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밤, 슈파두, 멜로대디] Top50시리즈 : 10위~6위
안녕하세요, 멜로대디입니다 :)
2022년이 어느새 저물어가네요. 올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별밤님, 슈파두님과 함께 Top50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별밤님 글
탑 50 시리즈 - 인생 보드게임: 10~ 6위 [연말 특별 방송]
유튜브 영상 링크
라디오 듣듯이 편한 방송이라 다른 일을 하실 때 틀어놓고 들으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
Top 10 게임들은 한줄평 대신 좀 더 디테일한 감상이 사진과 함께 올라갑니다.
별밤 - [별]
슈파두 - [슈]
멜로대디 - [멜]
의 순서입니다. 영문판만 있는 게임은 제목을 영어로 적었습니다.
그럼 바로 Top 10위~6위 시작하겠습니다!!
10위
[별] 에이언즈 엔드 시리즈 (2016~)
카드 더미를 재구성 할 때 카드 더미를 섞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덱빌딩의 방식을 뛰어넘는 보스 레이드의 감성을 진하게 담은 협력 게임의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카드가 나오는 순서를 어느 정도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덱을 다시 구성할 수 있는 시장도 고정형이기 때문에 완벽한 프로그래밍형 덱빌딩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스인 네메시스와 플레이어간의 순서를 제외하고는 운 요소가 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균열 마법사의 마법 충전 시스템과 각종 캐릭터와 보드의 기믹들은 이 게임을 쉽게 빠져 들게 합니다. 그리고 시장의 덱의 정보만 알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영문이든 한글이든 텍스트의 압박이 덜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보스를 클리어하기 어렵지만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의 사용과 조합은 보스를 공략할 때 마다 정말 다른 느낌을 많이 불러일으킵니다. 정말 시리즈가 이미 많이 나왔으며 정말 제가 재미를 느낌 부분은 에이언즈 레거시 그리고 다음에 후속으로 이어진 에이언즈 뉴 에이지는 전작을 훨씬 띄어 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일러이지만, B급 감성의 일러들은 그리 호감일 아니실 분들은 많을 것 같습니다. 두고 두고 여러가지 조합으로 돌려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 모든 시리즈를 구입하는 건 무리가 따릅니다.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하신 분들은 레거시부터 즐기시고 뉴 에이지 아웃 캐스트로 넘어가는게 좋아 보입니다. 전작은 건너뛰어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근데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본판 부터도 괜찮을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게 얼릉 이 시리즈가 한글판이 쭉쭉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슈] 테라포밍 마스 (2016)
아마 국내에서 비공식으로 제일 많이 팔린 전략 게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 게임을 닳도록 하고 새로운 카피를 사신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오고요. 이 게임은 어쩌면 전략 카드 드리븐 게임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카드가 많은데요. 이러한 요소는 누구에게는 장점이, 누구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는 점이라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굉장한 호 요소입니다. 매 판 주어지는 카드의 조합이 달라지다 보니 그 카드들의 구입부터 사용하는 순서, 내 앞에 깔리는 카드를 이용한 엔진 구축까지 카드로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이 너무 즐겁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자원의 생산력 트랙을 관리해서 라운드마다 수입을 받는 성취감 또한 이 게임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트랙수치를 통해 받은 자원을 일부 각 자원의 연계까지 고려하여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맛을 정말 잘 구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하지 않은 비대칭(기업카드) 요소와 보드판 가운데에서 이루어지는 땅따먹기 영향력 요소 또한 재미있고요. 요즘은 잘 안하게 되지만 기회가 되면 테포마만 진하게 돌리는 모임을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애정하는 게임입니다.
