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보드게임 여정 3일차 - "인류애"
안녕하세요. 별밤입니다. 1월 9일 월요일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날인데 ... 이 글을 쓰는 이 시점에 기쁨 그리고 아쉬움까지 여러 가지 감정이 드네요. 화요일까지 쉬는 거였지만 하루 정도는 집에서 쉬면서 여행기를 남겨야지 했는데 ... 이제서야 마지막 날을 남기네요. 오늘은 조금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이야기일지 모르겠네요.
3일차 전날 야밤에 '엽떡'이라는 걸 처음 먹어 보았는데, 정말 맵고 맛있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전 맵찔입니다. 화장실을 들락 들락 밤새 ㅠ.ㅠ "이럴 걸 예상했잖아!, 오늘 까르마님, 멜로대디님이 기다리고 있다고!" 아! 너무 안일했네요. 그리고 저녁 11시 버스로 집도 내려가야 해서 ... 버스 멈추게 한 이력도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 제가... 특단의 조치로 아침 약국 열자마자 지사제를 사다 먹었습니다. 아무튼 마지막 날에 더러운 이야기부터 해서 죄송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약을 입에 털어 넣으니 다행히 점점 좋아지긴 하더라고요! 다만 ...
# 본 후기는 핸드폰에 보실때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우리가 만나기로 한 곳은 연트럴파크(연남동)에 위치한 '옐로우미플'에서 1시에 '까르마'님과 '멜로대디'과 함께 만나기로 했습니다. '까르마'님과 오래 알고 지내셨고 저도 '엘로우미플'님도 렌선으로 종종 이야기 주고받아서 만나 뵙고 싶었거든요! 먼저 와서 외관을 찍어보았습니다.
마침내 '멜로대디'님 보자마자 너무 반갑더라고요! 오늘 비번이라고 하셔서 멀리 김포에서 한 걸음에 달려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속에 좋을 것 같은 근처 돈가스와 우동을 파는 곳에 갔습니다! 저번 연도 후반기부터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방송이든 랜선이든 이런 저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이렇게 실물을 영접하고 이야기 깊게 나누니 신기하기도 하면서 그냥 좋았습니다! 보통 TTS를 하고 나면 다들 금방 가시는데 이후에도 한참 저와 대화를 나누고 교감을 해서 그때부터 '멜로대디'님 저의 편애의 대상에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가 모임과 가족에서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는 후기가 저는 정말 좋았거든요! 보기도 전에 펄보드에 소문난 훈남이신 멜로대디님은 '슈파두'님과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정말 다 가진 남자라고 항상 농담처럼!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고 ㅋㅋ" 이런 훌륭한 분을 패널 제의를 드렸을 때 거절하면 누구랑 같이 방송을 해야 하나 노심 초사를 했는데 흔쾌히 하신다고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식사를 하고 드디어 '까르마'님을 만나러 바로 옆의 '옐로우미플'로 향했습니다. 정말 카페는 트랜디 하게 정말 잘 꾸며져 있고요. 정말 제가 가본 보드게임 카페 중에 보드게임 보유량은 가장 많은 것 같았습니다. 게임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두분의 소개가 늦었네요.
까르마님이 괜찮다고 하는 게임은 저에게 다 재미있고 글도 정말 깊이 있게 잘 쓰셔서 보드게임 리뷰에 '영감'을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드게임 외적으로도 생각하는 부분도 비슷한 게 있어서 언제 만나 뵙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보드게임 구력도 높으신 것 같아서 보드게임 대선배님 같은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의 글도 좋아하는데 어찌 제가 편애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까르마'님이 작성한 주옥같은 '하이프론티어 4 all' 그리고 'BIOS 연작' 리뷰들은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인 '필 에클룬드' 대한 동경을 보여주었습니다. 까르마님의 말처럼 사실 해보면 '필'의 게임이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요. 그 밖에 추천해 주신 게임들도 해보면 재미있어서 '별밤'의 게임 선생 느낌이라 스스로 "까르마님이 재미있다고 하면 재미있는거다"라는 혼자 이런 밈을 쓰곤 합니다!
