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에도 모임이 열리게 되었네요. 원래 두 명뿐이라 황혼의 투쟁을 플레이하고 헤어질 생각이었는데 추가로 청하, 사자님과 유니님이 전날 밤에 참여 의사를 밝히게 되어 5인으로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초코는 혹시나 몰라 황혼의 투쟁과 위대한 로렌초를 갖고 갔지만 이번에는 다른 분들이 갖고 온 새로운 게임을 배우느라 플레이는 할 수 없었네요.
먼저 카페에 도착해 음료를 주문한 후 다른 분들이 오기 전에 이번에 구입한 무선 이어폰 B&W Pi7 S2 개봉기에 대해 적었답니다. 개봉기를 올린 뒤 토요일에 플레이한 보드게임 모임 후기를 대충 적고 있는 와중에 챔스님이 먼저 도착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청하, 사자님도 이어서 도착했네요.
4명이서 잠시 이야기를 하다 마지막으로 유니님이 도착하면서 곧 5인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처음으로 한 게임은 역시 몸풀기 게임인 가벼운 파티 게임을 하게 되었네요.
2월 19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참여자: 초코벌레, 챔스, 사자, 청하, 유니
플레이 시간: PM 02:00 - PM 09:55
플레이 게임: 다시 한번!, 콩코르디아 & 확장 어시장, 소금, 트라야누스, 사보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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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Noch mal!: Zusatzblock 1)
독일어로 된 게임이더군요. 보라에서 찾아보니 다시 한번!이라는 이름의 게임으로 등록되어 있네요. 챔스님이 꺼낸 게임으로 간단한 롤앤라이트 게임이네요. 영리한 여우와 비슷하지만 다른 게임인데 재미있었답니다.
주사위 6개를 굴려 굴린 사람이 2개를 선택하고 나머지 4개를 다른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식이었답니다. 색상과 숫자 주사위를 각각 골라 자신의 시트지에 기록하는 간단한 방식이었네요.
시트지는 다른 색상의 시트지를 사용했네요. 본판이 검은색 시트지를 사용하는데 이건 주황색 시트지로써 색상의 위치가 다르더군요.
게임 종료 조건은 누군가 시트지에 있는 색상 2개를 모두 칠하면 게임이 끝나는 거네요.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2개 색상을 제대로 다 칠한 유니님의 승리.
상당히 빨리 색상을 칠해서 모두가 놀랬답니다. 아래 모두의 시트지를 보여 드리죠.
<초코, 사자, 챔스, 청하의 시트지>
<유니님의 시트지>
유일하게 혼자서 색상 2개를 칠한 유니님. 어떻게 빠르게 색상을 칠할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네요.
이제 다음 5인용 게임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초코가 갖고 온 건 위대한 로렌초, 유니님은 칸반과 트라야누스, 사자님이 콩코르디아와 쇼군이었네요.
챔스님이 콩코르디아를 저번에 한 경험이 있는 데다 이번에 확장 2개까지 사자님이 갖고 왔다는 걸 알고 확장도 소장한 관계로 룰을 알고 싶어 이걸 하자고 합니다.
모두가 괜찮다고 해서 콩코르디아를 플레이하게 되었네요. 확장 2개를 넣고 하기로 합니다.
2. 콩코르디아 & 확장 어시장, 소금 (Concordia & Ex Balearica & Cyprus, Ex Salsa)
사자님과 청하님이 함께 확장을 포함해 게임을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어 함께 게임을 세팅하고 룰 설명을 시작하게 됩니다. 본판을 해본 적이 있는 챔스, 초코와 달리 유니님은 처음 해보는 거지만 워낙 전략 게이머의 자질을 갖추고 있어 금방 이해하더군요.
본판에 확장 2개를 넣고 플레이를 해보니 좀 더 풍부한 자원을 얻게 되었네요. 특히 포럼 타일을 통해 일시 혹은 지속적인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 개인만의 타일도 얻을 수 있어 좋더군요. 맵은 키프루스를 선택해 플레이하게 됩니다.
청하님이 첫 플레이 어가 되어 행동 카드를 이용해 도시로 이동 후 교역소를 짓게 되자 남은 사람들도 주변에 남아 있는 도시로 가서 교역소를 짓게 됩니다.
가장 마지막 플레이어 유니님에게 불리했지만 초기 갖고 시작하는 포럼 타일이 굉장한 사기 타일을 갖고 있어 이걸로 엄청난 스노볼을 굴리게 되더군요. 시장에 놓은 카드의 기능을 복사해 사용할 수 있는 타일이었답니다.
