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3분 후기 – 45. 늑대인간 마을의 축제(El cuento de los lobos Crepusculares)
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늑대인간 마을의 축제’입니다.
<스포주의>
이번 리뷰는 머더 미스터리게임의 후기입니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주의하며 글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게임의 진행에 관련된 내용, 스포일러로 보일 수 있는 내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아래에 이어질 후기를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게임의 배경
지금보다 좀 과거 시대의 유럽, 숲으로 둘러쌓인 조그마한 마을.
이 마을에는 늑대인간에 관련된 전설이 존재한다.
옛날에 이 땅은 늑대인간의 지배를 받았었다. 하지만 모험을 다니는 기사들이 늑대인간을 없애고 이 땅에 평화를 가져왔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1년에 한번 기사의 승리와 마을의 해방을 축하하며 축제를 연다.
이 축제에선 반드시 촌장이 술을 준비해 축제를 즐기는 사람에게 제공한다.이 술은 아주 오래된 전통으로, 이 마을에 태어난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셔야 한다. 마을을 떠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꼭 축제날에는 돌아와 이 술을 마셔야 한다.
바로 어제가 그 축제날 이었다. 인근 마을, 수도에서도 손님이 왔고, 손님들에게 이 특별한 술을 대접했다. 축제날은 좀 흐린 날이었지만,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마을은 축제의 기운이 가시질 않았다.
다음날 여관에서 상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상인의 얼굴은 무언가 단단한 물체로 얻어맞은 것 같고, 머리카락의 일부가 듬성듬성 빠져 있었다. 마치 늑대에게 잡아먹힌 것 처럼 목에는 살점이 떨어져 나가 있었다.
이게 과연 늑대의 짓일까? 주변의 숲에는 늑대가 살았지만 그 늑대들이 사람을 덮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배고픈 늑대들은 사람의 얼굴을 때리거나, 머리카락을 뽑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사실 2달 전 이 마을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다.
대장장이의 젊은 아내가 혼자 숲 속에서 얼굴에 맞은 자국과 목이 물려 살점이 떨어진 채 발견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 늑대인간의 후손이 숨어 있다는 소문은 예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수도에서 기사를 파견했지만 지금까지 늑대인간의 후손으로 보이는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현재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고 있다. 어젯밤에 이 사건을 실행했을 만한 모든 사람을 매달아버리자 라는 의견이 조용히 퍼지고 있다. 용의자가 된 이 8명은 빨리 상인을 죽인 범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8명 모두 목이 매달릴 것이다. 물론 각자의 목적도 달성하면서 범인을 찾아야 한다.
◎ 게임의 진행
1) 오프닝
설정서에 적힌 공개정보를 바탕으로 순서대로 자기 소개를 합니다.
2) 제 1 조사단계 (30분)
플레이어는 4개씩 조사토큰을 받습니다. 조사토큰은 이번 조사단계에 모두 사용해야만 합니다. 조사토큰 1개를 지불하여 임의의 카드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카드의 종류에 따라 다시 내려놓는 카드와 손에 들게 되는 카드로 나뉘게 됩니다. 단 자신의 방이나 자신의 그림이 그려진 NPC 카드는 조사할 수 없습니다. 또한 뒷면의 명칭이 같은 카드를 연속해서 조사할 수 없습니다.
조사 페이즈에는 자유롭게 다른 플레이어와 대화나 밀담을 할 수 있습니다. 밀담이란 다른 플레이어 몰래 비밀스럽게 나누는 대화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다른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손패나 남은 토큰을 보여주거나 양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조사 페이즈의 주의사항으로는 자신의 손패 구성을 숨기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언제든 당신의 손패 구성을 보여주세요라는 요청을 받게 되면 카드를 뒷면으로 모두 보여줘야 합니다.
3) 제 1 추리단계 (플레이어당 1분)
모두 모여 1분씩 자신이 조사한 것에 대해 발표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의 내용을 발표해도 되지만, 카드를 직접 공개하는건 불가능합니다.
4) 제 2 조사단계 (30분)
제 1 조사단계와 동일하게 진행합니다. 제 1 조사단계에서 조사했던 방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5) 제 2 추리단계 (플레이어당 3분)
제 1 추리단계처럼 각자 1분씩 자신의 추리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동안 모두가 토론을 합니다.
6) 투표 단계
플레이어들은 동시에 상인을 죽였을 것 같은 사람을 지목합니다. 이 때 자신을 지목할 수 없습니다. 가장 지목을 많이 받은 플레이어가 체포됩니다. 동률일 경우 그 플레이어들로만 재투표를 하며, 그래도 동률이 나올 경우에는 모두 체포됩니다.
7) 액션 단계
각 캐릭터는 각자 액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포되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동시에 자신의 액션을 사용하고 싶은 플레이어를 지목합니다. 이 때 체포된 플레이어도 지목할 수 있습니다. 그 후 행동력이 낮은 순서대로 액션을 처리합니다.
8) 엔딩 단계
엔딩을 진행합니다. 그 후 순서대로 자신의 목적, 어떻게 승점을 얻었는지, 총 몇 점을 얻었는지 발표합니다. 가장 높은 승점을 얻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동률이라면 함께 승리합니다.
◎ Point1. - 한페이지 설정서
플레이어가 받게 되는 설정서의 분량은 다른 머더 미스터리 게임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실질적으로 플레이어가 숙지해야 하는 설정서는 한페이지 정도입니다. 적은 분량의 설정서는 역할 숙지의 부담감을 줄여주었으며, 숙지해야할 분량이 적다보니 전반적으로 모두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역할을 숙지한 덕분에 끊김 없이 모두 몰입감 있게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 Point2. - 액션
플레이어마다 저마다의 액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입니다. 조사 단계동안 각자 어떻게 액션을 써야 할지 탐색을 하게 됩니다. 중요하지 않은 액션은 없기에 액션단계에서 매 플레이어가 액션을 할 때마다 탄식이 흐르곤 했습니다.
◎ Point3. - 정보와 관계
게임의 설명서에는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그 중 ‘자신의 비밀을 공개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다른 캐릭터가 나와 상반되는 비밀과 목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이야기해 내가 가진 정보를 전달해도 문제가 없는 상대인지 확인 후 공개합니다.’라는 팁이 있습니다. 늑대인간 마을의 축제는 이 팁과 잘 어울리는 게임입니다. 다양한 정보와 관계 속에서 적절한 판단을 하는게 중요했습니다.
◎ 마무리
게임의 설명서에 있는 팁의 한마디로 후기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승점을 가장 많이 얻으면 이기는 게임이지만, 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플레이어 전원이 캐릭터에 몰입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너무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몰입하여 역할극을 즐겨주세요.’ 늑대인간 마을의 축제는 쉽게 역할을 익힐 수 있어 접근성이 좋으면서, 게임의 과정을 즐기기 좋은 머더 미스터리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 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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