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밤, 슈파두, 멜로대디] Top50시리즈 : 대망의 5위~1위!!
안녕하세요, 멜로대디입니다 :)
2022년이 어느새 저물어가네요. 올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별밤님, 슈파두님과 함께 Top50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별밤님 글
탑 50 시리즈 - 인생 보드게임: 5~ 1위 [연말 특별 방송]
유튜브 영상 링크
라디오 듣듯이 편한 방송이라 다른 일을 하실 때 틀어놓고 들으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
Top 10 게임들은 한줄평 대신 좀 더 디테일한 감상이 사진과 함께 올라갑니다.
별밤 - [별]
슈파두 - [슈]
멜로대디 - [멜]
의 순서입니다. 영문판만 있는 게임은 제목을 영어로 적었습니다.
그럼 바로 대망의 Top 5위~1위 시작하겠습니다!!
5위
[별] Wildcatters와일드캐터스 (2013)
대망의 5위는 커피 트레이더 (2021) 작가의 전작인 와일드캐터스 (2013)입니다. 이 게임을 이 만큼 좋아하는 분들은 국내에 드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유 인프라 구축하고 시추, 수송, 정제, 마지막으로 대륙으로의 배달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20세기 초기 석유 개발을 절묘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석유를 얼마나 많이 남들 보다 각각 7대륙에 잘 배달을 하는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두번째는 개인 작은 석유 업자인 와일드 캐터스의 사냥에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포인트들도 있지만!
가장 재미있는 점은 이 게임은 묘한 반협력적인 요소가 게임을 정말 매번 다시 생각나게 만듭니다. 커피 트레이더와 같이 어느 정도 피기백이라는 따라가기 요소가 있어서 비록 자신의 턴이 길어서 호흡이 긴 편으로 느껴 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따라가기로 인한 서로 간의 인터액션과 주식 거래가 유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말 긴장하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주식의 지불 구조와 그리고 사용 방법도 이 게임을 절묘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통해 유럽으로 석유를 수송한다든가 거대한 선박이 거친 대양을 해쳐 나가 희망봉 근처인 아프리카 플랜트 정재소까지 보내지는 과정들이 종종 머리 속에 그려지곤 합니다 ㅎㅎ
와일드캐터스는 2013년에 나왔지만 지금 해도 신선한 면도 있으면서도 요즘 잘 포장되고 잘 꾸며진 게임과 다르게 정말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매력이 많은 게임입니다. 어찌 보면 그리 친절한 게임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실 컴포넌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면 요즘 게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액션에서 할 수 있는 선택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장고는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겠네요. 그리고 대출을 남에게 먹일 수 있다는 강력한 인터액션은 어떤 분에게는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르겠네요. 한편 개인적으로 이러한 대출 시스템이 이 게임의 긴장감을 유지시켜주고 정말 웃게 만들어주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대출을 먹던 먹히던 ㅎㅎ 아! 아직도 4인이 베스트라서 다른 인원으로는 시도를 못해보아서 아쉽습니다. “라도”나 긱의 의견을 보면 2~3인도 그러나 꽤 괜찮다는 의견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고 하고 이 게임에 익숙해지면 서로 간의 찐한 인터액션으로 인해 저는 순식간에 와캐에 매료되었습니다. 언어요소도 없이 이런 들국화 같은 게임을 만들다니! 소개하면서도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절판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곧 재고가 풀려서 많은 분들이 즐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슈] 글렌모어연대기 (2019)
글렌모어하면 항상 달고 다니는 ‘우창살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있지만 전 너무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첫 번째로 이 게임이 좋은 건 2010년 alea판에 없었던 클랜 보드 판의 추가입니다. 단순히 패밀리게임 정도의 게임을 중급 전략게임으로 바꾸는 첫 단추 같은 확장인데요. 타일을 가져가는 고민을 한 층 더 올려줬을 뿐 아니라 나만의 빌드업을 짤 수 있게 해준 좋은 확장입니다.
그리고 연대기라는 이름답게 많은 미니모듈확장을 가지고 본인의 입맛에 맞는 확장을 넣어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요. 연대기 본판에 있는 확장들은 말 그대로 미니확장의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본판에 있는 모듈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하이 랜드 게임이라는 규모가 큰 확장이 출시되면서 저는 이 게임을 top10안까지 올릴 만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하이랜드에 있는 모듈 2~3가지로 중심을 잡아주고 본판에 있는 다른 모듈 몇 가지를 취향에 맞게 넣어서 하면 정말 재밌는 중급 유로 전략게임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테마나 컴포도 너무 좋아서 생각만해도 설레는 게임이네요. 그냥 묻히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게임, 내가 좋아하는 모듈을 선별하는 귀찮음을 극복하실 수 있는 분들은 한 번 해보시라고 추천 드립니다.