다들 교역소 짓는 것에 열중하다 보니 다른게 뒷전이 되어가는 기분이었네요. 다양한 물품이 있는 도시에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교역소를 짓기 위해 노력했네요.
소금 도시도 맵에 겨우 3개밖에 없어 이걸 먼저 얻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답니다. 사자님은 무려 포도주 도시 4개를 정복해 와인 왕이 되어 이걸 바탕으로 풍부한 자금을 마련하게 됩니다.
유니님은 카드를 구입하고 자신의 일꾼을 최대한 맵에 모두 배치해 카드 플레이 때마다 5원씩 받는 방법을 채택해 돈을 두둑이 모은 뒤 포럼 타일을 통해 딱 한 번 벽돌 없이 도시를 마구 지을 수 있는 걸 선택해 단번에 4~5개 도시에 집중적으로 도시를 지어 버리더군요.
청하, 초코, 챔스님은 이들 2명의 고수 사이에서 분투하면서 진행하는데 쉽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어시장을 통해 간간이 자원을 쉽게 얻을 수 있고 카드 회수 때 포럼 타일을 얻을 수 있으니 나름 좋더군요.
챔스님은 남들이 워낙 잘하니 얼른 게임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교역소를 가장 빠르게 모두 건설해 버렸네요. 남들은 모두 너무 아쉬워했답니다. 3~4라운드만 더 돌면 다들 교역소를 다 건설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게임이 끝나고 보니 다들 90점은 넘은 상태였네요. 초코가 꼴찌를 했는데 막판 들어 도시 보다 점수를 주는 카드를 더 모아야 하는 걸 주저한 게 화근이었네요. 카드 획득에 열을 올렸으면 점수를 더더욱 많이 얻었을 텐데 아쉬웠답니다.
포럼 타일도 카드 구입 시 자원을 덜 사용할 수 있는 걸 갖고 있는데도 소홀히 한 게 아쉬웠네요. 유니님은 처음 하는데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1등이 되었는데 정말 초기 갖고 시작한 포럼 타일 능력이 정말 사기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게 되었네요.
다음에 플레이할 때는 이건 초보에게 주는 용으로 하고 숙련자들끼리 할 때는 빼놓고 하는 걸로 의견이 모아지게 됩니다. 이걸 끝으로 챔스님이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남은 4명이 다음 게임을 하게 됩니다.
다음 게임은 유니님이 갖고 온 트라야누스를 플레이하기로 합니다. 초코, 사자님이 보드피아 한글판 게임을 갖고 있지만 플레이 방법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네요.
3. 트라야누스 (Ttajan)
사자님은 콩코르디아도 로마 시대를 다룬 건데 이 게임도 로마 시대를 다룬 게임이라 연달아 로마 시대 배경의 보드게임을 하게 되었다고 신기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사자님은 게임하기 전에 그 게임의 배경에 대해 아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타입이었네요.
만칼라 시스템으로 유명한 게임인데 유니님은 해외에서 먼저 나온 영문판을 갖고 있더군요. 초코와 사자만 피아에서 나온 한글판을 갖고 있었답니다.
모두가 함께 게임 세팅을 하는 걸 도와주고 난 뒤 유니님의 룰 설명을 들었는데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되었지만 1~2턴을 플레이해보니 금방 알겠더군요.
근데 정말 만칼라가 오묘하긴 하네요. 생각보다 내 마음대로 원하는 액션을 할 수 없어 머리를 써야 하네요. 점수를 얻기 위해 여러 곳에 신경 써야 하니 은근 힘들었답니다.
초코는 다들 해상과 의회에 주력에 카드와 보너스 타일을 얻자 건축에 집중했네요. 다만 수요 타일을 충족 못한 경우가 몇 번 있어 점수를 잃어버린 게 조금 아쉬웠네요.
사자님이 은근 점수를 많이 얻었는데 그만큼 수요를 충족 못해 까먹은 점수도 상당했네요. 초반은 그렇게 되었지만 후반 들어 수요를 만족시킬 타일을 준비한 뒤부터는 열심히 점수를 얻어나가게 되네요. 청하님은 이런 여러 점수 획득을 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 게임에 대해 집중하기 어려웠고 만칼라를 처음 하다 보니 조금 힘들어했었네요.
