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구매 게임과 간략 소감!
올해도 에센 잘 다녀왔습니다.
흉작이라곤 하지만 결국 풍족한 지름이 있었네요.
해본 게임들 간략 소감도 첨부하겠습니다~
1. 벨라띠 - 보드게임을 자주하시던 분들은 친근한 혹은 실증난 기분을 느낄 수 있긴합니다. 여러가지와 비슷하지만 그들 중 딕싯과 가장 비슷한 기분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은 프로덕션에서 나온 게임 같지만 어쨌든 틀림없이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인원이 많을 수록 더 좋았고, 작은 카드게임이어도 큰 박스로 포장된 비슷한 게임들에 뒤처지지 않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여러개 사왔습니다)
2. 시티 오브 롬 - 재밌습니다. 한판은. 매니아가 하기에는 카드풀이 너무 적지만, 초심자가 하면 룰에서 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턴오더와 자원 간의 딜레마가 쉽고 재밌게 구현돼있고,
그에 따른 도시 건설의 흐름도 부드럽습니다. 단점은 역시 카드풀. 확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가격대가 커버하므로 괜찮습니다. 그래도 1위는 좀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의견.
3. 리프트 오프 - 어지간하면 독어판 안사려고 했는데, 영문이 4~5월에 나온다고 현장에서 건너 들었고, 독어여도 텍스트 압박은 '하'에 속하므로 그냥 샀습니다. 왜냐면 정말 재밌거든요.
퍼스트맨을 보고 에센에 바로 가서 더 몰입이 좋았을 수 있습니다. ㅋㅋ 시작 시 주어지는 임무에서 점수 획득 방법까지의 흐름도 좋고, 액션의 조밀함이나 모자란듯한 자원에서 오는 압박과 해결됐을 때 로켓으로 쏘아올려지는 쾌감이 좋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어요.
4. 네옴 - 7원더스 타일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닮았습니다. 시대별 나눔, 드래프트, 자원 거래등 여기에 타일 놓기의 재미가 추가돼있습니다. 비교를 해보자면 타일 놓기의 재미가 있어서 머리 굴리는 맛은 네옴이 더 즐겁지만, 일러스트가 한몫하는 7원더즈의 아름다움은 따라오지 못해요. 그렇다고 해도 동시에 두 작품이 같이 나왔다면 네옴에 손을 들 것 같습니다. (7원더즈를 표방한 작품이라 그럴 순 없었겠지만요) 그말인즉슨 아직 7원더즈를 해보지 못했다면 네옴만 경험하셔도 될 것 같아요. 7원더즈 해보셨다면 한판정도는 해보시구요. 어쨌든 제 평가는 7원더즈 미 경험자의 경우는 매우 추천드립니다.
5. 미플 서커스 - 작년에 했습니다. 파티 게임치고 룰이 갖춰져 있지만 룰의 심도자체는 참 적절하여 웃음의 템포를 끊진 않았습니다. 재밌어요.
6. 아줄 새버전 - 빨아버리고 싶게 생긴 아줄 차기작. 전작보다 점수가 매겨지는 방법이 다양하므로 조금 더 변별력이 생기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 통제력이 약해서 말리면 그냥 낭떠러지에서 즐겁게 구르시면 됩니다. (나만 망함)
7. 헥센 하우스 - 재밌게 했지만 안샀어요. 뭔가 위치가 애매했달까. 퍼즐 게임인데 퍼즐을 푸는 과정에서 콤보가 생기는 것보다 퍼즐을 풀어서 모은 자원으로 점수카드를 살 때, 새로 깔리는 점수카드가 마침 있는 자원이라서 또 사고, 또 사고....(콤보는 아니지만 콤보임) 이 경우의 재미가 더 커요. 재밌긴 했는데 생각하면 이상했어요.
8. 워해머 챔피온 카드게임 & 라이트 시커 - 이상한 경우입니다. 저 두 게임이 같습니다. 카드게임은 인원풀이 늘어야되는 마당에 같은 룰로 두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이게 패착이 될 순 없을 거 같습니다. 왜냐면 게임 자체가 재미가 없어요.
9. 와일드 랜드 - 마틴 월레스의 미니어처 게임이라서 룰만 들었습니다. 텍스트가 없는 미니어처 게임은 아무래도 깊이감 조성에 한계가 있어서 인지, 진지한 쪽보다는 파티스러움에 포인트가 맞춰져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뭐 목표도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5개 보석을 먼저 먹는 게임이니~
10. arraial - 이거 스펠링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표지 일러스트의 수준이 그림을 따로 사고 싶을 정도였어요. 룰을 듣을 때 무조건 사서 나간다는 심정이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같이 하던 나머지 분들 중 몇분도. 결과적으로 안 사고 중간에 나왔습니다. 테트리스를 보드게임으로 구현하는 게 목표였던 거 같습니다. 3액션 포인트로 블럭을 돌리거나 블럭을 깔면 됩니다. 오락기로 버튼 세번 누르던 게 보드게임 3액션으로 바뀌자마자 무한 장고가 시작됐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흥겨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게임일지도...믿고 싶습니다. 룰을 잘못이해했다고...
11. 왕도 - 만두게임즈 신작. 재밌습니다. 신선처럼 앉아서 한수한수 놓는 기분으로 하시면 됩니다. 룰이 너무 클래식해서 재밌을까 싶었는데, 깔끔담백한 맛이 게임 끝날때까지 기분좋게 이어지고, 적당한 타이밍에 잘 끝납니다. 그리고 곰 피규어가 극강으로 귀엽습니다. 만질 때 색다른 질감도 아주 좋았구요. 곰방 품절돼서 못샀어요.
12. 워해머 채색 이벤트 - 재밌습니다. 개재밌습니다. 올해 가장 큰 부스는 게임즈 워크샵이었습니다. 가장 미는 걸로 보였던 건 워해머 언더월드구요. 그리고 저도 권합니다. 워해머 언더월드 앤 원더월드! (이걸 안 쓸뻔) 개꿀잼 세계로 오세요~
많은 분들이 흉년이라고 생각했고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캐리어는 가장 무거운 한해가 됐네요.
즐거웠습니다. 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