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니 에픽 던전 최종장: 에픽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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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9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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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0 안에 들어가는 최애 게임, 타이니 에픽 던전의 마지막 챕터인 '에픽 모드'를 성공하고 난 후 신나서 쓰는 후기입니다.

우선, 약 25판 정도를 솔로로 모든 직업군과 모든 보스를 상대로 수련을 하였고,

6번째 트라이만에 처음으로 보스를 깼을 때의 그 희열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그 이후 몇 차례 다인플로 다른 분들께 소개를 시켜드리기는 했지만, 그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게임의 난이도가 처음 입문하는 분들에게는 쉽지 않죠.

그러다가 지인과 2인플레이로 10판 정도를 꾸준히 진행하고, 서로 서포트와 게임의 이해도가 충분히 쌓였을 때,

작년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에픽 모드에 도전하고자 했습니다만,

제주도 폭설로 인해 항공이 결항되어 아쉽게도 도전하지 못하고 올해로 그 기회를 넘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2023년 2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에픽 모드를 끝으로 게임을 졸업하자고 이야기가 나와서 2월 7일 화요일에 드디어 에픽 모드를 시도해보았습니다.

타이니 에픽 던전이 아예 무슨 게임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타이니 에픽 던전은 던전 크롤링 게임으로, 던전 속에 숨어있는 고블린들과 하수인을 처치하고 그 끝에 숨어있는 보스와 전투하는 성장형 전투 RPG 게임입니다.

중간 중간 튀어나오는 고블린을 잡아 아이템 파밍을 하고, 던전을 탐험하다가 나오는 함정을 피하며, 각종 방과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보스를 지키고 있는 하수인을 모두 처치할 경우, 보스 방을 열 수 있는 권한이 생기고, 보스를 조우할 경우, 새로운 페이즈로 넘어가면서 보스와의 전투가 일어납니다.

그렇게 전투 끝에 보스를 쓰러트리면 이 게임을 승리하게 됩니다.

이 게임이 초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기는 합니다. 불친절한 규칙서부터 시작하여 엄청난 잔룰때문에 게임린즈게임즈에서 제공하는 공식 Appendix 와 긱 포럼의 FAQ 등을

모조리 읽고 소화시켜야만 멀쩡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블린이 던전 내에 5마리가 된다던지, 보스를 조우하기 전에 시간이 전부 소진된다던지, 방을 탐험할 때 길이 막혀서 더 이상 탐험이 안되게 된다면,

게임은 즉시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제, 에픽 모드는 이 모든 것을 3층으로 늘려놨습니다!

1층에서는 아이템 파밍 지역이라고 보면 됩니다. 스토리즈 확장의 스토리 미션을 하나 클리어 하고, 하수인 처치 유무와 상관없이 캐릭터 모두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됩니다.

2층에서는 아이템 파밍존 없이 바로 하수인과 조우하도록 방 더미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스토리 미션을 하나 깨고, 하수인을 전부 조우하고 처치하여 보스방을 열고, 보스를 처치한 후에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됩니다.

이 때, 보스와 함께 하수인이 하나 더 튀어나옵니다!

3층에서도 마찬가지로 바로 하수인과 조우할 수 있는 더미 세팅이 되어있으며, 하수인을 전부 처치하고 보스 방을 열게되면 동시에 두 마리의 보스와 전투하게 됩니다. (입장은 선택)

이 때, 보스들과 함께 하수인이 하나 더 튀어나옵니다. 튀어나온 보스를 전부 처치할 경우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그럼 이제 치열했던 에픽 모드를 같이 구경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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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아이템을 파밍하자!

1층을 클리어 하고난 후 던전의 모습입니다.

운이 좋게도(?) 하수인을 조우하지 않고 마무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험난했는데요, 2d 전개도와 함께 보시겠습니다.

1층의 스토리 미션은 맵의 가장자리에 있는 마법 돌을 우물 방에 가져가서 정화시키는 미션입니다.

이 미션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간 내에 계단을 찾아 내려가야할 뿐만 아니라, 방의 모양이 운나쁘게 펼쳐질 경우,

우물과 가장자리 방이 멀 수도 있고, 운이 더 나쁠 경우 아예 가장자리까지 방이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미로의 끝에 방을 찾을 수 있었고, 미션을 수행한 후, 하수인을 잡지 않고 바로 계단을 통해 내려갔습니다.

스토리 미션에서 꽤나 유용한 아이템인 불사조의 화염 망토가 일찍 떠주는 덕에, 에테르나가 돌을 들고 자유 행동으로 우물까지 날아가서 바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 고블린 깡패 중 하나인 에테르나는 생존을 위한 침낭과 불사조 3세트를 만들기 위해 아이템을 미리 착용해두었습니다.

체인 라이트닝을 통해 게임린 경의 짧은 이동거리를 보완했고, 운이 좋지 않게도 계속 불사조의 반지는 뜨지 않았습니다.

3층의 두 보스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미리부터 곰 세트를 모으고는 있었지만, 게임린 경은 운나쁘게도 결국 곰 1세트로 마무리했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스카라베 2세트를 챙기면서 방어와 추가 집중을 얻고, 휴식 때마다 추가 체력과 집중을 얻을 수 있는 세팅으로 내려갑니다.

처음 내려가본 계단.

빠르게 클리어할 경우, 추가 회복 기회가 있어서 더욱 섬세한 플레이를 요구합니다.

2층. 전투의 시작

하수인과 보스를 잡고 세레모니를 취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ㅋㅋ

보스는 고르곤이 나왔고, 이 보스의 특징은 방어가 낮은 대신 반격이 강하고, 회피가 뜰 때마다 피를 회복한다는 점인데요,

이미 주문과 함께 아이템 파밍을 마친 에테르나와 게임린 경의 상대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2층의 스토리 미션은 금빛 불사조를 불사조의 방에서 던전의 입구까지 끌고가는 미션입니다.

