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챔, 딱지칠 결심 제9화 (= 마블 챔피언스 교류회)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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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5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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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챔, 딱지칠 결심

제9화, 여러분의 함성과 함께 시자~~~~~~~~악 하겠습니다~~~~~~~~!!!!

1월에 한 번, 2월에 한 번 모일 계획이었으나

설 연휴 때에 한 번 더 모였더니 너무 자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ㅋㅋ

시라노 님 복귀 전 마지막 3인 모임인 것 같습니다. ㅎ

저는 전날 도미니언 다섯 게임에 이어서 이틀 연속으로 게임을 하느라

히트 포인트가 얼마 안 남은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한 방울의 체력까지 짜서 쓰기로 했습니다. ㅎ

언제 식사를 할지 모르니 일단 아침을 든든히 많이 먹고 모임 장소로 갔습니다.

미리 구상해 간 덱은

루시퍼 님이 그루트 (프로텍션),

에테르 님이 블랙 위도우 (저스티스),

저는 SP//dr (프로텍션)

이었습니다.

그루트는 마챔, 딱지칠 결심 제6화에서 시라노 님이 하셨다가 덱을 제대로 못굴리셨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그루트의 특성이라고 해야 할지 제약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런 특징이 그루트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지만

무거운 족쇄가 되어서 운영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루시퍼 님은 어떤 아이디어를 들고 오셨을지 무척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에테르 님은 한글판 유저이셔서 구입하신 한글판 카드 풀로만 덱을 만드셨는데요.

이미 구상하신 덱 카드 리스트를 읽어 보니

어떤 식으로 덱을 운영하시려는지 감이 오긴 했으나

덱에 헛점이 보여서 미리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블랙 위도우는 비숙련자가 하기에 손이 많이 가고 정신이 없게 만드는 히어로라...

제가 선택한 SP//dr은 저희 모임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히어로입니다.

루시퍼 님은 이 캐릭터 카드 세트를 미리 읽어 보긴 하셔서 카드 효과는 알고 계셨지만

실제로 어떨지는 저희들 중에 아무도 몰랐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ㅎㅎ

말 그대로 백지 상태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네요.

이번에 선택한 캠페인은 지난 마챔, 딱지칠 결심 제7화에서 처참하게 망했던

갤럭시 모스트 원티드였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세계관의 캠페인 확장인데요.

다섯 시나리오를 하면서 도중에 큰 산을 하나 만나게 되는데...

블랙 위도우 어쩔... ㅠㅠ

첫 번째 시나리오의 빌런인 드랑에서 보조 모의가 왕창 나와서 까다롭습니다.

저희가 하면서 첫 번째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는데요.

에테르 님이 블랙 위도우라는 히어로에 아직 익숙하지 않으셔서 많이 버벅이셨습니다.

블랙 위도우 히어로를 굴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블랙 위도우는 신스 수트를 일찍 플레이할수록 좋습니다.

자신의 턴을 시작할 때에 준비 상태로 시작하느냐, 소진 상태로 시작하느냐에 따라서 활약하는 게 달라지거든요.

게다가 제 경험 상, 방어력 2와 3의 차이는 체감상 정말 큽니다.

방어력 2면 막아도 뚫리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첫 게임에서, 비용 3이라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셨는지

에테르 님이 신스 수트를 버리시는 걸 루시퍼 님과 제가 보고 눈이 휘둥그레해 졌습니다.

"신스 수트 왜 버리세요?!"

"비용 3이고 이게 좋은지 모르겠는데..."

게임에서 모르면... 맞아야죠... ㅠㅠ

첫 번째 빌런인 드랑이 보조 모의로 기차놀이를 하면서

저희는 손도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첫 번째 게임에서 패배했습니다.

블랙 위도우가 신스 수트를 깔아서 방어력을 올리는 한편

상황에 맞는 PREPARATION 업그레이드의 능력을 격발하면서

신스 수트로 블랙 위도우를 준비고 바꾸고, 위도우 메이커 능력으로 뿅뿅 쏴 줘야 적들이 처치되는데,

신수 수트가 없는 블랙 위도우는 빌런 페이즈에서 누우면 일어나지 않는 침대 축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플레이어 페이즈에서 저지도 못 하고 공격도 못 하는 짐덩이 블랙 위도우가 되고요. ㅠ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모의를 처리를 못 하는 거였습니다.

저스티스인 블랙 위도우가 저지를 못 하니까

프로텍션인 나머지 둘은 할 수 있는 게 없죠. ㅠㅠ

그렇게 해서 드랑을 세 번째 시도만에 격퇴했네요. ㅎㅎ

해결책 1. 블랙 위도우는 일단 신스 수트를 빨리 깔아라!!

저희는 다음에 더 큰 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빌런은 컬렉터입니다.

이 빌런은 "컬렉션"이라는 자신의 박물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카드 효과에 의해 플레이어의 덱에서 맨 위 카드들이 컬렉터의 컬렉션에 추가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플레이어 카드나 조우 카드가 플레이에 있다가 버려지면

해당 플레이어 (또는 조우) 버리는 더미에 들어가는 대신에 컬렉션에 놓입니다.

