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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그리고 다섯 군대의 전투

8,929 조회

2014.12.19 03:09

화요일 아침까지 작업하고 1시간 반인가 자고 출근... ㅠ

아무튼 어제 천출력 맵 택배로 다 발송하고 버텼습니다.

이번 주에 천출력 맵이 도착하면 "다섯 군대의 전투"든 "반지의 전쟁"이든

해볼 분들이 있으실 걸로 예상합니다.

반지의 전쟁은 저의 주옥같은 (빨리 발음하면 뜻이 달라집니다 ㅠㅠ)

"반지의 전쟁"을 글로 배웠습니다 (링크)

을 참조하신다든지 질문 게시판이나 저의 블로그 (링크)에 글을 써 주시면

빛의 속도로 답을 달아 드리겠습니다.

반지의 전쟁에 대한 모든 자료는 위의 제 블로그 링크를 클릭하시면 "쨘!"하고 나타날 겁니다.

한글로 번역된 룰북에 오탈자가 좀 있어서 제가 틈나는 대로 찔끔찔끔 고치고 있으니 조금만 참아주세요. ㅠ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보니...는 변명)

그제에 개봉한 영화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 딱맞게

"다섯 군대의 전투" 보드게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라면같이 영양가 제로의 글이니 그냥 시간날 때에 읽어주세요.

작가에 대해

들어보신 분도 있으시겠습니다만, "호빗"과 "반지의 제왕"의 판타지 세계관을 "혼자" 만든 분이 있습니다.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이라는 긴 이름 대신에 그냥 J.R.R.톨킨이라 불리는 사람이죠.

이분은 영국인인데, 영어영문과 교수였습니다.

하루는 학생들의 시험지를 채점하다가 바닥 카펫에 난 구멍을 보고 글을 써내려 갔다고 하죠.

"땅에 난 구멍에 한 호빗이 살고 있었다." (실로 대단한 상상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호빗에 대해

자신의 아들에게 잠자리에서 읽어줄 동화로 쓰여진 이 작품의 제목은 "호빗"입니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한 반인족이 드워프들과 마법사에게 낚여 엮여 드워프들의 왕국을 되찾아주는 이야긴데,

그 호빗은 그 여행 도중에 신비한 반지를 얻게 됩니다.

이 반지는 나중에 집필된 "반지의 제왕"의 주요 소재가 되죠.

그런데 후속작인 "반지의 제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호빗 빌보가 반지를 얻게 된 경위가 달라지게 됩니다.

호빗 초판에서는 골룸에게서 선물로 받았는데, 나중에는 골룸이 읽어버린 걸 숨겨서 차지하는 걸로요.

샤이어~!! 배긴~스!!

반지의 제왕이 톨킨의 세계관인 아르다 연표에서 제3시대 3018년에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호빗의 이야기는 제3시대 2941년에 시작되므로, 두 작품이 70여 년 차이가 납니다.

이 연대로 보자면, 호빗에서는 아라고른이 8살이고, 김리는 60여 세 정도로 어리고 (드워프니깐). (레골라스는 아직 천 살이 안 됐을 듯;;;)

20년 정도 지나야 프로도가 탄생하고, 30년 정도 지나서 보로미르가, 40년 정도 지나서 샘이 탄생합니다.

그러니까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은 태어나기도 전이거나 아직 어린 상태죠.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소린 일행이 어둠의 숲의 엘프들에게 붙잡히는데,

이때 김리의 아버지 글로인과 레골라스가 서로 불편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원작에서 레골라스는 "아직 어려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여자 엘프 타우리엘은 원작에 없는 인물이고요.)

호빗 앞부분에서는 외로운 산 아래에서 번성했던 드워프 종족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전에 드워프들은 모리아에서 미스릴이라는 귀금속을 캐고 있었는데,

너무 깊이 판 나머지 땅 속에서 잠자고 있던 고대 악마, 발록을 깨워서 싸우다가 깨갱하고 모두 도망쳐 버립니다.