[멜] 아크 노바 (2021)
솔리테어 게임 취향이 아닌데도 너무 재밌게 했고, 올해 참 많이 한 게임입니다. 취향까지 맞았으면 단연 1위로 놓았을 정도로 잘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동물원 테마가 대부분 사람들에게 치트키 일것이고.. 액션을 묵혀(?)두어야 더 강력해진다는 메커니즘 하나로 많은 고민들을 던져주었습니다.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보호 점수 보너스와 종료 조건을 레이싱으로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여기서 제법 인터액션이 생기고 처음부터 끝까지 텐션을 유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후원자와 동물들을 잘 조합해서 엔진빌딩하는 부분도 재밌고, 여기서 상당한 리플레이성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종료점수카드의 밸런스가 좀 아쉬웠습니다. 연구 태그 같은 건 효율도 높고 매우 달성하기 쉬운데.. 어떤 것들은 비효율적이면서 달성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은거 같거든요.
적정인원은.. 2,3.4인플 다 해봤습니다만.. 솔리테어한 게임의 특성상 다인 플레이의 장점이 크게 없어서 긱에서 추천하는대로 2인이 베스트 같습니다.
이러쿵저러쿵 단점도 얘기했지만 재미는 확실한 게임입니다. 아크노바는 2022년에 가장 핫했고 기억에 남을 게임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9위
[별] 칸반EV (2020)
칸반이란 단어는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모든 부서가 투명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고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관리 시스템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버블 경제 이전의 자동차 회사들이 사용했던 방식으로 유래했다고 들었습니다. 딸 게임의 장점은 여러 구역에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과 그리고 그 미니게임을 선택하는 액션의 구현이 어렵지 않게 되어있는 게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의 개념과 자신의 작업을 평가 받는 산드라의 존재와 회의를 통해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소 요소가 깨알 같이 재미를 많이 담은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비딸 라세르다의 최고 작품이 칸반 EV인 줄 알았는데 몇일전에 리스보아를 해보고 아마 생각이 바뀔 것 같습니다. 칸반 EV와 리스보아의 맥락은 어느 게임 보다 시스템이 유기적이고 재미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진한 둘 다 테마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비딸의 대부분의 게임을 해보면 전 뭔가 알맹이가 없다고 느껴졌지만 칸반 EV와 리스보아 만큼은 테마성 뛰어난 퍼즐 요소까지 너무 완벽한 테마형 유로 게임입니다.
[슈] 테오티우아칸 (2018)
항상 재밌다는 명성만 들어오다 직접 게임을 하고서도 그 기대가 꺾이지 않고 온전히 감동으로 돌아왔던 테오티우아칸이 9위입니다. 이 게임은 넓게 보면 다양한 자원을 이곳, 저곳에서 수집해서 사원을 짓는 게 다인 게임인데 그 중간 과정을 론델, 주사위를 통한 일꾼의 능력표현, 더 이상 올라갈 능력이 없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승천 시스템, 기여도로 상승하는 3가지 신전트랙 등 기존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요소를 잘 버무려 재밌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주사위의 능력과 개수에 따라 할 수 있는 행동이 점점 강화되는 점이 너무 재밌는데요. 그러면서 중간 중간 발견타일, 기술타일을 획득하면서 생기는 패시브 능력이나 프리액션요소도 이 게임을 다채롭게 만들어 줍니다. 직관적이지 않지만 정리가 잘 되어있고 서로간의 연계가 지지분하지 않아 대부분의 분들이 기본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요.
저는 본판만 했을 때는 뭔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본판만의 요소도 좋지만 여기에 다양한 요소가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본판을 하면서 계속 들더라고요. 하지만 나중에 확장을 해보면서 그 점을 정말 잘 잡아주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비대칭을 늘여주는 부족 확장부터 라운드 조건을 바꿔주는 계절확장까지, 처음에는 기본판도 쉽지 않은 게임이라 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본판의 깔끔한 시스템으로 확장이 더 빛을 바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콤팩트한 걸 좋아하는 성향에도 불구하고 3번째 확장(expansion period)을 해구로 구입할 만큼 기존 확장이 좋았고 다음 확장을 기대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결국 본판만으로는 top10까지는 아니었지만 확장의 뒷심으로 제 순위에 9위까지 올라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확장의 구성이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한 듯 패치느낌의 모듈도 매번 같이 들어있어 계속 호감도가 상승할 게임입니다.
