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해본 보드게임 중 TOP 20
작년에 했던 133개의 보드게임 중에서 나름의 (지극히 주관적인)기준을 세워서 줄세워 본 TOP 20 게임들입니다.
올해엔 보드게임 기록을 좀 꾸준히 남겨보자 다짐하면서 시작했는데요,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귀찮음이 동반되네요. 꾸준히 양질의 리뷰글 남겨주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인스타에 남긴 글들을 복사해온 거라 반말로 작성했어요. 양해부탁드립니다.
#20 <티켓 투 라이드: 유럽 - 15주년 기념판>
처음 접했을 때 인상은 게임의 깊이에 비해 플레이 타임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는데 15주년 기념판이 엄청 고퀄로 나오면서 그 불만이 많이 해소됨. 오래 걸리는건 똑같지만 예쁜 기차들로 맵이 채워지는 걸 보는게 그냥 기분이 좋아짐. 그리고 Big Cities 티켓만 사용하니 주요 도시들에 복작복작 모여서 노선 선점이 치열해져 더 재미지다. 단점은 웅장한 것도 좋지만 보드판이 이렇게 컸어야 했을까.. 앤간한 테이블에선 감당이 안됨.
#19 <플레임크래프트>
TOP 20 리스트에서 유일하게 내가 보유하지 않은 게임. 직접 사서 룰북을 여러번 정독한 게임이 아니면 그리 정이 잘 안가는 편인데 이 게임은 연말에 딱 한판 해보고 예상외로 아주 맘에 듬. 자원 모아 점수로 치환하는 전형적인 패밀리 전략 게임인데, 아트웍 예쁘고, 직관적이고, 잔룰 없고, 길지 않고, 점수 밸런스도 아주 잘 잡혀서 낙오되는 사람 없이 딱 본분에 충실하다. 윙스팬 바로 전 단계로 적당할듯.
#18 <리스보아>
나에게 비딸 게임 TOP 2 중 하나. 완성도나 재미만 따지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만 올해 너무 못 돌렸다. 비딸 게임 중에 그나마 가장 뽕맛이 있는 게임 아닐까 싶다. 성직자 타일과 포트폴리오의 카드 패시브 효과를 잘 조합하면 꽤 강력한 엔진이 된다. 잔룰이 살짝 있지만 악명만큼 룰이 어렵진 않다고 생각함. 지금까지 7판 했는데 아직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특정 테크가 안 느껴지는 점도 호 요소. 아트웍, 테마도 모두 훌륭하다. 여왕 확장은 끼고 하는게 나은 것 같음.
#17 <정령섬>
보드게임 1인플은 아예 안하는 편인데, 그나마 하게 된다면 정령섬을 할 것 같다. 2인플도 사실 거의 안하는데 올해 집에 혼자 놀러온 후배와 둘이서 이 게임을 너무 재밌게 했다. 정령들 조금씩 성장시켜서 한번에 인간들 쓸어버릴 때 호쾌함이 좋다. 2인 베스트인 것 같아 같이 해줄 사람 한 명만 곁에 있어도 시나리오까지 쭉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ㅠ
#16 <윙스팬>
아직까지는 입문 전략으로는 이 게임이 최고인 것 같다. 올해 처음 오세아니아 확장에 아시아 확장 섞어서 해봤는데 보드판 밸런스도 좀 더 잡힌 것 같고 능력이 좋은 카드들도 많이 생긴 듯. 그렇다고 또 엄청난 브레인 버닝을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녀서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기본판 + 유럽 확장만 해도 그 포지션에서 충분히 돌릴 수 있을 듯. 빅박스는 안 사도 될 것 같다.
#15 <태양신 라>
할 때마다 신나는 게임. 경매와 푸쉬 유어 럭 요소를 너무 잘 버무렸다. 게임성과 파티성 모두 훌륭함. 초심자든 고인물이든 4~5명이 뭔가 신나는 게임 하고 싶을 때 항상 생각난다. 아줄 같은 세라믹 타일이라면 금상첨화일 것 같은데 욕심이겠지..
#14 <그라운드호그데이: 더 게임>
이 게임 사고나서 더 마인드를 한 번도 안한 듯. 여러모로 더 마인드의 상위 호환 느낌이다. 거기에다 테마도 너무 잘 살려서 영화 <사랑의 블랙홀>을 봤다면 카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함. 실제로 독서모임 분들과 영화를 같이 관람하고 연이어 이 게임을 했는데 (나빼고) 6명이서 10판을 내리 시도해서 결국 마지막에 극적으로 성공했는데 그 경험이 너무 짜릿했다.