반지의 제왕에 등장했던 그분이죠. ~~유~ 쉘 낫 패~~스!!~~

그래서 다음으로 정착한 곳이 호빗의 배경이 되는 외로운 산 아래에 에레보르라는 국가를 세웁니다.

이 드워프들은 산에서 금과 광석을 캐면서 잘 살았는데, 어느 날 아르켄스톤이라는 신비한 보석이 나오게 됩니다.

소린의 할아버지인 스로르는 그 보석이 자신의 통치가 신성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서 재물에 더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사우론이 다른 모습으로 변장해서 드워프들에게 나눠준 일곱 개의 힘의 반지의 영향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드워프들만큼이나 보물을 탐내는 존재가 드래곤이죠.

"스마우그"라는 ~~컴버비치~~ 드래곤이 에레보르로 쳐들어오는 바람에 드워프들은 고향인 에레보르를 떠나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보물을 빼앗은 이 녀석은 그냥 잠을 잡니다;;;

그 후에 스로르 일행이 모리아로 돌아갔는데 그곳에 있던 오르크 족장인 아조그가 스로르를 죽이면서

드워프와 오르크의 대전쟁이 일어납니다.

스로르의 아들인 스라인이 열심히 싸웠으나 밀려서 숲 속으로 쫓겨나고

스라인의 아들 소린이 옆에 굴러다니던 참나무를 방패 삼아 싸우며 아조그를 죽입니다.

원작에서 아조그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아조그의 아들 볼그가 오르크 군대를 이끄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조금 다르게 소린이 아조그의 왼팔만 자르죠.)

현재 상영 중인 영화와 관련이 있어서 어디까지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드워프 소린의 일행들은 에레보르의 엄청난 보물을 호로록~ 다 먹으려고 하는데

스마우그를 ~~빡치게~~ 화나게 한 것 때문에 마을이 홀라당 다 탄 호수 마을 사람들이 손해배상 청구,

게다가 "니들끼리만 먹는 게 어딨니?!"라면서 레골라스 아빠 스란두일이 이끄는 엘프들도 오고...

배후에 사우론이 조종하고 있고,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는 볼그의 오르크들이 와르그와 박쥐들까지 동원해서 쳐들어옵니다.

그리고 착한 아이들을 구해주러 안개산맥의 독수리들이 오면서 다섯 군대의 전투가 벌어지게 되죠.

톨킨 세계관에 대해

슈파~ 슈파슈파슈파~ 우렁찬 엔진 소리~

이 독수리들은 여러 번 등장했죠?

반지의 제왕에서 오르상크 탑에 갇힌 간달프를 구출하러 왔고, 검은 문 앞에서 벌어진 최후의 전투 때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호빗에서는 고블린들에게서 도망친 후 오르크 무리들에게 쫓길 때에 절벽에서 구해주러 왔었고요.

이 독수리들은 그냥 셔틀이 아니라 갈색의 라다가스트가 불러줘서 간 겁니다.

갈색의 라다가스트는 간달프, 사루만과 함께 가운데-땅으로 건너온 다섯 마이아 중 하나입니다.

마이아는 톨킨 세계관에서 나오는 하급신같은 개념인데, 이들은 상급신인 발라의 추천에 의해 가운데-땅으로 건너왔습니다.

간달프는 만웨와 바르다 둘에게서, 라다가스트는 야반나에게서, 그리고 사루만은 자기 마음대로 (스스로 추천;;;).

만웨는 공기의 신, 바르다는 별의 여신이고, 야반나는 대지, 동식물과 관련된 여신입니다. (야반나가 엔트를 만들었습니다. ^^)

사루만도 원래 모시던 발라가 있는데, 멜코르 (모르고스)라는 자입니다.

멜코르는 불을 주관하였는데, 창조주와 발라들에게 반기를 들어서 전쟁을 일으켰다가 털리고 발라에서 제명당하죠.

