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챔, 딱지칠 결심 제3화 (= 마블 챔피언스 교류회)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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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 오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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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챔, 딱지칠 결심

제3화, 여러분의 함성과 함께 시자~~~~~~~~악 하겠습니다~~~~~~~~!!!!

제2회 모임이 잘 끝나고 약 3주 후로 다음 일정을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루싶어 님이 지인 한 분을 섭외했는데요. (저희는 다단계로 운영하지 않습니다만...)

이야기를 들어 보니 예전에 안양에 마블 챔피언스를 하러 오셨던 분이더군요. ㅎㅎ

이날은 루싶어 님이 회사 차를 가져오실 수 있어서

길 옆에 서 있던 저를 무서운 검은색 밴에 태우고 같이 갔습니다. ㅎㄷㄷ

이날은 토일 그리고 개천절인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3일짜리 연휴의 첫 날이었는데요.

차창밖을 보니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딱지 치기 딱 좋은 날씨네..."

시흥시 은행동에 도착했는데, 주차할 곳이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약속장소에 12시에 딱 도착할 줄 알았으나 차를 대느라 동네 한 바퀴 돌고 갔더니

길이 막혀서 15분 늦을 것 같다던 실버팽 님보다 간발의 차로 늦게 도착했습니다. ㅎㅎ

분수대 건너편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실버팽 님이 먼저 도착하시는 게 보였고,

저희를 찾는 실버팽 님이 알아 보시게끔 손을 흔들고 있었죠. ㅎㅎ

바로 후에 멀리 수원에서 차를 몰고 오신 시라노 님까지 모두 도착했습니다!

분수대로 가면서 점심 메뉴를 고르려고 근처의 부대찌개 집을 발견했는데

문 앞에 "喪中"... ~~조문외교 실패~~

첫 모임에서 실버팽 님과 이용했던 '하늘자전거'라는 분식집에 갔는데

문 앞에 "오늘 하루 쉽니다"...

이제 이 카드 쓰지 말아야겠다...

시간이 꽤 지체되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드래곤우동' 집에 들어갔습니다.

메뉴를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에 담소를 나눴죠. (남자 넷이서 2:2 미팅을...)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마주 앉은 사람들끼리 (루싶어 님과 제가 정한 대로) 페어링이 되어 있었고,

메뉴도 똑같이 시켰더군요. ㅎㅎ

"이게 오늘의 마지막 한 끼가 될 겁니다."

식사를 마치고 큐큐 보드게임 카페로 올라갔습니다.

오후 1시를 몇 분 남겨 두었는데, 아직 문이 열려 있지 않았습니다.

정각 1시가 되자 3층의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면서 사장님 등장.

저희 4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서 하려면 4인 테이블보다 6인 테이블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루싶어 님이 최근에 너무 바쁘셔서 덱을 미리 짜올 수 없다고 하셔서

테이블에 앉자마자 거의 한 시간 동안 각자의 덱을 만들었습니다.

실버팽 님은 호크아이의 리더십 덱, 루싶어 님은 워 머신의 저스티스 덱을 미리 구상해 오셨고요.

캠페인 확장은 매드 타이탄스 섀도우를 선택하셨습니다.

저는 스칼렛 위치의 저스티스 덱을 구상해 왔고요. (이 덱은 며칠 후에 덱을 짜 보자GO #8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시라노 님은 비전의 프로텍션 덱을 즉석으로 만드셨습니다.

저희 쪽은 갤럭시 모스트 원티드 캠페인 확장을 하기로 했고요.

실버팽 & 루싶어 님이 서두르면서 먼저 시작하셨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아래에 나옵니다. ㅂㄷㅂㄷ

플레이매트가 부족하여 루싶어 님은 맨 테이블에서...

옆 페어링은 첫 번째 시나리오의 빌런인 에보니 모를 쉽게 격퇴했지만

저희쪽은 첫 번째 빌런인 드랭에게 패배했습니다.

둘 다 스탠다드 모드여서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제가 생각한 첫 번째 패인은 모듈러 조우 세트 때문이었습니다.

코어 세트에 있는 스탠다드 조우 세트가 하나뿐이고,

후드 시나리오 팩에 스탠다드 II 조우 세트가 있는데요.

루싶어 님이 스탠다드 조우 세트를 먼저 호다닥 가져가신 겁니다. (당했다. ㅋㅋㅋ)

저희는 (각 적이 스데디 키워드를 가지는) 정말 매운 스탠다드 II 조우 세트로 하니까

적을 기절시키거나 혼란케 하는 효과가 거의 쓸모 없어져 버리거든요. ㅠㅠ

옆 페어링에서 에보니 모를 클리어하고 두 번째 시나리오로 넘어간다고 해서

스탠다드 조우 세트를 바꾸자고 말씀 드려서 바꿨습니다.

저희 쪽 페어링은 그렇게 해서 두 번 더 했는데도 실패!

패인을 분석하면서 시라노 님이 즉석으로 짠 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라노 님의 덱을 제가 분해해서 카드 리스트를 살펴 봤습니다.

일단 비전의 프로텍션 덱과 스칼렛 위치의 저스티스 덱 모두 피해를 그렇게 잘 넣는 덱들이 아니었습니다.

저스티스 덱으로 모의 위에 쌓이는 위협 토큰을 깎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고요.

