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2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 후기입니다. (3, 4차)

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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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19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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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라쓰입니다.

2월에는 주말마다 3주연속으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평일에는 새로 배송온 게임들 정리하고 주말엔 모임 진행하다 보니 정신이 없네요. ㅎㅎ

* 지난 2021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8791&tb=community_post

* 지난 2022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625&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1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869&tb=community_post

2월 5일. 일요일.

1월에 결혼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임씨가 오랜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모임 멤버는 임씨, 고씨, 강씨와 집주인 이씨입니다.

엇! 이멤버는...

작년 12월에 서스펙트 게임 - 에피소드1,2를 진행한 멤버네요. 언제 다시 같은 멤버로 모일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도 당연하게, 서스펙트 게임의 남은 시나리오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후기에는 가능한 스포 없이 작성했는데요. 이번에는 작정하고 w/스포로 작성했습니다.

< 아직 서스펙트 게임 진행 전이신 분들은 내용을 열지 말아 주세요!!! >

나는 유홍전자 사장 이씨이다.

유홍전자는 대기업인 UH그룹 일가의 친척 기업으로, 보험회사인 UH라이프의 지원을 많이 받아왔다. 그러다 최근 우리회사 제품 핸드폰의 충전기가 누전되는 불량을 발견했다.

어느날 UH라이프의 사장이자 UH그룹의 부회장인 '시원'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시원'은 충전기 불량 이슈를 알고 있다며 해결책을 제시해 주겠다고 했다. 바로 UH라이프로 달려가 '시원'을 만났는데, '시원'은 대뜸 위클리메디컬 이란 잡지의 한 페이지를 뜯어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것은 욕조에서 스마트폰을 충전시키다 감전사한 사례들에 대한 기사였다.

놀라고 있는 나에게 '시원'은 유홍전자를 자기 동생 '유원'이 운영하는 UH보안 회사에 흡수 합병 시키라는 제안을 해왔다. 이것은 사실 협박에 가까웠다. 만일 거절한다면 '시원'은 UH라이프에서 지원한 투자금을 빼고, 유홍전자를 밟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고개를 떨구고 있던 내게 '시원'은 일주일 후 홍천의 어느 산장에서 만나자며 소개시켜줄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일주일 후.

산장에 도착했는데,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다른 입구가 있는지 해서, 산장을 한바퀴 돌고 오니 UH라이프의 고문 의사인 강씨가 문앞에 서 있었다. 벨을 눌러도 응답이 없고, '시원'은 핸드폰 연락도 받지 않았다. 강씨와 같이 문앞에 서 있는데, 멀리서 '시원'의 여동생이자 비서인 임씨가 뛰어왔다.

"강씨와 이씨. 안들어가고 뭐해요?"

"아니 문이 잠겼어요. 핸드폰도 안받아."

임씨는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더니 산장 관리인에게 연락했고, 잠시 후 수염이 덥수룩한 산장 관리인 고씨가 도착했다. 고씨는 스페어키로 산장문을 열어주었다. 산장 안은 전기가 나간듯 깜깜했다.

"고씨, 불이 나간거 같은데요?"

고씨가 누전 차단기를 찾아서 올리자 금세 거실이 밝아졌다. 그때 비서 임씨의 핸드폰이 울렸다.

"부회장님? 여보세요?"

임씨는 방금 '시원'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바로 끊어졌다고 한다.

산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데 강씨가 갑자기 욕실 문이 안 열린다며 관리인 고씨를 찾았다. 스페어키로 욕실 문을 열자 물이 담긴 욕조에 '시원'이 누워 있었고, 욕조물에는 콘센트에 꽂힌 2개의 핸드폰 충전기 전선이 들어가 있었다.

순간 전에 시원이 보여줬던 핸드폰 충전기 감전사 사례들이 떠올랐다.

화장실 전기를 차단하고 의사인 강씨가 '시원'의 상태를 확인했다. 사인은 심장마비. 사망 시각은 방금 전.

관리인 고씨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밖에 눈이 너무 쌓여서 다음날 오전이 되어서야 출동할 수 있다고 했다.

강씨와 나는 각자 빈방을 찾아 짐을 풀었고, 잠시 후 다같이 거실에 모여 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모두에게 '시원'에게서 동일한 문자가 왔다.

