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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 웰컴 투 더 문: 디자이너의 진심이 담긴 화려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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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3 17: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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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더 문

 (2021)
Welcome to the Moon
평가: 8 명 팬: 1 명 구독: 2 명 위시리스트: 5 명 플레이: 15 회 보유: 50 명

 

발매년도 : 2021년
게임 타입 : 빙고 / 플립 앤 라이츠 / 캠페인 / 스토리
플레이 타임 : 25-30분
플레이 인원 : 1-6명 (1-4인 베스트)

 

===========

 

 

가끔 보드게임을 하다보면 작가가 영혼까지 끌어모아 힘을 쏟아부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간결한 규칙에도 게임의 깊이가 어마어마 할 때. 아주 세세한 세계관에도 신경 쓴 흔적이 보일 때. 작은 부피에 엄청난 양의 볼륨이 담겨있을 때 등이죠.

 

오늘 리뷰 할 웰컴 투 더 문(이하 공백없이 웰컴투더문)은 세번째에 해당하는 게임으로,

 

작가가 게임 안에 담을 수 있는 최대한의 재미를 담아 게이머들에게 선사하려 했다는 인상을 강렬하게 준 게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수 많은 롤/플립/드로우 앤 라이츠를 해보았지만 이 정도로 볼륨이 풍성한 작품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이 게임에 대해 아예 모르시거나, 기존의 웰컴 투만 해보셨다면 이 작품을 한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아스모디 코리아에서 제공한 리뷰용 카피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리테일 버전과 똑같아요. :)

 

 

 

 

 



 

 


 

어떻게 하냐면요

===

 

 

 

 

웰컴투더문에는 총 8가지 게임이 담겨있습니다. 각 시나리오는 지구를 떠나 달로 향하는 긴 여정을 그리고 있죠. 초반 시나리오에선 지구를 떠나고, 중반 시나리오에선 광산/돔 건설/바이러스 같은 적응기를 가지고, 후반 시나리오에선 탈출 및 행성 점령 전쟁(;;) 을 벌이게 됩니다. 

 

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다 설명하기엔 너무 양이 방대하여 핵심적인 공통 규칙만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각 시나리오는 3장의 A,B,C 임무카드를 가지고 시작됩니다. 임무를 3개 모두 완성하거나, 액션을 취하지 못할 때마다 지우는 시스템 오류 칸이 모두 채워지거나, 숫자를 기입하는 표시 영역 칸을 모두 채우면 게임이 종료 됩니다.

 

 

 

 

 

 

이제 우주 카드더미를 21장씩 3개로 나눕니다. 그리고 매 라운드마다 각 더미에서 한장을 뒤집죠.

 

이제 플레이어들은 ‘동시에' 3개의 조합 중 1개를 선택하여 자신의 보드판을 채워야 합니다.

 

숫자를 기입하는 위치는 상관이 없으나 반드시 오름차 순으로 나열되어야 합니다. 만약 구역으로 나뉜다면 해당 구역 안에서만 규칙을 지키면 돼요.

 

 

 

게임판에 숫자를 적고나면 이제 해당 숫자와 함께 조합된 아이콘을 보고 액션을 취할 수 있습니다. 로봇은 연결 / 건설 / 절단 등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가집니다. 물과 식물은 자원 및 점수를 확보하는데 주로 쓰이고요. 에너지는 추가 행동을 하거나 숫자 값을 향상 할 수 있습니다. 우주인은 숫자를 조절하는데 대부분 특화 되어 있고요. 계획 행동은 보통 추가 빈칸을 비우는 용도로 활용 됩니다.

 

 

<똑같은 아이콘을 계속 보겠지만... 그 능력은 시나리오마다 전부 다릅니다>

 

각 능력은 시나리오마다 다르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참고하시는게 좋습니다.

 

시나리오에 따라서는 라운드 마무리 때 적용하는 효과나 결과를 처리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종이가 아깝다면 온라인으로 방문하여 시트를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반복하며 위에서 언급한 승리 조건이 만족되면 게임이 끝나며,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게임은 캠페인 / 아스트라 솔로모드가 동봉 되어 있습니다. 1부터 8번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캠페인를 진행한다면 지시하는 대로 별점을 기록하면 됩니다.

 

 

아스트라 솔로 모드는 카드 3장 중 플레이어가 2장을 사용하고 1장은 아스트라에게 주는 식으로 게임의 방식을 조금 달리합니다. 게다가 아스트라 효과 카드가 나오면 그 즉시 적용하는 등 솔로모드도 꽤 재밌으니 한번 확인 해보세요.

