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3분 후기 – 43. 웬디 어른이 되렴(Wendy, Grow Up)

자메스 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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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4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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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웬디 어른이 되렴입니다.

<스포주의>

이번 리뷰는 머더 미스터리게임의 후기입니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주의하며 글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게임의 진행에 관련된 내용, 스포일러로 보일 수 있는 내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아래에 이어질 후기를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게임의 배경

저명한 과학자인 구양자 박사에 의해 어떤 실험이 진행됩니다. 피험자는 ‘조수’, ‘의사’, ‘기자’, ‘남편’이며 이들을 안내한 것은 AI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웬디’입니다. 웬디의 안내로 각자 개인실에서 헤드장치를 착용하고 잠이 들었다 일어난 피험자들, 잠에서 깨어난 피험자들이 마주한 것은 기능이 정지한 웬디였습니다. 피험자들이 놀라는 가운데 거대한 모니터에 웬디가 나타납니다. 자신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으며, 그 범인은 피험자 중 한명이라고 웬디는 말합니다.

모니터 양쪽으로 문이 있습니다. 빨간 문을 열면 모두가 실험시설에 갇히고, 초록 문을 열면 무사히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초록 문이 열리는 조건은 누군가를 제물로 삼는 것이며, 제물은 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피험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1시간 뒤에는 제물로 삼을 대상을 정하는 투표가 진행됩니다.

◎ 게임의 진행

오프닝 이후 플레이어들은 4번의 페이즈에 거쳐 논의를 하게 됩니다. 각각의 페이즈는 10분, 10분, 20분, 20분으로 구성됩니다. 그 후 각자 2분씩 최종 변론을 한 뒤 투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엔딩으로 넘어갑니다.

◎ Point1. - 밀담 없이 하나의 공간에서 진행되는 게임

머더 미스터리 게임 중에서는 밀담이라고 하여 참여자들이 서로 나뉘어 비밀리에 대화를 나누는 단계가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밀담은 재미있는 장치이며, 밀담의 유무로 머더 미스터리 게임이 좋고 나쁘고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밀담은 나뉜 인원들 간의 대화가 서로 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많은 공간을 요구하게 됩니다. 웬디 어른이 되면은 밀담이 없습니다. 덕분에 참여자들이 모여 앉아있을 공간만 있으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별다른 움직임 없이 한자리에서 진행을 한다는 점은 연구소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게임의 테마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 Point2. - 60분이라는 진행시간

역할을 숙지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게임의 진행시간은 60분정도 됩니다. 총 4페이즈 동안 서로 이야기를 하게 되며, 각 페이즈는 10분, 10분, 20분, 20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템포를 고려하였을 때 이 60분은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절한 시간이었습니다.

◎ Point3. - 인터미션

머더 미스터리 게임에서 역할숙지는 중요합니다. 실시간으로 흘러가는 게임 중간에 설정서를 계속 확인하게 되면 아무래도 흐름이 끊기고 몰입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웬디 어른이 되렴에서는 논의 페이즈와 논의 페이즈 사이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설정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영리한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입문자에게도 한번에 설정서를 모두 익혀야 한다는 부담감이 줄어들며, 중간에 정보를 되짚어 보면서 더욱 밀도 있는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 Point4. - 여운

스포일러의 영역이기에 자세히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게임 플레이 후 여운이 남았습니다. 게임이 끝난 후에도 앉은 자리에서 30분 정도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마무리

웬디 어른이 되렴은 입문자에게 권하기 좋은 머더 미스터리게임입니다. 적절한 플레이 시간, 밀담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공간적 제약, 중간에 들어가는 인터미션까지 많은 요소가 입문자 친화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게임을 한번 즐긴 후 진행자의 역할로 다른 인원을 모아 게임을 진행하기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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