"5명이 모여서 1명이 죽었습니다. 그러면 살인자는 몇 명일까요?"

등꼴이 오싹했다. 모두가 깜짝 놀라서, 욕실로 돌아가 보았지만 '시원'의 시체는 그대로 있었다.

일단 나는 범인이 아니다. 범인이 누군지 찾아야 하겠지만, 그보다도 내가 핸드폰 충전기 문제로 '시원'에게서 협박받은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는 않다...

UH라이프 고문의사 강씨, '시원'의 비서 임씨, 산장 관리인 '고씨' 범인은... 분명히 이 3명 중의 한명이다.

먼저 시체가 있는 욕실로 갔다. 콘센트에 꽂혀 있던 핸드폰 충전기를 자세히 보니 하나는 우리 회사 제품이고, 다른 하나는 브랜드가 적혀 있지 않다. 누군가 나를 모함하려는 의도인거 같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욕조안을 더듬어 보는데, 맙소사.. 욕조 바닥에서 '시원'의 핸드폰을 발견했다! 방수가 되는 기종인지 핸드폰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시원'의 핸드폰은 별로 특이한 점이 없었다. 비서인 임씨의 번호가 단축 번호 1번으로 등록되어 있었고 최근 통화기록도 별거 없었다. 다만 핸드폰 하단에 기계식 키보드가 부착되어 있었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던 나에게 갑자기 고씨가 찾아와서는 찢어진 잡지 페이지를 들이밀었다.

"이씨, 이거 뭔가요? 이씨 방에서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전에 '시원'이 나에게 찢어준 위클리메디컬 잡지의 페이지였다. 물론 기사 내용은 목욕하다 스마트폰 충전기에 감전사한 사례들이었다.

"엌... 이거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나를 모함하려고 넣어놓은거 같은데요?"

일단 모르쇠로 가기로 했다...

고씨를 지나쳐 거실로 나오려는데 마침 '시원'을 방을 조사하던 임씨와 마주쳤다. 임씨는 유홍전자의 흡수합병 보고서를 발견했다며, 핸드폰 충전기에 결함이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아니요! 우리 핸드폰 겁나 튼튼하고 충전기 절대 문제 없습니다! 어디서 그런 헛소리를!!! 그보다 어서 범인이나 찾으세요."

속으로 뜨끔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범인을 찾아야했다.

분명 범인은 누군가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몰려고 할 것이다. 다짜고짜 감전사 잡지 쪼가리를 찾아가지고 온 관리인 고씨가 가장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아직 살해 의도를 찾지는 못했다.

이어서 '시원'을 방을 조사하는데 방 콘센트에 전자담배 충전기가 꽂혀 있었다. 처음에는 죽은 '시원'이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생각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의심이 가는 관리인 고씨의 별채를 조사하다 '시원'의 방에 꽂힌 충전기와 매칭되는 전자담배를 발견했다!!!

"고씨? 뭐여 이거? '시원'의 방에 있는 충전기가 당신꺼여? 별장에 막 내집처럼 들어오고 그러는겨?"

"하아... 음... 이거 뭐 이왕 이렇게 된거... 제 진짜 정체를 밝힐 수밖에 없겠네요. 예... 저는 사실 산장 관리인이기도 하지만 UH그룹의 행방불명된 차남. '진원'입니다."

"왓더!??"

"어제밤에 동생 '시원'이 제 정체를 알아버려서, 잠시 산장에서 이야기를 같이 나눴습니다."

"아.. '시원'이 나에게 산장에서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다 했는데, 그게 고씨. 당신이었구먼. 부회장 자리를 노리고 죽였구먼?"

"저는 UH그룹 아버지한테 가장 인정받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업 일에는 1도 관심 없어요."

다같이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고씨에게로 온 영화 시사회 초대장이나 영화 관련 기사 조각들이 발견되었고, 의사 강씨의 방에서는 UH라이프 보험금 청구인들에 대한 의사 소견서 파일등을 찾아냈다. 그러나 별로 이번 산장 사건과는 관련이 없어보였다.

도무지 누가 범인인지 감을 잡을수 없었다.

그러다 의사인 강씨가 비서 임씨의 차에서 수면제 졸피뎀을 발견했고, 거실의 냉장고 안에서도 먹다 남은 졸피뎀 케이스도 발견되었다.