너무나도! 운이 좋게 입구 바로 옆에 뜨는 바람에 쉽게 클리어 했습니다.

에픽 모드를 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스토리 미션 방을 덱 B 에 섞게 되는데, 2층 부터는 덱 A 가 없어서 바로 나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조금 더 쉽게 깰 수 있는 구조가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어려운 도전을 원하는 분들께서는 2층과 3층에 약간의 A덱을 추가 하시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테르나는 이미 불사조 4세트 효과를 누린 이후, 추가 지능 보정치를 위해 3세트로 줄인 후 보라색 망또를 착용했습니다.

주문 계열 캐릭터에게는 필수인 주문 데미지를 추가해주는 불사조의 반지와

휴식때마다 새로운 주문을 발견할 수 있는 스카라베의 오브를 착용하여 새로운 주문을 계속하여 수급하도록 했습니다.

주문으로는 보스용 파이어볼과 추가 아이템 파밍 및 전체 피회복이 가능한 어둠의 계약 주문을 들고,

언제든 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물약 2개를 들고 대비해두었습니다.

게임린 경 또한 파밍이 끝난 상태로 2층에서 내려갑니다!

곰 3세트 효과를 통해 근접 공격 보정치 2와 사자 2세트로 피흡까지 챙겨갑니다.

특히 곰 3세트와 사자 2세트를 사용할 경우 이동력 감소를 상쇄시키는 효과가 아주 탁월합니다.

3층. 결전의 시간

승리! 했습니다!

드디어! 이 게임을 졸업할 수 있습니다!

2인의 경우 각 보스의 체력은 8, 하지만 많은 결계를 해제해야 하는데, 저희에게는 곰의 뿔피리가 있죠!

요리조리 유인 끝에 결계를 빠르게 해제하고, 주문과 극딜공격을 통해 보스를 녹였습니다!

굉장히 작아진 3층입니다.

카드는 줄어들고 핵심 방만 남아서 더 그래보입니다.

그 와중에 너무 운이 나빠서 보스 방 근처로 죄다 함정만 깔려서 고전했습니다.

특히 꿀파밍방으로 널리 알려진 가운데 함정방의 경우 3층까지 내려와서 모든 아이템을 파밍한 이후에는 거슬리기만 합니다.

거기에 함정 해제도 안되는 방이니.. 게임린 경은 주사위 하나로 매번 실패하는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에테르나가 가운데 함정 방을 해제하고, 재빠르게 보스들을 유인하여 밖으로 빼낸 후, 결계를 해제했습니다.

이후 게임린 경은 물약 도핑과 함께 보스를 챱챱! 빠르게 처리하여 횃불도 몇 칸 내려가지 않은 채로 게임을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마지막 에테르나의 템 세팅입니다. 장비는 그대로 가져갔고, 주문의 경우 집중을 덜 쓰는 갬빗 스킬과 체인 라이트닝을 다시 채용했습니다.

체인 라이트닝을 빼고 고블린 처리가 2턴 정도 늦어지니, 고블린 수가 빠르게 증가하여 처리를 하기가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2층에서 잠깐 실수하여 횃불 5칸을 손해보는 바람에 하마터먼 게임에서 패배할뻔 한 적도 있었네요.

아쉽게도 물약은 먹어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렸습니다.

휑해진 게임린 경의 게임 종료 후 아이템 세팅입니다. 아이템은 곰3셋과 사자2세트로 마무리하였고, 물약은 전부 먹어서 없어졌습니다.

잡은 하수인들과,

모든 아이템과 주문, 그리고 물약을 오픈할 수 있었고,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묻힐 이번 전투에서 죽인 하수인들과 보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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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에픽 모드의 여정이었습니다.

에픽 모드를 즐기면서 들었던 많은 생각들이 있습니다.

1. 에픽 모드는 생각보다 쉽다.

이미 타에던을 많이 즐겨보신 분들께서는 아이템 효율적 파밍법이나 아이템의 쓰임새 등에 익숙하실겁니다.

초반 궁핍한 시간을 잘 버티면 충분한 아이템과 함께 모든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데요,

이렇다보니 2층의 중반 부터는 시간이 꽤 널널하게 남습니다.

그리고 3층에서는 보스를 처치할 경우 횃불도 많이 올려주는 바람에 예상한 것 보다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남았고요.

총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이었으며, 이 또한 생각보다는 짧았습니다 (약 5시간은 걸릴 것으로 예상)

2. 아이템이 많기는 많다!

스토리즈 확장을 낀 이후 부터는 아이템 종류가 워낙 많아져서 풀세트 파밍이 꽤나 어려웠습니다.

이번 에픽 모드에서는 워낙 많은 고블린들과 하수인들을 조우하다보니, 모든 아이템과 주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만,

필요한 아이템이 맨 밑에 깔려있을 경우 꽤나 많이 고전했을 겁니다.

이미 불사조의 반지만해도 너무 밑에 있어서 찾느라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반지때문에 일부러 고블린을 추가소환해서 잡기도 하고 꿀파밍방에서 고블린을 강제소환하여 잡기도 했습니다.

3. 시원섭섭합니다.

이제 게임을 완전히 졸업해서 이 다음은 지인과 함께 투매니본즈 도장깨기를 시작할 예정이라 앞으로 타에던을 즐기지는 않을텐데 (다른 지인에게 판매하기로)

약 40회 가량 쌓였던 추억들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글을 쓰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네요.

그래도 하나의 보드게임으로 이렇게 많은 추억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다시한번 좋은 취미를 즐기고 있다는 뿌듯한 마음과 함께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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