오늘도 특별히 제가 편애하는 두 분을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저에게 참 기쁘고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두 분을 만나 뵙는데 전날 '엽떡'을 따위를 먹다니 ㅠㅠ 서론이 오늘은 길었죠? 그래도 표현하려면 약간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엔트럴파크에 위치한 '옐로우미플'에서 세 보드게이머의 플레이 후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Pax Renaissance 2nd Edition, 팍스 르네상스 2판 (2021)] 3인, 1시간 51분
약간 이 게임은 정말 해보자고 하지 않으면 잘 제가 꺼내지 않는 게임입니다. 워게임도 그렇지만 이 게임은 더욱 그렇고요. 왜냐면 설명한 것에 비해 너무 금방 끝나는 느낌이거든요. 실용적인 관점에서 어떤 분들에게는 좋지 않은 게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런 팍스 르네상스(이후: 팍펜 PaxRen)의 언제 끝나 버릴지 모르는 그러나 2시간 이내에 끝나는 이러한 점이 좋습니다. 배우기는 힘들어도 여러 가지 관점에서 배울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게임 같습니다.
룰 설명 영상(마음에 안 들어 부분적으로 다시 찍어야 하지만)도 한번 찍어서 점점 설명이 그래도 좋아지는 팍스 르네상스 2판 입니다. 한 시간 컷을 해보려고 했는데 1시간 15분이 걸렸네요 휴. 룰 설명 시간에 비해 게임은 빨리 끝나는 편입니다.
월말 마다 리뷰를 하나 작성할 예정인데 이번 달은 팍렌이라 이번 여행기에서는 길게 적지 않겠습니다. 저의 '팍스 르네상스 2판 (2021)' 리뷰도 기대해 주세요!
그래서 두 분의 글로 대체합니다. 충분히 '팍렌'이 어떤 게임이라고 느끼 실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날 두 분 다 잘 이해하시고 플레이하는데 전 그래도 꽤 플레이했음에도 카드 운영과 구매가 쉽지는 않다고 느꼈습니다. 까르마님이 후원자 태그를 잘 모으시면서 카드가 떨어질 때까지 버티셔서 승리를 했습니다. 카드로 타블로를 빌딩을 정말 잘해야 하는 게임이긴 해요. 두 분 그래도 즐겁게 플레이하신 것 같아서 가르쳐 드린 보람을 느꼈습니다!
[Baseball Highlights: The Dice Game, 베이스 볼 하이라이트: 더 다이스 게임 (2021)] 3인, 32분
세 명의 공통점은 모두 야구를 무지무지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까르마님은 키움, 멜로대디님은 LG 그리고 전 최강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팀 SSG 입니다 ㅎㅎ 서로의 팀 이름을 걸고 진검 승부를 했습니다. 네 주사위로 운영되는 롤 앤 라이트 야구 게임인데 콤보 내는 방식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선 플레이어는 주루, 안타, 홈런, 베이스 스틸같이 다양한 주사위를 골라서 자신의 롤 앤 라이트 용지에 기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끝에 별표에 있는 걸 치면 더블로 보상을 받기 때문에 요리조리 어떻게 칠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너무 꿀잼요소)!
아! 그리고 롤 앤 라에 정말 진심인 '까르마'님의 볼펜 아이템(FRIXION BALL 0.7)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건 볼펜인데 뒤에 고무 같은 걸로 쓴 걸 지울 수 있게 되어있더라고요! 정말 깔끔하고 깨끗하게 지워집니다. 이게 연필 보다 좋은 이유는 그릴 때는 깔끔하게 지우고 지워도 지우개 똥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너무 깔끔하더라고요. 완전 롤 앤 라이트 마니아를 위한 잇 템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광고 아니에요 ㅋㅋ)!