이거다! 비서 임씨가 범인이다!

"임씨가 졸피뎀을 왜 가지고 있어요? 수면제로 재우고는 욕실로 옮겼구먼?"

임씨는 '시원'의 처방기록을 보여주며, '시원'이 심리적 스트레스 장애로 졸피뎀 처방을 받았었고 비서인 자기가 관리한다고 했다. 그리고 추가로 졸피뎀 처방은... 고문 의사인 강씨가 내린 것이었다.

강씨도 뭔가 의심스럽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범인을 밝혀야 한다.

그러다 우연히 비서 임씨를 추가 조사하면서 메모지를 발견했다.

-회장파 : 중원(첫째), 명은(넷째)
-부회장파 : 시원(셋째), 유원(막내)

... 이게 뭐지...

하는 순간 의사인 강씨의 핸드폰에서 중원과 명은에게 통화한 기록을 발견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죽은 '시원'의 사진을 찍어 명은에게 전달한 메시지였다.

"강씨구먼!!! 회장파에 붙기 위해. 부회장인 시원을 제거하고, 회장파인 명은에게 보고까지 했구먼!"

"처음 욕실문이 안 열린다고 하는것도 강씨였어요!"

"목 마르다고 산장 들어오자 마자 냉장고도 열었지."

"무슨소리에요. 저 아니에요!"

자, 이제 범인을 지목할 시간입니다. 강씨는 부인했지만 모두들 손가락이 강씨에게 몰렸습니다.

그리고 범인 공개 차례.

.
.
.

범인은... 임씨였습니다 !?

"왓더!?"

"네! 저에요. ㅋㅋ 강씨가 처방해준 졸피뎀으로 재우고, 고씨가 차단기를 올리게 하여 사망시켰습니다. 그리고 방식은 이씨와 관련된 핸드폰 충전기 감전사로요."

"근데 왜 죽인거에요?"

"전 야망가라서요. UH그룹 회장파를 이기기에 셋째인 '시원'은 좀 모자란 감이 있어요. 셋째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둘째인 '진원'을 앉히면, 회장파를 이길수 있을겁니다."

"무서운 여자였네... ㄷㄷ"

"사실 '시원'의 핸드폰은 내가 가지고 있었고, 그걸로 산장에 들어오자 마자 단축키 1번을 기계식 키보드로 눌러서 '시원'에게서 전화가 온 것처럼 꾸몄죠. 그리고 차단기가 올라가고 감전사가 진행된 이후에 '시원'의 핸드폰을 몰래 욕조에 빠트렸습니다."

"맞네... 지금 생각해 보니, 닝겐도 감전사로 죽었는데 핸드폰이 안터지고 멀쩡한게 이상했네."

이렇게 서스펙트 게임 3번째 시나리오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와 이번거는 진짜 어려웠어요. 시나리오 진행될수록 범인 찾기 빡세네."

"나는 이씨가 범인인줄 알았어요. CCTV에도 어슬렁거리는게 잡히고."

"진짜. 잘 만들었네요. 이런거로 드라마 나오면 재밌겠다!"

"자! 어서 마지막 시나리오 가시죠~."

저는 유명 연극배우 윤미영의 매니저 이씨입니다.

사실을 말해드리면, 조금 사이코패스적인 기질이 있습니다. 흐흐

고등학생때부터 미스터리나 트릭 살인에 관심이 많아서, 미스터리 동호회에 가입했죠. 거기서 지금 윤미영의 저택 조리사인 임씨를 만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의대로 진학했어요. 의사가 되면 직접 시체를 볼 수 있을거 같은 기대감이 컸습니다. 의사가 되고 병원에 취직했지만 얼마 안가서 곧 짤렸어요. 환자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요.

저는 종종 머릿속에 트릭이 떠오르면 그것을 실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컸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현실로 다가왔죠.

어느날 임씨는 수면제를 구해다 주며, 윤미영의 재산을 털어서 같이 도망가자는 제안을 해 왔습니다. 항공권도 준비해 두었다고 하더군요.

윤미영의 금고는 연습실에 있고, 절도 계획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일단 연습실에서 연극 연습을 하는 윤미영에게 수면제가 들어간 저녁 식사를 가져다 주어서 재웁니다. 그리고 윤미영의 남편 고씨와 조리실에서 술판을 거하게 벌여 만취상태로 만들어 놓고, 그 사이 임씨가 고씨의 방에서 금고 비밀번호를 베껴오기로 했습니다.

