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사이드 플레이 후기

해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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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23 오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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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출시 된 바 있는 레지사이드라는 레이드형 협력 게임입니다. 전혀 몰랐던 게임이었어서 당시 긱 정보와 코멘트들을 훑어봤는데, 아 이거 물건이겠다 싶어 바로 구매 했드랬습니다 ㅎㅎ 게다가 가격까지 뭐 혜자였어서 고민할 이유가 없었네요.

혹자는 트럼프카드의 구성과 구조를 활용해 시스템화 한 게임이라서 굳이 게임을 사지 않고도 그냥 트럼프로 하면 된다고 하지만, 글쎄요?^^ 특유의 일러스트와 카드 분위기가 있는데, 그게 같은 재미가 나올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가격도 싼데 말이죵 ㅎㅎ

긱평점도 좋고 인원수 별로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점도 칭찬할만 합니다. 일단은 뭐 아이디어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밸런싱을 위해 얼마나 피땀어린 노력을 했을런지 짐작이 됩니다.

먼저 외관부터 가히 센세이셔널 합니다. 트럼프 카드의 구성이다보니 게임 자체의 크기도 상상 이하로 작습니다 와우우우ㅋㅋㅋ~

휴대성은 가히 탑급이라 볼 수 있겠죠? 더구나 두께감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케이스라 막 담고 다녀도 파손 될 걱정이 덜합니다.

구성이래봐야 카드와 쪼매난 미니룰북 책자가 전부입니다 ㅎㅎㅎㅎ 한가지 단점이라면, 해외 개발 게임이다보니 플텍을 위한 여유 공간 설계가 없다는 점인데요. 서양쪽에서는 우리처럼 슬리브 사용이 범용화 되어 있지 않은데, 역시 뉴질랜드 작가들이라 그랬을까 슬리브 사용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신에 린넨코팅이 되어 있기에 굳이 플텍을 하지 않아도 이정도면 그냥 써도 무방하지 싶기도 합니다. (저는 그냥 씁니다~ ㅎㅎ)

구성은 이렇습니다. 일단 알려져 있다시피 트럼프카드 구성과 완젼히 동일합니다. 조커카드도 2장 있구요. 기가 막하게 모든 카드를 잘 활용했기 때문에 조커카드 역시 게임내에서 중요하게 활용 됩니다. 트럼프 카드와 다른점이라면, 레이드 대상이 될 J, Q, K 카드들의 체력과 공격력 수치를 알기 쉽게 표현해 둔 참조카드가 1장 더 들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클로버, 스페이드, 하트의 문양별로 각기 다른 종족집단을 나타내기에 그래픽 이미지가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그 종족을 상징하는 A 에이스 카드에 그려진 상징동물도 다르고요. 그리고 저 동물들도 그냥 겉 멋만 부린게 아니라 게임내에서 무척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보스가 될 J,Q,K 카드들도 문양별로 고유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4가지 종족으로 달리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미 이정도만 해도 일반 트럼프 카드랑은 전혀 다른거구나 감이 오실 겁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인 아이들과 테플을 한번 진행 해 봅니다 ㅋ 아담한 룰북에 아담한 룰의 양이지만, 적절하게 잘 설명 되어 있어 저는 잘 만들어진 룰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룰북만 봐도 게임 진행에 막히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룰북을 이해하고 나니 트럼프 카드 구성으로 이렇게 완벽한 협력 게임 룰을 창조해 낸 것도 실로 대단하고 정말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돋보이는데요.

우선 인원수별로 최대 핸드덱 수량을 다르게 시작하고요. 4인은 핸드 5장과 덱에다 조커를 2장 섞고 합니다. 3인은 조커 1장이고 핸드는 6장이구요. 2인은 조커 없이 핸드만 7장입니다.

조커가 보스의 특수능력인 면역 능력을 무력화 시켜주는데다 턴 순서를 바꿔 줄 수 있기 때문에 인원수 별로 다르게 셋팅을 잡아 놓은 것은 좋은 밸런싱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진행하며 처치 해야할 J, Q, K 보스 카드들은 K가 가장 바닥으로 J가 가장 위로 오게끔 잘 섞어서 층층별로 쌓아 놓고요. 그렇게 랜덤으로 맨위에 올라온 J 카드부터 공략을 시작하면 됩니다.

선 플레이어부터 원하는 대로 카드를 내려 놓으면서 진행을 하면 되는데요. 기본적인 진행은 간단합니다.

1. 플레이어가 보스를 공격한다. 공략을 위한 카드를 내려 놓는다. 내려놓은 카드(들)의 수치가 곧 공격력이다.

2. 카드의 문양은 문양별로 능력이 다른데, 이 특수능력을 먼저 발동한다.

3. 이후 카드 수치로 공격력을 적용해 보스의 체력을 깎는다.

4. 보스의 체력을 모두 깎았을 경우 보스 카드를 제거 한다. 체력이 남았을 경우 공격한 유저에게 반격한다. 적의 공격력 이상의 수치만큼 카드를 버려야 한다. 즉 반격시엔 카드 수치가 곧 체력이 된다.

