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인] 9/24~25 암흑가의 상인들, 골렘, 대만 차 연대기, 프리제의 랜드로드
안녕하세요?
거제 통영 기반 [보통인] 9/24~25 후기 시작합니다.
9/25(일)
오전에 세 분이 주르륵 불참파악 되어 간만에 4인으로 유로를 돌렸습니다.
1. 암흑가의 상인들 (Merchants of the Darkroad)
주사위 일꾼 놓기, 론델, 프로그램 메커니즘의 전략게임 입니다. 일단 압도적인 컴포넌트 퀄러티가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 줍니다.(킥스버전) 확실히 보드게임은 손맛과 눈맛이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마차를 형상화한 듀얼레이어 개인판에 주사위를 배치해서 차후의 행동들을 프로그래밍 하는데, 일단 주사위를 굴려야하는 랜덤적 요소가 가미되기는 합니다만 그 주사위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짜야만 합니다. 제가 애정하는 마르코폴로의 경우 주사위 운빨이 있지만 한 라운드에 너댓개의 주사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게임의 성패에 확연하게 영향을 준다는 느낌이 그리 크지 않은데, 이 게임에서는 후반으로 갈 수록 사용할 수 있는 주사위가 줄어들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 한정되어 큰 영향을 줍니다. 프로그램 만으로도 머리 아픈데 주사위 운이 작용 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네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액션이 점수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으로 왠만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베스트 루트가 아닐 순 있습니다.)
게임은 론델 형식으로 5개의 액션 구역을 마을의 각 구역으로 나타내었고 그 도로를 돌면서 액션을 선택합니다. 구역을 ABCDE, 도로의 정거장을 12345로 나타낸다면 A1B2C3D4E5A 형식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마차가 정거한 곳의 양쪽 중 한 곳의 액션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번 정거장에 서면 A나 B 구역의 액션을 할 수 있는 것이죠.
5개의 액션은 시장(상품구매), 여왕의 의뢰(배달계약), 여관(영웅모집->승객), 암시장(업글 상품 2개 획득), 여행인데, 여왕의 의뢰와 영웅은 모두 여행길을 떠나서 원하는 마을에 상품들을 납품하거나 영웅(승객)을 데려다 주면 됩니다. 그러고보니 서사구조는 간단하네요.
상품을 구한다 - 배달 계약서나 목적지를 찾는 승객을 구한다 - 여행(배달/승객)
이걸 반복하면서 명성과 돈을 쌓아가는 구조인데, 이 게임의 특이한 점이 겜 종료시 돈이나 명성점수 둘 중 낮은 것이 최종점수가 되는 것입니다. (+@있음) 그래서 마냥 점수만 올릴 수도 없고 돈도 꾸준히 모아야 합니다. 대(大)상인이 되려면 명성만으론 부족하죠. 이 게임의 이름이 암흑가의 상인들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 게임은 테마 몰입감이 꽤나 높은 것 같습니다. 대략 마법사 나오고 용 나오고 영웅들 나오는 그런 판타지물을 테마로 하는데 팔고사는 물품도 마법지팡이(staff), 아머, 마법책, 포션, 머스켓티어, 악기 같은게 있고 이걸 마차의 6x5 인벤토리에 채워서 보관해야 하는데 저장량의 한계도 있고, 마차위에 영웅들 3명까지 태울수 있어서 마차(웨건) 느낌도 계속나고, 일단 타일들이나 컴포넌트가 퀄리티가 워낙 좋아서 테마몰입감이 좋은 것 같습니다.
게임은 괜찮은거 같은데 그렇다고 막 너무 재밌고 그렇진 않더라구요. 왤까요, 뭘까요. 저는 자원치환, 콤보게임을 좋아하는데 아마도 콤보터지는 것 비중은 매우 작고 대부분의 액션으로 자원치환 되는 부분이 담백하게 그냥 등가교환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엔 초플이라 몇턴 돌고 게임을 어찌하는지 감을 잡았는데 기회되면 한번 더 해보고 감상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2. 골렘
시모네 사단의 골렘입니다. 지난번에 4인플을 하려 했는데, 룰 설명 다 해놓고 구슬 하나가 없는걸 발견해서 접었죠.
제가 딱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콤보콤보콤보 빵빵빵.
오늘 90% 정도는 좋은 액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액션은 한번 구슬 가져올때 3가지 선택지 모두 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흙을 받는 액션을 하면 골렘 만들고 혜택받고, 골렘 업글하고 혜택으로 뭐뭐받고... 반면 나쁜 액션은? "음.. 난 이번에 흙 2개 받고... 난 이걸로 끝낼께..." 남들은 한턴에 이거저거해서 요거받아서 저거하고 3분씩 하는데 난 3초만에 끝낼 때... 정말 실망스럽죠 ㅜㅜ.
9월24일(토)
매번 후기를 올릴 때 마다 풍경에 대한 댓글이 올라옵니다. 아무래도 저희 [보통인]의 후기의 시그니쳐는 첫 게임 사진의 풍경사진 같습니다. 그런 연유로 토요일 후기보다 일요일 후기를 먼저 올렸습니다. 토요일엔 방장님 별장이 아니라 J님께서 장소를 섭외해 주셨거든요(감사합니다)
오늘은 작가지망SHI님의 신작(?)을 테플 해보았습니다. 가제는 '에이지 오브 컬쳐'. 문명을 성장시키는 테마로 덱빌딩, 액션포인트, 트랙레이싱 메커니즘 입니다.
각 문명은 핸드의 자원 카드를 사용해서 인구도 늘리고 과학력도 높이고 새로운 기술도 개발하고 문명을 발전시키다가 누군가 문화 7레벨이 되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이 날은 초연이라 갑갑하게 돌아가고 손 볼 점이 좀 있었는데 이틀 뒤 조금 손을 보고 돌리니 적당하게 잘 돌아갔습니다. 사실 이 게임의 핵심은 카드를 내는 방식인데 유명한 플레이 방식을 차용한 것이라 특별하지 않을수도 있으나 영업 비밀이 있을 수도 있으니 상세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대만차 연대기
오늘 모임은 대만차 연대기가 하고싶다고 장소까지 제공해준 J님 덕분에 모인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도 대만차 연대기를 참 좋아하는데요. 저만 빼고 다들 초플이었는데 숙련자 룰로 케릭터카드 하나씩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케릭터 들이 하나같이 사기 같긴 했는데 걔중에 수확 후에 빈 밭에서 하나 더 가져오는 케릭터가 역대급 이더군요... 그 케릭을 들었던 H님이 151점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하고, 나머지 3인은 106~85점에서 2,3,4등을 했네요.
프리제의 랜드로드
언제나 잊지 않고 찾아오는 프리드만 프리제...
당신은 왜 이런 게임을 만들었나요?
남이 열심히 만들어 놓은 하숙집의 손님을 죽이고 뺏어가고 집을 파괴 시키는 게임입니다.
초반에 좀 잘 나가나 싶었더니 여지없이 폭격을 받고 순위권 밖이 되어버려서... 어서 끝내도록 빨리 카드를 털어드렸습니다. 거참 고약한 게임이네요. 이런 게임이 심의를 통과하나요?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