#13 <칸반 EV>
비딸 TOP 2 중 나머지 하나. 재미만 따지면 리스보아가 아주 살짝 우위라고 생각하는데 룰 설명까지 고려하면 칸반에 먼저 손이 간다. 실제로 올해 칸반을 리스보아 보다 많이 돌려서 순위가 높음. 비딸 게임들은 유로게임 치고 테마를 엄청 중시하다보니 결국 시기마다 해야만 하는 행동들이 어느정도 있고 특히 말미에는 스코어링을 위해 꼭 해야하는 행동이 있어서 결국엔 턴오더 눈치싸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4인플 시 약간 불합리한 상황이 나오기도 하고 이게 나한테는 불호 요소인데 칸반은 그래도 5번째 부서 행동과 주간회의 점수를 통해 살짝 완화시킨 느낌.
#12 <테오티우아칸>
잔룰이 정말 많아서 룰마가 머리 터지는 게임. 그래서 아레나에 이 게임 들어왔을 때 진짜 열심히 했는데 본판만 계속 하니깐 결국 하는 짓이 매번 비슷해져서 안하게 됨. 현재 아레나에 얼른 확장 내줬으면 하는 게임 1위인데 과연 내줄런지 의문이다. 실제로 두꺼운 타일로 피라미드 쌓아가는 손맛이 있어서 오프에서 많이 돌리고 싶은데 룰 설명과 세팅까지 생각하면 큰맘먹고 준비해야 해서 막상 많이 못 돌림. 그리고 보드게임 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내가 이런 고대 문명 테마를 되게 좋아하는 듯. 이유는 모르겠다.
#11 <알케미스트>
게임 설명을 언뜻 들었을 때부터 딱 내 취향일 것 같아서 예전에 사놨었는데 1년 가까이 밀봉 상태로 있다가 드디어 올해 처음으로 돌렸다. 역시나 예상대로 딱 내 취향. 디덕션과 블러핑 요소를 연금술사란 테마에 아주 잘 녹여서 유니크한 유로게임을 만들어냈다. 난 확실히 아닌 것들을 소거해가면서 본질만 남기는 그 과정이 좋다. 질릴때까지 많이 해보고 싶은데 디덕션 게임이 은근히 취향을 타는 장르라 쉽지는 않을듯..ㅠ
#10 <스페이스 크루: 9번째 행성을 찾아서>
트릭 테이킹 게임의 혁명이라 생각한다. 협력 게임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 간단한 핵심 룰과 40장의 카드를 이용해 이렇게 다채로운 레벨 디자인을 구현했다는게 놀랍다. 근데 이런 류의 협력 게임은 같이 하고 싶은 멤버를 구하는게 꽤 까다로운데, 일단 같은 멤버로 다회플 할 수 있어야 하고(이게 제일 힘듬), 고난이 닥쳐도 서로 짜증내지 않고 사이좋게 헤쳐나갈 좋은 사람들이어야 함. 과연 올해엔 9번째 행성을 찾을 수 있을까.
#9 <클랭크! 레거시: 전리품 주식회사>
이 게임을 하면서 레거시 게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일단 본판이 나에게 아주 재밌는 게임이어야 함. 뼈대가 되는 게임이 별로라면 같은 게임을 10판 가량 돌리는 것 자체가 아주 곤욕임. 그리고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함. 시간이 촉박하거나, 테마에 관심이 전혀 없는 멤버거나, 게임 장소가 너무 시끄럽다면 온전한 경험이 될 수 없다. 추가적으로 발음이 좋은 멤버가 있다면 아주 좋음. 다행히 클랭크! 레거시는 이런 조건들이 꽤 만족스럽게 충족되면서 에피소드 7까지 진행 중. 다음 모임에 엔딩 보는게 목표!
#8 <위대한 로렌초>
가장 깔끔한 주사위 일꾼 놓기 게임. 가끔 혼란스러운 카드 능력만 제외한다면 단점을 찾기 힘든 아주 좋은 중급 유로 전략 게임이다. 엔진을 완성했을 때 이를 돌리는 쾌감과 행동칸들 사이의 밸런스를 모두 잘 잡았다. 전략게임에서 비대칭 요소는 경우에 따라 게임 시작부터 나를 설레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나를 제약하기도 하는데, 로렌초의 르네상스 확장에서 비딩으로 가문 선택하는 과정은 확실히 전자다. 주사위 눈금을 모두가 공유한다는 개념도 아주 맘에 듬.
