음 괜찮군 싶었던 맛이었습니다. 하루는 점심때가 되어 점심을 먹기로 하였고 줄을 섰다길래 핫도그, 케밥 등 여러 음식 판매대 중 하나에 섰겠거니 했는데 30분동안 회오리 감자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왜 그거냐..라는 생각으로 회오리 감자를 건네 받았는데 띠용!

여기 감자는 태생이 다르더군요. 이처럼 두터울지 몰랐습니다. 원래 회오리 감자는 감자칩 같은 식감 아니던가요? 4일간 먹은 점심 중 가장 든든한 한끼였지요. 양념바비큐 맛? 같은 시즈닝이 조금 자극적이긴 했는데 사람들이 왜 줄 서서 먹는지는 알겠더라고요. 누구는 회오리감자를 먹지 않으면 에센을 오지 않은 거라는 이야기를 합디다.

에센 기간에는 지하철이 무료입니다. 택시비가 좀 나오기 때문에 역 근처로 숙소를 잡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에센 박람회장 양 끝에 지하철역이 하나씩 있어요. 에센 박람회장 끝에서 끝이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인 것이죠.

저는 지하철로 15분정도 거리인 중앙역 근처 숙소에 머물렀는데 근처에 스테이크 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Ash라는 곳인데 많이들 아시더라고요.

스테이크도 먹고 한국 라면도 먹고 맛난 음식을 꽤 먹긴 했는데 저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는 사실 호텔 조식이었습니다. 5일을 먹어도 가장 맛있었어요. 요런 스타일을 제가 참 좋아합니다.

이번에 더 리버를 만드신 세바스챤 뽀숑 작가님도 이 호텔에 머무시더군요. 몇 번을 마주쳤었습니다. “리버 존잘 따봉” 해드리고 왔습니다.

6번 홀을 가니 여기는 보드게임 외 기타 등등의 공간이었습니다. 미니어처들을 왕창 구경할 수 있었고.. 갑작스럽게 도색러 커밍아웃을 하면서 함께 동행하던 분들로부터 도색용 붓과 홀더 등등을 추천 받고 구매까지 하였죠.

앞에 보이는 이 게임 때문에 이 글의 결론이 이상하게 날 것 같지만…. 일단은 지나쳐 보죠.

6번 홀에서 인지도가 높은 보드게임 회사로는 메나를 만든 위즈키즈가 있었는데요. 귀여운 타일게임 하나를 선보였습니다. 너네 메니악한 게임회사 아니었니? 아 사실 우리.. with kids야.. 뭐래..

간략한 카드게임을 많이 만드는 NSV 부스에 찾아갔습니다. 더 마인드 레벨13프로모를 얻기 위해서였는데요. 본인들 게임을 하나 사야 준다는 군요. 이 회사에서 나온 신상 Qwantum이라는 게임이 마침 페어차트에 오르락 내리락 거리고 있을 때라 구매하였습니다. 사실 프로모 카드를 누가 부탁해서 사드린 거였어요.

클라스크는 2인용 4인용 6인용이 있습니다.

Bar에서 하기 딱 좋은 스포츠인 것 같아요. 한 손에 병맥주 하나씩 들고 하면 더 즐거웁겠죠?

16강을 거쳐온 대망의 결승전.. 엄청 치열하더군요. 스킬이 장난 없었습니다. 위에 있는 모니터로 경기장 안쪽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저녁에 호텔에서는 Winston이라는 우리는 유럽의 오잉크다 라고 하는 회사에서 나온 게임을 해 보았는데요. 개의 몸통을 길게 길게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러곤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이런 광고를 만났죠. Winston 친구인 게냐?

에센에서는 보드게임 유명인들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분들의 얼굴을 알아야 하겠죠. 실제로 톰 바셀 같은 리뷰어나 엑시트를 만드신 마커스부부도 지나가며 보았지요. 짱 신기했어요. 백허그 하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Play with the Designer라고 적힌 테이블에서는 작가와 함께 게임을 해볼 수도 있어요.

저는 관심 있었던 First Contact 작가와 게임을 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언어를 사용할 수 없는 언어게임으로 생김새는 코드네임과 비슷한데 역할은 사람들과 외계인들로 나뉘며 사람과 외계인이 조우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테마의 게임입니다. 가장 의사소통을 잘 했던 외계인들 중 한 명, 사람들 중 한 명이 승리하는 방식이고요.

에센 기간 중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게임 두 가지는 ‘실론’과 ‘퍼틸리티’였는데 두 게임 모두 테이블이 두 개씩뿐이었고 계속 사람들이 있어서 4일간 계속 기회를 보았지만 앉아서 해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속 편하게 구매했어요. 그리곤 한국에 와서야 플레이 해 보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