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보노보노] 22년 11월 05일 모임 후기^-^ [원더랜드 워, 웨더 머신] 리뷰.

해아조

2,146

2022-11-9 오후 9:34

IP: 125.251.***.***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4

안녕하세요~ ^^ 나주 보노보노 모임 입니다. 보노보노 모임은 전남 나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보드게임 모임이구요. 따로 정기적인 후기를 올리지 않았을 뿐이지 수년간 활발하게 운영되어 왔습니다 ㅎㅎㅎ 비록 나주가 중심이긴 하지만 인근의 광주광역시와 목포시가 거점인 회원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사실 범 전남 모임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

저 역시 광주권 회원이지만 아무래도 혁신도시 쪽에 자주 모임이 있다보니 원정 가는 일이 많은데, 지난 토욜 원정때 돌렸던 게임들이 최근 이슈가 되는 게임들 이기도 해서 간단하게나마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ㅎㅎ (맨날 간단하게 쓰고 싶어 하지만 잘 되진 않는 타입이긴 합니다만 ㅋㅋ)

1. 원더랜드 워

요즘 후기들이 종종 올라오며, 호평까지 받고 있는 원더랜드 전쟁을 드디어 해보았습니다 ㅋ 워낙 칭찬 일색 이었던지라 과연 소문대로 재미진 게임일지 자연스레 기대가 됩니다 ㅋ

잠시 긱사이트에서 기본정보를 둘러 보겠습니다. 나온지 얼마 안 된 게임이 벌써 354위까지 치고 올라왔네요. 기세가 상당합니다. 8.3점이라는 평점 역시 신작 버프를 감안해도 상당히 높고 2.8만표의 표본이니 믿을만 해 보입니다 ㅎㅎ

무게감 2.9에 13세이상이고 45분-125분이라면 적당히 브레인버닝은 필요하지만, 코어룰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겠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요즘 트렌드인 "경량화, 복합화, 감각화"에 입각한 게임일 것 같습니다 ㅋ 최근작중에 저와 비슷한 스펙으론 듄과 아르낙이니까 아마도 여러면에서 비슷 하리라 예상 해봅니다 ㅎㅎ

저는 게임 분석할때 그냥 간단하게 메인정보는 쓱 훑어 보고 위의 평점 투표 분포도를 꽤 중요시 보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평균 평점은 같아도 그 분포도는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인데요. 크게 따져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안정적으로 점수가 집중 된 게임을 선호합니다 ㅎㅎ 뭐 당연하게도 그런 게임들이 해보면, 확실히 안정감도 있고 호불호도 적었거든요 ㅋ

반대로 분포가 흩어져 있다면, 아무래도 사람이나 상황을 많이 가릴 확률이 높겠죠? 또는 룰의 미숙성, 게임 자체의 미완성이 이유 일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적대적 붉은 표심은 또 얼마나 되는지도 유심히 보는 편인데요. 4점 이하의 붉은 구간은 "나 너 싫어!"라고 대놓고 디스하려는 의지를 받아주는 구간인지라 이쪽 구간에 표가 제법 있다 하면, 이건 뭐 분명히 눈에 띄는 문제들이 있다는 것 일 겁니다 ㅋ

원더랜드 워 같은 경우는 9점을 중심으로 점수가 집중 되어 있고 거칠게 들쭉 날쭉 된 부분 없이 하위권까지 자연감소 되는 안정된 그래프를 보이고 있으니 "아 이건 해보나마나 일단 완성도는 높겠다"라는 긍정적 색안경이 절로 끼어 집니다 ㅎㅎ

이제 게임을 준비 합니다. 준비물들을 보면 핵심 게임 진행 방식이 돌팔이 약장수처럼 주머니에서 칩을 뽑아 각자의 전투력을 올리는 백빌딩 방식인지라 아무래도 카드는 많지 않았고 당연히 여러 종류별 칩들이 꽤나 많았는데, 이때문인지 칩을 보관하는 전용 정리함이 따로 있었고 여러 피규어들도 제법 있어서 본박스 자체는 상당히 거대 했습니다.

