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미시시피 : 오리엔탈을 좋아했던 당신이라면 꼭 해보시라
엑시트 반지의 전쟁과 함께 세일할때 챙겨온 이 친구.
똑같은 제품이 $8에 팔고 있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혼자 $7이 붙어있던 이 친구.
세일을 하지 않았다면 살 마음이 없었으나,
플레이 후에는 정가에 사도 아깝지 않을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그런 친구입니다.
난이도는 별 세개,
오리엔탈특급살인이나 납치된 보안관 처럼 문제풀이 + 범인추리 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문제를 풀다보면 단서를 모으게 되고, 모여진 단서로 범인을 찾게 되는 거죠.
이 게임은 용의자들 캐릭터 카드와 토큰도 주네요.
별건 아니니고요,
저 위에 보이는 용의자 카드에 각자의 증언이 담겨있고,
각 사람이 원하는 문제를 풀면 뒤로 넘겨서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구조입니다.
용의자 토큰은 없어도 되지만 편의성을 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걸 요리저리 옮기면서 말을 맞춰보는 거죠.
요 라운지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각자의 증언을 조합해가며 누가 어디 있었는지 찾아가는 것이죠.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혹시 몰라서 가려둡니다.
용의자 카드 앞면과 내 맘대로 대충 놔본 정답과 상관없는 용의자 배치도입니다.
 |
전체적으로 문제의 수준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딱 하나, 정확하게 방법을 알아냈는데 표현상 애매한 부분 때문에 정답을 못 맞춘 문제가 있었네요.
이건 룰상 힌트를 쓴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 점수 계산 안하니 큰 문제는 아니지만
이건 정답이야! 라고 확신한 상황에서 아니라고 했다가 알고 봤더니 그 방법이 맞았다고 하니 좀 허탈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 정교함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답을 찾기 조금 어려운 문제가 있었네요.
방법은 너무 명확하게 보이고 정답의 형식도 확실하게 아는데, 그 조합이 잘 안 찾아지는 경우,
요건 좀 문제의 정밀함이 아쉬웠습니다.
요 두개 말고는 다 괜찮은 수준의 즐거움을 주는 준수한 문제들이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라고 말할 수 있을 한 문제는,
엥? 정말 이걸 그렇게 하라고? 라는 반응이 나오고,
그래, 엑시트라면 그럴만하지, 하며 "신뢰의 도약" 을 하게 됩니다.
전 너무 신뢰를 해서 아주 오버스럽게 마구 그냥 어? 이걸 말할 수도 없고 아~
또 하나 맘에 들었던 점은,
용의자들 중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건 제가 다른 추리결합 엑시트에서 아쉽게 생각했던 거거든요.
주어지는 정보가 다 진실이기만 해서는 수사하는 느낌이 좀 반감되잖아요?
물론 여기 나온 거짓말이 굉장히 정교하거나 밝혀내기가 어렵다거나 그런 수준은 아닙니다.
밝혀진 정보를 잘 조합하면 자연스럽게 누가 거짓말하는지 알게됩니다.
그래도 진실이 아닌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나중에는 더 복잡하고 더 교묘한 추리능력을 요구하게 되려나요?
한가지 더, 스토리 상으로 재미있는 연결점이 있습니다.
Gate between Worlds 에서 보여줬던 것과 비슷한 연결점이죠.
문제를 푸는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지만 직접 보시고 확인하고 싶으시면 넘어가 주세요.
| 이 작품에서 도난 당한 서류가 오리엔탈 특급열차의 설계도였나 그랬을 겁니다. 이걸 해결함으로써 오리엔탈 열차가 가동되게 되고 엑시트: 오리엔탈 어쩌구로 연결이 되는 것이죠. |
엑시트를 처음 해 보신다면 조금 더 쉬운 작품을 하나 정도 하고 넘어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엑시트를 두루 경험해 보신 분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좋은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