주사위 조합을 해서 순서대로 채우는 재미가 너무 좋습니다! 특히 주자가 빨간 큐브로 표현되는데! 야구 룰을 알고 있다면 정말 쉬운 게임이지만 역시 야구룰 자체 웨이트가 높기 때문에 전혀 모른다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야구 매니아라서 야구 경기 보는 것보다 야구 보드게임이 더 재미있을까 했는데, 몇몇 게임들은 그 편견을 깨주는 것 같습니다. "하이라이트 베이스볼 주사위" 야구 마니아인 저에게 긴장감과 재미를 충분히 준 것 같습니다. "역시 '까르마'님 좋은 게임 소개 옳다!". 그리고 뜬금 없지만 고백이지만 "SSG 최정 선수 사랑합니다!" 새해에는 그만 데드볼 ㅠㅠ
[High Frontier 4 All, 하이 프론티어 4 올 (2020)] 3인, 2시간 54분 [프리뷰]
저녁을 간단히 먹고 와서 다시 시작한 게임! '까르마'님 아니면 배우기 힘든 그 게임 '하이 프런티어 4 all'입니다. [까르마님의 글]
[시작하며]
우선 까르마님에게 죄송하는 말을 ... 지사제를 너무 많이 복용해서 그런지 수면제 성분 때문에 초저녁 때부터 잠에 잠식 당할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초저녁부터 이렇게 잠 오긴 처음이네요. 전날 잠도 잘못 자서 컨디션도 정말 안 좋았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까르마'님도 이날을 기다렸다는 느낌으로 설명도 너무 재미있게 하고 계셨고요. 눈도 반짝거리면서! 저도 이때 아니면 "로켓 못 날려!" "버텨!!!" 바보같이 엽떡을 왜 먹어가지고 ㅠㅠ (예고 1박 2일 합숙기: 이 떡볶기 비슷한 에피소드는 다음 주 슬픈단잠님 댁에서 이어지는데 ... 매운 거 좋아하는 맵찔이는 웃픕니다.)
조금 지나니깐 그래도 정신이 돌아오더라고요! 이런걸 역경과 어려움이라고 해야 하나 참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하이 프론티어 4 all'의 주제 의식과도 연결되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아프지 않았더라면 이 게임이 이렇게 저에게 와닿았을까요?
결론적으로 '하이 프론티어 4 all'은 '알모라비드' 이후에 유일하게 10점을 준 게임입니다! (이후에 하나 더 생긴 축복 같은 1월입니다) 10점이라는 의미는 저에게 상징적인데요. 테마가 시스템이요 시스템이 테마 그 자체가 되는 그런 물아일체의 게임이라고 할까요?
[48년의 인류의 도전]
48년 즉 48턴 동안의 로켓을 개발하고 우주 기지를 건설하고 그를 바탕으로 또 더 멀리 그리고 더 위험한 우주로 나가는 인류의 지독하고 그리고 집요한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왜 인류를 우주로 나가고 싶어 할까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또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바라보며 동경을 해서 아닐까 합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소설 원작인 영화 '콘택트 Contact (1997)'를 정말 좋아하는데 많은 과학적 지식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며 근원적인 질문을 내포하고 있어 '하이 프런티어'도 정말 취향이었습니다.
[처절한 로켓 개발의 시절]
태양의 흑점 폭발 12년 주기로 도는데 이 턴 구조도 로켓에 이동에 영향을 주어서 상당히 기발하고 좋더군요. 첫 번째 주기인 12년 동안은 다들 로켓 초기 개발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경매를 통해서 로켓 발사와 그리고 행성을 탐사하기 위한 과학적 특허 (아이디)들을 사고팔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로켓을 개발해야 합니다. 로켓의 각 파츠들은 서로 조건들로 연결되어 있어서 카드로 과학적인 조건을 푼다는 퍼즐적인 요소도 너무 즐겁고 흥미로웠습니다.
