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주 즐긴 게임들 후기입니다 :)
안녕하세요, 멜로대디 입니다 :) 1월1일~15일에 즐긴 게임들 후기입니다.
★★★★☆~★ 9~10점 : 평생 소장
★★★★ 8점 : 언제 해도 재밌는 게임
★★★ 6점 : 재밌음. 쿨타임 필요. 소장은 글쎄?
★★ 4점 : 누가 하자면 한다.
★ 2점 : 딱히 재미를 못찾겠는 게임.
※ ★ : 2점 / ☆ : 1점 / + : 0.5점
※ ♥ : 가족, 파티, 필러 게임
1월 9일 까르마님, 별밤님과의 만남! ( at 옐로우미플 )
별밤님이 올라오셨다길래 버선발로 달려나갔습니다.
점심을 먹고 시작하려고 옐로우미플 앞에 일식 돈가스집이 보이길래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와우 너무 맛있더라구요!! 돈까스도 맛있었는데 가라아게가 살살 녹았습니다.
역시 힙한 연남동이네요, 맛집이 많나봐요 +_+ 담에 와이프랑 한번 와야겠어요.
옐로우미플에서 사장님과 까르마님이 반겨주셨고,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게임이 정말 없는게 없더라구요. 테이블도 크고 커피도 맛있었습니다 +0+
참고로 이 날 한 게임들은 평점을 매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한판하고 평가하기엔 너무 심오한 게임들이었고, 단순히 재미를 떠나서 저의 시야를 넓혀준 게임들이었기에 가치를 매기기가 어려울것 같습니다 :)
1. Pax Renaissance 2E 팍스 르네상스 2판 (3인)
너무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가문, 국가간 정치, 경제, 종교를 둘러싼 치열한 줄다리기를 간단하면서도 심오하게 표현한 작품이네요.
매 턴마다 쉴새없이 정세가 변하고 각자가 4가지 승리조건에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줄다리기가 이어집니다.
상대와 나의 태블로, 보드판의 상황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예의주시하며 힘의 균형을 무너뜨릴 묘수를 찾아야합니다.
수많은 것들이 얽히고 섥혀있어 내 맘대로 컨트롤 되는게 없다고 느껴지지만, 중세 유럽의 정세를 한두번의 액션으로 컨트롤 한다는게 더 어불성설이지 않을까요?
자신만의 태블로를 빌드업 하며 한편으로는 정세의 흐름을 느끼는 ’감각‘이 필요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심플한 세팅과 적당한 플레이타임인데도 게임의 깊이는 가늠할 수 없이 심오하다고 느꼈습니다. Phil Eklund.. 이 분은 천재인거 같습니다. 놀라운 마스터피스네요.
2. 베이스볼 하이라이트 : 주사위 게임 (3인)
롤앤라이트로 야구를 정말 잘 표현한 게임입니다. 보드게임으로써는 매우매우 쉬운 게임인데, 야구 자체가 룰이 좀 복잡한 편이라 야구 룰을 모르는 사람에겐 웨이트가 +1.0 정도는 될거 같아요.
저의 LG트윈스가 까르마님의 키움, 별밤님의 SSG를 꺾고 우승했습니다. 현생에 못 이룬 꿈을 이뤘.. ㅠㅠ 올해는 현실에서도 더 좋은 성적 내길!!
3. High Frontier 4 All 하이 프론티어 포 올 (3인)
팍스 르네상스에 이어 또 Phil Eklund 님의 작품입니다. 이 시대에 ‘현자’ 가 있다면 이 분일까요? 참 여러방면으로 조예가 깊으신 분 같아요. 다양한 테마의 게임을 만들면서도 모든 분야의 고증이 탑클래스입니다.
4.81이라는 살벌한 웨이트와 얼핏봐도 어지러운 메인보드만으로 하기도 전에 압도되는 게임이지만 막상 해보면 그렇게 어려운건 없습니다.