[멜] 스카이마인 (2022)
알렉산더 피스터 작가의 초기작인 '몸바사'의 리테마인 스카이마인입니다. 작가의 초기작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매우 높은거 같아요.
영향력, 주식, 일꾼놓기, 핸드관리, 태블로빌딩 등등.. 많은 것들이 들어가있지만 참 야무지게 잘 섞어놓았다는 느낌입니다.
다양한 방향으로 고민해야해서 장고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한번 계획을 짜놓으면 또 게임이 쭉쭉 흘러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늘어진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1~2라운드 후, 때로는 3~4라운드 후를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해서 딱 맞아 떨어졌을 때의 쾌감이 있습니다. 물론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중간 계획을 수정해야 할 때도 있구요. 다시 말해서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과 임기응변의 전술의 밸런스가 굉장히 좋은 게임입니다.
주식 부분도 참 재밌었습니다. 회사가 4개가 있지만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서.. 다른 사람이 크게 키워놓은 회사의 트랙만 올리고 주식을 모으면 가만히 앉아서 오히려 더 큰 점수를 벌 수도 있다는 것도 잘 표현한거 같아요.
4인이 필수라는게 가장 큰 단점이 되겠지만, 맞는 사람 4명이 모였을 때 이만한 재미를 주는 게임을 찾는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8위
[별] 브라스 : 버밍엄 (2018)
정말 말해 뭐해 이런 말이 나오는... 해보고 나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 게임입니다. 곧 재판도 이루어 진다고 하니 기쁘기도 하고요! 그 만큼 국내외 인정 받을 수 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굳이 단점은 2인은 추천 하지 않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군데 군데 정말 인터액션이 묘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 수 록 재미있는 게임은 맞는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 빌딩 그리고 픽업 앤 딜리버리의 본좌 자리를 오래 차지 할 것 같습니다.
게임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로 게임 하나만을 해봐야 한다고 한다면 브라스 버밍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걸 증명 하듯이 보드게임 긱 순위 전략 게임 1위 그리고 전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금세기 명작입니다. 꾸준함으로 전체 1위도 멀게 보이지 않습니다.
[슈] 앙크 (2021)
이 게임은 단순히 피규어의 비주얼에 취해 다른 피규어 게임을 정리하고 도색을 목표로 구입했던 게임인데요. 그 재미 또한 너무 만족스러워 8위까지 올라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에릭 랭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유명한 앙크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역시 작가의 명성답게 굉장히 공들인 느낌이 많이 드는 게임입니다. 먼저 너무 좋았던 점은 단순하면서도 게임의 많은 변주를 주는 비대칭요소입니다. 보통 비대칭요소가 들어간 게임은 항상 논란이 되는 밸런스 문제를 제쳐두고라도 게임의 방향이 획일적으로 변화하거나 익혀야 되는 룰이 플레이어의 수만큼 늘어나 자칫 잘못하면 재미는 없고 게임의 무게만 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앙크는 과하지 않은 변주로 익히는데 부담이 없으면서 각각의 비대칭성이 게임에 잘 녹아들어 특색 있는 플레이가 가능하게 합니다.
그리고 모듈러 보드가 아님에도 불구 시나리오별로 배치하는 기물이나 구역 나뉨으로 매 판마다 다양성을 가지게 한 것도 큰 장점입니다. 각 건물의 효과가 많이 다르고 끼치는 영향력이 커서 건물들의 배치만으로도 게임의 양상이 많이 바뀌고 리플레이성을 높이는 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드로 하는 전투모드가 재밌었습니다. 카드간의 상성을 생각하면서 여러 번 일어나는 전투의 순서와 상대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영향력게임치고는 유로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비록 피규어 도색을 이유로 샀지만 피규어의 화려함 말고도 준수한 게임성까지 갖춘 앙크를 계속 소장할 것 같습니다.
[멜] 임페리얼 스팀 (2021)
2022년에 처음한 헤비 유로 게임 중에서는 단연 1위..!! 웨이트가 4.1 이지만 단순히 룰만 놓고 봤을때는 그정도 느낌은 아닙니다.
