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불태웠던 이틀 간의 8연전 (데이 1)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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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20 오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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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keil입니다.

제가 지난 12월 말에 "뜨겁게 불태웠던 이틀 간의 6연전"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글은 후속편입니다. ㅎㅎ

지난 번에 포항호빗 님이 포항에서 안양까지 오셨는데,

이번엔 제가 포항으로 원정을 갔습니다.

카톡으로 몇 주 전부터 얘기하면서 일정 조율을 했고요.

출발하는 날 자정에서야 귀가하고,

잠들면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영상 편집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새벽 기차를 타고 포항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10시 반이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요.

제가 포항은 처음 가 봐서 동네 구경을 하고 싶어서

포항호빗 님과 만날 시간을 약간 늦춰 두었습니다.

이곳저곳을 둘러 보고 사진도 찍고 할 줄 알았으나

현실은 그냥 먹고 게임 하고 먹고 게임 하고... ㅋㅋ

이날 첫 끼니는 청국장찌개.

바로 이어서 후식으로 (?) 물냉면.

배부르니까 잠이 솔솔 와서

라떼 한 잔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ㅋㅋ

약속했던 오후 2시 반에 포항 육거리에서 포항호빗 님과 만났습니다.

원래는 1월에 만나기로 했지만

설 연휴도 있고 그러다 보니 여유 시간이 안 났거든요.

그래서 포항호빗 님은 지난 번을 단발성 만남으로 생각하셨던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ㅎ

아무튼 포항호빗 님의 댁으로 갔는데요.

테이블 두 개를 붙여서 그 위에 반지 전쟁을 아주 깔끔하게 세팅을 해 놓으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산맥, 거점 등 피규어도 구입해서 놓으셨고,

각 피규어 베이스에 국가별 색깔로 무언가를 끼워 놓으셨습니다. ㅎㄷㄷ

포항호빗 님이 기본판만 가지고 계셔서

제가 기본판의 맵과 피규어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을 모두 챙겨갔습니다.

(주의) 이틀 동안에 여덟 게임이나 했기 때문에 플레이 당시의 기억이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데이 1

1번째 매치 (2시간 24분)

두 달만에 플레이하는 거여서 처음 두 게임은 기본판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자유민족을, 포항호빗 님이 그림자군을 잡았습니다.

첫 턴에 드로우한 사건 카드에 아셀라스가 있어서

스트라이더를 길잡이로 오래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회색의 간달프를 원정대에서 일찍 분리해서 백색의 간달프로 대체시켰죠.

자유민족은 일단 5개의 행동 주사위와 스트라이더의 길잡이 능력을 바탕으로,

원정대를 빠르게 진행시키고 쉽게 숨기는 식으로 플레이했는데요.

중반부터 타락 점수가 빠르게 올라가서 원정대를 더 진행시키기 어려웠습니다.

그 사이에 그림자군이 곤도르와 로한을 싹쓸이해 버렸고요. (그림자군의 승리 점수가 8점인 상황!)

저는 반지에 의한 승리보다 군사적 승리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때까지 시간을 끌어야 했고요.

오르상크에 병력이 별로 없을 때에 엔트들이 각성하다 사건 카드로 약간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엔트들이 각성하다 사건 카드가 제 핸드에 2장 있었지만

연속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서 두 행동에 나눠서 했는데요.

포항호빗 님은 제 핸드에 1장밖에 없어서 그런 걸로 오해하시고 병력 충원을 하지 않으셔서

다음에 플레이한 엔트들이 각성하다로 사루만을 죽일 수 있었습니다. ㅎ

에도라스에서 탈출한 로한 군에 백색의 간달프가 있어서

그 군대로 적군의 휩쓸고 지나간 헬름스 딥을 탈환했죠.

그곳을 재점령하러 오는 적군을 상대로 백색의 간달프의 백색의 기수 능력으로

나즈굴의 모든 지도력을 박탈시키며 그곳을 끝까지 지켜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오스길리아스에 있던 곤도르 군이 잘 살아 있어서 그걸로 움바르를 점령했고,

에레보르에 있던 드워프 군이 돌 굴두르를 점령해서 군사 승리를 했습니다!

그림자군이 로리엔을 점령해서 승리 점수가 8점이었고,

헬름스 딥까지 점령하면 10점이 될 수 있었겠죠.

2번째 매치 (2시간)

이번엔 진영을 바꿔서 했습니다.

포항호빗 님이 자유민족을, 제가 그림자군을 잡았습니다.

포항호빗 님이 초반에 꾸준히 원정대를 진행시켰는데요.

제가 그것을 막기 위해 추적 칸에 "눈" 주사위를 2개 이상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추적에 계속해서 실패했습니다.

6번째 원정대 진행만에 처음으로 추적 성공을 했거든요. ㅠ

게임이 기울어 버린 상태였는데요.

포항호빗 님이 아이센의 여울에 병력을 끌어 놓으셔서 벽이 두꺼워서

저는 로한을 초반에 건드리지 않고 다른 국가들을 노리기로 했습니다.

동부군으로 에레보르를, 중원의 사우론군으로 로리엔을 점령했습니다.