[멜] 클랭크! 레거시 (2019)
레거시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도 유명한 레거시들은 대부분 협력이라 찍먹 해봤을때 흥미를 못느꼈었습니다. (협력 유전자 어디 갔니 ㅠㅠ )
근데 이건 경쟁 레거시고, 클랭크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클랭크!의 모든 것 - 덱빌딩, 던전크롤링, 유머러스하고 파티한 분위기, 적당한 난이도 - 을 다 사랑해서 클랭크 레거시는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해본 감상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게임에 가장 가까웠던 게임입니다. 경쟁 레거시, 일러스트, 메커니즘, 인터액션 등등모든 요소가 다 맘에 듭니다. 그래서 아직 절반 정도 밖에 진행을 못했지만 5위라는 높은 순위에 두게 되었네요.
다만, 스토리 볼륨이 꽤나 있는 편인데 매 시나리오 전, 후로 읽고 스티커를 붙이고 바뀐 룰을 이해하는 과정이 꽤나 긴 편입니다. 그런데 심지어 게임 중간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서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끼리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진행한다면 이건 큰 단점이 안될수도 있을텐데 저는 아이들과 하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집중력을 유지시키기가 굉장히 힘들었고,그러다보니 스토리 몰입하는게 조금 어려웠습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이상적인 게임에 가장 가까운’ 에 그쳤지만 마음맞는 어른들과 새로운 팟을 짜서 이 환상적인 게임을 다시 천천히 음미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4위
[별] 슬리핑 갓즈 (2021)
저의 게임 역사에서 하나의 충격을 불러 일으켰던 사건이라면, 1998년 발더스 게이트를 만났다는 점입니다. 발더스 게이트의 충격은 다각도로 진행되는 캐릭터 빌딩, 그리고 어디로 가도 되는 맵의 자유도! 그리고 무엇 보다 수많은 내러티브와 그에 대한 선택에 따라 게임의 진행이 바뀌는 점!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Freedoooommm!” 나름 보드게임에도 여러가지 자유도 높은 내러티브 보드게(디워마, 테티크, 7대륙 등등)임들이 나왔고 찍먹 정도 해보았지만 그 중에서 단 3시간의 찍먹 경험은 슬리핑 갓즈가 최고였습니다. TTS 버전인데도 말이죠! 우선 슬리핑 갓즈는 키워드로 이루어지는 구조는 게임의 진정한 자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상한 말 같지만 제가 분명 이런 게임을 pc 게임으로 어릴 적 한적이 있는데 아직도 그 게임을 찾지 못하는 거 보면 정말 꿈에서 꾼 게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슬리핑 갓즈”가 몇 년 동안 제가 찾아 헤매던 그 꿈에서 나온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뭔가 어중간한 게임으로 생각했던 작가의 전작인 “니어 앤 파”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니어 앤 파가 없었더라면 슬리핑 갓즈라는 위대한 작품이 나왔을까 생각이 듭니다. 니어 앤 파가 주는 어설픈 자유도와 그리고 경쟁으로 억지로 이어 붙이려고 한 키워드 방식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분명 이건 니어 앤 파와 어떻게 보면 닮아 있는데 완전 다른 분위기와 텐션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억지스러운 캠페인 모드는 시점의 전환으로 그냥 맴 곳곳에 풀어 둠으로써 키워드 시스템을 정말 간단히? 완성시켰습니다. 그냥 정말 유저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는 듯한! 어찌 보면 이런 지나친 자유도가 어떤 유저에게는 부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듧니다.
