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 게임: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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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2 오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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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결론입니다.

여기까지 따라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효과가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의 형식을 빌러 어드벤처 게임의 진행 과정을 느낌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임시저장글을 6개 등록해 놓고 왔다갔다 하면서 작성하느라 재미있는 경험이었네요.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하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단점

1. 잘못된 선택의 패널티가 (거의) 없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던전에서는 생명을 잃고, 호텔에서는 아이템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게임진행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종점수에만 영향을 주죠.

게임디자인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리플레이성을 위해 실패엔딩이나 게임오버가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2. 결국 모든 선택을 다 해보게 됨.

패널티가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곳은 다 가보고 열어보고 찔러보고 쑤셔보고 하게 됩니다.

어디가 위험하다는 힌트를 알고 있어도 굳이 안 가볼 이유가 없거든요.

지금 안 가보면 나중에 까먹어서 아예 못 가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 우선 보일 때 다 가게됩니다.

그러다보니 1회차 때 놓친 부분을 2회차 때 발견하게 되는 등의 리플레이성은 떨어지게 되네요.

캐릭터별로 혹은 내 선택으로 인해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3. 나의 선택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기 보다는 주어진 스토리에 맞는 선택을 찾아야 하는 느낌.

결국 아주 다양한 형태의 엔딩이 있고 내가 잘 선택하고 문제를 풀어야 원하는 엔딩으로 가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을 잘 못하면 그냥 그 쪽으로는 게임이 안 풀리게 됩니다.

전혀 반대되는 상황의 엔딩도 준비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4. 세 개의 챕터라고 하지만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

처음에 3개의 챕터가 있고 각각 60분-9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을 때

각각의 독립된 스토리가 3가지가 들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실상은 하나의 이야기를 세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놓은 것 뿐입니다.

챕터1 이후에 지도가 바뀌거나 치우거나 하는 일 없이 거기에 그대로 챕터2를 이어서 합니다.

언락처럼 독립된 3가지 게임을 기대하시면 큰 오해입니다.

장점

1. 캐릭터로 인한 몰입감

이건 TRPG 나 혹은 테마게임등에서 말하는 몰입감은 아니고요,

엑시트나 언락등의 방탈출 게임고 비교한 캐릭터 몰입감입니다.

각자 캐릭터를 맡아 순서대로 플레이 하기 때문에

단서를 쭉 펼쳐놓고 문제풀이에 몰두하는 방탈출 계열 게임보다는

탐험, 모험, 경험, 에 가까운 플레이가 이루어집니다.

물론, 아주 약한 캐릭터성일 뿐입니다.

2. 엑시트에는 없는 스토리

엑시트에는 스토리가 아니라 상황이 있죠.

문제를 풀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주기만 하면 그 존재의의를 다한 상황.

어드벤처 게임은 스토리가 주이고 문제가 종입니다.

문제가 전혀 없고 번호합성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훌륭하게 게임으로 기능할 것 같습니다.

치열한 문제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부분이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3. 예상보다 큰 볼륨으로 인한 충족감

단점으로 챕터 3개가 아니라 사실은 하나의 긴 이야기라고 했지만,

그 긴 이야기 하나가 충분한 만족감을 줍니다.

Kosmos 게임사는 작은 박스에 많은 것을 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장소를 열면서 아직도 이렇게 장소가 많이 남아있네? 싶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마무리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끝날 때에는 아주 넓게 펼쳐진 맵을 보게 됩니다.

각각에 담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내가 가진 정보중에 어떤 것을 활용할지 고민하며 즐거워하다보면

이 게임으로 4,5 시간 정도는 족히 즐겁게 보낼 수 있습니다.

4. 훼손없는 1회성 게임

1회성 게임인 점이 단점이라면 훼손없다는 점은 장점이 되겠네요.

몇개월 지나면 다시 플레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새로운 캐릭터로 플레이하면 약간이지만 달라지는 내용도 보게 될테고,

스토리는 기억나도 구체적으로 몇번에 뭐가 있는지는 기억이 안 날테니 새로 알아가야 할 것 같네요.

아이랑 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훼손은 없을테니 다행입니다.

이 게임을 보통 1회성 게임, 리플레이성이 없는 게임이라고 표현합니다.

저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군요.

리플레이성이 없는 게임인데 끝나자마자 다시 하고 싶어진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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