3명 다 다들 완성도 높은 로켓을 위해 섣불리 날리지 못하더라고요. 왜냐면 그 로켓으로 행성을 조사도 하며 조사한 행성에 착륙해 로켓의 일부 부품을 해체해서 다음 향해로 가기 위한 공장을 건설하고 더 좋은 특허들로 발전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주 공간에서 개발되는 과학적 기술들이 때에 따라 지구에서 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준다는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죠. 그래도 다들 먼저 우주 산업의 선구자가 되고 싶은 마음과 그리고 목표 타켓에 제대로 가서 멋진 게 착륙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기더라고요. 이미 전 지사제의 수면제의 약빨을 견딜 만큼 의지가 강해져 버렸습니다. 그곳에 착륙하고 싶다는 이카루스의 날개처럼요.
[미지의 우주로]
까르마님의 명료한 설명과 요약표로 로켓 설계에 대한 계산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쿠아'는 만능 자원으로 기본적으로 화폐 가치이고 로켓 만드는데 쓰이고 로켓의 연료인 참 중요한 자원입니다. 일단 로켓의 각종 파츠의 무게 만큼 아쿠아를 지불해 로켓을 조합합니다. 그러나 아쿠아라는 액체 연료 없이는 그냥 로켓은 깡통에 불과하거든요. 그 깡통의 무게에 생명수의 무게를 합해서 로켓의 비거리는 정해집니다. 간단히 말하면 로켓의 [자체 무게 + 연료 무게]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더 멀리 날아가기 힘들며 더 많은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방정식을 어렵지 않게 검은색과 빨간색 라인으로 표시했어요! 두 라인만 따라가시면 전혀 이 부분은 전혀 어렵지 않아요. 룰북에 쓰여 있는 미분 방정식 그런 거 무시하셔도 돼요. 그래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선들이 따라간다는 걸 보면 흥미롭더군요 ㅎㅎ
게임판의 복잡한 라인 사실 별거 없어요. 이 게임을 가장 공포스럽게 만드는 게 저 보드판의 다양한 루트입니다. 그냥 태양계에서 나아 갈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표현하다 보니 저런 건데, 선 쭉 따라가고 빨간 점에서 연료 더 소모하고 꺾이는 곳에서 멈추는 게 다입니다. 쉽죠! 정말 이게 다예요. 겁먹을 필요 없어요 전혀~ 모르는 거 있음 룰마가 알려주겠죠 뭐 ㅎㅎ
그리고 다들 우주 공간에 나아간다는 희망과 공포! 일단 착륙해서 공장 시설을 건설하는 게 목표입니다. 멜로대디님은 현명하게 근처인 우리 보드게임머에게 가장 친숙한 화성에 버기(자동차형 탐사선)으로 근사하게 착륙에 성공하셨습니다. 로켓을 해체하고 공장을 우선 짓는데 너무 부럽더군요. 그러나 화성은 다시 나오기 위해서는 10이라는 강한 중력 값에 의해 분해된 로켓으로는 다시 나오기 힘들었지만 영리한 개발로 나오시더라고요! 행성 지표면에 들어가기 위한 과학적인 세부룰도 있는데 이런 디테일도 너무 좋았습니다.
