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초회플 후기
인기 게임 브라스 버밍엄을 이제 해보았습니다.
황색, 자색, 백색 3인플로 하였습니다.
편의상 운하 시대를 1시대, 철도 시대를 2시대라 하겠습니다.
사전 경험은 다음과 같이 거의 없는 초보들이었습니다.
황색: 버밍엄 무경험, 오래 전 랭커셔 1회.
자색, 백색: 버밍엄 운하 시대 1회.
황색은 랭커셔를 해봤을 때 느낀 점이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철도 타일로 얻는 네트워크 승점이 생각보다 높고, 얻는 승점에 비해 비용은 적다. 심지어 한 번에 2개 놓는 행동도 가능하기에 행동 횟수도 아낄 수 있다. 또한 철도 타일을 놓을 자리는 인접이 필요하고 경합적이기에 남들에게 길이 막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할 필요도 있다.
그러므로 2시대가 열리자마자 가능한 한 일찍 철도를 놓는 것을 우선해야겠다.
2. 수입 트래커가 0 이하에 머물게 하면서 대출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겠다.
3. 1시대에 안 없어지는 산업 타일은 승점을 두 번 주므로 Ⅰ산업타일들은 발전 행동으로 치워버리는 게 좋다.
다시 생각해보니 1시대의 건설한 것들 중 일부만 남는 것이, 아문레가 생각나는 점이네요.
황색은 좀 치사(?)하게도 미리 공략을 찾아봤습니다.
콩주머니님 글(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388&tb=board_knowhow)을 보니 1시대 방직소 Ⅲ 2개 건설, 판매가 가능해보여서, 방직소를 갈 경우 발전을 거기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인 타일은 제조소 판매 가능한 상인이 하나, 방직소 상인이 둘 나와서 황색은 방직소 진로를 생각했습니다.
제조소는 Ⅴ제조소가 맥주를 2개 요하는 것도 불안해보였고요.
황색은 1시대에 Ⅲ방직소 2개를 건설했지만,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행동 횟수가 부족해서는 아니었고, 2번째 방직소까지 한꺼번에 판매를 하려고 시간을 들이는 사이 다른 플레이어들이 먼저 맥주를 써버렸기 때문입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황색 플레이어만큼 발전(개발)을 많이 하지도 않았고, 백색 플레이어는 하나만 판매해서 황색보다 빨랐습니다.
황색의 계획은 맥주 2개가 꼭 필요했기에, 1개만 줄어들었어도 차질이 생겨 맥주 공장을 지었습니다. 맥주 공장을 짓지 않은 자색이 또 황색보다 한 발 빨랐습니다.
'버밍엄은 맥주가 중요하다. 내 맥주를 남이 쓰면 열 받는다'는 말이 커뮤니티에서 종종 보였는데
https://youtu.be/GZG5zzrM-wY 이 영상의 고수는 "남이 내 맥주 쓰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뒤집혀서 이득이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한 번 해보고 느낀 바,
'맥주를 못 써서 계획대로(판매) 하지 못해 얻지 못하는 보상'(이 경우 황색 승점 18점과 수입 6칸↑)이 크기에, 남이 내 맥주를 쓰는 건 두려워할 만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테크는 불안해보입니다. 방직소 판매를 하나만 할 생각을 하는 게 안정적이어 보입니다.
(운하 시대 종료)
(철도 시대 종료)
최종 결과 황색이 승리했지만, 방직소 6개, 맥주 공장 2개를 발전으로 치운 것이 공략을 본 대로 한 것이고, 플레이 중 내내 본인의 1등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황색이 잘해서 이겼다는 느낌이 안 들었습니다.
운하 시대 종료 시점에 승점이 황색 27, 자색 53, 백색 51점이었고
자색은 시장에 철/탄을 납품하며 돈 벌 기회를 많이 잡았고
2시대에 자색이 철도도 가장 많이 놓아서 자색의 승리가 예상되었습니다.
적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황색은 미리 생각해오긴 했지만 그 공략대로 풀리지 않은 게 많았습니다.
1. 무리해서 1시대 Ⅲ방직소 2개를 지었지만, 맥주 부족으로 판매를 못해 18점을 못 얻었습니다.
2. 위 영상의 고수는 '네트워크 승점 먹기 좋은 자리'에 대해, 슈스베리-콜브룩데일, 버밍엄-월솔/뉴니튼/코벤트리, 버튼온트렌트-더비-노팅엄, -유톡스터-스톤-버튼온트렌트, -스태포드를 얘기했는데
4인플 얘기인 것 같습니다.
저희 3인플에서는 그쪽이 번화하지 않았거든요. 어디 쪽이 번화하는가가 중요하고, 상인 타일 위치가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3. 공략에서는 '돈은 안 쓸 때 안 써서 유리한 순번을 취하고, 써서 후순위가 될 때에는 아예 한 턴에 많이 쓰는 게 좋다'도 하던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정찰 행동은 행동 기회가 아까웠습니다. 순환적으로, 그게 원인일 수 있겠죠. 2대출을 안 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쓰기'를 못한 것일 수도 있겠죠. 그래도 대출만 두 번 하려니 수입 트래커가 너무 낮아지는 게 부담스러웠고, 바로 다음 라운드에 뭔가 타일을 뒤집어 수입을 다시 올릴 것이 보장되지 않는 한 그냥 대출은 당장 쓸 돈 정도만 하고 수입 트래커를 -3 정도에 유지하는 게 좋지 않나 싶었습니다.
4. 발전 행동이 좋아서 철이 고갈돼도 남들이 발전할까봐 철공사를 안 지었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은 철이 있어도 발전 행동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기에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5. 공략에서는 뭘 짓고 뭘 지어라... 하던데 실제 해보려니 내게 딱 필요한 도시 카드가 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길 놓는 행동도 필요해서 공략에서 말하는 순서대로 지을 수가 없더군요.
6. 2시대 열릴 때 빨리 2철도 행동을 할 생각이었지만, 맥주가 없어서 못했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대도시 근처 금싸라기 자리를 다 먹었습니다.
백색, 자색이 1시대에 Ⅰ산업타일을 여럿 짓고, 수로도 꽤 놓은 반면(그런데 수로 승점도 생각보다 꽤 높더군요.)
황색은 Ⅰ산업타일은 하나도 안 지었던 점이 황색 승리의 요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수입 트래커를 0 밑으로 유지한 건 잘한 건지 모르겠네요... Ⅱ탄광으로 수입을 일찍 올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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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한다면
1. 2시대 열릴 때 빨리 2철도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석탄보다 맥주를 더 신경써야겠습니다.(어차피 타일을 놓는 결과로 연결만 되면 석탄은, 없어서 못 쓰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2. 수입 트래커를 음수로 계속 유지하면 유지비(이자 비용) 때문에 대출 행동이 더 자주 필요해지므로, 약간 양수로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3. 철공사를 어차피 고레벨까지 짓는다고 생각하면 시장에 비싸게 납품하지 못하더라도 남들보다 일찍 뒤집는 걸 목적으로 좀 일찍 지어도 좋을 것 같네요.
브라스 버밍엄은 최고의 게임으로 꼽는 분들이 계시지만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