글룸헤이븐 정도의 부피를 정사각형화 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ㅋ 평균보다 살짝 큰정도의 정사각형 박스인데 높이 쪽으로 상당했습니다 O.o

기본 게임 준비 난이도는 그리 복잡할만한 것도 없는데다 트레이가 잘되어 있어서 쭉쭉 꺼내면 되니 수월한 편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칩 종류와 갯수 때문에 돌려 넣어야 하는 정리 단계 때에는 꽤나 품이 들고 어수선 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ㅋ

특이하게 5인플도 가능한 게임이고 각 플레이어들은 각자 개성강한 비대칭 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하나씩 잡고 시작합니다. 개인판의 좌측면에는 각 캐릭터들의 개인 능력이 5가지씩 나열 되어 있는데, 맨 위에 기본 활성 고유 능력 1가지가 있고 아래쪽으로는 업그레이드 행동을 통해 해금 시킨 뒤에야 사용이 가능한 4가지의 고유능력 들이 안내 되어 습니다. 그 4가지중 2가지는 상시 발동형 패시브 형태이고 다른 2가지는 특정칩을 뽑거나 사용하는 조건으로만 발동되는 능력입니다.

우측면은 강화칸인데, 이번에 뽑아 사용한 칩 중 강화칩이 있다면, 사용했던 칩 중 원하는 한 칩을 제물로 빈자리에 왼쪽부터 심은 뒤 바닥에 그려진 혜택을 얻고 그러다 가로줄을 모두 채우게 되면 가장 우측의 전투력3짜리 개인특수칩을 보너스로 획득하는 구조입니다.

강화트리 역시 4가지라서 전투력3짜리 개인특수칩도 총 4개까지 획득 가능한데, 위에서 설명 된 특정칩을 조건으로 발동 된다는 개인능력을 발동 시킬 수 있는 특정칩이 바로 이것입니다. 때문에 강화를 꾸준히 해 한줄을 모두 채워야 획득이 가능한 칩이니만큼 습득이 쉽지는 않아서 동시에 연결된 고유 능력들 역시 자주 써먹을 수 있는 고효율적 능력들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이부분은 각 캐릭터별로 워낙 기술들의 개성이 강하고 다양하다보니 한판 해보고 단정짓기는 무리고 좀 여러판 해보면서 파 볼 여지가 있겠고 여하튼 덕분에 리플성 측면에서는 상당히 좋습니다.

저는 Mad Hatter 이라는 캐릭터를 선택 했는데, 룰마가 좋은 캐릭터라고 소개하자마자 바로 내가 한다고 뺏어 왔습니다 ㅋㅋㅋㅋ 이게 보니까 패시브 능력중에 "광기칩"이라는 일종의 폭탄 칩이 나올 경우 남들은 그냥 폭탄이 되지만, 얘는 뽑을 때마다 강화된 상급칩을 원하는 것으로 가져 올 수 있다 라는게 있어서 와 이건 그냥 생각해도 엄청 좋아보이길래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첫턴에 업글 행동을 바로 해서 해당 패시브를 해금시켰구요.

덕분에 1라운드 부터 전투중에 남들은 "광기"칩을 뽑을 때마다 "으악" 했지만, 저는 "앗싸아 개이득" 하며 상급칩을 무더기로 획득 하기 시작했습니다 ㅎㅎㅎㅎ

남들은 몇개 먹기도 어려운 고전투력 상급칩을 무더기로 모으는 모습... -_- .... 역시나 이거슨 정말 사기적 능력이었습니다 ㅋ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에러플..ㅜㅜㅋ)

칩은 크게 2종류가 있는데, 일반칩은 전투력 숫자 밑에 점이 1개 찍혀 있구요. 강화칩은 점이 2개가 찍혀 있고 일반칩에서 업글이 가능합니다. 기본칩들 외에 따로 구입하게 되는 저런 칩들은 뽑을때 고유한 발동 능력들이 있어서 당연히 시너지 요소들을 감안하고 자신만의 테크를 짜면서 모으는게 좋습니다.