컬렉션에 카드가 미리 정해 놓은 카드 수 이상 놓이면 플레이어들이 패배합니다!

그런데 에테르 님의 캐릭터가 하필이면 업그레이드를 버리면서 격발하는 블랙 위도우...

설상가상으로 에테르 님이 덱 컨셉을 쉴드 카드로 버프를 주는 걸로 잡으셨는데,

사용 키워드가 있는 업그레이드가 많아서 그것들도 카운터가 다 떨어지면 자동으로 버려지는... ㅠㅠ

시작부터 지고 들어가는 상극이라 벌써부터 한 숨이... ㅋㅋㅋ

컬렉터의 컬렉션에 카드들이 꽉꽉 들어차서 게임이 여러 번 터졌는데요.

"에테르 님, 이번 게임 끝나면 덱을 고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캠페인 할 때에 덱 고정인 줄 알고 여분 카드 안 가져왔는데..."

그렇게 해서 아무도 덱을 수정하지 않고 꾸역꾸역 막아가며

컬렉터를 5번째 시도만에 격퇴했습니다. 와...

해결책 2. 캠페인 할 때에 덱을 수정할 수 있도록 여분 카드를 가져와라!

에: "다음 빌런은 누구예요?"

루 & 스: "컬렉터요~~~~!!"

에: "AC, 또 나와."

그렇습니다.

컬렉터는 홍진호처럼 2번 나옵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히어로들이 컬렉터의 미로처럼 내부가 복잡한 우주선에서 탈출하는 내용이라서

이전 시나리오와는 다르게 쉽습니다!

아,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솔로 플레이를 하던 플레이어와 멀티 플레이어 게임을 하던 플레이어의 차이가

마챔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집에서 촬영 전에 연습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솔로 플레이를 하지만

결과적으로 멀티 플레이어 게임을 할 때를 위해서 연습을 하는 거거든요.

마챔을 1인 게임으로 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른 게이머와 만나서 할 때에 최적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덱과 카드 효과를 몸에 미리 익혀 놓으려고 하는 겁니다.

저와 마챔을 오래 해 오고 있는 루시퍼 님 같은 경우에

플레이 도중에 대화를 많이 하십니다.

"이번 턴에 피해 얼마까지 나와요?", "돌아오는 턴에 위협 X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제 앞에 있는 미니언 치워 주실 수 있나요?", "이번 스테이지 빌런 그냥 잡고 다음으로 넘길까요?" 등등

멀티 플레이어 게임에서는 자신의 정보만 가지고 최적의 상황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다른 플레이어와 의견을 공유해야 더 좋은 계산이 나오니까요.

에테르 님은 솔로 게임에 익숙하셔서 대화를 안 하시더라고요. ㅠㅠ

혼자 자기 핸드를 보고 오랫동안 계산하시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대화를 안 하고 플레이하시는데,

나중에 보면 더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시게 됩니다.

나에게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계산한 것이 전체에서 보면 단편적인 정보에 기반한 결정일 수 있으니까요.

다른 플레이어의 턴에 하는 행동이나 난입, 반응 등이 어려운 상황을 극적으로 풀어주는 경우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얘기하면서 전체 맥락을 따라가며 진행하는 게 더 좋습니다.

제가 에테르 님에게 솔로 플레이할 때의 습관을 버리셔야 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면서 개선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시고

에테르 님이 가지고 계신 어벤져스 맨션이나 헬리캐리어의 효과에 대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필요한지 물어 보시기도 하고요.

멀티 플레이어 게임에 맞게 거듭나셨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한 명의 숙련된 플레이어가 되기까지 이런 시행착오가 많이 필요하죠. ㅎ

그래서 세 번째 시나리오는 한 번의 시도로 아주 쉽게 성공했습니다.

해결책 3. 다른 플레이어들과 정보 공유를 활발히 해라.

네 번째 시나리오를 앞두고 시간이 벌써 밤 12시가 가까워졌습니다.

낮 12시에 만나서 계속 마챔을 했거든요. ㅋㅋ

격퇴하는 건 힘들고 그냥 빌런 얼굴이나 보시라고 네 번째 시나리오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시나리오는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 히어로들의 탈출을 도운 네뷸라가 뒷통수를 치고

물건들을 훔쳐서 도망가는 내용인데요.

탈주와 추격에 맞게끔 시나리오도 스피디한 느낌이 있습니다.

질질 끌면 질 수밖에 없는...

하필이면 세 명 다 빌드업을 해야 나중에 폭발하는 히어로들을 잡아서

달아나는 네뷸라를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ㅋ

1시가 가까워졌을 때에 첫 번째 스테이지의 네뷸라는 격퇴했지만

그냥 거기까지만 하고 이날 모임을 마쳤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졸려서 ~~완전히 거지~~

그냥 헤어지지 않고 근처에서 순대국밥을 먹으면서 또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까 새벽 2시가 넘었던 것 같네요. ㅎㅎ

제가 운영한 SP//dr 덱은 덱을 짜 보자GO 마지막화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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