리븐델을 점령하기 위해서 아이센가드 군대를 북쪽으로 올린 상황에서

저도 엔트들이 각성하다를 맞아서 사루만이 죽고 말았습니다. ㅠ

승리 점수 8점까지 만들었으나 점령한 데일을 빼앗겨서 7점으로 떨어졌고요.

그 사이에 원정대가 한 반지를 파괴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ㅠㅠ

저녁 8시가 되어서 급하게 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포항호빗 님 집 근처에 돈가스 집으로요.

3번째 매치 (2시간)

지난 모임에서 못 했던 두 번째 확장을 넣고 두 게임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만에 하나, 혹시라도 그 확장 규칙을 잘못 알고 계실까봐 설명을 드렸습니다.

포항호빗 님이 제이엘v 님과 할 때 여러 가지가 달랐다고 하신 걸로 보아

틀리게 하신 것들이 꽤 있던 게 아닌가 싶네요.

이번에도 진영을 바꿔서

다시 제가 자유민족을, 포항호빗 님이 그림자군을 잡았습니다.

저도 정말 오랜만에 두 번째 확장을 하는 거여서

오래 전 기억을 되살려야 했습니다.

저는 초반에 가장 먼저 등장시킬 수 있는 안개 산맥의 수리들을 모집했고요.

분파 사건 카드들 중에서 수리 1개를 제거하고 원정대 진행을 하는 카드를 두 번 써서

원정대를 두 번 더 진행시켰습니다.

이 카드가 좋은 게 사건 카드의 효과로 원정대 진행을 한 거여서

자유민족 행동 주사위가 추적 칸에 놓이지 않는다는 점이죠.

원정대가 중원까지 쉽고 빠르게 갔으나

그곳에서 거미들의 견제로 타락 점수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ㅠ

로한은 이미 다 밀렸지만 곤도르의 남부가 잘 버텨서 시간을 끌 수 있었습니다.

움바르의 해적선들이 남쪽에서 밀고 들어왔으나

돌 암로스에 곤도르 군대가 있었고,

에레크에 던해로우의 망자들은 그림자군을 밀어낼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타락 점수를 잘 관리한 원정대가 한 반지를 쉽게 파괴하면서

반지에 의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4번째 매치 (2시간 17분)

새벽 1시가 넘어서 네 번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ㅎㄷㄷ

진영을 또 바꿔서,

포항호빗 님이 자유민족을, 제가 그림자군을 잡았습니다.

곤도르의 병력이 초반부터 계속 쌓여서

모르도르 군과 움바르 군으로 뚫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오스길리아스에서 전선을 형성하면서 대치하는 사이에

제가 다른 거점들을 점령하려고 하였으나

곤도르 군대가 미나스 모르굴로 쳐 들어와 점령해 버렸습니다. ㅠㅠ

더 들어오지 못 하도록 모란논과 바랏-두르에 나눠 놓았고요.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가기 전까지 추적 타일을 무려 12개나 뽑아서

주머니에 숫자 타일 2개, "눈" 타일 2개만 남긴 상황이었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왔고 포항호빗 님이 원정대 특별 추적 타일을 다수 넣으셔서

제가 추적 타일을 뽑는 사건 카드를 플레이하면서 그런 추적 타일들을 뽑아서 버려 보려 했으나

오히려 "눈" 타일을 뽑아서 자유민족에게 이득을 주게 되었습니다.

원정대가 한 반지를 파괴하면서 포항호빗 님이 승리했습니다.

첫 날, 네 번의 매치의 결과입니다.

데이 1	포항호빗		스케일
기본판
매치 1 (2시간 24분)	그림자군		자유민족	전쟁 승리
매치 2 (2시간 00분)	자유민족	반지 승리	그림자군
2번 확장
매치 3 (2시간 00분)	그림자군		자유민족	반지 승리
매치 4 (2시간 17분)	자유민족	반지 승리	그림자군

첫 날, 네 경기 모두 자유민족이 승리했습니다.

초보자분들은 그림자군의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을 수 있으나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승률이 비슷해집니다.

긱에서는 그림자군이 아주 살짝 더 높다고 하더라고요.

네 게임 중 제가 유일하게 자유민족으로 전쟁 승리를 거뒀습니다. ㅎ

네 번 중에 일방적인 경기는 3번째 것뿐이었고 나머지 셋은 비등비등했습니다.

두 번째 확장을 하면서 두 사람 모두 그림자군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특히 인물 사건 덱에 있는 그림자군 특별 추적 타일 4개 중 1장이 세 번째 덱 (분파 사건 덱)으로 넘어가면서

특별 추적 타일 4개를 다 찾는 게 굉장히 힘들어졌죠.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가면 각 진영이 그동안에 자신의 특별 추적 타일을 얼마나 많이 넣었는가가 중요한데

운이 나쁘면 인물 사건 덱 24장, 분파 사건 덱 20장을 다 뒤져야 한다는 겁니다.

어쩌면 저희가 두 번째 확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 게임이 새벽 3시 반이 넘어서 끝났는데요.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씻고 잠깐 눈 좀 붙이고

포항호빗 님과 점심 먹을 때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음 편에서 데이 2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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