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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 후기입니다. (1,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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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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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12.153.***.***
2023-01-25 23:47:22

티칼

세레니시마 (2판)

하이 소사이어티

브라스: 버밍엄

 

안녕하세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라쓰입니다.

 

설 연휴를 마무리로, 정신차리고 나니 곧 있으면 벌써 2월이네요. ㅎㅎ


2023년 첫 달의 후기입니다. 바쁜 와중에 1월에는 두 번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두 번 모두 저에게는 너무도 기억에 남는 모임이었네요.

 

 

 

* 지난 2021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8791&tb=community_post


* 지난 2022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625&tb=community_post

 

 





1월 14일. 토요일.


이른 아침 9시부터 고씨, 강씨, 곽씨가 집주인 이씨네 집에 모였습니다. 이 날 첫 게임은 지중해의 대항해시대. 세레니시마 팀전입니다. 

 


세레니시마는 무역과 전투가 공존하는 '주사위' 게임입니다. 함선마다 번호가 붙어 있어서 자기 함선 차례가 오면 해당 함선 행동을 하던지, 함선 및 선원 구입 등의 투자 행동을 하게 됩니다.

 

함선에는 선원과 교역품을 합쳐서 5개까지 선적이 가능합니다. 태운 선원 수만큼 이동이 가능하고, 또한 전투시 선원 수만큼 성공 주사위를 굴리기 때문에 전투함은 교역품 없이 선원들로 가득 채우기도 합니다. 

 

이후 특정 라운드가 되면 중간정산으로. 교역품이 채워진(발전도가 높은) 도시 수준에 따라 수익을 내며, 게임 종료시엔 돈을 가장 많이 번 쪽이 승리합니다.

 


세레니시마는 작년에도 팀전으로 돌렸었는데, 게임 끝난 후의 여운이 너무도 강렬히 남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팀전은 YB vs. OB 로, 강씨와 곽씨가 YB팀. 고씨와 제가 OB팀이 되었습니다. 강씨와 곽씨는 서쪽에서, 저와 고씨는 동쪽에서 시작 진영을 맡았습니다. 

 

 

 

"금과 대리석 보급이 용이한 시칠리아. 추가 수익이 나는 대성당이 들어서기 좋은 위치네요."

 

"트리폴리는 향신료가 나는 유일한 지역이니 제가 가서 점령해 놓을게요."  

 

 

 

게임 초반. 서로들 동맹국 도시에 교역품을 채워주며 도시 발전과 수익을 내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정도 수익이 들어오고 함선과 선원이 불어나면서 차츰 서로들 전투함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첫 포문은 '코르푸'에서 주황색 강씨의 침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허허. 강씨, 그런 돗단배로는 여기 못 뚫어!"

 

"와악 피가 끓는다... 곽씨도 공격 가세요!"

 

"저도 가야죠!!!"

 

 

 

연이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주사위 운은 제 편이었습니다. 저는 연합 공격을 다 막아내고 이어서 고씨와 합세하여 베네치아까지 확장하여 수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침착하던 강씨는 이후 흥분하여 여기 저기를 쑤시며 공격해 들어오더군요. 그와 덩달아 곽씨까지 합세하여 YB 팀의 흥분의 도가니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이 게임. 져도 되! 그러나 크레타는 반드시 먹고 만다!!!"

 

"가야죠!!!"

 

 

 

게임 후반부. 결국 곽강 연합은 합동 공세로 군사 요충지인 크레타를 점령하고, 이어서 고씨의 수도 알렉산드리아까지 먹었습니다.

 

 

 

"헛... 괘.. 괜찮아... 수복하면되요."

 

"아.. 아니 뭐.. 조금 방심했네요.." 

 

"곽씨. 우리는 더 밀고 가야합니다. 콘스탄티노플까지!!"

 

"가야죠!!!" 

 

 

 

그간 축적해 놓은 돈으로 군사 정비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 저와(빨강) 고씨의(파랑) 전 함대는 대 전투 끝에 결국 알렉산드리아를 수복하고 이어서 시칠리아 섬까지 먹으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팀간 모은 돈을 비교해 보니... YB 팀은 쨉이 안되더군요. 

 

결국 전쟁은 소모전입니다. 향신료가 나는 트리폴리를 장악만 한 채, 전쟁에 눈이 멀어 교역과 도시발전을 게을리한 것이 패망의 원인이었던듯 합니다.