부부가 골아 떨어진 사이. 재산을 들고 튀자는 것이었죠.

아... 그러나 임씨의 이러한 제안은 너무 재미 없어보였습니다. 트릭 살인이 아니니까요. 흐흐흐

윤미영은 업무용으로 핸드폰 U5 기종을 쓰고 사적인 용도로는 U7 기종을 씁니다. 그리고 연습할때는 항상 대사를 외치는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두지요.

때마침 부부간에 문제가 있던 남편 고씨는 저에게 아내 윤미영의 U7 핸드폰을 슬쩍해 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임씨와의 털이계획 대신 살인 범죄 트릭을 새로 구상했습니다.

임씨가 준 수면제는 집어 치우고 저녁식사를 윤미영에게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빈 접시는 언제즘 가지러 올지 물어봤지요.

"1시간 뒤에 오게"

이때 윤미영의 목소리를 바로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연습실을 나가려다 말고 일부러 조금 주저거렸죠.

윤미영이 아직 할 말이 있냐고 묻자, 냉동창고에 문제가 있는거 같다고 둘러대며 연습실 옆에 위치한 냉동창고로 유인했습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이 시간대에 냉동고 앞에는 커다란 캐리어가 있고 안에는 고기가 잔뜩 들어 있어요. 그리고 잠시 후면 누군가 캐리어를 어디론가 치우더군요. 아마 이건 누군가 고기를 냉동고에서 빼가는거 같았어요.

윤미영이 냉동고로 먼저 들어가고 저는 캐리어를 끌고 따라 들어가서는 캐리어를 활짝 열었습니다. 캐리어 안에 있던 돼지고기들이 우루르 떨어져 나왔죠.

윤미영이 캐리어 안의 내용물을 들여다 보며 분노하는 사이에 저는 뒤에 걸려있던 냉동닭을 집어들고 윤미영의 뒤통수를 후려갈겼습니다.

이후 쓰러진 윤미영의 머리를 수없이 내리치고는 캐리어 안의 돼지 고기 대신 죽어가는 윤미영을 집어 넣었어요. 그리고 캐리어를 다시 냉동창고 앞에 가져다 놓았죠.

이제 이 캐리어는 누군가가 어디로 가져가겠죠. 오늘 저녁 술 안주는 이 냉동닭입니다. 따라서 범행 도구는 곧 먹어서 없어질 겁니다. 흐흐

다시 연습실로 돌아와서 윤미영의 핸드폰으로 경비실장인 강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아까 제 핸드폰으로 녹음한 윤미영의 목소리를 들려줬죠.

"1시간 뒤에 오게"

연습실의 오디오세트를 이용해서 윤미영의 U7핸드폰 대사 녹음 소리를 무한재생시키고 돌아왔습니다.

이후 집주인 남편 고씨를 불러내어 같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죠. 안주는 닭고기로 조리사 임씨가 요리를 해 줬습니다.

저는 제 핸드폰을 초기화하여 남편 고씨에게 윤미영의 U7핸드폰이라고 속여서 넘겨주었죠. 저도 같은 U7 기종을 써서 정말 다행입니다.

1시간 뒤. 경비실장 강씨가 도착할즘 연습실로 다가가 윤미영의 U7핸드폰으로 녹음 소리를 음소거 시켰습니다.

잠시 후 연습실에 모두가 모인 자리. 연습실에서 들려오던 윤미영의 목소리와 함께 윤미영은 사라졌습니다.

자, 이제 저의 범죄 사실을 은폐하고 다른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면 되는겁니다. 흐흐흐

일단 경비실로 가보니, 경비원이 윤미영과 제가 동일한 U7핸드폰 기종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다른사람들에게는 윤미영이 사적으로 쓰는 핸드폰은 U7이고, U시리즈 최신폰이라고만 증언했습니다.

(저도 U7을 쓴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죠)

임씨와 고씨, 강씨는 저를 의심하고 제 방을 뒤지기 시작했어요. 범죄와 관련된 트릭, 대저택 비밀통로나 부검된 시체사진책들이 나왔습니다.

"헐 무서워.. 이씨... 범인인가요?"