까르마님과 저는 그만 ... 첫 우주 개발에 실패자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까르마님이 어떻게 하다가 실패했는지 기억은 안 납니다. 저의 실패만 처절하게 기억이 날뿐입니다. 저의 경우는 태양 계절의 이점을 이용해 멀리 퓽하고 날라가 멋지게 소행성대를 다 탐사하고 착륙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위험 지역에서 확률 놀이가 시작되는데 1이 나오면 로켓이 산산조각이 나버립니다. 다만 ㅇ미 습득한 특허는 그대로 돌아오긴 해요. 0.166...의 확률이 저를 굴복 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저의 오만이었고, 결국 굴복했습니다 ㅠ.ㅠ '필 에클룬드' 이 사람이 악마인 게 검은색 주사위 다른 눈금은 하얀색이지만 주사위 눈금 1은 빨간색으로 칠해 두었습니다. 아니 12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ㅠ.ㅠ
그럼 이 게임이 주사위 운빨 똥망 게임인가요 물어볼 실 텐데... FINO (Final is not option)이라고 저런 해골 모양의 위험 지역에서 4아쿠아를 내면 기술자들이 항로를 더 분석을 잘해주어 위험 요소가 사라지게 하다는 내용입니다. "실패는 옵션이 아니야! 돈을 내면 ㅠㅠ" 제가 그만 더러운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망각하고 있었네요. 알고 있었지만 12년의 노력을 운에 의존하려고 했다니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
'까르마'님과 저는 다시 심기일전 하며 있는 가지고 있는 기술 도안들로 '아쿠아' 거지인 채로 첫 성공을 위한 우주 개발을 다시 시작합니다. 다음에는 위험지역에서 FINO를 사용하여 주사위 1는 내 머리속에서 지우겠다는 일념과 두둑한 아쿠아를 챙기고 향해를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까르마님도 성공했고! 저도 Karin 소행성대 탐사 후 무사히 착륙해,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영화나 다큐를 보면 왜 다들 로켓 발사에 성공해서 상황실에서 개발자들이 종이 던지면서 함성지르고 그러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ㅠ.ㅠ 거의 20년이라는 긴 세월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찐한 감동이 밀려오네요. 배도 아팠고 잠도 왔고 그래도 친절한 동료 까르마 멜로대디의 조언도 있었고 로켓 개발의 고독한 시간도 있었고 ... 소행성에 저의 발을 내딛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흙흙흙
[인류애]
어찌 보면 승패를 떠나 '멜로대디'님이 12년이란 세월을 저희보다 우주 경쟁에 앞서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멜로대디'님의 두 번째 우주 개발은 이 탄력을 받는 모습을 보고 이 게임이 놀랍게 잘 짜여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멜로대디'님의 타이탄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 펼쳐지는데 셋이서 전부 다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위험 지역에서 빨간 눈금을 피해 가는 운까지! 한편으로 부러우면서도 서로 잘 되길 진정 바라는 인류애까지 느끼게 해주는 게임이었습니다. 우주 개발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저의 야간 버스 시간이 다가와서 게임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다시 한번 이 글을 쓰면서도 진한 여운과 감동이 밀려옵니다. 이렇게 아쉽게 끝나는 것도 다음 우주 개발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겠지요?
[에필로그]
2박 3일 동안 정말 뵙고 싶었던 편애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미지의 분들도 많이 만난 것 같습니다. 특히 옐로우미플님과 같이 놀고 싶었는데 잠깐 이야기만 나누어서 아쉬웠습니다. 영업 이후에 밤샘 모임을 할 때 오시면 같이 게임도 할 수 있다고 하셔서 그때를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컵도 주셨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개봉기 찍을 때마다 물 마시는 용도로 옆에 놔두고 있습니다 ㅎㅎ "옐로우미플"님 감사합니다. 보드게임 하기에 좋은 무드가 있는 곳이었어요 :D
여정 직전에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사랑보다는 서로 닮은 사람을 만나고 발견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다시 알게 해주어 위로가 많이 되더라고요. 저에겐 최고의 한국 영화였습니다. 정말 같은 취미를 가지고 공유하고 이야기 한다는 점은 저에게 최고의 행복 같습니다. 특히 이번 여정은 다들 같은 취미를 가지신 분들이고 제가 평소에 편애하던 분들이라 더욱더 의미가 깊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멀리 오지 않아도 옆에서 즐겁게 같이 플레이해주는 '펄보드' 그리고 '보통인' 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제가 말 안 해도 편애하시는 거 아시죠 ㅎㅎ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미 오글거릴 것 같아서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3부작으로 이루어진 어떻게 보면 짧은 여정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별밤 드림
p.s) 마지막은 에어로 스미스의 명곡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TMI: 아마겟돈의 '리브 타일러'와 '스티븐 타일러'는 서로 부녀 관계인 점도 재미있습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