#7 <워체스트>
추상 전략 게임 역시 별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닌데 워체스트는 다르다. 게임을 할수록 정말 잘 디자인된 작품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게임 시작 시 각자 팀 스쿼드를 드래프트로 꾸리는 과정부터 재밌다. 백빌딩 요소를 통해 같은 라인업을 가지고도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전략을 취할 수 있고 내 말이 많이 잡혔더라도 그만큼 다른 말들의 토큰 사이클이 빨리 돌아갈 수 있어서 끝날 때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백에서 랜덤으로 뽑은 세 개의 토큰으로 제약되기 때문에 답답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장고를 안해도 되고 도박수도 던져볼 수 있어서 나에겐 요 부분이 가장 호감 포인트다. 다만 유일한 단점이 1:1 혹은 2:2만 가능해서 돌릴 기회가 적다는 점인데, 올해 아레나에 들어오면서 꽤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6 <레지스탕스 아발론>
나한테 마피아 게임은 웨이트 4점대 전략게임들 보다 에너지 소모가 크다. 그래도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땡길 때가 있는데 딱 그럴 때 좋은 사람들과 너무 즐겁게 플레이한 경험 덕분에 6위로 선정했다. 마피아 게임을 다양하게 해본 건 아니지만 아발론은 기존 마피아 게임의 재미를 거의 그대로 보존하면서 단점들을 아주 잘 보완했는데, 중도 탈락이 없다는 점과 최대 다섯 번의 찬반 투표를 통해 evil로 의심할 근거를 준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마피아 게임에 너무 많은 능력들이 추가되고 그 능력에 따라 물고 물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건 마피아 게임이 가지는 원초적인 재미(속여야만 하는 절박함, 치열한 의심과 관찰, 제대로 누군가를 속였을 때의 쾌감과 반전)를 반감시킨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런지, 한밤의 늑대인간 시리즈 보다는 다소 긴 호흡이지만 그 안에서 심리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아발론을 훨씬 선호한다. 시크릿 히틀러라는 게임이 좀 궁금하기는 하지만 마피아 게임은 요거 하나 있으면 더 욕심내지 않아도 될 듯!
#5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
사실 21년에 아르낙을 처음 해보고 첫인상이 그렇게 엄청나지는 않았다. 덱 빌딩하는 느낌이 크게 안 들고 일꾼을 놓을 수 있는 행동칸의 효과들도 대부분이 단순한 자원 얻기에다가 메인 스코어링 방식 역시 모은 자원으로 점수 바꿔 먹기라 전체적으로 있을 건 다 있지만 특출난 맛이 나지는 않았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같이 부상하던 듄과 비교하니 더 밋밋해 보였다. 그럼에도 22년 5위에 선정한 이유의 절반은 아레나고 절반은 탐험대장 확장이다. 아레나에 들어오면서 후배들과 3인플로 연속해서 돌렸더니 다들 고여 가면서 기본판으로 할 수 있는 여러 테크들을 실험해 볼 수 있었고 그렇게 한 수 한 수 최선의 수를 찾는 과정에서 게임에 정이 들어 버렸다. 거기에 22년에 나온 탐험대장 확장은 게임의 리플레이성을 확 끌어올려 줬다고 생각한다. 개성 강한 비대칭 요소들과 새로 생긴 조사 트랙이 심심한 기본판에 감칠 맛을 많이 첨가해줬다. 퀄리티 측면에서도 보드판의 아트웍이 꽤 유려하고 컴포들도 성의있게 만들어서 이런 측면은 진짜 듄과 비교하기 미안하다. 22년 내가 가장 많이 돌린 게임.
#4 <테케누>
20년에 이 게임을 처음 사서 룰북만 읽고 반했었다. 그 이후로 나름 열심히 들이밀어서 꽤 많이 돌렸고 하면 할 수록 너무 재밌는 만큼 아쉬움도 생겼다. 내가 가장 아쉬운 지점은 바스테트 신의 행동이 다른 행동에 비해 너무 약하다는 점이다. 한정된 주사위 풀에서 드래프트를 하는 게임이다 보니 특정 행동이 효율이 떨어지면 주사위 가뭄이 심각해져서 서기를 충분히 보유해놓지 않았다면 게임이 너무 갑갑해져 버린다. 그래서 내가 플레이할 때는 항상 바스테트 신의 행동을 강화시키는 하우스 룰을 적용하는데 훨씬 게임이 부드럽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심 확장에서 요 부분에 대한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랐지만 그런 요소가 보이지 않아 확장은 구입하지 않았다. 단점을 길게 적었지만 그럼에도 이 게임은 처음 시작 자원을 스네이크 드래프트 할 때부터 나를 설레게 한다. 주사위들이 색깔과 그림자에 따라 부폐하고 금지되어 선택지를 제한하는 와중에 최선이 불가능하다면 차선이라도 찾는 재미가 있다. 20년 나의 BEST 게임.