큰 맥락에서는 이상의 심플한 패턴으로 진행 됩니다. 이것만 보면 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 저 사이 사이에 적용 되는 세부 룰들이 기가 막힙니다.

우선 문양의 특수 능력이 있는데요. 그러니까 종족별 능력이라고 볼 수 있죠. 일단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보충하게 되는 덱뭉치를 여관덱이라고 하구요.

하트는 이 여관덱의 총량을 늘려 줍니다. 일종의 체력회복 같은 것이죠. 플레이어들이 사용하고 버린 카드를 잘 섞어 카드의 수치만큼 리필을 받아 여관덱 하단에 채워 넣습니다. 핸드의 카드들이 곧 공격력도 되고 체력도 되는 시스템인지라 여관덱이 부족해 핸드 보충을 못하게 되면, 체력도 공격력도 무뎌져 곧 패배하는 상황이 금방 오기 때문에 이 회복 액션은 무척 중요합니다.

다이아몬드는 핸드덱을 보충합니다. 카드 수치 만큼 여관덱에서 핸드로 카드를 보충 받는데, 모두가 한명씩 돌아가며 보충을 합니다. 하지만 최대 핸드덱 이상을 받지는 못하기에 최대수량이 된 플레이어는 건너 뜁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다이아몬드 카드의 숫자가 적으면 적게 보충 받는거고 숫자가 크면 다들 풍족하게 보충 받을 수 있겠죠?

스페이드는 방패가 되어 보스의 공격력을 낮추어 줍니다. 카드의 숫자만큼 보스의 공격력이 무뎌집니다. J카드의 기본공격력은 10인데, 만약 5스페이드를 내려 놨었다면 이제 보스의 공격력은 5가 되는 거죠. 물론 당연하게도 카드를 중첩시킬 수 있습니다. 당연히 공격력 0으로 만들어 무력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클로버는 공격력 증폭으로 카드 수치의 2배만큼 공격력이 증대 됩니다. 즉 클로버 10을 내려 놨다면, 공격력은 20이 되므로 기본체력이 20인 J 카드들은 한방에 쓰러트릴 수 있습니다.

이게 기본적인 문양별... 그러니까 종족별 능력이구요. 외에 아주 중요한 특별한 특수 능력들과 세부룰 들이 있습니다.

1. 같은 숫자들은 한꺼번에 뭉탱이로 사용 가능합니다. 단, 총합이 10을 넘기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2,2 또는 3,3 또는 2,2,2,2 나 3,3,3이나 4,4 같은 경우들이죠. 이런 콤보 공격의 장점은 수치가 모두 합산 되구요. 여러가지의 문양들 모두 한번에 발동 가능합니다. 따라서 굉장한 한방 능력이 될 수 있지만, 핸드덱이 급격하게 줄어들기에 쉽게 쓸 수는 없습니다. 카운터 펀치에는 그만큼 위험이 따르는 것이죠.

좀 더 보충하자면, 보스를 쓰러 트렸을 경우 쓰러트린 사람이 선이 되어 다시 새로운 보스 공략이 시작 된다는 룰이 있기 때문에 이전 보스를 잡는데 가진 힘을 다 써버리면, 새 보스는 핸드덱이 텅 빈 채로 맞이할수도 있어서 자칫 방어를 하지 못해 바로 패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로 핸드가 5장인 4인플이 가장 어렵고 핸드가 7장인 2인플이 가장 난이도가 쉽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죠.

2. 각 종족별 그러니까 문양별 수호동물카드인 에이스 카드들은 써진대로 공격력이나 체력적 수치는 1이지만, 대신 다른 카드와 중복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일종의 업기죠. 어떤 카드에든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수치도 +1 해주면서 문양의 특수능력까지 적용할 수 있어서 때맞춰 요긴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3. 각 J,Q,K 보스들의 문양...그러니까 종족별로 특수 능력이 있는데, 자기가 가진 문양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타고난 면역 상태가 됩니다. 그러니까 J 하트 보스는 플레이어들의 하트 능력을 무력화 시킵니다. Q 스페이드 보스라면 결국 플레이어들이 공격력 감소를 못해서 풀데미지로 쳐 맞아야 된다는 것이고 다이아몬드 보스라면 핸드보충을 아예 못하게 된다는 얘기가 되는거죠. 게임 해보시면, 이거 정말 무서운 능력입니다.

그러나 이럴때 조커카드를 사용하면, 보스들의 면역 능력을 무력화 시킬 수 있어 온전히 공략할 수 있게 되며, 또 추가적으로 플레이어 차례를 원하는 사람으로 지정해 즉시 바꾸어 버릴 수 있습니다. 굉장히 강력하나 장수가 적으니 신중하게 써야 합니다.