정확히는 1회플로 기억은 안 나지만 방대한 장소와 수많은 키워드 그리고 루트들은 우리가 이 게임을 다회차를 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하신 맴버 분들이 너무 나이스(던전 마스터 라마나타님, 젠틀 유쾌 티노님, 그리고 시참단 PQ님)하고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진행 시켜주고 싶다는 말한 룰마님도 즐거워 보이셨습니다! 결국 한번의 원정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그걸로 충분히 만족했고 다음 여정이 너무 궁금해집니다. 박스 아트만 보아도 항해하는 배 아래 있는 괴물의 존재가 이 게임의 여정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너무 궁금하게 합니다! 정말 “라이언 로켓” 당신은 못하는게 무엇입니다… 게임 디자인, 아트웍, 스크립트 까지 이걸 혼자서 했다니 … 세상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생각해도 너무 설레이고 새해 선물처럼 다가올 슬리핑 갓즈가 너무 기대 됩니다. 얼릉 내품으로 와죠! ㅠㅠ
[슈] 가이아 프로젝트 (2017)
테포마와 함께 국내에서는 ‘말해 뭐해?’느낌으로 너무나 많은 분들이 즐기고 대부분 탑 유로게임 중에 하나로 꼽는 가이아 프로젝트가 4위입니다. 저도 이 게임을 접하기 전에는 약간의 진입장벽처럼 배우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잔 룰이 없으면서 유로게임의 많은 것들을 담았기 때문에 배울게 좀 많을 뿐이지 한 번 게임을 하면 자연스레 익혀지게끔 룰이 깔끔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이 게임은 내가 잘하지 못해도 재미가 있습니다. 비록 꼴찌를 하더라도 트랙을 올리거나 계획한데로 운영해서 라운드 목표점수를 먹는다던가. 여러 가지 보조타일들로 나만의 콤보를 내는 등 부분 부분 뜯어봐도 그 자체의 재미요소가 많아서 하다보면 ‘아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여러 가지 비대칭요소에 보드에서 일어나는 영향력부분까지 더 익히게 되면 더 재밌어질 게임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몇 백판 하시는 분들이 이해가기도 하고요. 꾸준히 한 게임을 여러 번 못하는 저지만 그럼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최근에 스팀이나 아레나, 어플로도 잘 구현이 되고 있다고 하니 시간이 난다면 온라인으로도 즐기고 싶네요.
[멜] 칸반EV (2020)
비딸 게임을 다 좋아하지만 가장 재밌다고 생각하는게 두가지 인데 그 중 하나가 칸반EV입니다.
‘칸반’ 이라는 공정이 뭔지 몰라도 이 게임을 한판하고 나면 ‘아하, 대략 이런거구나‘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테마를 잘 녹여냈습니다. 비딸 작가님이 가장 잘하는거죠. 메커니즘에 테마를 녹여내기!
그리고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진행이 가장 깔끔하고 경쾌하다는게 장점입니다. 매 라운드 마다 각자 일꾼을 1개씩 옮기고 턴오더는 위에서 부터 밑으로 진행하는게 전부에요. 여타 킥아웃이나 따라가기 등등이 없어 깔끔합니다.
하지만 일꾼을 어느 부서로 어느 자리에 보낼지는 상대 일꾼의 위치, 상대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이나 부품이 뭐가 있는지, 산드라는 다음에 어디로 가는지 등등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고 심리전과 눈치싸움이 매우매우 재밌습니다.
산드라의 존재로 인해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고 추가 시프트도적당히 확보 해놓아야합니다. 또 회의때 마다 점수를 따려면 발언권 토큰도 충분히 있어야하죠. 이렇게 재밌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 모든 게 기어가 맞물려 돌아가듯 어우러집니다.
보고만 있어도, 모셔만 두어도 흐뭇한 ‘오툴 & 이글그리폰’ 의 컴포넌트들은 두말하면 잔소리구요.
여러모로 따져보았을 때 비딸 게임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3위
[별] 오딘을 위하여 (2016)
제가 워낙 타일 놓기 게임을 좋아하고 그 테트리스로 부를 차곡차곡 축적하는 재미가 너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이 게임은 본토를 채우기 위해 고통받는 게임이 아니고 정말 부동산 플랙스? 게임입니다. 정말 그 승패를 떠나 그 플랙스를 즐기면서 할 수 있습니다. 제목 조차 “오딘을 위한 축제(A feast for Odin)”입니다! 그야 말로 축제처럼 즐기시면 됩니다! 바이킹의 탐험가 정신처럼 섬을 탐험하고 여러 건물들을 건설하고 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입을 받고 그 수입으로 또 탐험해서 섬 정착하고 또 보상 받아서 본토와 각종 건물 그리고 섬들을 채우고 투자할수록 점점 부유해지는 재미있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의 현실과는 괴리감은 있지만요 ㅠㅠ 바이킹의 과감한 탐험가 정신을 게임 메커니즘적으로 너무 잘 보여줍니다.