다양한 부품들의 특허를 경매로 구입을 해서 우주선을 만들어 드넓은 우주의 어딘가를 탐험하고 개발하는 게임입니다.
감히 이과 테마의 끝판왕이라고 얘기하겠습니다. 몇가지 예를들면,
1) 우주선을 구성하는 부품에 따라 + 연료를 보급한 만큼 최종 질량이 정해지는데 질량에 따라 연료 효율이 달라집니다.
2) 대기권에는 방사선대가 존재하는데 우주선의 속도가 느리면 방사선에 더 길게 노출되기 때문에 부품이 파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속도가 빠르다면 안전하게 지나갈 가능성이 높고요.
3) 화성 같이 비교적 중력이 큰 행성은 착륙할 때 연료를 더 소모합니다. 중력을 버티면서 내려가야하기 때문이죠. 나중에 다시 이륙할때에도 중력을 이겨내면서 궤도로 들어가야하기때문에 고출력의 우주선이 없으면 빠져나오기도 힘듭니다.
이것 말고도 엄청 많아요.. 한마디로 우주 시뮬레이션을 하는 느낌입니다. 카드 하나하나에 그려진 일러스트와 레퍼런스들을 보면.. 와.. 감탄만 나옵니다.
- 토성의 위성 타이탄까지 탐험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까르마님의 첫 우주선은 방사선대에서 피폭당해 동력을 잃었고.. 별밤님의 첫 우주선도 운석지대에서 불운하게도 공중분해가 되었습니다 ㅠㅠ 처음엔 특허권을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하던 경쟁자였지만.. 점점 게임이 진행될수록 인류의 한 사람으로써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하게 되는 신기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재미'를 차치하더라도 .. 매우 특별한 게임입니다. 뭔가 다른 만족감을 주는 게임이에요.
기승전결이 있는 우주 대서사시 한 가운데 있는듯한, 가슴이 웅장해지는 만족감을 주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런 귀한 게임을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까르마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와이프와 2인플
1. 라 비냐 (2인) ★★★ 6
2022년 Top50을 진행하다가 뽐을 받아서 구매해보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의 게임인데 꽤나 알찹니다. 카드도 많고 점수 토큰도 점수별로 아기자기 달라서 풍성한 느낌을 받았네요.
게임은 포도를 셋콜렉션해서 주문을 완료하면 점수를 따는 방식입니다. 한 사람이 일정 갯수의 주문을 마치면 종료가 되기 때문에 레이싱 느낌도 있습니다.
턴오더는 뒤에 있는 사람이 턴을 가져가는 패치워크 방식이구.. 포도도 그렇고 납품하는 곳도 그렇고 선점 요소가 있어서 눈치싸움의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가격 대비 꽤나 훌륭한 볼륨으로 괜찮은 재미를 주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피가 작아서 휴대성이 좋은 점은 이정도 웨이트에선 더 어필이 되는 장점이구요.
2. 7원더스 : 대결 + 판테온 (2인) ★★★★+ 8.5
"군사 게임!" 항상 제목을 잘 모르는 와이프는 세듀를 이렇게 부릅니다.
그렇게 불러서 인지 항상 군사를 빡세게 밉니다;; 무서워 죽겠어요.
오늘은 와이프가 과학도 많이 모아서 군사, 과학 양면대기로 압박을 했는데 제가 잘 버티면서 종료까지 끌고가서 최종 점수로 제가 승리했습니다.
와이프가 마지막 행동으로 판테온의 ‘관문’ 을 사용했는데요 여기서 점수가 될만한 신이 안나오는 바람에.. 간신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따져보니 만약 와이프가 그냥 암것도 안하고 카드를 돈으로만 받았어도 제가 졌을텐데.. 괜히 관문에 돈을 많이 쓰는 바람에 그런 결과가 나왔네요 +_+
드래프팅 하나로 이런 긴장감 넘치는 2인(!) 게임을 만들어내다니 브루노 카탈라는 진정 마법사입니다.