#3 <듄: 임페리움>
그을린 사랑과 시카리오를 보고나서 드니 빌뇌브는 (타란티노를 제치고) 내 최애 해외 영화 감독이 됐다. 그 이후 컨택트와 블레이드 러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차기작으로 듄을 영화화 한다는 소식을 듣고 원작 소설(1권만 900페이지)을 사서 읽으며 개봉을 기다렸다. 그 와중에 무려 그 영화를 IP로 보드게임이 나온다니 이 게임은 설령 재미가 없더라도 사야겠다 생각했다. 근데 웬걸 게임이 너무나 내 취향인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덱빌딩+일꾼놓기+영향력 요소가 하나의 게임에 너무 잘 버무려져 있다. 특히 카드의 아이콘으로 들어갈 수 있는 행동칸이 제약되고 그렇기 때문에 덱빌딩이 자연히 중요해지는 점이나 카드를 어느 단계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점, 뭣보다 매 라운드마다 전장의 영향력으로 전투를 치뤄 그 보상을 받는 부분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기본판 기준 후반에 솔라리가 너무 쓸모 없어지고 컴포넌트 퀄리티가 가격 대비 하찮다는 점 등 단점이 없진 않지만 “듄” 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바탕으로 이런 완성도의 보드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2 <코드네임>
코드네임이 2위인걸 보니 확실히 22년엔 예년에 비해 초심자 분들과 가벼운 게임을 많이 돌린 모양이다. 항상 할 때마다 파티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슈퍼 플레이를 노리게 만드는 게임이다. 단어들이 가지는 중의적인 쓰임을 최대한 활용해서 연관되는 관계성을 찾고(정확히는 내 멋대로 만들고) 그 의중을 팀원들이 눈치채 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맛이 너무 중독적이다. 단어 게임 특성상 게임이 정확하게 진행되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잔룰들이 꽤 있는 편이라 룰 설명 난이도가 낮지는 않은데, 그래도 일단 몰입해서 진행하다 보면 팀원들은 상대편 턴에 겐세이 넣느냐 신나고 팀장들은 은근 자존심 대결 양상이 되어서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6명만 된다면 언제든 질릴때까지 하고 싶은 나에겐 궁극의 파티 게임.
#1 <팍스 파미르>
올해의 보드게임을 선정하기 위해 나름 나만의 주관적인 기준(완성도, 재미, 올해의 경험)을 정해서 각각 점수를 매기고 그 총점으로 정렬을 하기 전까진 이 게임이 BEST가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결과를 확인하고 나니 너무나 수긍이 됐다. 팍스 파미르는 (테케누와는 달리) 나에게 완벽해 보이는 게임이다. 단촐하지만 더할나위 없이 게임의 테마와 어울리는 아트웍과 컴포넌트,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배경에 대한 깊은 연구가 느껴지는 디자인, 1등 발목잡기를 강제하는 종료 조건 등등 모든 요소가 맘에 들었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아프가니스탄 부족의 족장으로서 세 연합체(영국, 러시아, 척화파) 중 어느 편에 설 것인지를 결정하고 시작하는데 이 편은 언제든 게임 중에 갈아탈 수가 있다. 그래서 게임 중 시시각각 바뀌는 아프간 지역에의 정세에 따라 어느 편에 설지를 결정하고 내가 미는 세력의 지배력을 높이는데 열중하면서도 같은 연합체에 속한 플레이어들끼리는 기여도 경쟁을 해야하는 등 게임 내내 치열한 눈치싸움이 강요된다. 이렇게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강제되는 게임들은 같이 플레이하는 멤버에 따라 게임 경험이 크게 좌우되는데 운이 좋게도 올해엔 즐거운 경험들이 많았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아무한테나 같이 하자고 하기엔 부담스러운 게임이기도 하다. 이 작가의 다른 게임들은 나에게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은 것을 보면 내가 전략 게임도 테마에 영향을 꽤 많이 받는 편이라는 걸 알게됐다. 팍스 파미르의 영향으로 아프가니스탄 관련 영화나 책들도 꽤 찾아보게 됐으니 나에겐 세계와 역사에 대한 시야도 조금아니마 넓혀준 고마운 게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