 

 

 

"곽씨 무섭게 쳐들어 오네요."

 

"저는 먼저 불을 지르지 않았어요. 강씨가 휘발류에요."

 

"아 이거는 흥분 안 할 수가 없는 게임이에요. ㅋㅋ 졌지만 진짜 재밌었습니다."

 

"와~ 저도 마지막에 알렉산드리아 먹혔을 땐 포커페이스 유지하려 해도 엄청 당황스러웠어요. ㅎㅎ"

 

"다음번. 이 모음으로 다시 가시죠! 그 땐 YB 팀 보여주겠습니다."

 

"언제든지 받아들여 줄게요. ㅋㅋ"

 

 

 

역시 이번 세레니시마 동/서 팀전도 대성공이었습니다. 

 

곽씨와는 퇴근 후 같은 버스를 타는데, 이 후 몇일 동안 버스안에서 세레니시마 하이라이트 장면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했네요.  

 

 

 



 


다음으로 꺼낸 게임은 고전 명작. 티칼입니다.

 

티칼은 유적탐험 테마로 매 턴마다 타일을 뽑아 깔고, 주어진 행동력을 써서 유적 발굴을 하거나 유물을 모으는등 다양한 행동을 수행합니다.

 

타일을 뽑다가 화산이 나오면 중간 점수를 진행하는데, 각자 행동력을 쓴 후 내 미플 수가 많은 유적의 점수와 모은 유물의 세트 점수를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드판에 타일이 전부 깔리면 끝나는 게임으로. 플레이 방식이 간단한 가운데, 타일 뽑기 운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게임입니다.

 

 

 

"와~ 요것도 재밌네요. 아기자기한 맛이 있네."

 

"헙! 아.. 또 공터나왔네.."

 

"오늘 강씨 날이 아니네요..;; 따라댕기다 같이 망하겠어.."

 

 

 

게임은 유물 세트 콜렉션과 함께 남들이 들어오기 힘들도록 유적길을 독점한 곽씨가 우승했습니다. 

 

티칼은 정말 재밌기도 하고 게임 끝난 후 사진찍는 맛도 나는 게임이라, 가족게임으로도 추천할만 합니다.

 

 

 

 

 





이날의 마지막 게임은 '하이 소사이어티' 입니다. 

 

사실 예정에 없던 게임인데, 시간이 애매하게 1시간도 남지 않아서 꺼내게 되었습니다.

 

하이 소사이어티는 모던아트의 작가 라이너 크니치아 박사님의 게임으로, 간단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카드 경매게임입니다. 행복 상품카드를 얼마에 살지를 고민하게 되는 게임인데, 짧고 간결하게 15분 정도면 한 게임 즐길 수 있습니다.

 

 

 

"자, 바캉스! 얼마에 사시겠습니까?"

 

"흠... 20억 가겠습니다."

 

"저는 45억이요."

 

"응? 곽씨, 맞게 부른거 맞아요? ㅋㅋ 아니 또 다른 옥빌런님 느낌인데.. ;;"

 

 

 

경매가 진행될수록 소심해지는 곽씨의 입찰가가 빅재미를 안겨줬습니다. 곽씨는 결국 돈을 너무 많이 써서 꼴지로 타락하고 말더군요.

 

하이 소사이어티는 3판정도 진행하고 이날 모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1월 19일. 목요일. 회사에서 퇴근길에.

 


"고씨, 내일 출근해요?"

 

"저 내일 오전만 하고 오후 반차요."

 

"오~ 그럼 끝나고 우리집 와요. 내가 짜파게티 끓여줄게. ㅋ 곽씨는요? "

 

"저는 내일 연차요. 아침부터 갈 수 있습니다~. ㅎㅎ"

 


이렇게 퇴근길에 계획에 없던 다음날 벙개?가 결성되었습니다.

 

 

 

1월 20일. 금요일. (설 명절 전)


아침 10시즘 곽씨가 도착했습니다.

 

 

 

"오~ 곽씨 오서 오십쇼." 

 

"오늘은 어떤거 하나요? (두근 두근)"

 

"오늘은 곽씨 믿고 조금 빡센거 돌릴겁니다. 고씨 오기 전까지 트레이닝 시켜야 하니 시간이 없어요."

 

 

 



 

 

이씨네 보드게임 모임 참석 3회차. 이해가 빠른 곽씨를 믿고 꺼냈습니다.

 

브라스 버밍엄입니다.