3. 위대한 로렌초 (2인) ★★★★☆+ 9.5
2022년 저의 1위, 위대한 로렌초를 새해를 맞아 돌려봅니다.
역시 1위로 꼽은게 후회가 되지 않네요. 언제해도 너무 재밌습니다.
오늘은 라운드 종료때 마다 하인 7명을 내면 타워에 남은 카드 중 한 장을 무료로 가져올 수 있는 가문에 비딩을 했는데.. 첫 몇라운드는 하인만 모으다가 끝나서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ㅠㅠ 그러다 후반에 어느 정도 점수+일꾼이 나오는 엔진이 만들어지면서 좀 여유가 생겼고, 3시대에 남은 카드들은 매우 밸류가 높았기 때문에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6라운드에 가져온 카드가 15점 이상을 내줘서 간신히 몇점 차이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와이프랑 다른 게임들을 할 때는 조금 힘을 빼고 하는데.. ( 뭔지 아시죠? ㅠㅠ ) 와이프가 잘해서 진심을 다해 상대해도 괜찮은 유이한 게임이 로렌초와 세듀입니다.
벌써 또 하고 싶네요! 언제해도 빡빡한 가운데서 묘수 풀이를 하는 재미가 있는 로렌초 입니다 +_+
4. 웰컴 투 더 문 (2인) ★★★★+ 8.5
오늘은 7번째 캠페인입니다. 각 캠페인들이 시나리오와 개연성이 있어서 진행해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캠페인만 남았는데.. 레거시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정주행해도 되고 아니면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시나리오로 즐겨도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8번째 캠페인까지 한번만 쭉 즐겨도 충분히 만족감이 느껴질 게임이기도 하고요. 그만큼 각 캠페인이 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서 8가지 게임을 하는 기분입니다.
“웰컴투더문이요? 제가 본 플립앤라이트 게임중 최고였어요”
5. 크리처 컴포트 (2인) ★★★☆+ 7.5
첫플에 의외로 너무 괜찮았어서 놀랐지만.. 과연 두번 해도 재밌을까? 생각했는데..
두번 해도 재밌네요..!! 의심해서 미안해 ㅠㅠ
일꾼놓기의 매력이자 부담감, ‘다른 일꾼이 선점한 칸엔 놓을 수 없다’를 과감히 빼버려서 부담감을 좀 줄였습니다.
전 일꾼놓기의 쫄깃함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 매력을 빼서 자칫 루즈해질 수 있었던 밸런스를 잘 잡은거 같아요.
1) 일꾼을 놓고 마을 주사위를 나중에 굴리도록 해서 긴장감을 살려두었고,
2) 일꾼놓기의 빡빡함은 뺐지만 자원을 치환하고 활용하는 방식은 제법 빡빡합니다.
약간의 운 요소와 적당한 빡빡함, 이 두가지로 웨이트와 일러스트에 어울리는 밸런스를 잘 잡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어떻게 자원을 얻고 치환해서 효율적으로 점수를 낼까..를 고민하는 재미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세팅할 때 긴 게임, 짧은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전 짧은 게임만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듯 끝나는게 딱 좋더라구요. ( 그렇게 엄청 짧지도 않습니다 )
패밀리 게임이라고 엄청 쉽진 않아서.. 패밀리, 게이머 양쪽을 어느 정도 만족시킬수 있겠지만 다시 말하면 포지션이 조금 애매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치만 저는 두번째 플레이에도 상당히 재밌어서 놀랐고 개인적으로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6. 스플렌더 듀얼 (2인) ★★★★ 8
아이들 학원 데려다주고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면서 와이프와 스듀를 돌렸습니다.
그동안 항상 한 색깔 10점 모은 사람이 승리를 했어서 오늘은 다른 방식으로 가보자 생각했습니다.