눈에 띄는 능력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바로 진행했던 저와는 달리 다른분들은 해금을 천천히 하기 시작했고 끝난 이후에도 보아하니 보통 다들 1~2개 정도만 오픈시켰네요. 제가 봐도 한두개만 오픈 하면서 그때그때 테크를 달리 타는게 효율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은 전략게이머 성향 4명으로 시작했고 룰마의 레벨도 높았기에 기본 룰 설명은 20분 이내로 끝났던 것 같습니다. 사실 카드의 아이콘 해석이나 캐릭터별 비대칭 고유능력들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뿐 코어룰 자체는 단순 명쾌한 총 3라운드에 라운드별 전략단계-전쟁단계-정리단계라는 기본 3단 구조가 끝인지라 룰보다는 개념 설명이 많았고 전체적으로 이정도면 초급자에게 바로 들이 밀어도 될 법 했습니다. 아이들도 초등학교 4-5학년 정도 넘으면 빠르게 몰입 가능해 보입니다.

위의 사진은 1라운드가 진행 된 모습이구요. 중앙의 티테이블을 둘러 싼 5곳의 전장에 각 캐릭터들의 서포터(병사)나 용병들을 투입 시켜 가는 중입니다.

메인보드 중앙에 보면 대형식탁이 있고 찻잔들과 함께 마치 회전초밥집 마냥 카드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매라운드가 시작되면 저곳에서 각자 돌아가며 총 4장의 카드를 획득하면서 보급과 전략을 구상하구요. 선부터 한턴씩 자기 캐릭말을 원하는 찻잔 자리까지 전진 시키고 멈춘 곳의 카드를 획득하면서 카드의 행동을 바로 하게 됩니다.

여러 행동들이 있는데, 쉽게 말해 자신의 병사들을 전투지로 보내기도 하고 수많은 종류의 용병을 고용하기도 하고 미션카드를 먹기도 하고 강화나 업글을 하기도 하며 특정 칩을 획득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전투가 시작되기전에 준비하는 단계인거죠 ㅋ

티타임 단계가 끝나면, 매라운드 랜덤으로 한지역이 정해져서 그곳부터 시계방향으로 전투단계를 진행하면 되는데, 이게 나의 자원과 능력은 당연히 한정되어 있기에 보통 5곳중에 3곳 정도에만 집중투자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는 2곳 정도를 확실하게 먹는 전략도 괜찮겠죠. 나중에 강화 행동을 통해 예비병력을 늘릴 수도 있는데. 그때는 한곳 더 노려 볼 만 합니다 ㅎㅎ

전투 행위 자체는 돌팔이약장수와 동일하게 각자 칩들을 모두 주머니에 넣은 뒤 동시에 하나씩 꺼내서 오픈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기본칩에는 1,2,3짜리 전투력칩과 전투 종료 후 강화를 시켜주는 대장장이칩 그리고 1,2짜리 광기칩이 있구요.

전투력칩을 뽑으면 당연히 그 수치만큼 내 전투력을 즉시 올릴 수 있구요. 추가로 구입하게 되는 칩들은 전투력이 상당히 높은 것도 있고 능력이 특이한 것들이 있어서 제법 변주가 많습니다.

그러나 만약 광기칩을 뽑게 된다면 그 수치만큼 내 병력이 죽게 됩니다. 광기 칩으로 인해 나의 모든 병력이 사라지게 되면 즉시 탈락 되서 점수 계산에서 아예 배제 되는데, 이런식으로 이 게임에서는 배치한 병력수가 곧 체력 수치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주머니 속 칩의 구성을 어느정도씩은 외우게 되다보니 자연스레 뽑기전에 확률 계산을 하게 되겠죠? 그러다 도저히 쫄리면 빈손으로 오픈해서 멈추면 됩니다 ㅋㅋ 만약 모든 병력을 잃어서 패배 하게 되면 단순히 점수를 못 먹는게 문제가 아니고 투입 했던 칩을 허무하게 날린다는게 타격이 크니까 적당히 견제만 하고 멈추는게 좋습니다 ㅎㅎ

그러다 누군가 25전투력을 먼저 찍거나 뽑는 행동을 마쳤다면, 당연히 전투력이 높은 순으로 승리자가 가려지구요. 이런식으로 총 5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게 되는데, 잊으면 안되는게 방금 사용했던 칩들은 모두 버림칸으로 가기 때문에 나머지 전투에서는 사용 불가입니다. 물론 바로 재사용되는 능력을 가진 장미칩도 있지만, 대게는 다음 라운드때까지 못쓰기 때문에 이것 역시 수량 계산을 잘해야 합니다 ㅋ 잘 못 하면 뒷전투에 쓸 칩이 부족해져요...망합니다 ㅋ