멜코르의 마이아들은 딱 보면 답이 나옵니다. 사우론, 발록, 웅골리안트 (호빗과 반지의 제왕에 나온 큰 거미 있죠?)

윽... 너무 깊이 들어왔네요.

다시 밖으로...

다섯 군대의 전투는 어디에서 벌어지나

다섯 군대의 전투가 어디에서 일어나는 거냐 하면요.

반지의 전쟁 맵에서 동북쪽 끄트머리입니다.

북쪽으로 가면 외로운 산, 동쪽으로 가면 동부인들 사는 곳, 남서쪽으로 가면 돌 굴두르, 서쪽으로 가면 어둠의 숲이 나와요.

물러설 곳이 없는 외로운 산 모롱이에서 밀려오는 오르크 군대에 맞서서

드워프들에게 떼인 돈 받으러 왔다가 서로 엮인 인간, 엘프들이 싸우는 얘기지요.

나중에 독수리들도 오고, 아!

베오른도 나오는군요!

털까지 멋진, 상남자 츤데레 베오른.

스킨-체인저라고 쓸 수는 없잖아요

베오른족은 곰으로 변신할 수 있는 자들입니다.

원작에서 skin-changer라고 부르는데, 어디에서도 마음에 드는 번역을 찾지 못해서

딮딮딮 고민하다가 살가죽-변신술사라고 억지로 번역을 했습니다.

둔갑술사라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둔갑이 숨는 것과 변신하는 것 두 의미를 모두 가지기 때문에 의미가 모호해서

변신술사라고 했습니다.

skin을 피부라고 하면 왠지 건성, 지성 이런 얘길 해야 할 것 같아서... ㅋ

국어사전을 열심히 뒤졌는데요.

살갗으로 하려다가 이건 사람의 피부만 가리키는 것이라서

사람과 동물 모두의 피부를 가리키는 살가죽으로 표현했습니다.

한글화 자료와 천출력 맵에 대해

2주에 걸쳐서 실제로 플레이 하면서 번역을 다듬었는데요.

이미지 파일만 딱 붙이면 끝나는데, 퍼블리셔에서 뭔가 작업을 더 해야 한다고 해서 시간을 더 달라고 하네요. (지금은 곤란하다...)

보드게임긱에 올라오는 질문이나 제가 해봤을 때 느꼈던 모호함을 미루어 보아

퍼블리셔에서 파일을 조금 수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글을 보니까 다음 리프린트 때에 뭐를 정정하겠다...라고 하는 걸 보면요.

저는 일단 이미지가 안 들어간 텍스트만 있는 카드 번역 자료와 룰북이 있으니 오늘 저녁 즈음에 공개를 해놓겠습니다.

퍼블리셔에서 이미지 파일을 보내주는 대로 하루 안에 완성할 것 같습니다. ^^

플레이를 하면서 빠뜨리기 쉬웠던 부분은 천출력 맵에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원본 맵에는 건널 수 있는 강 부분 (여울)에만 표시가 있고, 경사 (산과 산이 아닌 지형 사이)가 표시되지 않아서 빼먹곤 했는데.

제가 경사 부분은 잘 보이도록 표시를 넣었습니다. (이질감 없도록 만들었어요. ㅋ)

그리고 암흑군단의 경우에 요충지나 정착지를 획득할 때에 점수를 확인해야 하는데,

요충지와 정착지에 점수 표시가 안 되어 있어서 그것도 넣었습니다.

그리고 폐쇄된 산길 마커가 깨지는 조건도 써 넣었고요. (고블린 부대 5개 이상이 아니라 아무 부대 5개 이상입니다.)

베오른이 등장할 때에 점수 확인, 그리고 Front Gate 정문을 점령하고 있을 때의 점수 확인도 빠뜨리지 마시라고 써 넣었습니다.

휴... 졸려서 여기까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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