프로텍션 덱으로는 적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받아쳐야 하는데 뭔가가 잘 안 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시라노 님의 덱에 대해 조언을 해 드리고

옆에서 루싶어 님도 써 봤던 좋은 프로텍션 카드들을 추천해 주셔서

48장에서 44장으로 줄인 프로텍션 덱을 만들었습니다.

덱을 고쳤더니 전보다 잘 돌아가는 듯했습니다.

시라노 님도 아까보다 잘 돌아간다고 그러시더라고요.

하지만 조우 카드 운이 잘 안 따라서 갑자기 패배했죠. ㅠㅠ

결국 6번째 시도만에 첫 번째 빌런을 격퇴시켰습니다.

덱 짜고 거의 2시에 시작했는데 이때 시각이 6시 즈음이었습니다.

옆 페어링은 벌써 세 번째 빌런과 싸우는 중이었고요.

두 번째 빌런은 컬렉터입니다. (게임을 모으기만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죠.)

저뿐만 아니라 시라노 님도 자신의 덱에 점점 익숙해지셔서

한 방에 클리어했습니다.

스칼렛 위치의 "Molecular Decay 분자 감쇠"는 기본 피해 5에,

조우 덱의 맨 위에서 카드 2장을 버리면서 그 카드들의 부스트 아이콘 개수만큼 추가 피해를 줍니다.

피해 10 정도는 줘야 진정한 스칼렛 위치가 아니겠습니까?

박해일: "저는 완전히 붕괴되었어요!"

저희 쪽이 세 번째 빌런을 잡으러 왔을 때에

옆 페어링은 타노스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스탠다드 II 맵죠? ㅋㅋㅋㅋ)

계속 막히셔서 그랬는지 실버팽 님이 덱을 수정하셨습니다.

시라노 님이 빌런의 활성화 도중에 플레이어의 난입과 반응 효과의 타이밍을 몰라서

줗은 카드들을 못 쓰고 계셨습니다.

제가 "Preemptive Strike 선제 타격"이 엄청 좋다고 추천해 드려서 넣었는데

어쩐지 한 번도 안 쓰시더라고요...;;;

부스트 카드를 가져오고 - 방어 선언하고 - 부스트 카드 뒤집으면서 부스트 능력 (★) 해결하고 - 적의 총 공격력 계산하고 피해 해결...

빌런의 활성화가 이렇게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 카드를 어느 타이밍에 플레이해야 할지 모르면 팀 플레이가 제대로 안 됩니다.

플레이어들이 상의하면서 효과들을 최적화해서 격발해야 하는데요.

"이거 언제 써요?"

"아, 이거 쓸 타이밍 지나갔는데...;;;"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시라노 님이 어떤 플레이어의 턴에 다른 플레이어가 "행동: " 효과를 격발할 수 있는 걸 전혀 모르고 계셨습니다!

큐큐 사장님이 마침 옆에 계셔서 그것에 대한 저의 설명을 거들어 주셨는데요.

제 생각에 집에서 마블 챔피언스를 독학으로 익혀서 혼자 플레이하는 분들 중에

이 규칙을 전혀 몰라서 못 쓰고 있는 분들이 꽤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그러니까 집 밖으로 나와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저희 쪽 분위기가 더 좋아서 세 번째 빌런을 저희가 먼저 격퇴할 줄 알았는데요.

몇 분 차이로 옆 페어링이 먼저 했습니다.

매운 거 드렸더니 저희가 거의 다 따라 잡았네요. ㅎㅎㅎㅎ

10시에 모임을 마칠 생각이어서

네 번째 빌런을 맛만 보자며 시간이 되는 데까지만 하고 끊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시라노 님과 저는 빌런 네뷸라에게 열심히 피해를 넣었습니다.

10시가 조금 넘었을 때에 끝낼 수 있는 각이 보이더군요.

시라노 님이 열심히 피해 계산을 하시면서

비전으로 한 턴에 공격 세 번으로 피해를 20 정도 넣고 네뷸라를 때려 잡으셨습니다! 우왓!!

두 팀 모두 최종 빌런을 만나지는 못 했지만

"마챔, 딱지칠 결심"이라는 교류회의 목적이

마블 챔피언스 유저들이 모여서 함께 플레이하고 몰랐던 것, 틀리게 했던 것을 발견하고 서로 알려 주는 데에 있으니까

이날 시라노 님의 성장을 보며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멤버들이 각자 자신이 구상한 덱을 가져와서 실제로 굴려 보고 수정하면서 완성하는 것도

또 다른 목적이죠.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규칙 숙지가 덜 된 분들에게 주요 규칙을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자료를 만들어야 하나 라고요.

옛날 영화이긴 한데, 영화 "Love Actually"에서 종이를 넘기면서 프로포즈 하는 장면이 나오죠.

우리나라에서 스케치북을 넘기면서 패러디 한 코미디 프로그램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바인더에 게임 라운드/페이즈/스텝을 플로우 차트를 인쇄한 종이를 끼워서

보여 드리면 이해하기 훨씬 쉽지 않을까요?

제가 가방에서 뭘 꺼내면 사랑 고백하는 거 아니니까 도망가지 마시길... ㅋㅋ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마챔 교류회를 열 계획인데요.

관심 있거나 참가를 원하는 분은 댓글로 알려 주세요. 많관부

저희는 제4화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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