처음 보면 이 게임 답답하거든요. 다시 말씀 드리면 아쉬워서, 본토에 보이는 수많은 -1 마이너스 점수들 … 그냥 못 채우면 어쩌지 고민하게 됩니다. 다른 섬의 탐험을 하지 않으면 그냥 본토도 채우지 못하고 끝날지도 모릅니다. 과감하게 도전하고 어떻게 든 지속적인 수입을 내겠다는 파이오니어 정신을 보여주어서 좋았습니다. 이 게임을 이렇게 이해하고 나서부터 매회 할 때 마다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매 플레이 마다 재미의 기복이 적은 게임도 드뭅니다. 그리고 우베 선생님의 참조북은 정말 바이킹의 생활상을 깨알 같이 잘 설명 해주고 자신의 집대성작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자 너희들 위해 준비 했어?!” “This is Uwe!” 스웩도 느껴집니다.
어떻게 보면 수많은 액션칸들이 정말 복잡해보고 어려워 보이지만 대부분 같은 액션들 끼리 묶여 있기 때문에 사실 별거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냥 같은 카테고리는 비슷비슷해요 ㅋㅋ 정말 잘하려면 자신이 가려고 하는 액션 칸이 막히면 억울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차선의 옵션을 주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게임을 하기에 부담이 적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우베의 선생님의 카드 사용 방식은 이 테트리스 자산들을 늘려주는 감초 같은 작용을 해서 게임을 더 맛깔 나게 해줍니다. 그리고 밥먹이기 부분도 정말 쉽기 때문에 정말 그냥 평화롭게 테트리스 모양의 부를 축적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됩니다. 철저한 자본주의 게임이고 현실에서 즐기지 못한 플렉스를 즐길 수 있는 기회입니다.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고 플렉스 한다는 점에서 점수는 모르겠고 전략 유로의 치유계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여러분 뭔가 삶에서 망설이고 계신 가요? 오딘을 위하여는 여러분에게 도전할 불씨를 불러일으키게 해줄지 모르겠습니다. 오딘으로 다들 치유 받으시길!
[슈] 브라스 버밍엄 (2018)
긱순위 2위에 빛나는 버밍엄이 제 순위 3위입니다. 긱순위가 말해주듯 많은 게이머들에게 검증된 게임인데요. 제가 이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전형적인 익히기는 쉬운데 잘하기는 어려운 게임의 표본을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체적인 보드게이머 분들의 눈높이에서는 룰 습득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전략유로게임으로 한정했을 때 생각보다는 룰이 간결하고 한 라운드 정도만 진행해보면 금방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룰 추가를 최소화 하고 네트워킹의 빌드 업과 상호작용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 점이 제가 버밍엄을 좋아하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대출과 턴 오더 정도의 룰적 요소 외에는 특별한 점 없이 과정이나 요소들이 심플한데요. 복잡하게 보이는 개인판의 산업타일들도 3가지 자원(석탄, 철, 맥주)을 생산하는 정도의 기능이라 단순합니다. 그러면서 보드 판에 있는 다른 사람의 건물의 자원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상호작용이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심플한 요소와 서로간의 간접적인 인터랙션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켜 매 상황마다 주어지는 퍼즐이 괴롭기도 하지만 정말 즐겁습니다. 어떻게 보면 매 턴마다 변화되는 양상이 장고를 유발할 수도 있지만 게임 상황의 제시가 잔룰이나 여러 가지 요소로 흐릿하지 않고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비교적 전략게임치곤 속도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전성기의 마틴월레스의 총기와 록슬리 작가들의 리워크가 환상적인 버밍엄, 제가 추천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이미 즐기고 있으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멜] 듄 : 임페리움 (2020)
작년엔 아르낙이 더 높은 순위에 있었지만 올해는 듄이 역전했습니다. 듄은 아르낙보다 더 긴장감이 넘쳐서 좋습니다.
일단 종료 점수가 10점이라는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텐션이 팽팽하게 유지가 되구요, 그래서 상대가 영향력 한칸을 얻더라도 집중하게 됩니다.
전투도 보상이 엄청 좋기 때문에 치열합니다. 눈치보다가 마지막에 쓱 밀어넣는게 당연히 유리하기 때문에 멘타트 등으로턴을 늘릴수 있고, 전투가 시작되어도 책략 카드의 변수가 있어서 끝까지 두근두근 긴장감이 유지가 됩니다.