 

 

 

 

 


<정리는 이렇게 하면 돼요!>

 

 

 

 

 

 

 

초급자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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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개의 게임이 박스 하나에!

 

<시나리오 1. 지구가 멸망하고 있습니다. 우주선에 최대한 많은 화물을 채워서 빨리 출발 합시다!>

 

 

내 취향에 맞는 보드게임을 찾는건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요즘엔 게임 값이 상당해서 하나 살 때도 리뷰와 후기를 꼼꼼히 검색하고, 읽어보고, 결제 버튼을 누르며 재밌길 기도해야죠. 기도메타가 먹히면 다행이고 아니면 게임은 계륵이 되거나 중고장터로 직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로 8가지 종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웰컴투더문은 이게 가능합니다.

 

<시나리오 2. 지구는 무사히 떠났다! 달을 향해 쭉쭉 날아가자! >

 

카드를 3장 뒤집고 그 중 하나를 골라 행동을 취한다는 기본 규칙을 토대로 무려 8개의 시나리오가 서로 다른 느낌을 주고 있어요.

 

후술하겠지만 시나리오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그만큼 각 시나리오가 독창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단 뜻이죠.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굉장히 좋아요.

 

<시나리오 3. 무사히 개척기지 후보지에 도착! 빨리빨리 온실, 물탱크, 건물을 지어줍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재미가 있어야 가성비에 의미가 있는 법. 어떤식으로 게임에 재미와 차별화를 불어넣었는지 이야기 해볼까요.

 

 

 


2. 다양한 플레이 방식

 

<시나리오 4. 개척 기지 준비는 완료. 문명 발전을 위한 광물을 캐고 가공 할 시간 입니다.>

 

8개의 각 시나리오는 기본 규칙(오름차순으로 숫자 쓰기)을 이리저리 꼬아서 활용합니다. 구역별 오름차 순(미션 1 & 6 & 7), 구역 잘라가며 오름차 순(2),  가로세로 오름차순(3),  가로 오름차 순(4), 세로 오름차 순(5),  행성 점령전(8) 까지. 오름차 순을 살짝 비튼 방식이 고루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각 시나리오마다 독특한 규칙이 적용 됩니다. 대표적인 것만 고르자면 파괴 공작(1), 구역 자르기(2), 터널 네트워크 만들기(3), 공장 채우기(4), 고층 건물 vs 돔 건설(5), 바이러스 공작(6), 에어락(7), 행성 점령(8) 등이 있죠. 오름차 순으로 숫자를 쓰는 방식과 맞물려 게임이 더욱 풍부해지지죠.

 

<시나리오 5. 개척기지를 발전 시킵시다. 돔을 지어서 안전하게 방어하는 것도 중요해요!>

 

물론 8개의 게임이 완벽하게 다르진 않습니다. 누가 먼저 특정 공간을 다 칠하느냐, 특정 영역에 도달하느냐, 자원을 모으느냐 등 시나리오 별로 공통적인 경쟁 요소가 있거든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다양한 특수규칙이 반복적인 느낌을 굉장히 희석시켜요.

 

 

 

분명 같은 게임을 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데, 그 방법이 천차만별이란 느낌이 들다니. 이게 정말 대단해요.

 

 

 

 

 

3. 다소 높은 학습곡선

 

<기본판이야 그렇다 쳐도...>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규칙 배우는게... 아니, 정확히 말하면 기억하는게 쉽지 않아요.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콘(로봇, 에너지, 식물, 물, 우주인, 계획)이 시나리오마다 다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걸 기억하는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얘 규칙이 다르고...>

 

로봇은 다양한 탐사를. 물과 식물은 자원 수급과 혜택을. 에너지는 다른 행동이나 숫자 값 조절을. 우주인은 선택한 숫자 조절을. 계획은 추가 칸을 채울 수 있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8개의 시나리오에 있는 작은 디테일을 기억하기가 어려워요. 심지어 개인보드에도 별 달리 도움되는 요약표가 없죠.

 

 

<얘도 다르고...ㅠ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한 자리에 앉아서 2개의 다른 시나리오를 즐기는게 한계였습니다. 3개부터는 빠르게 지치기 시작하더라고요. 게다가 아이콘이 똑같기 때문에 효과가 계속 헷갈리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모임 떄마다 조금씩 조금씩 오래 즐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4. 분기점에 따른 게임의 변화

 

<게임 결과에 따라 이리저리 분기점이 갈리는게 마치 어드벤처북을 떠올리게 합니다>

 

게임엔 캠페인 북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이 책엔 재미난 특징이 있어요. 