4. 적 보스를 잡을때, 정확하게 체력만큼에 딱 맞는 공격을 했을 경우 해당 보스를 나포해 와서 플레이어들이 쓸 수 있습니다. 나포 된 보스카드는 여관덱 위로 올라가서 다음 보충때 바로 습득 되구요. J는 숫자 10, Q는 숫자 15, K는 숫자 20으로 치기 때문에 굉장히 강력한 우군이 됩니다. 사실상 초반에 J카드들을 못 데려오면 못 깬다고 봐도 될 정도로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5. 양보라는 행동이 가능한데, 1단계때 카드를 내려놓지 않고 다음 플레이어에게 순서를 넘겨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4단계 반격은 무조건 당해야 하고 연속으로 두번 양보는 불가능합니다.

룰은 이게 전부입니다.

아마 룰만 듣고도 감이 오신분들 많으실텐데... "어?? 뭐야 이거 재밌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제대로 감 잡으신 겁니다 ㅎㅎ 이거 재밌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ㅋ~

결국 모든 숫자의 카드들을 다써서 공략해야 하는데, 높은 숫자의 카드만 있는게 아니니까 낮은 숫자도 결국은 써야 하니까요. 숫자를 낮은걸 쓸지 높은걸 쓸지. 공격력으로 쓸지 방어력으로 쓸지. 카드를 보충 해야할지. 여관덱을 늘려야 할지. 턴을 넘기는게 나을지. 내가 이 보스를 잡는게 나을지. 무슨 문양 능력부터 발동해야할지. 아군들의 핸드 상태는 어떠한지. 현재 보스의 상태와 다음 예상보스의 공략 대비는 되어 있는지 등등. 생각할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더군다나....하나비 처럼 서로 정보 공유를 하면 안됩니다. 유일하게 허용되는 것은 뻔히 알 수 있는 정보. 그러니까 나 카드 몇장 남았다... 라는 알 수 있는걸 상기 시키는 정도만 허용 됩니다.

유일하게 조커를 사용할때에 한해서 일시적으로 좀 더 소통할 수 있긴 한데, 그래봐야 내가 다음턴 하고 싶다. 나한테 좋은 카드가 있다 정도의 뭉툭한 표현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알아서 서로 눈치 껏 해야 한다는게 재미 요소 입니다.

그리고 보스의 체력과 상태를 체킹 해주는 전용 앱도 있는데, 처음엔 일일히 수치 입력하는게 더 귀찮을거 같아서 초반엔 안쓰고 했습니다. 그렇게 몇판 돌려보니 계속 실패만 해서 일단 접었고 나중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는데요.

현실 하트 능력을 써서 체력 보충을 좀 하구요 ㅋㅋ

다시 도전해 봅니다. 이번엔 전용 앱도 사용해 봅니다. 오...!!! 이거 .... 막상 써보니까.... 개 편합니다...!!!! 이걸 왜 안썼지 바보같이? ㅋㅋㅋㅋ 무조건 써야 합니다 이건 ㅎㅎㅎㅎ

한번 해봤다고 다들 실력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어렵다는 4인플이라.... 쉽지 않습니다. 핸드가 꼴랑 5장이라 계속적으로 보충 안해주면, 금방 후달립니다.

몇판 더 하니 이제 Q단계 까지는 제법 도달 합니다. 적의 체력에 딱 맞게 공격을 잘해서 계속 나포해서 우리껄로 만들지 않으면 이거 어렵습니다.

한턴 한턴 카드를 정말 신중하게 잘 써야 하고 운도 따라야 클리어가 가능한 난이도 입니다. 2인플로 하면 훨씬 수월하지 싶긴한데, 아직 해보진 못했습니다.

아이들도 모두 이거 재미있다고 "아빠 잘샀네" 칭찬해 줍니다 -_-

트럼프 카드 구성으로 이정도를 구현해 내다니 정말 놀라울 정도이구요. 괜찮은 아트웍을 포함해 단돈 만원 정도로 구매를 했었는데, 이보다 혜자게임이 있을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협력게임을 매우 싫어 합니다. 그러나 맛만 본 정령섬은 인정하고 있고 꼭 돌려 볼려고 틴다야도 룰북을 몇번 읽어 놨고 가벼운 더 마인드 정도는 재미있게 플레이 했는데요. 레지사이드는 제가 가진 협력게임에 대한 편견을 많이 날려 주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게 머랄까....

프라이데이를 다인플로 하는 거라고 봐도 될거 같고요. 내 핸드의 카드들이 곧 내 체력이자 공격력이라 이걸 나눠서 쪼개 써야 하는점이 무척 재미있고 핸드가 후달리면, 내 온몸이 쪼그라 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ㅋㅋ 빨리 누가 핸드좀 보충해줘 ㅠㅠ 하면서 말이죠 ㅎㅎㅎㅎ

재밌습니다. 2만원이라도 해도 안아깝습니다. 일단 편의성 측면에서 대부분의 게임들보다 완벽한 우위에 있는데다 재미도 충분하기 때문에 왠만한 협력게임보다는 상위호환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추천합니다^^

ㅡ 끄읏!! ^-^ ㅡ

p.s 글 올려 놓고 마지막 탈고를 하는 스타일이라... 230223. 21시25분에 최종 탈고 되었습니다. 문장 오류가 많아 죄송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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