"예 사실. 사이코패스가 맞습니다..만, 저는 살인자가 아닙니다. 미스테리 매니아이고 사실 임씨와는 고등학교 같은 미스테리 동아리 출신이에요."

"둘이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아.. 예.."

"이건 모에요? 졸피뎀 수면제???"

"하아... 이거는... 일단 제꺼는 아닙니다. 모르겠어요."

임씨와의 털이 계획을 너무 일찍 이야기 하면 안될거 같아서 모르쇠로 나갔습니다.

호기심 많은 남편 고씨는 결국 여기저기 들쑤시다가 결국 냉동차 안에서 캐리어를 발견했습니다.

"설마? 헉!!!"

"헐!!!"

"오마..."

일단 저도 엄청 놀라는 척을 좀 했습니다. 흐흐흐

촉이 좋은 고씨는 연습실에서 오디오를 조사하더니 윤미영의 대본 연습내용이 U5 핸드폰으로 연동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거짓말이다. 아! 잠깐... 이거 U7이라고 하면 들통나겠는데. 일단은 믿는척 해주자.'

"U5 핸드폰이요? 제가 알기로 윤미영은 업무용으로 U5, 사적인 용도로 U7을 씁니다. 대본 연습은 업무용이나 U5 폰을 썼겠네요. 그리고 미리 말씀 드리지만 윤미영의 U7 핸드폰은 아까 술자리에서 남편 고씨에게 전달드렸습니다."

"아... "

고씨는 다음 타겟으로 조리사 임씨의 조리실을 뒤지더군요. 식자재 수급이 이상하게 많게 적힌 장부와 자카르타행 항공권 2장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경비실장 강씨의 추가 조사로 윤미영의 자산 목록과 금고 비밀번호가 적힌 수첩이 나왔습니다.

"어! 임씨. 이거 뭔가요? 윤미영 죽이고 금고 털어가려 했나요?"

"쓰읍... 하아... 이왕 이렇게 된거... 뭐 밝힐게요. 털어가려던거는 맞고 이씨와 동업하기로 했습니다. ㅋㅋㅋ"

"아, 뭐 이왕 이렇게 된거... 아까 그 수면제 졸피뎀도 임씨가 준거에요. 하지만 저는 쓰지 않았습니다."

"근데 도둑질만 하려 했지 살해는 절대 안했어요."

이때 임씨가 제 방에서 여권을 조사하며 같이 도망가려던 상황을 증거로 내려 하더군요.

그런데, 순간. 밝혀진 여권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여권 기한은 만료되어 있고, 낙서만 되어 있습니다.

'자카르탘ㅋㅋㅋ'

"헐... 이씨 이거 뭔가요? 털이범이 아니라 살인범 맞죠?"

"아닙니다! 사실 임씨가 같이 털어서 해외로 도피하자 제안했는데, 저는 그럴 마음이 아예 애시당초 없었어요! 그래서 졸피뎀도 안 썼고 여권에도 어이가 없어서 낙서한 겁니다."

"어? 그럴싸한데? ... 이씨가 아닌가?"

좋아. 계획대로 되고 있네요. 이즘되면 이제 누군가를 슬슬 범인으로 몰고 가야겠습니다.

저는 남편 고씨의 방에서 아내 윤미영을 몰래찍은 사진과 동선을 적을 보고서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알레르기성 아나필락시스 쇼크 관련 논문도 나오더군요.

"고씨, 아내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나봐요? 윤미영을 왜 스토킹 했나요? 알레르기가 있는걸 알고 그걸 이용해서 죽이려 했나요?"

"아 물론 아내 윤미영이 특정 육류 알레르기가 있는데, 잘 알지 못해요. 논문들은 오히려 아내 건강을 생각해서 있는겁니다. 그리고 사실 스토킹 사진은 .. 제가 의처증이 있어요."

고씨는 연습실에서 이전 집사가 이씨가 싸이코패스라며 험담하는 편지조각을 발견했고, 임씨는 한달도 남지 않은 저의 근로계약서를 찾아냈습니다.

저는 순간 알리바이를 만들어 냈습니다.

