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100을 슬슬 준비하며 올리는 후기.
폭풍 같은 리뷰 업로드가 끝나고 잠시 찾아온 꿀 같은 시간.
리뷰마다 약 8천자에서 많게는 1만 2천자까지 쓰는 편인데 리뷰를 연달아 쓰는 작업을 하고나면 키보드가 부서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간혹 듭니다 -_-;
원기옥을 쏘아보냈으니 쉴 법도 하지만...!
키보드에서 열감이 빠지기 전에 또 다른 작업을 해야 합니다. Top 100을 준비하며 한해를 마무리 할 시간이 오고 있거든요.
"이제 겨우 10월인데?" 싶으시겠지만 일주일에 하나씩 올려 12월 말일에 딱 Top 100을 마무리 지으려면 11월초부터는 글을 올리기 시작해야해요.
지난 해, 다른 분들의 Top100 을 유심히 지켜보던 중 저랑 게임 성향이 꽤 겹치는듯 하면서도 제가 못해본 게임을 많이 알고 계신 한 분을 발견.
기회가 되면 2022년 연말에 함께 Top100 작업을 하지 않겠냐고 댓글을 단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까먹었냐고요?
소인 너굴너굴은 좋은 인재와 글감을 한번 찾았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소이다.
당연히 1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까먹지 않고 있다가 그 시기가 오자마자 바로 연락 시도했죠. 그래서 올해 함께 하기로 했어요.
지난해보단 이런저런 다양한 게임을 많이 해보아서 코로나 시즌보단 좀 더 풍부한 내용이 담길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럼 본격적으로 후기 고!!!
베가스의 제왕들이라는 게임입니다.
제가 여지껏 해본 게임 중에 이렇게 난장판(?)인 게임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었어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로요!
사진에 보이는 주사위 눈이 일종의 영향력이예요. 주사위 눈이 높은 사람이 동일한 색상을 가진 카지노 구역의 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사람은 구역 크기만큼 점수를 먹을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죠.
이권 싸움을 위해 한 구역의 주사위를 모조리 다시 굴리자고 요청할 수 있는데, 주사위의 눈금만큼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사진에서 보라색 구역을 탈환하고 싶다면 무려 21달러를 내야하죠.
이렇게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다보니 게임 내내 돈을 계속 퍼줘요.
게다가 돈을 벌러 다른 사람의 카지노에 들려서 돈을 걸고 주사위 도박을 할 수도 있습니다 ㅋㅋ 심지어 한도 무제한.
정말 많은 게임을 해보았지만 남의 사업장(?)에 들어가서 직접 돈을 뺏어오는 게임은 처음 해봤어요. 물론 반대로 헌금(?)하고 나와서 잉잉 우는 경우도 있죠.
2인플만 했기에 게임에서 권장하는 온갖 더러운 계략과 협잡을 해볼 순 없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도 신기한 진행이라 황당해 하면서도 너무 즐겁게 했습니다.
가끔은 브레이크를 풀고 이렇게 노골적으로 뺏고 빼앗기는 게임을 즐기는 것도 기분 전환에 좋은 것 같아요.
이 날은 유독 잘터진 주사위님 덕분에 대승!
이 게임만큼 카지노 칩이 잘 어울리는 게임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우개 레슬링 입니다. 뭔가 좀 야릇한 포즈로 나와서 당황스럽긴 한데;; 나름 기교를 부려서 상대방에게 큰 데미지를 준 장면이예요.
아주 간단하게 하기 좋은 게임인데다 4인플을 하면 더 재밌는데... 늘 2인플만 해서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고보니 빠떼루라는 표현을 들어본지가 엄청 오래 되었네요.
요즘 친구들은 빠떼루가 뭔지 알려나요?
시티체이스라는 게임입니다. 한명은 도둑이 되어 차를 건물안에 숨겨가며 이동하고, 다른 플레이어는 헬리콥터를 움직이며 그 위치를 찾아내는 게임이예요.
스코틀랜드야드, 화이트채플, 화이트홀 같은 게임의 경량 버전이라 보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나름 특징도 있는데요..
일단 사플(사운드 플레이)가 엄청 중요합니다.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로 어디에 숨기는지 유추 할 수 있기 때문에 도둑 입장에선 엄청나게 페이크를 줘야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경찰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동 후 추리를 하게 해주는데... 보드가 워낙 좁다보니 이동하거나 추리하거나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어요. 기동력이 생각보다 약합니다.
마지막으로... 딱히 기록하는게 없기 때문에 경찰이 좀 덜떨어지면(...) 눈 감았다가 뜰 때마다 내가 확인한 건물이 뭔지 잘 기억 안납니다.
아니, 25개 밖에 없는데 기억 못하는 사람이 있냐고요?
ㅠㅠㅠ
오늘 아침에 리뷰를 올린 언던티드 입니다. 정말 재밌게 즐기고 있어요.
리뷰 중간에 전장의 안개(게임 내 존재하는 똥카드)만 들고 있는 사진이 두 장 나오는데요.
놀랍게도 모두 다 실제 게임에서 나온 상황이랍니다 -_-
도미니언으로 치면 승점카드만 5장 뽑은 상황이랄까요.
정말 안풀리는 날은 그렇게 안풀릴 수가 없어요.
달빛 아래에서 수를. 일명 달아수라고 불리는 추상전략 게임 입니다. 꽤 간결한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실력 좋은 사람 앞에선(흠흠!) 승리하기 쉽지 않은 게임이죠.
내가 도착한 장소의 색깔과 일치하는 기물을 상대방이 움직여요. 그래서 상대방의 선택지를 착실하게 줄여가며 압박을 주는 독특한 게임입니다.
상대방 진영 끝에 도착하면 이긴다는 규칙 때문에 처음 하시는 분들은 저런식으로 상대방에게 압박을 주시는 편인데요.
이런 수를 역이용 할 수 있는 방법이 1-2개는 꼭 있기 때문에 곧바로 역습 당하고 GG 치는 경우가 많아요.
바둑의 위기십결 중엔 입계의완(入界宜緩)이란 표현이 있어요. "경계를 넘어갈 때에는 천천히 들어가라" 라는 뜻인데요.
달아수에서도 해당 된답니다.
그럼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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