 

시나리오마다 간단한 배경 설명과 함께 분기점을 줍니다. 함장 플레이어가 이번 미션에서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100 번호 이야기를. 탐험에 목적을 두고 싶다면 110 번호 이야기를 읽는 식으로 이야기가 갈라집니다.

 

그리고 각 이야기에는 서로 다른 조건을 제시하죠. 생존이라면 물과 음식의 확보. 탐험이라면 에너지와 로봇의 확보 식으로요. 말 그대로 게임의 목표가 달라지죠. 게임이 끝나는 조건 중 하나가 임무의 달성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큰 차이는 아니어도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방향에 영향을 줍니다.

 

시나리오를 하나 완료 할 때마다 ‘만약 이걸 안골랐다면 어떤 임무를 받았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 정도로 꽤 재밌는 장치였어요.

 

또 하나. 시나리오를 진행하다보면 일시적인 사건 / 영구적인 사건이라며 게임에 사용되는 카드에 살짝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 또한 뜻 밖의 장치라서 꽤 재밌었어요. 

 

 

 

 

 

5. 시나리오 모드 + 모험 모드 + 솔로 모드까지!

 

<친구가 없나요? 괜찮아요! 그런 여러분을 위해 여기 가상의 친구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가격대비 상당한 볼륨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3가지 모드가 들어있습니다.

 

승자가 함장 역할을 맡아가며 8개의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시나리오 모드. 취향에 맞는 시나리오 하나만 골라서 즐기는 모험 모드. 그리고 아스트라라는 가상의 플레이어와 경쟁을 벌이는 솔로모드가 들어있죠.

 

어느 것을 주로 즐기느냐는 전적으로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진득하게 같이 해줄 멤버 +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멤버가 있다면 시나리오 모드를. 그 날 컨디션/상황에 따라 딱 하나만 하고 접을거라면 모험 모드를.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솔로 모드만 즐겨도 충분히 재밌거든요.

 

특히 솔로모드는 3장의 카드 중 2장을 쓰고 나머지 1장을 아스트라에게 반드시 줘야한다는 규칙 때문에 손익을 생각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꽤 재밌어요. 게다가 시나리오에 따라 규칙이 세밀하게 다르기까지 합니다. 

저도 모든 솔로모드를 다 즐겨보진 못한데다 어떤 솔로모드가 재밌고 아닌지는 개인이 취향이 크게 적용되니 직접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6. 동시 진행

 

<너희들 벌써 다했어? 잠깐만;; 나 아직 고민중이야;>

 

지금까지 게임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았으니, 이번엔 게임이 가진 장르적인 특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해요.

 

이렇게 카드를 뒤집은 뒤 각자의 보드에 숫자를 기입하는 방식은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굉장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택지가 많은 게임일수록 턴 하나하나는 많은 시간을 잡아먹어요. 자연스레 게임이 늘어지며 분위기가 가라 앉을 확률도 높죠.

 

그런데 웰컴투더문은 순서가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동시에 진행하며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대기시간이 없진 않아요. 카드를 보면서 ‘음- 음-’ 하고 고민에 빠져있느라 남들이 진행하는 동안 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이 발생 할 순 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진행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게임을 마무리 짓는게 쉬울겁니다. 평소에 턴이 늘어지며 오래 걸리는 게임이 싫었다면 웰컴투더문을 한번 확인 해보세요.

 

 

 

 

 

 

자, 초보자 분들은 여기까지만 알아도 웰컴투더문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을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었을거예요.

 

 

 

 

 

 

 

 

 

 

 

중급자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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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웰컴투를 해보신 분도 계실거고, 다른 롤앤라이츠/플립앤라이츠/드로우앤라이츠 류의 게임만 해보신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게임을 요목조목 비교하며 웰컴투더문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해요.

 

 

 


1. 콤보의 맛은 약해요

 

<시나리오 6. 복잡해보여서 뭔가 엄청난 콤보가 파파파파팡!! 터질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진 않아요.>

 

영리한 여우(간츠숀클레버)나 세자매 같은 롤앤라이츠 류의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주사위에 따라 개인보드를 슥슥 지우다보면 어느 순간 빌드업이 완성되며 엄청난 콤보가 터지기 시작하죠.

“이걸 지우면서 그 효과로 저걸 지우고. 저걸 지우니까 그게 발동 되고. 그게 발동 되어서 얘가 지워지고. 얘가 지워지며 쟤가 지워지고…”

 

이렇게 한바탕 콤보를 터뜨리고 나면 개인보드가 굉장히 많이 지워지며 엄청난 만족감을 느낍니다.