일꾼놓기 게임의 쫄깃함도 잘 살아있구, 덱빌딩도 재밌습니다! 이럴수가.. 다 너무 좋아요 ㅠㅠ
그런 게임이.. 익스의 부상 확장이 나왔는데 또 너무 잘만들었습니다?! 본판에선 일꾼 뽑거나 의회 들어가는데 쓰고 나면 잉여 느낌이었던 솔라리가 더 요긴하게 쓰여서 자원간의 밸런스가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기술 타일과 드레드노트의 추가.. 이 모든것들이 본판의 살짝 아쉬웠던 점들을 너무 잘 채워주었네요.
1인플도 꽤나 재밌고 긴장감이 쫄깃쫄깃해서 종종 하고 있습니다만.. 사람과 하는 다인플은 3,4인만 가능하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입니다. (2인플은 오토마 추가)
심지어 확장이 하나 더 곧 출시된다고 하니.. 더욱 듄며들게 될거 같습니다. 영화와 소설도 너무 재밌게 봐서 그런지 매우 사랑하는 게임입니다.
2위
[별] 가이아 프로젝트 (2017)
가이아 프로젝트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언어요소도 없으며 카드도 없으며자유로운 액션의 순서 상관없이 사용하면 됩니다. 정말 여러가지 액션을 자유롭게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플레이하고 액션을 할 수 없는 조건일 때 패스를 하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가이아 프로젝트를 하면 확장 헤나가는 재미를 항상 보여줍니다.
다양한 종족과 그리고 여러가지 전략으로 인해 천천히 평생 연구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21세기 최고의 전략 게임입니다. 다들 아시니 더 말해 뭐해..!
[슈]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2015)
이 게임은 저의 최애였기 때문에 작년까지 1순위였고 지금도 너무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즐거움을 표현하라고 했는데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 게임이 그런 게임인 것 같습니다. 객관적으로 머리가 분석하기 전에 가슴으로 끌리는 게임이네요.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좋아하는 요소를 생각해보면 일단 각 행동으로 연계되는 콤보 플레이가 너무 재밌습니다. 카드를 선택할 때, 손님이 필요한 음식과 객실로 보냈을 때 받는 보너스, 가격을 생각하면서 손님카드를 가지고 오는 거부터 음식을 마련하고 객실의 색깔이나 위치에 따른 보상까지 전체적인 플레이에서 콤보를 하나라도 더 발생시키려고 고민하는 브레인 버닝이 정말 재밌습니다.
거기다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다양한 직원카드와 보드판에 있는 총애트랙과 각종 목표까지 고려해야 하는 점이 이 게임의 템포가 늘어지지 않고 긴장감 있게 해주는 좋은 요소입니다. 또 시스템만 보면 좀 평범하지만 손님카드나 직원카드의 다양한 효과로 얻을 수 있는 포텐셜의 범위가 넓고 각각의 단계의 연계가 잘 되는 점이 이 게임의 또 다른 숨은 매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손님을 객실까지 모시고 방을 채우는 과정이 마치 제가 호텔을 운영하는 호텔리어가 된 느낌으로 잘 살아나 클렌츠의 일러와 직접 구입한 업글컴포와 함께 항상 유쾌하게 어린 시절 소꿉놀이 하는 감성으로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 같습니다. 왈츠 확장도 정말 좋다고 많이 들었는데 어서 빨리 국내출시가 되었으면 하네요.
[멜] 리스보아 (2017)
제가 꼽은 비딸 게임 중 최고는 바로 이 게임입니다.
완성도가 제일 높은 게임이 ‘칸반EV’ 라고 했지만, 완성도와 별개로 가장 재밌는 게임은 ’리스보아‘ 입니다.
리스본에 큰 지진으로 인해 대화재가 발생하고, 지진의 여파로 해일까지 덮쳐서 거의 폐허가 되었는데, 이때 훌륭한 왕과 수상과 건축가가 현명하게 리스본을 잘 복구 했었다고 합니다. 이 세 분이 메인보드에 크게 그려진 인물들입니다.
테마가 좀 생소해서 와닿지가 않아서 그렇지 테마도 잘 살아있는 게임입니다. 잔해 큐브가 많은 곳에 건물을 지으려면 돈을 더 내야하고, 누군가 배를 건설하면 국고가 올라가고, 물건을 생산하면 가격이 내려가는 것들을 너무 잘 표현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보드의 상황을 바꾸는데 이게 너~무 재밌습니다. 잔해큐브가 빠지면서 건물 짓는게 수월해지고, 공공건물 짓느라 공무원들이 사무실에서 빠지면 영향력을 덜 내도 되고 등등.. 전체적으로 게임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랄까요?
