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 3인플 첫플하고 바로 한판더! 외쳐서 연달아 두판 한 후기

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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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2 오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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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저와 보드게임을 해주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맹세를 돌려봤습니다!

3인플로 하니까 재상이 시민권을 제의할 유인이 확실히 적어지더라구요. 그래서 2판 모두 시민 없이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4인 이상일 시 정치적 알력 흐름의 양상이 다변화될 것 같아 더 재밌을 것 같긴 하지만 3인플에서도 쉴새없이 협상의 상대가 바뀌는 것이 흥미진진했습니다ㅋㅋㅋㅋㅋ서로 전혀 감정은 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드루와드루와하며 서로에게 더 유리한 전략을 함께 고심해주기도 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래는 첫번째 판에서 추방자가 신념의 미래상으로 승리하여 동일한 조건인 헌신의 맹세(맹세지킴이 조건: 가장 은밀한 비밀의 깃발 보유)가 적용되게 된 다음 판에서의 실제 대화 예시입니다.

"너 그 미래상카드 대충 ~인거 같은데 솔직히 그거로 우승할 가망 별로 없거든? 쟤 깃발 지금 뺏어야 돼. 그러니까 나한테 협력 좀 해줘."

"솔직히 까놓고 말할게. 네가 나한테 협력하는게 더 유리함. 왜냐면 이거 미래상 아니고 모략카드거든. 그래서 이걸로 쟤 깃발 뺏을 각 재고 있는데 자문단이 쟤랑 하나밖에 안 겹쳐. 나도 내 차례 때 탐색해볼 수 있긴 한데 기회가 한번 뿐이라 조금 위험해. 그러니까 네 턴에서 너도 탐색을 해서 요 문장 카드 나오면 나한테 넘겨줘."

"그래? 그럼 일단 그거 모략카드 맞는지 나한테만 보여줘."

(보여줌)

"ㅇㅋ. 그럼 솔직히 나도 다시 네껄 뺏어올 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야 도와줄 거 아니야? 그러니까 대신 네 그 거래행동 프리액션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유물 나 줘."

"음...이거 내가 총애 3개 지불하고 받아온 거라 공짜로는 좀 그렇고...너 거래 한번만 하면 비밀 2개 돼서 내 깃발 뺏어갈 수 있잖아? 그러니까 바로는 못 뺏어가게 난 유물 대가로 최소한 총애 2개는 받아야겠다."

"납득. 대신 그러면 너 민중의 총애 깃발 있으니까 장소에 놓인 카드 갈아치울 수 있잖아. 너 다음 턴에 쟤 땅 가서 저거 비밀 소거시키는 카드 치워줘. 쟤가 저거 쓸가봐 비밀을 못 모으겠음."

"으음....오케이 딜."

이런 식으로 흐름에 따라서 시시때때로 협상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식으로 한 턴 한 턴 고심하며 진행하고, 불가역적인 행동을 한 게 아닌 이상(카드를 확인해버렸다던가) 어느정도 롤백도 허용하면서 하다보니 첫플도 두번째플도 한 판에 4시간이 걸리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두번째 판은 중반부부터 정신이 혼미해지더라는....@ㅁ@.....규칙 자체는 확실히 잔룰 몇개 빼면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생각할게 정말 많아서 두 판 하는 9시간 내내 어렵다고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77 그래도 연대기 일지도 착실히 작성하고 게임은 100% 즐겼답니다 친구 두 명이 한번씩 이기고 막상 저는 한 판도 못 이겼지만...^_ㅜ

아, 연대기 세팅은 솔직히 조금 어려웠습니다. 룰북만 보고는 바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상당히 있더군요. 그래도 어찌저찌 함께 머리 맞대고 룰북을 읽어가며 진행했습니다. 다들 룰확인하고 토론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이런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확실히 이전 게임의 결과가 이어지다보니 지난 게임에서 간신히 승리한 경우 다음 판에 매우 험블한 재상으로 시작하게 되어 디펜스가 어려워지더군요ㅋㅋㅋㅋㅋ이런 부분이 진짜로 몰입도를 높여주어 좋았습니다! 2번째 판은 1번째 판에서 재상이었다가 패배하여 추방자가 된 자가 다시 찬탈자가 되어 승리하였는데 자기 영토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승리해버려 장소 카드가 싹다 밀리고 거의 완전히 새로운 지도에서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다음 판은 어떨지 또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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