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플레이어 어드벤처 200% 즐기기
이미 체험회에 다녀오신 많은 분이 롤 플레이어 어드벤처(이하 롤플어) 체험회 후기를 상세하고 실감나게 쓰셨더라구요.ㅋㅋ
거의 마지막에 후기를 올리려니 다 겹쳐서 쓸 말도 없는데 뭘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ㅋㅋ 그냥 편한 마음으로 하고싶은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연말이라 그런가;; 자꾸 한 해를 돌아보며 감상에 빠지는 느낌도 .. ㅋ) - 롤플어의 전반적인 느낌을 알고싶으시면 다른 분의 후기를 읽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소시오패스 개굴족 도적으로 게임하는 건 사실 어느정도 성공하긴 했습니다. 뿌듯 ㅋㅋ
1. 롤플어 간단 감상
느낀점을 간략히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단점
방대한 이야기잼 / 텍스트 피로도 높아보여서 별로
주사위 배치식 전투잼 / 단순 주사위 전투 노잼
아이템 조합잼 / 아이템 의미 별로 없어보임
피로 시스템 관리 잼 / 피로 시스템 올드해보임
파티플레이 잼 / 내 캐릭터 조종하는 느낌 없어서 별로
일부러 장단점이 대비되게 적었습니다. 보드게이머들이 테마와 유로에 따라 게임 호불호가 갈리듯, 위에 적은 롤플어 시스템에 대비되는 장단점은 사람마다 와닿는 쪽이 각자 다 다르시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취향..!)
아무리 게임이 재밌다는 후기나 소개를 봐도 삐딱한 시선으로 보고있으면 대충 제 취향에 맞는지 안맞는지가 마음 속에서 결정되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보가 아예 없는 보드게임 보다는 유투브나 체험 후기 등 노출이 많이 되는 편을 선호합니다.(개인적으로 우주TV 잘 보고있습니다!) 롤플어는 게다가 직접 체험할 수 있었으니 더할나위 없었지요. 저는 위 5개 항목에서 3개는 '호', 2개는 '불호'입니다. 구매는. 가격 보고 결정을! ㅋㅋ
카드는 6388 스탠다드 사이즈 입니다. 박스 규격을 비교하면 세로는 글룸보다 살짝 낮고, 두께는 글룸이 두껍습니다. 가로는 같다고 합니다. (긱 확인)
2. 이야기 전개, 그리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
롤플어의 구성물을 보면 엄청 많은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긱 평을 보면 이 게임을 끝까지 하면 모든 책을 다 읽게 될 거라는 후기가 있는데, 그 말인 즉슨
롤플어는 선형적 구조, 그러니까 큰 틀이 잡혀있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내가 선택한 것들에 대한 변화를 지켜보며 결말까지 모험을 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전개 방식을 택했을 때 게임이 얼마나 나에게 인상을 주었는지는 결국 스토리가 좌지우지 하겠고,
인상을 주는 스토리는 결국 얼마나 예상치 못한 내용이나 몰입도가 얼마나 있는 지가 관건이라 봅니다.
시나리오 2까지 맛본 결과, 어찌보면 뻔한 판타지라는 테마임에도 상당히 몰입도가 있고 예상치 못한 전개를 보여주긴 했습니다. 같이 했던 분들이 "이걸??????" "여기서????" 라고 이야기 하시던게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ㅋㅋ
(TRPG가 익숙한 분이라면 이런 깜놀 요소는 만났던 GM에 따라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라고도 생각합니다만..)
과연 게임을 끝까지 하고 타임 스토리 본판의 첫 충격, 팬데믹 레거시 1의 첫 충격,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의 충격, 테티그의 첫 충격을 비스무리하게 느낄 수 있을 지는....! 끝까지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선형적 구조의 스토리 게임은 만든 제작사의 의도와 역량이 잘 드러나는 편이라 생각해서 기대하고 있긴 합니다. 스토리류 게임 중에선 아직도 워킹데드 게임 시즌 1이 저는 아직도 Top 3...)