각 전투지역을 보면 지역명이 큼지막하게 씌여 있고 지역명 위나 아래에 라운드별 승리자 획득 점수가 표기 되어 있는데요. 예를들어 6,6,8이라면 1라운드 땐 1등이 6점 2등은 절반인 3점이고 3라운드 땐 1등이 8점 2등은 4점인 식입니다. 그 점수를 표기하는 숫자 3개가 그려진 구성물은 시작전 랜덤배치라서 매판마다 다른 장소에 배치 되구요.

혹시 전투 후 1등 동률이 나오면 공동승리가 되서 모두 먹지만, 이때 2등 점수는 없게 되고, 혹시 2등이 공등승리면 2등 들은 모두 점수를 받습니다. 3등 이하는 없구요.

이게 전체적인 흐름의 전부입니다 ㅋ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티타임 파티 단계때 보급을 하며 전략을 짜는데..... 다들 돌아가며 한턴씩 공개 된 행동을 하게 된다....

전투 단계때 칩을 뽑아가며 전투력을 겨루고 1등과 2등만 점수를 먹는다. 이걸 3번 하면 끝입니다 ㅋ

아! 그리고 개인판 우측 상단에 4칸짜리 광기칩칸이 있는데, 광기칩을 뽑으면 그곳에 채우고 간혹 다른칩으로 채우기도 하지만 어떤칩으로든 4칸이 다 채워지면, 사용한 칩들이 초기화 되서 다시 주머니로 돌아 올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소량의 병사를 던져 넣고 광기칩을 미리 털어 내는 전투를 할 필요도 있습니다.

4칸중에 3칸을 채워 놓고 노렸던 핵심지역의 전투에 돌입한다면, 도중에 광기칩이 나오더라도 그동안 사용했던 칩들을 다시 주머니로 넣을 수 있어서 유리해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개인 퀘스트 카드를 통해 비밀 임무들을 하게 되는데, 사진 우측의 카드입니다. 이게 시스템이 좀 신선한게 위 아래 구분이 되어 있고 먼저 위의 조건을 만족해야 내려놓으면서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내려 놓은 것들은 종료후 3점을 얻구요. 보통 특정 전투지역에서 어떤 조건을 만족시켜라인데, 3점도 크기 때문에 이거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구분 된 아래쪽은 부가임무로 아래쪽 조건까지 만족 시키면 추가로 3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위쪽 조건을 만족 시켜야 아래쪽 점수도 받을 수 있구요. ㅋ

첫플레이 결과는 제가 강력한 고급칩을 다 쓸어가서 여유있게 1등을 달리다보니 너무 안일하게 플레이하다 3라운드 때 당연히 1등을 먹을 줄 알았던 지역을 당시 2등에게 내어주었는데, 종료 후에 계산해 보니 거기때매 역전패를 당해서 2등을 했습니다..ㅠ.ㅠ 1등한 캐릭터는 게임의 주인공인 엘리스 였구요. 다른 캐릭터들은 좀.. 쉽지 않아서 숙련자가 하는게 좋아 보였습니다.

사진은 Mad 캐릭터로 싹 쓸어간 전투력 5와 6짜리 고급칩들인데요.... 저렇게 먹어놓고도 지다니..ㅜ.ㅜ

최종 플레이 시간은 4인플 설명 20분, 플레이 2시간 정도 였습니다.

반응은 다들 호평으로 긍정적이었는데, 그렇다고 또 구매까지 하고 싶다 정도는 다들 아닌 눈치 였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시스템 자체야 독보성이 있고 돌팔이에 비하면 상위호환이지만, 이정도 재미에 20~30만원이라면....? 저같아도 그냥 6만원도 안하는 듄을 하거나 비슷하지만 가성비 있는 다른 게임을 하겠습니다 ㅎ

그렇다고 칩이나 피규어가 빠진 일반판을 사기엔 뭔가 아쉽고........... 또 웃긴게 캐릭터 피규어는 일반판의 종이말이 훨씬 구분에는 용이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피규어들이 회색 일변도라서 이게 대체 누구 캐릭터인지 누구의 용병인지 너무 많아지면 구분이 퍽 어려웠습니다.