이건 반복 숙달되면 나아지는 편이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답니다. 초코와 사자님은 집에 소장하고 있는 트라야누스 룰을 이해할 수 있어 기뻐했네요. 다음에 하면 룰 설명도 가능할 것 같답니다.
유니, 사자 두 분이 높은 점수를 얻고 게임을 끝나게 됩니다. 다음에 한다면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되네요. 만칼라를 할 때 타일 배분을 잘해야겠더군요.
이걸 끝으로 시간이 애매해서 그만 끝마치려고 했는데 사자님이 해외에서 공구한 사보타지 매트를 꺼내서 이걸 잠시 테스트 플레이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네요. 룰을 잘 모른다고 해서 유니님이 알려주기로 합니다.
4. 사보타지 (Saboteur)
이건 사자님을 제외한 모두가 경험한 게임인데 인원이 많을수록 재미가 배가 되는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4인으로 괜찮을까 걱정하기도 했네요.
광부 3명, 사보타지 1명이 있게 캐릭터를 구성하고 게임을 플레이했네요.
첫판에는 금방 황금 카드가 중앙에 있다는 걸 초코가 정직하게 알려준 덕분에 모두가 중앙으로 전진했답니다. 사보타지가 얼른 정체를 드러내야 하는데 미적거리다 늦게 정체를 드러냈네요.
사자님이 너무 어설프게 정체를 드러내는 바람에 모두에게 봉쇄 카드를 먹고 해롱해롱 되었답니다. 그래서 첫판은 바로 광부의 승리로 끝나고 2~3번째 이어서 하는데 이번에도 사자님이 또 사보타지로 나오게 되었네요.
놀랍게도 황금 카드는 계속 중앙에만 나왔었답니다. 게임이 계속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한번 2:2 팀전으로 플레이해보기로 합니다.
확실히 2:2 팀전으로 하니 사보타지가 유리하더군요. 사자님을 모두가 의심해서 봉쇄 카드로 잡아 놓는 동안 정체를 숨겼다가 들어낸 유니님 때문에 광부들이 더 나아갈 길 카드가 없어서 사보타지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마지막 다시 원래대로 플레이를 하는 대신 사보타지는 정체를 드러낸 뒤에는 카드 2장씩 갖고 가는 하우스 룰로 진행해 보았네요. 이번에는 사자님은 자신은 광부라고 매우 결백하다고 했는데 믿지 못하겠다고 바로 봉쇄 카드를 먹이는 청하님.
덕분에 다들 사자님이 또 사보타지 아닌가 의심하면서 플레이를 하다가 중간에 정체를 드러낸 건 청하님!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하지만 너무 늦게 정체를 드러낸 덕분에 카드 2장을 갖고 가도 주위에서 먹인 봉쇄 카드 풀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것도 광부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몇 번 플레이를 해보지만 이건 홀수 인원이 베스트 인 것 같네요. 아니면 5인 이상이 추천되는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확장 카드가 들어가면 좀 더 다양한 재미가 있어 사자님은 해외에서 사보타지의 다른 확장을 한번 찾아보기로 했네요. 이렇게 해서 밤 10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어 게임을 끝마치게 됩니다.
이렇게 게임을 끝내고 주차장에서 헤어지고 가려던 찰나에 사자님이 배가 고파서 사람들에게 저녁을 먹고 헤어지자고 해서 다시 모이게 되었네요.
다행히 문 닫을 시간이 아니라서 4명이서 앉아 치킨 1마리와 피자 1판을 주문해서 먹게 되었답니다.
사자님이 추천한 블랙알리오 치킨을 먹었는데 간장베이스의 달콤한 맛이 가미되어 맛있더군요.
피자 또한 그런 느낌이 강해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다들 먹으면서 보드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네요. 사자님이 요즘 청하님과 사귀게 되면서 매번 집에서 그동안 묵혀 놓았던 게임들을 2인플 하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덕분에 청하님은 엄청나게 많은 게임들을 체험하게 되었답니다.
이런저런 보드게임 이야기를 하면서 사자님과 다음에 반지 전쟁이나 스타워즈 리벨리언, C&C 고대 혹은 나폴레옹을 함께 하자고 약속을 하는데 시간이 참 맞추기 어려워서 너무 아쉽더군요.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보내다가 일어나게 되었네요. 즐겁게 이야기를 하면서 저녁을 먹는 건 참 좋은 것 같네요. 주차장에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모두 조심히 들어가라며 이야기하고 헤어지며 이번 모임을 마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