"예 뭐 모두가 저한테 화살이 쏠려 있는거 같으니. 정말 범인을 찾기 위해서 제가 말씀드릴게요. 한달전에 집사가 낙석으로 죽을뻔한 적이 있었는데, 저는 사실 시체가 보고 싶어서 안 도와주고 가만히 있었어요. 그게 들통나서 이번달까지가 제 매니져 계약일 만료입니다. 이제 제 비밀까지 다 털었어요. 저는 살인범이 아닙니다."

"아... 근데 저는 한가지 찜찜한게 있어요."

경비실장 강씨가 말했습니다.

"당시 연습실에서 윤미영의 대본 연습 소리가 들리다가 이씨가 다가오자 바로 연습 소리가 끊켰습니다. 이씨가 뭔가로 조작한 것은 아닌가요?"

"오디오에는 윤미영의 U5폰이 연결되어 있었다면서요? 저는 윤미영의 U5폰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이때 남편 고씨가 나서더군요.

"아 사실 아까 제가 여러분 좀 떠 보려고 U5폰이라고 거짓말 한겁니다. 윤미영의 U7폰이 블루투스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어?! 그러면 고씨 당신이잖아요. 윤미영의 U7폰은 당시 술자리에서 고씨에게 넘겨줬어요."

"어라? 이씨가 다가올때 연습실에서 소리가 멈췄는데..."

"그러면 제가 다가갈 때즘 맞추어 고씨가 음소거 시킨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이거 이씨가 다른 블루투스 조작기를 가지고 있는거 아닌가요?!"

"말도 안되는 소리 마요. ㅋㅋ 고씨 오늘따라 이상하게 말이 많고 빠르네요. 엄청 수상해요 지금."

이제 의심의 화살은 모두 고씨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살인범을 지목해야 할 차례입니다.

얼굴에 미소가 번져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아내고 있었습니다.

이때 임씨가 한마디 하더군요.

"저 검증토큰 2개 남았습니다. 지난 증거물 1개 볼 수 있죠? 이거 보고 결정할게요."

임씨가 가져간 것은 제가 초반에 확보한 경비원의 U7 핸드폰에 대한 진술입니다. 와... 정말 임씨... 날카로운 남자네요.

"와... 소름돋았어. U7 핸드폰 기종. 이씨도 같은거 쓰고 있었어요. 아마 고씨한테 준거는 자기꺼 초기화 해서 준거겠네..."

"크크크크크크크... 거의 다 되었는데..."

"우와... 진짜 무서운 사람이네~!"

"후~ 하마터면 고씨 찍을뻔 했네요. ㅋㅋ"

나머지 3명의 비밀이요? 저는 한명도 못맞췄습니다.

남편 고씨는 아내에게 이혼당하면 빈털털이가 될까 두려워 아내를 아나필락시스 쇼크시키려 했고.

경비실장 강씨는 캐리어를 운반하며 조리사 임씨에게서 돈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조리사 임씨는 고기를 빼돌리고, 남편 고씨의 말대로 식단을 바꾸고, 이씨와 같이 금고를 털려했네요.

이렇게 하여 서스펙트 게임 에피소드 4개를 모두 마쳤네요.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개인 시크릿 책자를 펼치는 순간, 빨간 글씨로 '당신은 범인이다.' 라고 써있는데 벌써 가슴이 쿵쾅쿵쾅 뛰더라구요.

"와 미쳤다. 엄청 재밌었어요! 끝나고도 여운이 있네~."

"이거 시즌2도 나온다고 했죠? 너무 기대되요."

"다른 전략게임들과는 또 다르네요! 진짜 재밌는데 또 너무 지쳐 ㅎㅎㅎ"

개인적으로는 1편과 4편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편은 제가 범인역할을 하면서도 섬뜩하더군요. 시즌2도 펀딩 들어갔는데, 매우 기대됩니다~!

서스펙트 게임을 마치고나니 체력이 엄청 고갈되더군요.

이어서 꺼낸 다음 게임은 그나마 플레이 타임이 짧은 푸에르토 리코입니다.

식민지 테마 고전 명작으로 다양한 건물과 경작지를 지어서 옥수수, 인디고, 설탕, 커피, 담배 등의 작물을 생산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배에 실어 본국으로 보내는데 이게 곧 승점입니다.