물론 독보적인 일러스트와 분위기, 그리고 깔끔한 게임 진행, 이 게임만의 기류가 있고 분명 재미도 있지만, 돌팔이 약장수처럼 전투시 운의 개입이 많다....라는게 장점도 되지만, 단점도 되고요.

저는 이제 구매에 상당한 자제력을 갖게 된 보수적 게이머가 되었고 평소에도 비판을 잘해서 디뽐을 잘 넣어주는 스타일인지라 감안하시고 구매 하시는데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의 평점은 7.5점. 멋진 게임이다. 누가 하자면 한다. 캐릭터간 밸런스는 아직 의문이다. 왠지 5인플도 재미있을 것같다.

마지막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의 한줄평입니다.

준호님 - 돌팔이는 안하지만, 원더랜드라면 하겠다. 여러판을 돌려 보았는데, 자연스럽게 매판 매판 양상이 크게 달리지는 점이 좋아 리플성은 좋은 것 같고 평점은 7.5점 주고 싶다.

성철님 - 꽤 재밌게 했다. 평점은 6점 주겠다. 그냥 누가 하자면 할정도.

유상님 - 재밌지만, 역시 똥손은 괴롭다 ㅜㅜ 최대로 올라가도 7점 초반을 넘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사고 싶진 않다.

● 추가합니다 ●

■ 큰 에러플을 했었네요. 라이너스님 제보 감사합니다 ■

■ 댓글 안 보는 분들도 계실거라 본문에 추가 합니다 ■

2. 웨더 머신

다음 게임은 빡껨으로 유명한 비딸 라세르다 작가의 신작 날씨 기계입니다 ㅋ 역시나 스펙이 무시무시합니다. 14세 이상에 무게감이 4.23에 플레이타임 2시간30분이네요. 전형적인 비딸 스러움이 여실히 뿜어져 나옵니다. (도망가고 싶다..)

날씨 기계의 평점 분포도입니다. 8점에 집중 되어 있는데, 특이한건 10점 9점도 매우 많지만, 7점 이하도 적지 않고 특히 적대적 구간에도 표가 많습니다. 저는 이제는 비딸 게임을 좋아하지 않게 됐기 때문에 저 이유 뭔지 안해 봐도 알 것 같습니다 ㅋ

게임을 준비 합니다. 룰마는 입도 안땠는데, 다들 이미 겁을 집어 먹은 얼굴들 입니다 ㅋㅋㅋㅋ

사실 룰마님도 이제 게임을 받았기 때문에 단순 1인플 테플정도 하시고 온 상태라 완벽한 룰마가 아니었는데요. 특히나 이런류의 게임은 룰 자체보다 전반적인 큰 개념과 흐름, 그리고 행동의 개연성과 연계성에 대한 매끄럽고 효과적인 배경 설명이 훨씬 중요한데, 어쩔 수 없이 그러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눈이 휘둥그레 지는 세세한 그래픽들과 수십개의 칸들에 대한 잔룰 설명이 위주가 되다보니 초반에는 다들 룰 설명을 다 듣고도 뭘 해야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뭐 물론 비딸 게임이 대부분 다 그렇긴 하지만.... 여튼 그렇다 보니 이게 참 웃긴게 분명 경쟁게임인데, 다들 다른 사람이 할때 같이 궁리하면서 참조 하고 조언하게 되는 마치 협력게임처럼 되버렸습니다 ㅎㅎㅎㅎㅎ 어떤 거대한 시스템과 사투를 벌이는 4명의 인간들 이랄까요 ㅋㅋ

기본적인 게임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진행방식은 이미 많은 후기들이 올라 와 있기에 저는 간략하게 장단점이나 느낀점들을 위주로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특히나 곧 판매를 시작하게 되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무지성 구매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디뽐을 좀 더 많이 뱉게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비딸 게임들이 으례 그렇듯이 사실상 초플 1회는 그냥 "아.. 그냥 룰이나 익히자.."라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초플부터 잘하기도 힘들거니와 어짜피 잘해봐야 다음에 확인해보면 에러플을 잔뜩 했기 쉽상이니까요.