다만, 갤러리스트의 킥아웃 처럼 리스보아도 ‘따라가기’ 라는게 있어서 어떨 땐 자기 턴이 영영 안돌아오는 것 처럼 느껴질때도 있지만.. 킥아웃 처럼 자주 발생하지는 않아서 이 정도는 리스보아만의 매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온마스와 더불어 ’어렵다‘ 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온마스보다는 훨씬 쉽고 칸반이랑 비슷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테마는 생소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모든게 유기적으로 살아 움직여서 마치 내가 리스본 재건 현장에 있는듯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너무 재밌고 아름다운 게임입니다.
P.S 김포, 일산 부근에 리스보아 배워보고 하고 싶으신분 계시면 언제든지 댓글, 쪽지 주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
1위
[별] 오를레앙 (2014)
처음 해보는 인생 게임 시리즈라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게임을 소개 시켜주고 알려주었고 같이 플레이 했을 때 가장 좋은 기억을 준 게임은 무엇이었을까? 해외에서 모임을 운영 했을 때 지금 펄보드의 모임원들에게도 많은 즐거움을 준 게임 오를레앙! 입문이라고 하기에는 무게감이 느껴질지 모르지만 보드게임을 처음 접해 보는 친구들도 정말 별별 드립을 다하면서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오를레앙입니다. 보드게임 순위는 저의 어찌 보면 똥고집 같은 취향과 다시 해보고 싶다는 끌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오를레앙은 저의 공감도 타인의 공감도 이끌어낸 개인적인 경험이 너무 좋은 게임입니다. 오를레앙 만큼 꾸준히 수년간 긱 순위 20~30위를 토템 처럼 지키고 있는 게임은 드문 것 같아요 ㅎㅎ 그 만큼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잘 건드리고 있는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 그리고 그 기억으로 보드라이브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리뷰를 써본 오를레앙이기도 합니다. 언제 침략까지 마무리해 리뷰를 다시 써보고 싶은 게임이기도 해요!
오를레앙이 주는 재미는 역시 덱빌딩 시스템의 변형은 토큰 뽑기 백빌딩의 시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후 어떤 유사한 백빌딩 게임들이 많이 나왔지만 이 게임을 뛰어 넘는 게임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를레앙은 우선 가방이 주어지고 일꾼들을 사오면 가방에 넣는 귀여운 발상 까지! 사온 일꾼들을 잘 가방에서 잘섞어서 뽑는 재미! 내가 원하는 일꾼이 나오면 개인 보드 판에 그 동그란 디스크를 착착 맞출 때 쾌감 또한 큽니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 일일꾼 나올 때 탄식 또한 발생해서 희로애락을 담은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가방을 만지작 거리면서 어떤게 나올까?! 이번에는 자신이 어렵사리 사온 수도사(조커)가 나오길 바라면서요!
그러나 오를레앙은 단순히 운빨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여타 덱빌딩과 백빌딩 게임과 다른 확률 조작 또는 통제라는 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일꾼의 사오는 행위는 당연하겠지만 미래의 행동에 인과 관계를 불러일으킵니다. 다양한 일꾼들이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일꾼 칸들이 많은데 더 많은 일꾼 칸들을 건물의 이름으로 사올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일꾼을 사온다는 것은 어느 정도 미래에 그 건물에 그 일꾼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온다는 간단한 의미이기도 합니다! 가방에 있는 일꾼은 통제가 가능한데 마켓이나 일꾼칸에 고정적으로 대기 시킬 수 있는 룰적인 허용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를레앙은 개인 타블로에서 혼자하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상당히 인터액션이 좋고 훌륭한 게임입니다. 오를레앙을 중심으로 뻣어 나가면서 무역을 하는 상인들 그리고 일꾼 시장에 레이싱 요소 그리고 아주 중요한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레이싱! 사람들은 먼저 무언가 처음으로 사회에 공언한 플레이어를 더 기억하는 법이죠! 테마적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너무 재미있는 요소가 곳곳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벤트의 랜덤성 까지 이 게임을 마스터 피스로 이끌어주는 것 같습니다.
