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레나에서 빠져있는 게임
저는 아레나에서 1인플만 합니다.
그래서 1인플 모드가 있는 게임을 하거나, 가벼운 웨이트의 게임을 핫시트를 넣어 왼손 대 오른손(...) 게임을 하며 놀곤 합니다.
최근 빠져있던 게임은 카네기였으나 이는 이번 파주슈필 때 실물게임을 구입했기 때문에 아레나로는 안녕!
이후로 빠진 게임은 리빙 포레스트입니다. 이거이거 왜 이렇게 재밌죠? 뭔가 재미있는 것만 꾹꾹 눌러담아 만든 김밥 같습니다! 미리 알았으면 출시특가 때 샀을텐데 말이에요!
돌팔이식 운빨 덱빌딩+셋컬렉션+론델이 합쳐진 게임인데 세 가지 요소의 밸런스가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2점대 초반의 웨이트 치고는 의외로 다양한 전략이 가능해요.
간단하게 룰을 설명하면
1. 카드뽑기 단계: 덱에서 카드를 뽑는다. 검은 아이콘이 3개가 나오는 순간 터진다(바로 카드뽑기가 강제로 종료되고 이후 행동단계에서 행동을 2번이 아닌 1번만 할 수 있게 된다).
2. 행동 단계: 뽑힌 카드들에 표시된 아이콘 수를 본다. 이게 각 행동의 행동력이 된다. 태양 아이콘은 카드 사기, 새싹 아이콘은 수호수 심기, 물 아이콘은 불 끄기, 회오리 아이콘은 론델, 연꽃 아이콘은 승리조건과 관련되어 있다.
<승리조건 1: 연꽃 아이콘 12개 모으기>
다음 중 2개의 행동을 선택한다(같은 행동 중복 선택 불가).
-카드 사기: 총 비용이 태양 아이콘 수 이내가 되는 범위 안에서 카드를 산다. 여러 장 사는 것도 가능. 그러나 카드를 1장 살때마다 불토큰이 정령의 원에 1개씩 추가된다.
-수호수 심기: 비용이 새싹 아이콘 수 이하인 수호수 1개를 골라 개인판에 심는다. 수호수에도 아이콘과 그 아이콘의 개수가 명시되어 있어 이를 심으면 아이콘이 그 개수만큼 영구적으로 추가된다(행동력을 산정할 때 카드로 인한 아이콘 수에 더해진다). 개인판은 5×3칸으로 되어있는데 특정 행/열을 채우면 또 추가로 특정 종류의 영구 아이콘을 주고, 일부 칸에서는 수호수를 심는 즉시 추가 행동을 할 수 있는 보너스를 주기도 한다.
<승리 조건 2: 서로 다른 수호수 12종 모두 모으기>
-불 끄기: 정령의 원에 놓인 불토큰을 그 위력의 합이 물 아이콘 수 이내가 되는 한도 내에서 끌 수 있다. 끈 불토큰은 내 앞으로 가져온다.
<승리 조건 3: 불토큰 12개 모으기>
-X토큰 1개 가져오기: 어떤 아이콘과도 관계되어 있지 않은 깍두기(?) 행동. 카드 뽑기 단계에서 원치 않는 카드가 뽑혔을 경우 X토큰 1개를 소모하여 버린 카드더미로 보내버릴 수 있다. 해당 카드가 '불도마뱀 카드'인 경우에는 아예 폐기할 수 있다.
-론델: 정령의 원에 위 4가지 행동이 번갈아가며 표시되어 있다. 회오리 아이콘 수만큼 시계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도착한 칸의 행동을 수행한다(이를 통해서만 같은 행동을 중복으로 할 수 있다). 만약 다른 플레이어의 말을 뛰어넘었다면 해당 플레이어의 승리조건 보너스(각 승리조건에 1점(연꽃 아이콘 1개or수호수 1종or불토큰 1개)을 기본으로 제공해주는 보너스. 게임 시작 때 종류별로 하나씩 가지고 시작한다)를 하나 골라 뺏어온다.
3. 단계 정리: 이번 라운드의 물 아이콘 수가 정령의 원에 있는 불의 위력보다 작은 플레이어는 그 차이만큼 불도마뱀 카드를 받는다(아무 능력도 없이 검은 아이콘만 그려진 똥카드).
카드 뽑기 단계는 돌팔이식 진행이긴 하지망 돌팔이처럼 전략 3: 운빨 7까지의 느낌은 아니고, 전략 5: 운빨 5 정도의 느낌입니다. 왜냐면 돌팔이의 플라스크와 달리 X토큰을 이용하면 3번째(터지는 시점)에 뽑힌 검은 아이콘 카드도 무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반대로 카드 중에 흰 아이콘이 그려진 것들도 있는데(기본 카드 덱에는 없고 시장에서 사 와야 합니다), 이 친구들은 검은 아이콘을 1대1로 상쇄시켜 줍니다. 요 친구들을 얼마나 가지고 있냐도 카드 뽑기 단계에서의 효율에 큰 영향을 줍니다.
승리 조건 중에 하나는 이 카드 뽑기 단계에서 연꽃 아이콘이 12개가 나오는 건데요, 승리조건 중에서 좀 밸런스가 떨어진다는 취급을 받는 것 같긴 하지만 연꽃 아이콘 개수가 높은 카드, 그리고 흰 아이콘이 있는 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서 덱을 강화하는데 집중한 뒤, X토큰을 두세개 정도 가지고 카드를 뽑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수호수도 연꽃 아이콘이 그려진 1종만 모조리 사는 식으로 플레이하면(2인플 시에는 시장에 수호수가 종류별로 2개씩만 놓입니다) 2번 승리조건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론델 행동! 이 론델행동을 통해서만 똑같은 행동을 중복해서 할 수 있다는 게 엄청 큽니다. 특정 아이콘이 이번 차례에 좀 잘 뽑혔다? 그리고 론델에서 그 행동칸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럼 이번 차례에 그 고효율을 2번이나 뽑아먹을 수 있게 되죠.
아, 그리고 게임이 승점식이 아니라 승리조건 레이스라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패밀리게임 포지션에는 큰 상호작용 없이 자기 할 것만 집중해서 평화롭게 하는 게임이 많던데 이 게임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가 어떤 승리조건에 얼마큼 다가가고 있는지를 수시로 체크하며 견제해야 하죠. 상대방이 불토큰을 10개 모았다? 똥줄이 타기 시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캐스캐디아는 너무 상호작용이 없어 재미가 없었고(1인플로 임무캠페인 도장깨기만 돌리는 중입니다. 오히려 이 편이 다인플보다 재밌더군요(...)), 돌팔이는 너무 운빨이라 재미가 없었는데(운빨게임은 일희일비하는 맛에 하는 건데 제 성격이 지나치게 무던한 탓인듯 합니다ㅋㅋ큐ㅠㅠㅠ터졌어도 "음? 터졌군."하고 마니까요...) 리빙 포레스트는 정말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근시일 내에 실물 게임을 살 예정입니다bb 왠지 비슷한 포지션의 게임들 중에서 인지도가 낮은 것 같아서 후기를 써봤습니다u.u
그런데 그....후기글은 마무리를 어떻게 하죠?
음, 이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