다만, 웨이트에는 플레이 난이도나 여러가지가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걸 감안하면 쉬운 게임이 아닌건 맞습니다.
많은 후기에서 얘기하듯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한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스노우볼을 만드는 게임입니다. 따라서 초플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경험자들의 어느 정도 가이드가 필요할거 같아요. 첫플은 게임을 하는 방법을 익힌다..라는 생각으로 잘 가이드 해주면 두번째 판 부터는 진짜 더욱 재밌게 할 수 있을 게임입니다.
제가 해본 철도가 들어가는 게임 중에선 가장 취향이었고 재밌었습니다! 재밌는 인터액션으로 가득해서 상대방의 한수 한수도 관심깊게 지켜볼 수 밖에 없고, 자원들도 다음 라운드에 받는 예약 시스템이 있고 일하지 않은 일꾼들은 업그레이드 개념이 있어서 2~3라운드 후를 설계하는 프로그래밍 요소도 매우 재밌습니다.
2인플은 사실상 못하는 게임이라는건 저에겐 큰 마이너스 요소라 소장은 안하게 될듯하지만 모임원들과 2023년에 더 많이 해보고 싶은 훌륭한 유로 게임입니다.
7위
[별] Almoravid알모라비드 (2022)
한 동안 정말 저의 유튜브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소개한 알모라비드입니다. 저에게 열병 같이 다가온 존재 알모라비드! 제가 그리던 중세 원정 시스템을 요소 요소 정말 잘 표현한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워 게임이지만 볼코 룬케의 작법 처럼 유로게임에 더 가깝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저는 계획형 게임을 좋아하는데 알모라비드도 군대를 이동하고 보급하고 전쟁하는데 큰그림을 보고 계획하는 재미가 너무 일품인 게임입니다. 보급 없이지는 군대는 움직일 수 없다는 제 1원칙을 보여주는 게임이기도 하고요. 전투 또한 주사위 굴림으로 정말 흥미롭게 진행이 됩니다. 특히 이 게임의 공정전 시스템의 디테일은 그냥 역사 그 자체입니다. 너무 잘 구현해 두었습니다.
볼코 룬케의 레비 앤 캠페인 시리즈 중 2번째 볼륨인 알모라비드의 특별한 장점은 게임이 미친듯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엥 이게 장점이야” 하시겠지만 끝까지 들어보시면… 게임의 복잡성이 게임의 재미로 이어지는건 아니지만 알모라비드는 저에게는 더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이 후 시리즈는 더 접근성이 쉽게 나오기 때문에 약간 아쉽게 지만 또 좋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알모라비를 미친듯이 어렵게 하는 부분이 레콩키스타의 정치 역학입니다.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승점 구조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엘 시디와 알모라비드의 개입으로 더 세분화된 정치역학은 이 게임을 어렵게 하지만 또한 몰입의 세계로 인도 해주십니다. 그리고 게임이 역대급으로 일러가 아름다우면 목재 컴포넌트도 너무 뛰어납니다. 요즘 창렬한 게임들도 정말 많은데 가격대비 뭔가 아낌없지 주는 GMT의 철학도 잘 보여주는 것 같고요. GMT를 누구에게나 들이밀 수 없다는 점이… 그래도 저 이 시리즈에 진심이기 때문에 이 후에 나오는 쉬운 시리즈에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Levy & Campaign은 제가 계속 소개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다만 룰 습득 과정이 어려우며 2인 전용(팀전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비추)으로 플 시나리오를 다 진행하려면 상당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말 좋아하지만 막상 꺼내서 누구한테 하자고 하기도 어려운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순위가 조금 낮은 곳에 있지만 더 자주 하게 된다면 더 순위가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2인 대전략 게임의 최고봉은 저에게 알모라비드로 오래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슈] Legacies레거시즈 (2022)
레거시즈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 중 하나인데요. 보드게임은 게임의 무게가 무거운 것에 비례해 항상 재미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게임의 무게가 무거운 만큼 큰 재미를 느낀 게임 중 하나인데요. 이 게임은 영향력, 엔진빌딩, 비대칭요소, 경매, 주식, 카드 드리븐, 일꾼 놓기, 셋컬렉션 등 론델 정도를 제외한 보드게임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그만큼 배워야 할 룰도 많고 처음에는 게임의 양상을 파악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게임의 중반정도를 넘기면 이 모든 요소가 약간은 연결되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는데요. 특히 다른 사람들이 쓴 카드를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능력토큰을 내가 선점하는 등 곳곳에 인터랙션이 일어나는 부분이 많아 함께하는 느낌이 많이 드는 게임입니다. 기본 3시간 이상이 걸리는 게임이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기회가 되시면 한 번쯤 경험해볼만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멜] 테오티우아칸 (2018)
T시리즈의 최고는 단연 테오티우아칸입니다. 룰마가 챙겨야하는 잔룰들이 좀 많지만.. 플레이어들은 정말 쉬운 게임입니다.