일반적인 웨이트 3점 전후의 게임들이야 대게 룰 습득 단계때 이미 전반적인 이해가 끝나거나 적어도 1라운드만 돌면 어느정도 다들 감을 잡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웨이트 4점대의 게임들은 그 시점이 1라운가 아닌 1회 전체를 소모해야 되는게 보통이라고 보는데요. 물론 웨이트 대비 쉽게 느껴지거나 코어룰 자체는 명쾌하고 깔끔한 게임도 많이 있습니다만..

저의 기준으로 비딸게임은 무조건 1회플은 버려야 합니다 ㅋㅋ 그만큼 게임이 상당히 꼬여 있고 체득 되는데,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모든 행동마다 상당한 잔룰들이 달려 있죠.

이날도 기본 룰은 대충 이해하고 시작했는데, 한턴 한턴씩 돌아가며 협력게임 하는 마냥 다들 매턴 집중하다보니 서서히 전체적인 윤곽도 보이기 시작하고 흐름도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만, 사실 저는 이 행동을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개연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어서 뭐랄까 내가 이걸 왜하고 있지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지 라는 망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ㅋㅋ

사실 뭐 이해하고 보면 이게임 별거 없습니다. 일단 돈 대신 바우처라는 개념을 쓴다는 것 있고요. 메인보드판을 3등분 해서 왼쪽 중앙 오른쪽으로 크게 나뉘는데, 일단 왼쪽은 그냥 정부에서 지원 받는 곳입니다.

1번칸에서 정부바우처를 1개 써서 내 부품하나랑 로봇 지원해주고 자원타일과 연구타일을 얻거나..

2번칸에서 정부바우처 2개를 써서 자원 2가지 혜택을 받고 자원타일 하나에 그려진 추가행동을 한다... 이구요.

이때 일단 로봇이 매우 귀한 자원이라 막쓰기는 어려운데.. 또 로봇을 얻을려면 자원바우처를 자원으로 바꿀 수 있는 행동칸으로 들어가야 하고요. 그 칸을 들어갈려면 또 바우처가 있어야 합니다 ㅋ

자원바우처를 소모해서 귀한 로봇을 힘들게 얻어서 1번의 행동을 하려면 로봇이 들어가고자 하는 해당칸에 그려진 딱 그색깔의 톱니바퀴가 필요하고요. 물론 바우처를 소모해서 색깔을 바꿀 순 있는 프리액션이 있지만 당연히 아깝고요.

또 그전에 톱니 바퀴를 얻을려면 다른곳에서 다른 행동을 해야하고요. 얻은 톱니 바퀴를 보관할려면 또 창고가 있어야 되는데, 창고를 만들려면 자원바우처가 필요하고 그 바우처를 얻을려면 또 다른 행동을 해야하고요..ㅋㅋ 창고도 톱니바퀴만 놓거나 로봇만 놓아야 되고요. 없거나 안맞으면 물론 못 놓고..... 폭망입니다 ㅋㅋ (아 스바 나 안해 ㅋㅋㅋㅋㅋㅋㅋ)

정사각형 창고타일들을 구해서 깔게 되는데, 힘들게 힘들게 2개를 사서 붙히게 되면 붙힌 2개의 타일 중간에 작은 동그란 색깔 반원끼리 만나 온전한 원이 되어 추가적인 보관공간이 생기는데, 그 작은 원에는 물론 그 색깔에 맞는 자원만 1개 보관이 가능하구요 ㅎㅎㅎ 물론 다른 바우처를 소모해서 다른 색으로 바꿔 쓸 순 있지만 또 그 바우처를 얻을려면 특정한 행동을 해야하고... 그 행동을 하려면 또 다른 바우처나 자원이 있어야 하고 무한 반복 됩니다... 뭔지 아시겠죠..... 크흐흐흐흐흐 -_-;;;;;;;;;;;;;;;