 

브라스 버밍엄은 영국의 산업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전략 유로게임으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석탄과 강철을 소비하여 사업장을 짓고 시장에 판매하며 득점을 올립니다. 

 

사실 네트워크 개념만 이해하면 플레이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 없는 게임이나, 막상 처음 게임을 대하면 뭘 해야할지 모르는 막막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곽씨, 진짜 룰이 엄청 깔끔한 게임이에요. 결국 점수 내려면 고레벨 사업장 짓고 팔아서 타일 뒤집어야 해요."

 

"아... 질문요. 지역카드는 언제 쓴다했죠...?"
 

 


차분히 룰 설명하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리고 테스트 플레이로 운하시대를 진행하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정확히 12시가 되자 고씨가 도착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물어보니 이거 하려고 FT로 새벽출근을 했더군요.

 

제가 짜파게티를 끓이는 동안 고씨가 이어서 철도시대를 진행하며 곽씨의 트레이닝은 계속 되었습니다.

 

 

 

"자, 이제 다 먹었으면 3인플 본 게임 들어가볼까요."

 

"가시죠!"

 

 


고씨는 제조업 쪽으로 개발하고 사업장을 늘리고, 저는 방직공장 쪽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그 사이 곽씨는... 꽤나 어려워 하고 있었습니다.

 

 

 

"음... 저는 이거 건설할게요."

 

"이거는 지으려면 석탄 필요한데, 끌어올데가 없어서 안되요."

 

"아! 아.. 그럼 여기 사업장 판매할게요."

 

"그거는... 아까 말했는데, 맥주가 없어서 안되요..;;"

 

"아.. 하아... 후우... 이거 정말... 굉장한? 게임이네요..."

 

 




 


곽씨의 깊은 한숨과 함께 오후 3시반즘 게임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최종 점수를 내니 버밍엄에 도로를 잘 깔아둔 곽씨가 점수가 나쁘지 않더군요. 막상 최종 점수를 비교하니, 고씨가 우승하기는 했지만, 고씨-이씨-곽씨 점수가 나란히 붙어 있었습니다.

 

 

 



 

 

"와~ 곽씨 초플인데, 그래도 정말 잘하네요."

 

"좋아, 이제 한명 더 늘어났어. ㅎㅎ 다음번엔 바로 같이 할 수 있겠네요."

 

"와... 이 게임... 정말 굉장한? 게임이네요... 휴우..." 

 

역시 버밍엄은 최곱니다. 내 맥주. 어디 무서워서 짓질 못하겠네요. ㅎㅎ

 

 




 


요즘 넷플릭스의 퀸즘갬빗을 다시 봅니다. 브라스 버밍엄을 끝내고 간만에 체스 좀 배우고 싶어 꺼내놓은 체스판에 눈길이 가더군요.

 

 


"시간 얼마 안남았는데, 체스나 한판 두고 가요."

 

 


그렇게 시작한 고씨와의 체스한판. 

 

제가 졌습니다...

 

 

 

"말했잖아요. 저 요즘 장기 둔다고. ㅋㅋㅋ"

 

"제길. 곽씨 한판 둘까요?"

 

 

 

이어서 곽씨와 한판.

 

제가 이겼습니다.

 

 

 

"다시 한판 가시죠."

 

 

 

또 이겼습니다. ㅎ

 

 

 

"다시 한판 가시죠!!!"

 

 

 

이번엔 비겼네요.

 

ㅎㅎ 이날 모임은 간단히 4시반즘 마무리 지었습니다.

 

 

 


설 명절이 끝나고 오늘 오랜만에 출근했는데, 옆자리 곽씨가 아침부터 쾡~ 해 보입니다.

 

 

 

"곽씨, 설 잘 지내고 왔어요?"

 

"브라스 버밍엄... PC 스팀판으로 있는거 아세요?"

 

"아 그래요?"

 

"설 내내 AI 와 달렸어요... 어제도 아침 8시부터 저녁5시까지 했어요. 아직도 눈앞에 맥주가 아른거려요.. ㅋㅋㅋ" 

 

 

 

곽씨는 또다른 고씨같아 보이네요. 앞으로의 보드라이프가 기대되는 남자입니다. ㅎㅎ

 

2월에는 3주 연속 모임날짜가 꽉 차있네요. 2월 모임도 기대됩니다.

 

요즘 강추위 조심하시고~ 2월말에 또 돌아오겠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독님의 최고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지금입니다~!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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