일꾼 하나를 1-3칸 이동하고 도착한 칸에서 액션 하거나 코코아를 받거나! 보드판에 액션들이 아이콘으로 설명이 잘되어있어서 오랜만에 꺼내도 룰이 술술 생각나는 게임인게 장점입니다.
모든 요소가 빠짐없이 참 재밌어요. 일꾼(주사위)가 레벨업을 하고 더 좋은 액션을 할 수 있다는 점, 하지만 계속 레벨업을 하다보면 승천(ㅠㅠ)해서 다시 레벨 1로 환생하는데..승천 보너스가 또 쏠쏠해서 게임 중 최소 한두번은 하게 됩니다만.. 이걸 또 너도나도 많이하면 라운드 종료가 당겨지는 것도 참 잘 설정해놓았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운데 피라미드 킬링포인트입니다. 매 라운드 피라미드에 기여를 많이 한사람에게 쏠쏠한 점수를 주기 때문에 할 필요가 있구요, 그냥 이거 쌓는게 너무 재밌어요 모양과 색깔을 잘 맞추면 점수도 괜찮고 사원 트랙도 올릴 수 있어서 몇개가 맞는지 요리조리 대보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일꾼들을 잘 모아서 액션을 하면 엄청나게 강력한 액션을 할 수 있어서 몇 수 앞을 계획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비주얼, 손맛, 적당한 룰셋에.. 가장 중요한 재미까지 골고루 갖춰서 유로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좋아할 법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장은 필수인 게임은 아닙니다. 비대칭성으로 플레이가 제한되는걸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저는 본판만해도 충분히 재밌었던거 같습니다. 다만, 확장이 모듈형이라 원하는 것만 넣고 하면 되어서 리플레이성이 더 올라가긴 합니다. 모듈형이라 저는 부족 확장은 빼고 다른 것들만 한두개씩 넣고 하는데 괜찮은거 같습니다.
적정인원은.. 아무래도 4인이 제일 베스트입니다만 2인도 못할 수준은 아닙니다. 2인을 하게되면 중립 주사위들이 여기저기 퍼져있는데 얘들이 시대가 끝날 때마다 위치를 바꿔서 제법 북적북적대고 할만했습니다.
2022년에도 여러가지 새로운 T시리즈들을 해봤는데 (트리스메기스투스, 타완틴수유, 타반누시) 아직까지 저는 테티칸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2023년에는 더 재밌는 T시리즈 게임들이 나오면 좋겠네요 :)
6위
[별] 카네기 (2022)
올해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이 카네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만큼 뛰어난 전략성과 그리고 접근성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언어요소가 전혀 없고 기호로 쉽게 진행이 된다는 점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비대칭 요소 없이 게임 내외에서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서 정말 게임의 양상은 천차만별로 변화하는 점은 까지도 이 게임의 매력은 정말 다 나열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부서를 확장해나가고 직원을 들을 각 지역으로 파견해서 수입을 창출한다는 점이 정말 유기적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재미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건설을 위해서는 전행 과제로 특성에 맞는 4가지 프로젝트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이 게임을 정말 매력적이게 만듭니다. 그리고 나오는 부서의 종류가 랜덤하게 나오기 때문에 부서 선점의 재미 그리고 기부의 선점 그리고 건설 선점등 곧곧에 별쳐 지는 레이싱 요소가 이 게임의 긴장감을 끝까지 형성하게 해줍니다. 저의 기준에서는 단점을 굳이 찾아볼 수 없는 게임입니다.
