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부터 쓴 글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코보게 크로키놀은 분명히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brand.naver.com/koreaboardgames/products/8584329937)
표면에 특수 필름을 붙여서 미끄럽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북미쪽에서는 왁싱을 하고 파우더를 이용하여 관리하지만,
이러한 관리가 필요없게 해주는 것은 편한점이지요
저도 이러한 생각 아래에서 플레이를 해온것이 사실이지만
작년 10월부터 얼마전까지 7개월정도 수도없이 플레이한
크로키놀 보드판에 문제를 조금씩 느끼고 있었습니다
디스크가 예전에 처음 구입했을때보다 덜 굴러간다는 느낌이 그것입니다
외국의 보드판처럼 미끄럽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전술적으로 의미있는 슈팅을 하는데에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는 것은 게임성이 저하될수 있지요

(노예처럼 혹사당한 코보게 크로키놀 보드. 천자리수의 플레이를 소화하였음)
디스크가 보드판 위에서 덜 미끄럽게 간다.... 어디쪽이 문제일지 살펴보자면
디스크가 원인, 보드판이 원인 혹은 둘다일수 있는데
테스트를 해보니 의외로 새로운 디스크와 오래 쓴 디스크 사이에서의 차이는 잘못느꼈습니다
오직 새로운 보드판과 7개월을 쓴 보드판 사이에서 동일한 힘을 주었을때
디스크가 덜가고 더가고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원인으로
(1) 부드러운 티슈로 먼지를 제거한답시고 보드판 위를 자주 닦아준것
(2) 상당히 많이 플레이됨
이 동시에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찌됐건 영구적으로 게임성이 유지될 수 있는 필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미끄러움을 부여해야하는 것이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하면 되지 굳이 왜 미끄러워야하느냐'고 한다면
제가 레딧에서 읽은 어느 표현이 인용하기 좋을것 같습니다
"크로키놀에서는 일관성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미끄러움에서 일관성이 나옵니다"
마찰이 많을수록 의도와 다르게 디스크가 미세하게 엉뚱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인데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정한 각도와 힘으로 일관되게 크로키놀을 해온 플레이어에게 마찰이 많은 보드는
예측되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 주고 이는 게임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힘의 불균형 문제 역시 마찰력을 감소시켜야할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마찰이 많은 보드는 상대방의 디스크를 내보내기 위해 상당히 많은 힘이 필요한데
힘에 치중하게 되면 손가락 끝에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만약에 '많은 마찰 + 약한 힘을 가진 플레이어'로 인해서
상대방의 디스크가 한끝 차이로 밖으로 안나가지게 되면 그것 자체도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크로키놀에서는 상대방의 디스크가 상대방 영역 근처에 놓이는것(나에게서 멀리 놓이는 것)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특히 상대방이 점수를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찰력이 큰 보드로 인해 디스크를 내보내지못했다면
내 입장에서는 그 먼거리를 난이도 있는 슈팅을 해야만 하고 상대방은 전선을 자신의 쪽에서만 형성하며
손쉽게 나의 실수를 유도, 턴을 낭비하게 하며 승리를 확정지을수 있습니다
힘이 센 사람이 유리하다라는 사실은,
어떻게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유리'하고, '어른이 어린이보다 유리하다'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이는 제가 보드게임에서 지향하는 바가 전혀 전혀 전혀 아닙니다
(헬스를 해서 손가락 튕기는 관련 근육을 단련하면 크로키놀에 정말 유리할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글쎄요 크로키놀이 그렇게까지 장벽이 있어야만하는 게임일까하는....)
또한 마찰을 줄였을때 크로키놀 대회에서 빈번하게 보이는 여러 기술들이 비로소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개선해야할 필요를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사족이 길었네요
그렇다면 왁싱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고민을 해보다 아래 유튜브를 보게 되었습니다(그냥 그림입니다!)
영상에서 소개를 하고 있는 사람은 Jeremy Tracey라는 보드 제작자로 Tracey 보드는 크로키놀에서 최고의 퀄리티로 유명합니다
보드, 디스크 관리 측면에서 단순한 플레이어의 의견을 넘어 상당한 권위자로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의 내용인즉슨
고체형 왁스(카나우바 포함)는 바르고 말리는 등 왁싱 과정에서 제대로 다루기가 어렵고
잔여물이 남은 부분이 있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있다는 내용으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며
그러면서 스프레이형 왁스를 추천했습니다
쉽고 간단하고 빨리 완료되면서 효과는 크다고 하였습니다.
제품도 딱 집어서 이야기했는데 바로 아래 제품입니다

마더스 캘리포니아 골드 스프레이 왁스 (아마존에서 구입, 배송온 뒤의 모습)
해당 유튜브를 시청하니 어떻게 닦아야하는지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고
그대로 시행해보았습니다
영상대로 보드판에 4군데 뿌리고 닦아주었습니다
안쓰는 티셔츠나 마이크로 화이바천으로 하는게 제일 좋다는데
당장은 없어서 부드러운 티슈로 대체하여 닦았습니다
하는김에 가지고 있는 디스크 모두 작업
완료된뒤의 표면 모습입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처음하고 별로 차이가 없는것 같은데 코팅이 되긴한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플레이 테스트를 해보니 말도 안되는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얼마전에 새로 구입한 코보게 크로키놀 보드(필름 손상 없는 상태)보다도 더 미끄럽게 디스크가 움직이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적은 힘으로 디스크를 튕겨내도 끝까지 스무스하게 나가거나,
정확하게 치기만 하면 상대방 디스크를 아웃시키는게 손쉽습니다
기둥을 맞고난 뒤에도 마찰이 크지 않아서 디스크가 도랑으로 아웃됩니다

동영상으로도 짧은 샷을 5개 찍어놨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낮은 힘으로 슈팅한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rs9Jz_zW3w&list=PLhQ5EUJnzVPqELCX3pff8SYGBIvVscfZJ&ab_channel=NoGM
학생들은 현재 왁싱된 크로키놀 보드와 디스크로 게임을 하고 있으며
상당히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게임이 훨씬 재밌어졌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해봐도 재밌어진게 맞네요...
다만 염두하실 부분으로, 특수 처리된 필름이 왁싱 처리로 인해 손상될수 있는지 여부는 잘모르겠습니다
저는 코보게 버전의 크로키놀이 좀 더 마찰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필름 여부와 상관없이 그냥 주기적으로 왁싱을 하면서 관리하려고 합니다
불편함을 이겨내고 게임성을 얻는 것인데 스프레이 형태는 크게 불편한게 없습니다
뿌리고 닦는데는 1분 30초 정도밖에 안걸립니다
물론 마르는데 10분을 기다려야하지만 보통은 여유있을때 왁싱을 하니까 체감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좀 더 미끄러운 느낌으로 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참고로 새로 산 코보게 크로키놀 보드도 왁싱작업을 했습니다 특수필름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합니다)
물론, 플레이 횟수가 많지않거나(필름 손상 가능성 낮음),
현 상태에 만족하는 분께서는 왁싱 처리를 안하셔도 될것같습니다
다음에는 왁싱된 보드에서 아이들이 플레이하는 영상을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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