플레이 방식은 Action follow 메커니즘으로 한 사람이 어떠한 행동을 선택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며 해당 행동을 수행합니다. 카네기도 그렇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서로 견제하는 인터렉션이 엄청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 상황을 보고 나에게만 득이 되는 행동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게 당해보면.. 다른 사람들 돌아가며 뭔가 하는데 나혼자만 손가락 빨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고씨는 작년에 해본 경험이 있으나 강씨와 임씨는 첫 플레이였습니다. 첫판은 다들 룰을 익히고 서로 견제없이 착하게? 플레이 했습니다. 그러나 둘째판 때는 서로 인정사정 없더군요.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임씨의 폭주를 막기위해 급하게 고씨가 일꾼을 오링내며 게임을 끝냈습니다.

"와~ 정말? 여기서 이렇게 끝낸다고?"

"게임이 길어지면 점수차가 너무 벌어질거 같습니다. 지금 끝내야 이길 가망이 있어요. 미안합니다~."

"이 게임도 진짜 재밌네요. 짧아서 그런가? 너무 아쉬운데 ㅎㅎ"

플레이 시간이 짧아서인지 게임이 끝나면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임입니다. 고씨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임씨의 점수는 넘사벽이었네요.

다음에 하면 더 잘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월 11일. 토요일.

이 날은 회사동료 의씨네 가족이 오는 날입니다. 의씨와 언니 다씨, 그리고 형부 현씨가 아침 9시에 찾아주셨네요.

"어서 오십쇼~. 오늘 오전에는 안 해본걸로 좀 해볼게요."

"좋습니다~!!!"

오늘 게임은 팬암입니다.

과거의 잘 나가던 미국 항공사 팬암을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중소 항공사가 되어 항로 개척하고 팬암에 매각하면서 수익을 냅니다. 그리고 라운드 마지막에 팬암 주식을 사들이는데 이것이 승점입니다. 7라운드 종료 후 팬암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팬암은 긱웨이트 2.45 정도로 쉽고 플레이 타임도 길지 않은 일꾼놓기 전략 게임입니다. 한글화가 필요하지만 착한 가격에 비행기 컴포도 준수하네요.

정말 재밌게 즐겼어서 개인적으로 추천을 많이 하는 게임인데, 저희 와이프는 팬암 하자고 하면 질색팔색합니다... ;;

이번 팬암은 의씨가 정말 잘하더군요. 팬암이 사들일 만한 항로를 선점하며, 필요할때는 높은 비딩가격도 마다않는 공격적인 플레이. 감탄했습니다. ㅎㅎ

물론 저도 최선을 다했지만 마지막 승리는 의씨가 가져갔습니다.

"나이스~ 오늘은 운까지 짝짝 붙네요! 진짜 재밌다!"

"지난번 테포마도 재밌지만, 이번 팬암은 너무 취향저격이에요~!"

비록 졌지만 형부 현씨도 게임하며 너무 즐거워 보였습니다. 이어서 팬암을 한판 더 진행한 후에 식사 후 다음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다음 게임은 역시 테포마입니다.

지난 의씨네 가족 모임을 작년 11월 말에 진행했었는데 당시 테포마를 처음 해보고는 현씨가 테포마를 구입했다 하네요. ㅋㅋ

오랜만에 테포마 4인플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업적과 기업상은 배제하고 진행했습니다.

간만에 꺼내어 룰을 잊어버렸나 했는데, 다들 기억력들이 좋더군요. ㅎㅎ

테포마는 꺼내면 항상 준수한 재미를 줍니다. 다만 이번에는 오전에 팬암을 하면서 체력을 쏟아서인지 다들 좀 피곤해 하더군요.

"테포마도 재밌지만 오늘 팬암이 너무 강력하네요. ㅎㅎ"

"저도 이제까지 제 1픽은 테포마였는데, 오늘부로 팬암으로 바꼈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평일에 회사에서 의씨를 만났습니다. 형부 현씨는 결국 집 가면서 팬암을 구입하고 보라에서 한글화 자료를 찾아보았다고 하네요.

팬암 한글화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2월 13일. 월요일.

평일에 의씨 가족 모임이 테포마 플레이를 한 이야기는 결국 테포마 고인물 고씨의 가슴에 불을 지폈습니다.

곽씨는 아직 테포마를 못해봐서 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강씨도 우리는 왜 테포마 안하냐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테포마 하려면.. 여기 고씨 아저씨 없을때 해야 해요. 내가 겪어 봤는데... 같이 하면 진짜 현.타. 온다..."

