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 미스터리 출시 기념 후기 [스포는 없지만...]

니트라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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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0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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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컴 미스터리 시나리오를 모두 ~~클리어하고~~ 읽고나서 쓰는 후기 입니다.

당연히 모두 개인적인 감상 후기이기 때문에, 의견은 다른 분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아컴류를 좋아하지 않고, 일반적인 유로게이머임을 사전에 밝혀 둡니다.

<출장 때에도 이렇게 가볍게 들고가서 게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주소록과 해설지, 해당일자의 신문이 필요하고.. 규칙서는 익숙해지면 들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주소록에 지도가 있긴 한데 많이 작아서 게임하는데 활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곧 일반 판매 예정일 터인데, 구매에 참고되시라고 올려 봅니다.~~

게으름 + 보라의 임시저장글 오류로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간단한 세 줄요약
- 1. 추리/게임북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일 듯
- 2. 아컴 테마에 몰입하지 못하는 저에게도 괜찮은 게임.

- 3. 1~2인이 적절할 듯

우선 개인적인 기준으로 이 게임은 '호' 였습니다.

저는 엘드리치 호러 라던가, 광기의 저택 이라던가, 아컴 호러 카드게임을 해 보았지만 '굳이 이걸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입니다.
   - 간단히 재미 없다...?
   - 이 게임들이 재미가 없다고 판단한 근거는 뭐 이렇습니다.
-- 예를 들어 사교도 집단이 알 수 없는 의식을 통해 엄청난 존재를 소환하려 하고 있고 우리는 이걸 막아야 하는데... 불도 나서 길도 막히고, 사교도들이 계속 우리를 막아대며... 이상한 /공포스러운 마물들이 꾸역꾸역 등장하는 그 절제절명의 순간에!!!! 내가 하는 거라고는 단지 주사위 굴리기 (or 토큰 뽑기) 라니!!!
-- 물론 무기라던가.. 조수라던가.. 다양한 형태로 위험에 대비할 수도 있지만 그래봤자... 내 조사자는 미쳐갈 뿐이고..

그런 제가 이 게임의 시나리오를 모두 진행했다는 것은,
   - 오히려 아컴 세계관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게임이 좋지 않은 선택일지도 모르겠고
   - 아컴 세계관에 입문하는 게임으로써는 적절하다고 볼 지 모르겠습니다.

이 게임은 전형적인 '추리 게임북' 입니다.
   1. 어떠한 사건의 해결을 부탁받고
   2. 현재까지 획득한 정보/단서로 어디를 가야할지 판단하고,
   3. 이벤트가 있는 장소에 가면 추가 단서를 얻고, 그렇지 않은 장소에 가면 시간을 날리며
   4. 일정 시간이 되면, 어떠한 신비한/망측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답을 맞춰야 하는...

이 때 2 -> 3에서 다수의 선택지가 있고, 시간 제한이 있다 보니 '어디를 가야 할까?' 하는 판단의 요소가 게임의 재미를 줍니다.

게임북 형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무난한 아컴 테마를 입힌 그런 게임이 되겠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은 2->3 의 선택지 중 일부가 (제가 눈치를 못 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저 찍기에 불과할 수 있는 점..
- 물론 진짜 현실과 같이 생각해 보면 모든 용의자들의 탐문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가야 하겠지만.. 게임의 형태를 띄다 보니 시간 제한이 있는 점으로 인해 이 부분이 조금은 아쉽더라고요.

예를 들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홍씨를 찾아야 하는데.

1. G. 홍 앞고을 우물옆 초가집.
2. K. 홍 두메산골 시냇물 옆 돌집.

1번을 갔더니.. 꽝.
알고보니 2번을 가서 홍킬동을 만나야 한다던가..

(아컴 미스터리를 해결하려면 이 정도의 도술은 부려야 할 듯)

개인적인 장점
+ 시나리오 마다 따로 들고다닐 수 있는 책자.

+ 펀딩 후원자에게 제공되는 추리시트의 편리함
+ 모든 시나리오가 동일한 패턴이면 살짝 질릴 법도 할 터인데, 중후반 시나리오에 조금씩 변주를 주는 다른 장치가 들어 있는 점

+ 플레이 후 훼손되는 컴포가 없음

개인적인 단점

- 아컴 테마를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 '인스머스', '던위치' 이런 곳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마치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가 주욱 진행되는 점.
- (가끔이지만) 단순 찍기만 존재하는 선택지.
- 정답을 맞추기 어려운 난이도.
- 일일이 기입하기 힘들정도로 많은 정보들 (간만에 필기 하려다 보니, 손이 힘들었음)
- 숫자만 쓰여져 있는 단서 카드 (범용성을 위한 것이지만, 게임을 하실 때 포스트잇으로 해당 번호로 얻은 단서가 무엇이었는지 붙여 두시면 몰입에 좋을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 큰 단점은 아니지만.. 매우 무거운 박스. (책자들이 고급진 종이로 되어 있다보니 얻은 게 있고.. 잃은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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