3. 200%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 - 재해석
체험회를 하며 꽤 많이 들은 말이 '당신' 입니다. 게임을 하는 우리, 플레이어를 가리키는 거죠. 문제가 있다면, 영어 You는 '당신 혼자'와 '너네들'이 다 표현이 돼서 1-4인이 커버가 그냥 되는데, 한국어는 이 부분에 대한 표현이 참 명확한 언어인... 그래서 그냥 당신으로 된 것 같구요. 그래서 이야기책을 읽는 사람이 이 부분을 고려하며 읽어주면 몰입도에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약간의 MSG를 첨가해서 적절히 표현해주면 더 재밌을 것같구요 ㅋㅋ 이 게임에서 TRPG의 GM(게임 마스터)이 롤플어의 시스템이 되고, 읽어주는 사람이 옆에서 추임새를 넣어주는 그런 소중한 바람잡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SG를 좀 첨가한 예를 들어보면... ㅋ
(4인플 낭독 예시)
원문: 오크가 망치를 휘두르며 당신에게 달려들었다 (이후 전투 시작)
실제: "오크가 용혈족의 몸통만한 망치를 휘두르며 우리들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들었다.(붕붕~ 모션과 소리한번)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이후 전투 시작)
(시나리오 2 준비)
4. 300%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 - 몰입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1명이 즐기든 4인이 즐기든 내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다운타임이 없습니다. 무조건 하나로 뭉쳐서 다녀야 하거든요. 그래서 다운타임 없이 모두가 동시에 같은 이야기를 읽고 같은 선택의 고민을 동시에 한다는 점이 롤플어가 가진 최고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게임이 시스템적으로 스토리에 몰입할 여건은 기본적으로 갖추었다 보고, 제가 생각하기에 추가로 있으면 좋은 여건은 아래와 같습니다.(각 항목마다 풀어쓰면 너무 길어질 것같아 짧게 요약했습니다 ㅋㅋ ㅠㅠ)
- 우리 파티의 목소리만 들리고, 모험을 돋보이게 해줄 BGM 조성이 가능한 조용한 장소. (아지트나 개별실이 있는 보드카페)
- 롤 플레이어(Roll Player)가 아니라 롤 플레이어(Role Player)가 되어서 자신의 캐릭터에게 애정과 의미 부여해보기
-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선택하는게 아니라 낭만으로 선택해보기(우리 능력치를 보면 당장 튀어야해 -> 야 저놈은 어떻게든 무조건 개박살 내야하지 않겠어!?)
(이 글을 여기까지 읽고계신, 롤플어 구매부터 룰마까지 하실 가능성이 높은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ㅋㅋ ㅠㅠ)
(이정도로 몰입하는 파티원이 있으면 그래도 성공한 편 아닐까요?)
5. 400%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 - 휴식시간 활용하기
이번에 출시되는 롤플어에는 네프라스 확장이 있습니다. 각 캐릭터가 지닌 과거사와 연관된 현재 이야기를 풀어가며 체험할 수 있는 확장인데, 이건 각 캐릭터의 사건이라 이걸 읽고 있으면 다운타임이 갑자기 생기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최대 강점이 갑자기 확장을 끼면서 퇴색되는 건데, 이 확장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굳이 시나리오 진행을 멈추고 이야기를 읽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대신,
롤플어에는 휴식 시스템이 있습니다. 경험치 큐브 몇개 쓸 지 정해서 그만큼 주사위 굴려서 나온 눈금만큼 피로 큐브를 뺍니다.
단순하고 쉬운 규칙입니다만, 휴식을 할때는 정말 휴식할 수 있는 시간에 휴식을 하는 거니.... 모닥불에 둘러 앉아서 '아까 자기의 과거의 일을 해결하러 어디론가를 다녀왔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라는 컨셉으로 확장을 풀어보는 건 어떻습니까.(그 친구는 아깐 이래서 이랬다 로 이야기를 전해주는 식으로) ㅋㅋ 아니면 시나리오가 다 끝나도 해당 지역을 방문하게 네프라스 규칙서에 나와있으니, 기본 시나리오를 다 끝내고 가서 네프라스 확장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휴식에는 자기 캐릭터를 소개한다던지.. 이번에 얻은 신규 장비 자랑을 해본다던지.. 네프라스랑 무슨 일이 있었다던지..뭐 먹고 싶다던지(?)... 뭐 그런 소소한 이야기로 롤플어의 큰 이야기 사이사이에 짤막한 나눔을 해보셔도...? ㅋㅋ
사실 알고보면 롤플레잉 파티게임 아닌가..ㅋㅋ
또 다른 좋은 방법이 있으면 공유 해주시는 것도 좋을듯요! ㅋ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