네 그냥 전형적인 비딸 게임 그대로 입니다. 이거 하려면 저거 해야 하는데 또 저거 하려면 그거 해야하고 그거 하려면 또 이거 해야하고 네 뭐 그렇습니다 ㅋㅋ

개인판인데 좌측은 로봇들이 있고 일정 자원바우처를 소모하면 뽑아서 우측의 창고로 옮길 수 있고 옮겨 놓은 것만 쓸 수 있고요. 뽑는 즉시 그 옆의 혜택을 얻습니다. 개인판 중앙 위쪽은 5가지 바우처의 수치를 표기하는 칸인데 이게 최대칸수가 낮아서 많이 먹어 두지도 못합니다.

중앙아래에는 일종의 목표타일이자 종료타일을 놓고 혜택을 얻거나 이미 놓은 종료타일을 뒤집어서 다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는데, 또 그걸 할려면 투자타일이란걸 소모해야 하구요. 물론 또 투자타일이란걸 먹을 려면 개고생을 해야 합니다 ㅋㅋㅋㅋ 그리구 뒤집어서 혜택 얻는 행동으로 이익을 많이 보려면 미리 특정 트랙들을 올려놔야 하구요. 절대 그냥은 안줍니다 이게임 아아아아앜ㅋㅋ

우측은 쉽게 말해 특정 날씨에 대한 연구타일들을 힘들게 한땀한땀 개고생해서 얻은걸 무려 3개나 모은 뒤에 메인보드 중앙의 연구실에 가서 연구바우처를 2개 써서 논문을 발표하는 행동을 하면 점수도 먹고 혜택도 보고 투자타일도 얻는데요. 그러면서 돌파구 토큰을 얻게 되는데, 이거는 메인판 우측에서 프로토타입 기계를 만들때 필요하고요.

그러니까 메인보드판 좌측은 정부지원을 받는 곳. 중앙은 연구를 진행하는 곳. 우측은 성과를 내는 곳이죠.

개인판의 최우측은 기본창고 칸과 추가로 얻는 창고를 우방향으로 확장하는 구역인데. 한번 놓으면 끝이고 3칸 단위로 좌부터 우로만 놔야해서 이것도 맞출려면 정말 지랄 맞습니다.

여튼 모든게 다 그렇게 베베베베베 꼬여 있습니다. 제가 말 안해도 비딸 게임 많이들 해보셨을 테니 아 또 그렇구나 똑같구나 이해 하시면 됩니다.

중요한건 저는... 그런게 너무 싫다는 건데요..ㅜㅜ 굳이 왜 이렇게 까지 해야하지? 왜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놀자고 만든게 보드게임의 정체성이고 존재의 이유인데, 얘는 왜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하고 싸워야 하지? 이거 마스터할 시간과 노력이면 다른게임을 수십개 할 수 있을텐데? 일단 시작했으니 하고는 있고 이게 착착착착 맞아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 분명 재미는 느껴 집니다.

그러나 종료후에 종료타일 점수로 역전되서 3등을 했지만, 종료전만 해도 1등을 달렸는데... 정작 그러는 동안 성취에 대한 보람도 없고 목적도 없고 사람들과의 인터렉션이라는게 어떤 인간끼리의 교감이나 투쟁 같은 에너지 대사 작용이 아니라 그저 먼저 자리 차지하는게 전부이고 점수를 다투는 경쟁자로의 존재만으로 만이 존재되게 강제해 버리는 이 시스템에 대한 불만만 쌓여 갔던 것 같습니다.

비딸 게임들은 그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결국 사람끼린 눈치게임 밖에 안되고 결국 통달해서 시스템을 이기고 나면 마치 레거시 게임을 끝낸거마냥 허무해지고 손이 잘 안가게 되는 것도 같구요. 애초에도 워낙 게임이 무겁고 사람을 많이 타서 손이 잘 안가는데 말이죠.