"하아... 이씨, 내가 서곡 떼고 할게요. 우리 테포마 합시다!"

"그랴... 서곡 떼면 가능성 있어 보인다. ㅎㅎㅎ 이번주 가시죠!"

2월 18일. 토요일.

오고 싶어 하던 강씨는 가족여행이 잡혀 불참되고, 곽씨와 고씨가 아침 9시에 도착했습니다.

예정대로 오늘은 테포마 하는 날입니다.

곽씨에게 룰을 알려주고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곽씨는 서곡 카드 2장, 저는 1장. 그리고 고씨는 서곡없이 플레이 했습니다.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고씨는 그동안 정말 썩은물이 되었네요. 결국 서곡카드를 다 떼고도 이겼습니다.

고씨의 행동카드 연계가 장난 아니더군요. 고씨의 메가크레딧 생산력이 60을 넘어가는순간.. 게임하기 싫어졌습니다. ㅋㅋ

고씨의 개인판입니다.

"와... 이씨가 이래서 고씨 끼면 테포마 안한다고 하셨구나..."

"그동안 더 썩었어... 이 아저씨..."

"뭐... 요즘에도 계속 퇴근 버스에서 외국인들하고 합니다 ㅎㅎ"

이후 식사를 하고 두번째 판으로 넘어갔습니다. 고씨는 저도 서곡카드 2장 받고 하라고 하더군요... 굴욕이다 ... ;;

두번째 판은 게임에 변주를 조금 주고싶어, 격동을 끼고 진행했습니다.

첫판에 너무 달려서 미안했는지, 고씨는 견제를 줄이고 옆에 앉은 곽씨에게 많이 알려주더군요.

곽씨는 테포마 처음 하는날인데, 격동까지 끼니 머릿속 컴퓨터가 터질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행동카드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나중에는 카드 홀더를 아예 들고서 플레이 하더군요.

그 결과, 결국 곽씨가 1등을 가져갔습니다. 그 뒤로 서곡한장 없이 시작한 고씨가 2등을 했네요.

저는... 굴욕적입니다... ;

저는... 너덜너덜하게 쳐맞고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왼쪽이 곽씨의 개인판입니다. 서곡끼고 게임이 늘어지면서, 곽씨의 카드들도 징그럽게 늘어나네요. ㅋㅋ

"오~ 이겨 격동 재밌네요! 매 라운드 TR 점수가 내려가니 메가크레딧 생산력이 엄청 중요해졌네요."

"아우... 지금 머리가 너무 지끈지끈해요. 이겨도 뭔가 이긴거 같지 않아요. 이제 알았어요. 제 취향은 세레니시마입니다. ㅋㅋㅋ"

"곽씨는... 고씨처럼 테포마 어플 깔지 마요. 다음 테포마는 고씨 없을 때까지 봉인이다...; "

5시반즘 모임이 끝났습니다.

사실 이 날은 저녁에 다른 팀에 있는 회사 동기 동생 부부와 같이 식사를 하기로 한 날입니다. 서둘러 와이프와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7시 반즘 식사가 끝나고 저희 집에 모였는데, 다들 보린이들이라 쉬운 게임을 원하더군요.

이런 때 맞추어 최고의 게임이 있죠.

한번도 실패한적 없는 '위너스 서클'입니다.

"여러분~ 경마 아시나요? ㅎㅎ"

어떤말에 배팅할지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중요한건 내가 배팅한 말의 주사위가 던져질 때 기도할뿐 ㅋ

회사 동료 동생 부부는 말들의 정체 구간이 생길때마다 '동맥경화 구간' 생겼다며 깔깔 웃더군요. ㅎㅎ

"와~ 형님 이거 진짜 재밌네요. 보드게임으로 경마를 어찌 구현하나 의아했는데..."

"진짜 이거 만든사람은 머리가 좋다. 쉽고 정말 재밌어~!"

"담번에 시간 있을때 더 재밌는 것도 해보죠. 오늘 너무 재밌었습니다~ㅎ"

이 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게 즐겁게 보냈네요.

오늘은 아쉬움 없이 서스펙트 게임 후기를 적느라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음 모임들 진행되면, 3월말에 또 돌아오겠습니다~!

"고씨! 우리 요새 너무 전략만 달렸지? 다음엔 테마게임. 위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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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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