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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용 크라임씬게임 ‘보랏못 리라이트’ 리뷰 (feat. 서스펙트 게임)

5,540 조회

2022.11.20 12:17

안녕하세요.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얼마 전 서스펙트 게임을 완결 짓고 난 후,

수사 vs 추리: 서스펙트 게임 완결 리뷰

새로운 크라임씬게임이 없나 찾아보다, 페리페리님이 쓰신 뽐 차오르는 후기

언더독게임즈의 머더미스테리 MMM시리즈 시체와 온천, 웬디, 어른이 되렴 두가지 후기입니다.

를 읽고 4~5인용 게임인 ‘시체와 온천’과

‘웬디, 어른이 되렴’(특히, 요녀석 기대됩니다!)를 일단 구매한 뒤,

멤버들과 플레이 약속을 잡았습니다.

- 사진 출처: 텀블벅

그런데, 같은 시리즈에 2인용 게임 하나, 3인용 게임 하나가 더 있고

지금 펀딩 중이라 해서 그 중 아내와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2인용 게임 ‘보랏못 리라이트’를 사장님(KIMKUN님)에게 순대국밥 한 그릇

대접하고 빌려 와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 보랏못 리라이트. 사진 출처: 텀블벅

사실, 2인용 크라임씬게임이라 해서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발동했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다인플 장르를 억지로 2인용으로 만드니 그게 제대로 돌아가겠어?’

라는 의심과 함께, 그 생각을 증명하고 싶은 리뷰어 병이 도져 빌렸던 거죠.

(저는 자칭 리뷰어입니다 ㅎㅎ)

내가 좋아하는 리뷰어: 감성파 vs 이성파

1. 서스펙트 게임

- 서스펙트 게임.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보랏못 리라이트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제가 플레이한 유일한 크라임씬게임

서스펙트 게임에 대해 잠깐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다들 그러시겠지만) 서스펙트 게임이 무척 재밌었고, 덕분에 이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이 게임에 분명한 약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속작에 많은 변화가 생긴 거겠죠?)

대표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범인간에 밸런스가 안 맞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범인이 누군지만 밝히면 되고 (추리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면) 이마저도 쉬운 반면,

범인은 다른 플레이어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모두 밝혀야 하는데,

이건 마치 OX 문제 세 문제를 빨리 푼 세 명이 미소 지으며,

혼자 빡시게 논술 시험을 치르는 범인을 바라보는 모양새거든요.

게다가, 이 게임은 스케일이 크고 숨겨진 단서도 많아 범인이 이런저런 디테일을

밝혀 내기 무척 힘듭니다. 게임이 끝나고 엔딩 스토리를 읽을 때

‘이렇게 놓친 게 많았어? 난 도대체 무슨 게임을 한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러분은 그렇지 않으셨나요?

2. 보랏못 리라이트

제가 1회용 게임을 많이 리뷰했지만,

수사 vs 추리: 2021년 Top 5’s

방 탈출 게임 Top 10

스포일러 때문에 이렇게 조심스러운 게임은 처음이네요;

그래서 보랏못 리라이트에 대해 진짜 간단하게만 얘기해 보겠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이 게임은 서스펙트 게임에서 아쉬웠던 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웰메이드 게임이었습니다. 2인용이라 어색한 점도 전~혀 없었구요.

조금만 더 적어 보면요...

이 게임은 플레이 시간이 1시간이라고 적혀 있는데,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스토리와 설정을 읽는 시간을 모두 포함한 시간이 아닌가 합니다.

그만큼 게임이 간결한데, (잘만 한다면) 추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거의 전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저한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스펙트 게임에서 군살을 많이 쳐냈다고나 할까요? 추리와 게임 진행 방식만

놓고 보면 (역시 간결하지만 재밌는) 셜록 파일즈가 생각나네요.

- 셜록 파일즈.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셜록 파일즈 vs 왓슨 앤 홈즈: 간단 비교 (사진 X)

하지만, 그렇다고 추리가 쉽냐면 그건 또 전혀 아닙니다. 아내와 저는

추리게임을 꽤 플레이해서 나름 숙련돼 있지만 둘 다 추리에 실패했거든요.

눈뜨고 코 베인 느낌인데, 다음 게임에선 분발해야겠네요.

3. 가격

한 시간짜리 1회용 게임이 그것도 구성물이라곤 거의 카드밖에 없는데

2만원이면 좀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아~ 이 얘기는 사장님이 싫어하던데, 플레이할 때 구성물에 손상이

전~혀 생기지 않습니다. ^^

4. 결론

저는 평소 다아님(다아님의 보드라이프 블로그) 후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크라임씬 게임을 보며 무척 플레이해 보고 싶었지만, 멤버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참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제일 재밌어 보이는 ‘구두룡관의 살인’은 7~9인ㅠ)

그런데, 2, 3인용 게임은 상대적으로 멤버를 구하기 쉽고, 저는 또 보드게임 영업을

자주 하는 편이라 (다른 분들 플레이를 구경하려고) 이미 플레이한

보랏못 리라이트와 3인용 게임 둘 다 펀딩에 들어갔습니다.

- 2인용 보랏못 리라이트와 3인용 시간을 달리는 트라이앵글.

사진 출처: 텀블벅 펀딩 페이지

이미 선주문 들어간 서스펙트 게임 후속작도 3인용이던데, 처음엔

‘웬 3인용?’

이라며 이상하다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기대치가 올라가네요.

-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 사진 출처: 다이브다이스

끝으로, (제 생각에)

‘적은 인원 & 간결함 & 웰메이드’

를 추구하는 이 시리즈에 기대가 많이 가는데, 11월27일(일)까지인 펀딩에

관심 있는 분은

텀블벅 펀딩 페이지

참여하셔서 앞으로도 이 시리즈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면 합니다.

저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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