 

웰컴투더문은 기존의 웰컴투를 계승한 작품인만큼 그런 콤보의 느낌은 다소 부족합니다. 물론 A 효과로 인해 B 효과가 해결 되거나 자동처리 되는 등 간단한 콤보 정도는 있지만, 위에 언급한 게임처럼 거대한 한방이 터지는 느낌은 상당히 부족한 편이죠.

 

<시나리오 8. 옆에 앉은 친구가 박터지는 행성 점령전을 해야 합니다>

 

단점이라기보단 특징이라 보는게 좋습니다. 세자매의 리뷰에서도. 영리한 여우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원기옥 같은 콤보는 쾌감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상당한 부담이 되기도 하거든요. 종이에 끄적이며 하는 게임이다보니 작은 것 하나를 놓치면 다시 되돌리기 쉽지 않아요. 그런 점에선 웰컴투더문 훨씬 더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짧고 깔끔한 연쇄작용을 장점으로 볼 것인가 단점으로 볼 것인가는 여러분의 취향에 달려있습니다.

 

 

 

 

2. 상당한 분량의 시나리오

 

<이 카드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점점 공개 됩니다>

 

캠페인 북에는 무려 187개의 단편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이 단편 이야기를 시나리오 1부터 이리저리 따라가며 분기점을 맞이하다보면 끝내 엔딩을 맞이하는 방식이죠. 시나리오에서 이길 때마다 승자는 별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별을 획득한 사람이 승리하는 구조인데요.

 

일단 마음에 들었던 부분부터 언급하자면, 단순히 이야기만 구구절절히 늘어놓는게 아니라 선택에 따라 게임에 변화가 생기는 점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63번 이야기는 선택지가 3개로 갈리는데, 선택에 따라 게임 규칙이 바뀌어요. 별점을 주는 방식도 바뀌고요. 같은 시나리오를 해도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저로선 이러한 세밀한 변화가 더욱 즐거운 경험으로 다가오더군요.

 

다만 다소 애매했던 부분을 고르자면, 선장의 역할에서 별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선택지에서 함장의 결정권이 가장 크다는 점은 알겠으나… 그저 약간의 주도권을 얻을 뿐 그 외에 별 특징은 느끼기 어려웠어요.  특히 함장직의 중요함을 생각해보면 승자가 함장 역할을 이어 받는다는 점도 영 와닿진 않았고요.

 

또 하나 언급하자면 시나리오 분기로 인한 변화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시나리오에서 분기점 A, B, C중 어떤걸 골라도 결국은 같은 시나리오 종료 에피소드로 돌아오는 듯 하더군요. 다만 이 부분은 현실적으로 187개의 모든 시나리오를 경험하지 못하기에, 캠페인북을 뒤적거리며 1번 시나리오부터 8번 시나리오까지 다양한 경로를 따라가본 감상을 남긴 것이기에 아예 없다고 확언은 못하겠어요 :(

 

 

 

 

 

3. 개성 강한 8개의 시나리오

 

2-3개씩 저렴한 확장으로 묶어 나와도 괜찮았을 정도로 각 시나리오는 자기 개성이 강합니다. 이렇다보니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고 있어요.

 

장점으로는 각 시나리오마다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모임원의 성향이나 경력에 따라 입맛에 맞는 시나리오를 골라서 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이 많다면 직관적이고 알기 쉬운 시나리오 1을. 입체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면 3을. 서로 괴롭히는게 좋으면 시나리오 6을. 땅따먹기 싸움이 좋으면 8을. 이런식으로 맞춰가며 게임을 할 수 있으니, 타 어쩌구-라이츠류에 비하면 취향에 들어맞을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시나리오 7. 망해가는 행성을 재빨리 떠납시다!! >

 

단점으로는 취향에 안맞는 시나리오는, 캠페인 모드가 아니고서야 사실상 없는 셈 치게 되더군요. 저는 제가 원하는 부분에서 구역을 나눌 수 있는 2번째. 가로세로 다 고려해야 하는 3번째. 에어락을 작동시키며 뻗어나가는 7번째가 취향에 맞다보니 나머지 시나리오는 거의 방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7번 8번 시나리오는 스케일이 꽤나 있다보니 설명할 요소가 많아서 더욱 안하게 되고요.

 

그러므로 웰컴투더문을 사실 땐 “8개 시나리오 전부 재밌겠다” 라는 생각보단 “8개 중에서 괜찮은 작품 서너 개를 게임 하나 가격으로 산다"는 마음가짐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숙련자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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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양한 종류의 라이츠 류를 접해본 입장에서, 다양한 라이츠류를 접한 숙련자 분들에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1. 디자이너의 진심펀치

 

 

게임 박스 옆면에는 이렇게 씌여 있습니다. “이 게임은 웰컴 투 시리즈의 마지막 장이며…” 라고요.