아! 본판의 고착화되는 테크의 문제점을 해결한 이벤트와 약간 건조한 공공사업 칸의 변화 그리고 픽업 딜리버리 요소로 상품의 중요성을 강화한 ‘무역과 음모’ 확장은 그야 말로 이 게임을 완성 시켜줍니다. 본판만으로도 전 그래도 유로 게임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어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상징적으로 1위를 주었지만 당분간 저의 10위 금방에서 오래 오래 머물러 있을 오를레앙을 1위로 뽑아 보았습니다.
[슈] Anno1800 (2020)
제 순위 1위 게임은 아노1800입니다. 이 게임을 한 번만 플레이 했다면 TOP50안에 들기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그만큼 시스템적으로 완성되었다고 보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게임입니다. 특히 한 명의 플레이어의 핸드가 하나도 없을 때 일어나는 종료조건이 게임을 늘어지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뭔가 끝이 깔끔하지 못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중간 중간 허술한 느낌도 들고요. 그래서 재밌긴 한데 그냥 그런 게임으로 남을 수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 게임의 플레이를 3~4판 이상을 하면서 그 진가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게 보면 이 게임은 개인 보드판에 건물과 일꾼 관리를 통한 엔진빌딩을 하면서 카드에 주어진 목표들을 해결하여 점수를 버는 구조인데요. 판 수가 늘면서 전판보다는 더 효율적인 엔진플레이를 고민함에 따라 뭔가 실력이 성장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더 효율적인 일꾼 관리, 건물 구입과 배치로 한 두 턴 앞어가는 이점이 나중에 스노우볼을 굴려 더 큰 보상으로 돌아왔을 때, 그 맛이 다른 게임에서는 느끼지 못한 재미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건물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건물을 언제 짓는지에 관한 눈치싸움도 있어서 자칫 엔진빌딩게임의 솔리테어한 특징을 많이 상쇄해주었습니다. 마틴옹의 사라진 총기가 어느 정도 이 게임에서 다시 살아나는 듯 굉장히 직관적이면서도 다양한 변주에 몇 안 되는 계속 하고 싶은 게임을 찾은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끝나고 이러이러한 점을 보완해서 다시 하고 싶고 한 번씩 생각나는 중독성이 이 게임을 1위까지 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을 지울 수 있는 패치느낌의 확장도 준비되고 있다니 많이 기대가 되는데요. 기회가 되시면 이 게임 찍먹 해보시고 엔진빌딩의 맛을 한 번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멜] 위대한 로렌초 (2016)
저의 대망의 1위는 제목부터 벌써 위대해버린 ‘로렌초‘ 입니다. 로렌초가 다른 10위권 내의 게임들 보다 압도적으로 재밌어서 1등이냐? 고 물으신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판의 임팩트는 다른 게임들이 더 컸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10위권내의 다른 게임들보다 더 접근성이 좋아서 1위로 꼽았습니다. 중급 입문용으로 소개해도 될만큼 난이도도 적당하고, 본판만 해도 재밌고 확장을 넣으면 그거 또한 재밌고, 둘이 해도 재밌고 넷이해도 재밌고! 그만큼 많이 하기도 했네요 ^_^
단지 접근성만 좋아서 1위는 아니고, 결국 중요한건 재미죠! 언제해도 너무 재밌습니다. 주사위를 굴리지만 같이 쓴다는 점도 좋고 전반적으로 빡빡~ 하지만 엔진을 이리저리 만들어보고 굴리는 재미도 너무 좋구요. 인물카드의 즉시 보상으로 다양한 콤보가 나올수가 있어서 어느 정도 뽕맛도 있습니다.
입장료라는 개념 때문에 일꾼놓기 그 자체로도 재밌는 고민을 많이 던져 줍니다. 최선의 자리가 막혔을 때 차선이 될만한 여러가지 옵션 중에서 득실을 따져보는게 즐겁습니다.
2인플은.. 별로라는 의견이 더 많을거 같은데요. 저는 와이프랑 2인플도 치열하고 재밌게 즐기고 있어서 요건 각자 느껴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저에겐 닉값을 제대로 한 ’위대한‘ 로렌초를 저의 2022년 대망의 1위 게임으로 선정하였습니다.
2022년을 마무리하면서 Top 50 게임을 나름대로 선정해보고 같이 진행하면서 저도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이나마 재밌게 봐주셨으면 더욱 큰 기쁨이 될거 같습니다 :)
한 해동안 보드라이프 여러분들 때문에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