3단계 카드 중에 왕관 3개 달린 카드가 깔렸길래 오늘은 이거다.. 다짐했느나 결국엔 17점, 한색깔 8점, 왕관 8개로 우왕좌왕대는 동안 와이프가 또 한색깔에 집중하며 승리했습니다. 마지막에 와이프가 모으는 색깔이 딱 1장 있었어서 견제를 했어야했는데 제가 안일했습니다 ㅋㅋ
휴대성도 좋아서 어디서나 30분 정도 플탐으로 아주 쫄깃한 만족감을 주는 너무너무 좋은 2인 게임입니다.
가족과 즐긴 게임들
1. 석기시대 (2인) ★★★☆ 7
아이들은 뜬금없이 게임을 찾곤 합니다.
“아빠 석기시대 하자!”
“어? 어.. 팔았는데..?”
둘째에게 크게 혼나고.. 마침 다행히 최근 재판이 나왔기에 다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좋은 일꾼놓기 입문 게임입니다. 카드를 잘 사는게 효율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둘째는 건물은 야무지게 잘 짓는데 아직 카드의 가치를 파악하는건 어려운가 봅니다.
그래도 꽤나 긴 시간동안 집중해서 재밌게 즐겨주는 모습을 보니 너무 즐겁네요 :)
2. 당나귀다리 (3인) ♥♥♥
와이프도 뜬금없이 게임을 찾곤 합니다.
“여보, 애들이랑 그거 이야기 만드는 게임 하자”
“어? 어.. 팔았는데..?”
와이프에게 크게 혼나고.. 바로 팝콘에서 주문해서 구비해놓았습니다.
역시 좋은 교육용&파티 게임입니다. 1년 사이 또 조금 컸다고 이제는 이야기가 그럴싸하게 이어집니다.
작년에 했을 때는 이야기가 혼돈의 도가니여서 기억하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이제는 그래도 흐름이 생기니 조금 기억이 나네요 ㅎㅎ
모두가 다 동일한 점수를 받으며 훈훈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3. 아티초크 (4인, 4회플) ♥♥♥♥
이거.. 그냥 당나귀다리 살 때 무료배송 맞추려고 한번 사봤는데요. 요거 히트다 히트!! v^_^v
아이들의 최애게임으로 단숨에 등극했습니다. 저도 재밌게 했는데 그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아이들의 취향은 알 수 없습니다.
처음에 아티초크 10장을 갖고 시작하는데, 귀여운 채소들을 가지고 와서 아티초크들을 없애는 덱빌딩?파괴? 게임입니다.
카드들의 효과에 재밌는 인터액션들이 많아서 파티파티하고 재밌습니다 ㅎㅎ
재밌는건 턴을 종료하고 남은 핸드를 버리고 다섯장을 다시 보충할 때, 아티초크가 한장도 안나오는게 승리조건인데, 요 부분이 쫄깃쫄깃합니다 ㅋㅋ
아티초크를 다 제거하지 않아도 운 좋게 채소카드들만 다섯장 들어오면 승리할 수 있어서, 한장한장 뽑으며 쪼는 맛이 재밌습니다.
4. 페이퍼사파리 : 피카츄와 친구들 (3인, 2회플) ♥♥♥+
초딩들에게 포켓몬은 치트키죠. 한동안 안찾다가 갑자기 다시 페이퍼사파리를 하자고 하네요.
매운 맛이 있는 게임이지만 이제 애들도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는지 낄낄 거리면서 재밌게 합니다.
제법 적절한 견제도 할 줄 알고 말이죠.. 요 녀석들이..
5. 북해의 침략자 (2인) ★★★☆+ 7.5
저의 보겜 파트너 둘째와 올만에 북해를 돌립니다. 끝나고 재밌다고 하긴 하는데.. 좀 반복적인거 같다고 피드백한걸 봐선.. 담엔 오히려 확장을 넣고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본판은 좀 반복적인면이 없잖아 있어서요.. ㅎㅎ
확장을 넣어도 과하지 않고 본판만해도 깔끔한 재미를 주는 좋은 게임입니다.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보드게임은 해도해도 항상 목마르네요..
모두들 2023년에도 행복한 보드게임 라이프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