 

디자이너는 화려한 피날레로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듯 웰컴투 시리즈를 통해 해줄 수 있는 모든걸 담아준 것 같습니다. 이게 정말 게임 하나 가격이라고? 싶을 정도의 시나리오 분량에다가 스토리 모드 + 솔로 모드 등 다양한 게이머들의 요구를 들어주려 한 흔적이 가득해요.

 

이게 어느정도냐면 웰컴투더문을 하고 나니 걱정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기존에 했던 플립앤라이츠 장르의 게임을 다시 재밌게 할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다른 플립앤라이츠 게임도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긴 하지만, 웰컴투더문 하나만으로 꽤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간단한 플립앤라이츠 게임은 사실상 전멸 했어요ㅠㅠ 박스만 봐도 “구태여 이걸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영리한 여우나 세자매처럼 독특하며 깊이 있는 롤앤라이츠류는 자기만의 포지션을 확고히 잡아서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웰컴투가 조금만 더 진심을 담았다면… 시원한 콤보가 작렬하는 시나리오를 더 넣었다면 저 친구들도 상당히 위험한 위치에 놓였을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_-;

 

 

 

 

 

 

 

 


너무나 정직한 번역
========

 

 

여기저기 틈틈히 게임이 가진 단점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만... 이것은 경험에 상관없이 모두가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라 별도로 공간을 할애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웰컴투더문의 번역은 굉장히 정직합니다. 좋게 말하면 원래 스토리가 가진 단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전부 잡으려 노력했고, 나쁘게 말하면 이로 인해 단어 하나하나가 빠짐없이 번역되어 자연스러운 느낌이 다소 부족해요.

 

번역이 어느정도로 정직하냐면 번역본을 보고 원문을 예상해보았는데 단어까지 정확히 맞춘게 서너번은 됩니다.

 

다음 내용을 살짝 살펴보죠.

 

“우리는 소용돌이를 통과했다. 예상대로 우리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시작되는 과거의 지구로 돌아왔다. 우리는 인류 연합 당국과 직접 접촉했다. 우리가 인류를 구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그들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우리 입장에서는 이번이 두번째 시도였기에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왔다.”

 

연속으로 나오는 6문장에 모두 ‘우리' 라는 단어가 반복됩니다. 그런데 우리를 빼고 다음처럼 살짝 다듬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거든요.

 

“우리는 소용돌이를 통과했다. 예상대로 절체절명의 위기가 시작되는 과거의 지구로 돌아왔다. 인류 연합 당국과 직접 접촉하여 인류를 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그들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두번째 시도였기에 우리의 실망감도 컸다. 하지만 다행히도 많은 자료를 확보 할 순 있었다.”

 

캠페인 게임은 누군가 나레이션을 맡게 되는데요. 읽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닫. 좀 힘을 빼고 부드럽게 읽히도록 번역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


마무리

 



 


디자이너가 진심을 다해 다양한 층의 게이머들을 위해 볼륨을 꾸역꾸역 채워 넣었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재밌게 즐긴 작품입니다. 만약 누군가 OO라이츠류의 게임을 하나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반드시 웰컴투더문을 언급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어요. 

 

차마 여기에다가 심정지 당한(?) 보드게임들의 이름을 나열할 순 없지만, 오리지널 웰컴투를 포함하여 제가 지금까지 해본 플립앤라이츠 게임 대다수가 심정지 판정을 받았을 정도로 웰컴투더문의 가성비 + 재미 충격은 강했습니다.

 

 

저는 보드게임 상위호환설을 믿지 않습니다. 모든 게임은 좋던 나쁘던간에 각자의 위치가 있고 고유한 팬층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처음으로 그 믿음이 살짝 흔들렸으니 말 다했죠. 웰컴투더문이 어지간히 질리지 않고선 관짝에 들어간 게임들이 다시 소생하는 일은 한동안 없을 것 같아요.

 

상술했듯 다소 높은 학습곡선과 기억하기 어려운 자잘한 디테일 때문에 좀 더 쉬운 게임을 찾고 싶으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8개 중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만 서너개 찾아도 돈 값은 충분히 한 셈이니 웰컴투더문을 꼭 해보세요.

 

애초에 이런 장르의 게임이 어지간히 맞지 않는 이상 반드시 취향에 맞는 시나리오가 있을거라 믿습니다.

 

 

 

아참, 첫 시나리오는 초보자를 위한 맛보기용이니 첫 시나리오만 해보고 실망하며 뚜껑을 덮지 마세요.

 

 

진짜 재미는 시나리오 2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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