물론 이것은 저같은 부류의 경우이고 분명 호불호가 있어서 좋아하는 분도 많은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이날 같이 게임한 다른 3명은 역시나 다들 재밌다며, 큰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평점도 저 빼곤 모두 8점 이상을 줬습니다 ㅎ

그러나 저는 많이 주면 7점입니다. 이것은 그저 잘 짜여진 기계장치 같은 기본적인 완성도에 대한 점수 입니다. 그러나 사실 긱 사이트였다면, 적대적 빨간표에 한표 던졌을 겁니다. 그렇다면, 4점 정도 주고 싶네요 ㅎ

뭐랄까 이제 좀 지겹기도 합니다. 테마만 다르지 결국 똑같거든요. 다 다르긴 하지만 결국 대동소이 하다는 것입니다. "아 이사람은 자기의 틀을 못 깨나?" 그런 건방진 생각도 듭니다. 심지어 쉬운 룰로 만든 게임들은 죄다 혹평을 받으니 더욱 그런 의심이 듭니다. 저는 "비딸"하면 이제 정교한 스위스 시계 내부의 세세한 온갖 부품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그러나 저는 그냥 투박하고 거대했지만 개성 있던 대형벽시계.. 새가 나오고 병사가 나와 춤을 추던 나무 시계.. 각기 특이한 알림 소리를 가졌던 온갖 평범한 시계들.. 그냥 다이소에서 구할 수 있는 싸구려 둥그런 노란 알람시계.. 그런게 더 좋습니다. 뭔가 좀 인간미 있는거요.

그래도 장점을 좀 얘기 해보자면, 처음엔 복잡하고 혼란 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아이콘이 워낙 잘 되어 있고 그나마 진행상 군더더기들은 없기 때문에 그래도 빠른 적응이 가능합니다.

비록 억지스런 테마지만, 적어도 그 테마 자체에는 충실하고 잘 느껴 집니다.

7개의 행동칸들에서 할 일이 명확하고 구분감이 있어 추상게임 마냥 뭘 해야할지 모르는 느낌보다 오히려 그웨트나 분레이크처럼 대놓고 길이 그려진 정도는 아닐지라도 그래도 나름 해야할 행동들이 꽤나 뻔해서 어떻게 보면 비딸겜치고 쉽습니다. 반대로 보면 좀 뻔합니다. 결국 실력이 비슷해지면, 그냥 자리 싸움입니다.

여전히 4인플은 고통이며, 그렇다고 2인플은 또 별로일게 뻔하니. 여전히 비딸게임은 3인 고정이라는 단점 역시 그대로 존재 합니다.

최근에 올라온 라시드님 리뷰인데, 저랑 비슷한 인상을 받으신 것 같네요. 저는 이거 읽고 극히 공감했습니다.

게다가 4인플로 룰설명 30분, 플레이 4시간30분 총 5시간 걸렸습니다. ... 이시간이면 이정도 재미의 게임 다른거 2개나 3개를 할 수 있겠지요. 가성비, 룰성비, 시(시간)성비를 따지는 참 깐깐한 유저라서 이것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역시 비딸게임 특유의 기본 재미는 보장 되기 때문에 특히나 팬이라면, 구매할만 합니다. 콤포질도 알려진대로 워낙 우수하고요. 이안 오툴의 그래픽은 훨씬 더 정교 해져서 마치 HD그래픽에서 풀HD가 된 것 같은 고해상도 이미지가 되었구요. 전체적인 느낌도 화사하고 깔끔하고 훌륭합니다.

그러나 별로 다시 하고 싶진 않아요.... 죄송합니다 비딸님.. ㅜㅜ 재미있자고 하는 게임인데, 스트레스만 받는 느낌이라구요 ㅜㅜ

마지막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의 한줄평입니다.

준호님 - 갤러보다 재밌다. 개인적으로는 1위 칸반 2위 온마스 3위 웨더머신이 될 것 같다. 평점은 첫느낌으로는 8점.

성철님 - 역시 재밌다. 다만 달리는게 다들 뻔하고 점수가 노출되어 있는데다 역전이 힘든 구조인게 단점. 개인적인 비딸 순위는 1위 갤러 2위 칸반 3위 웨더가 될 듯 하다.

유상님 - 저렴하다면 사고 싶다. 초플 느낌으론 8점주고 싶고 나는 8.5점 넘으면 무조건 산다. 그러나 재미 대비 설명할게 많은게 단점. 개인적 순위는 1위 온마스 2위 웨더머신 3위 비뉴스이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해아조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