다만 이 게임은 점수를 위한 게임이 아니고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면서 4가지 액션을 진행하는 점에서 상당 변칙 플레이이와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인터액션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진한 인터액션은 어떤 분들은 정말 힘들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번 꼬이면 게임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푸체거나’와 ‘한자 토이토니카(본판기준)’와 게임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건 아니고 배우는 과정이 즐겁기 때문에 그런 진한 인터액션에도 저는 추천할 만한 게임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파고들 만한 요소가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슈] 위대한 로렌초 (2016)
이 게임은 해외보다 국내에서 훨씬 고평가 받는 게임인데요. 그만큼 국내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게임에서 좋아하는 요소는 비교적 간결한 룰로 이루어진 일꾼 놓기 요소와 다양한 카드로 콤보를 만드는 맛에 있습니다. 이 게임의 일꾼 놓기는 서로간의 인터랙션이 크게 작용하면서도 내가 성취한 것들을 무너뜨리는 정도로 공격적이지는 않는데요. 서로간의 눈치를 봐야하지만 감정을 상할 정도가 아닌 적당한 밸런스가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발전카드의 프로그래밍을 통한 콤보와 적절한 지도자카드 사용으로 나만의 엔진을 만드는 느낌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원이 하나씩 모자라는 절묘한 조율도 극호인 요소입니다. 확장을 해보지 않았지만 룰을 읽어보니 제가 좋아할 비대칭이나 추가카드 요소들도 많이 들어가 있어 기대되네요. 최근에는 신작에 밀려 잘 해보진 못했지만 신작들과 붙어도 꿀리지 않을 시모네의 스텐더드같은 작품, 로렌초였습니다.
[멜]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 (2020)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르낙..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명작이다!!' 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긱 순위도 30위 안쪽에 들어왔구요.
덱빌딩+일꾼놓기를 결합한 메커니즘으로 유적을 탐험한다는 테마를 잘 살렸으며 중급 입문용으로 적절한 난이도도 매력적입니다.
카드, 유적 탐사, 일꾼 놓기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원을 얻어서 효율적으로 지불해서 트랙을 올리거나, 수호자를 물리치거나해서 점수를 따는 자원치환류 게임입니다.
전반적으로 수학적인 밸런스가 잘 맞는 게임입니다. 자원의 가치들을 수학적으로 설정을해서 설계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깔끔한 느낌이 있습니다.
비슷한 메커니즘과 긱순위 폭풍 동반 상승의 짝꿍 '듄 : 임페리움' 과 비교하면 아르낙이 조금 더 말끔한 모범생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종종 '생각보다 심심하다.. 재미없다' 라고 감상을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거 같습니다.
확장을 넣게 되면 각자 비대칭 캐릭터를 가지고 시작하는데 요것 또한 매력이 있습니다. 각자 캐릭터 능력을 잘 살리면 본판보다 더 고득점을 할 수 있는 포텐셜이 생겼고 각자의 개성도 확실해서 매번 다른 느낌을 줍니다. 다만, 캐릭터 능력을 살리기 위해 특정 플레이가 강제되는 부분이 있어서.. 요런게 싫으시면 본판만 해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확장을 재밌게 하긴 했지만 저는 플레이가 강제되는 부분이 썩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고요. 짬뽕이 맛있어도 짜장을 포기할 수 없듯이... (?) 확장과 본판을 적절히 섞어서 해도 좋을거 같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2-4인 다 괜찮다는 점! 다인플에서 더 많은 유적들이 열리고 카드열 순환이 잘되는 장점이 있겠지만 2인도 크게 재미가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서 두말하면 잔소리죠, 아르낙이 6위에 위치합니다.
이제 정말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마지막 대망의 5위~1위도 기대해주세요!
남은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연말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