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사이드 : 무기를 들어라 리뷰 - 폴리오미노 디펜스 플립앤 라이트
* 본 리뷰는 보드엠 이벤트로 게임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좀비사이드 롤앤라이트 - 정확히는 플립앤라이트 -가 나온다고 했을 때, 제 반응은 그랬습니다. "굳이, 왜?"
미니어쳐가 안 들어있는 버전이라고 들었을 때, 제 반응은 또 이랬습니다. "아니 그러면 대체 왜??"
좀비사이드에서 미니어쳐를 뺄 거면 왜 좀비사이드가 된거지? 주사위를 가득 던져 굴리는 게 사실상 전부인 좀비사이드에서 대체 어떤 메커니즘을 가져온거지?
신작에 대해서 굳이, 왜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저이지만 이 게임에 대한 소식을 듣고는 저도 저런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 이유 때문에 좀비사이드 - 무기를 들어라에 호기심이 생겼고, 마침 이벤트에 당첨되어 해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을 미리 스포하자면, 제 예상 이상으로 꽤 괜찮게 만들어진 플립앤 라이트였습니다.
게임의 흐름
게임의 흐름은 간단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몰려오는 좀비를 처치하면서 무기를 업그레이드하고, 2라운드에 등장하는 보스 좀비를 처치하면 승리합니다.
적 좀비들은 폴리오미노로 표기되어 있고, 플레이어들은 무기의 모양대로 좀비 칸을 지워가다 다 지우면 해당 좀비를 처치하게 됩니다.
혹시 플립앤 라이트 게임 실버&골드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거의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계속 쏟아져 나오는 좀비를 폴리오미노를 이용해 처치해나가는 것이 기본 방식입니다.
좀비들은 상단에서 점점 하단으로 내려오며 플레이어 앞까지 도착하면 그 이후부터는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좀비 체력 폴리오미노에는 1칸을 지우게 만들어주는 총탄, 피격 시에 체력 대신 깎을 수 있는 방패, 지우면 적의 공격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칸 등 몇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이렇게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보스를 처치하면 깨게 됩니다.
장점
1. 뛰어난 테마성
플립(롤)앤 라이트류 중에 테마 구현이 상당히 좋습니다. 좀비가 계속 발생하면서 다가오는게 좀비사이드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많은 좀비 떼 물량이나 여러 마리를 한번에 쓸어버리는 부분까지는 게임 메커니즘 특성상 담아낼 수 없지만 여러 부분에서 좀비사이드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쉬운 룰, 충분한 고민 거리
룰 자체가 매우 간단하고 쉽습니다. 그러면서도 롤앤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콤보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단순히 보너스를 중심으로 칸을 채워나가다간 이후에 모양대로 그리지를 못해 한칸씩만 채워야하니 미리 처음부터 폴리오미노 모양을 생각해서 채워넣어야 합니다.
룰은 간단하지만 업그레이드 순서, 폴리오미노 모양, 보너스 사용 타이밍 등에서 여러 고민을 하며 진행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진행하다간 좀비와 보스에게 둘러싸여 순식간에 끔살납니다.
3. 꽤 괜찮은 리플성
무기를 들어라의 주요 베리에이션은 보스입니다. 물론 플레이어 캐릭터도 나름 차이가 있지만 매우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네요.
보스는 총 6종류가 있는데 각자의 기믹이 있어 서로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아마 확장이 나온다면 더 많은 종류의 보스를 봤으면 합니다.
난이도도 총 4가지가 있어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만... 보통부터도 엄청 어려워요. 최고 난이도 깰 수는 있는건가요 이거?
인접한 칸만 지울 수 있는 좀비 피라미드. 별 생각없이 도전했다가 쓴 맛을 봤습니다ㅠ
단점
1. 협력 플레이는 다소 의문
무기를 들어라의 협력은 주로 각자가 얼마나 좀비를 상대할 것인지,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의 공격을 지원할 수 있는 원거리 무기와 마지막 보스를 돌아가며 공격하는 요소로 표현됩니다.
다만 솔직히 크게 협력이라는 느낌은 크지 않습니다. 카드를 뒤집고 각자 표기하고, 간혹 가다 원거리 공격 가능 체크를 진행하고...
보스도 그냥 순번따라 돌아가면서 맡아 진행하다보니 흐름이 조금 끊기는 느낌이 있네요.
물론 서로 논의하고 토의하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는 있습니다만, 게임의 속도감이나 웨이트를 생각하였을 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오히려 협력플레이보단 솔플이 훨씬 쾌적했던 것 같습니다.
2. 호불호 갈릴 수 있는 아트웍
게임 내용 자체가 비교적 쉽고, 게임성은 패밀리 게임으로 상당히 괜찮은데 다소 잔인하고 징그러운 느낌의 아트웍이 발목을 잡네요.
좀비사이드 ip를 표방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이 들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는 좀 꺼려지게 됩니다.
차라리 게임성은 유지하되 좀더 접근하기 좋은 아트웍이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계소 듭니다.
총평
처음 우려했던 것보다는 탄탄한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좀비 테마가 강하게 느껴지는 좋은 플립앤 라이트 게임이라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트워크나 협력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네요.
오히려 솔플 게임으로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세팅도 간편하고 여러가지 고민하는 맛이 있어 즐겁게 했습니다.
한번씩 생각나면 간편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비 테마 물씬나는 플립앤라이트 찾으신다면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