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챔피언스 카드게임 구입기와 2인플 후기

소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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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9-5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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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블 챔피언스 카드게임이 나왔을 때는 반글화가 못마땅하고 게임이 어떤지를 몰라서 패스했었습니다.

첫번째 히어로 확장이 나왔을 때는 친숙한 히어로들에 혹 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아이들과 함께 할 게임 위주로 구매하느라 또 패스.

레드 스컬 확장이 나왔을 때는 보드게임콘에서 신작을 잔뜩 질렀다보니 생각도 안하고 패스.

그러던 지지난 주말, 친구와 친구의 아이들과 모여서 게임을 했었습니다.

큰 아이가 넷플에 올라온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을 봤다면서 얘기를 꺼냈고, 자연스레 저와 남편, 친구는 신나게 오랜만에 마블 얘기를 했었네요.

그런데 다음날, 코보게 뉴스레터에 마블 히어로 확장 발매 뉴스가 뙇!

반글화한 디즈니가 괘씸하여 디뽐 요소만 잔뜩 생각하고 이번에도 패스하려고 하였으나 자꾸 눈에 아른거리네요. ㅋㅋㅋ

남편이 "안해!"라고 말해주면 확실히 구매욕이 떨어질 것 같아서 남편에게 "마블 게임이 있는데.." 라면서 보여줬습니다.

"오~ 사봐. 주말에 해보게."

헙. 아니아니. 안한다고 해야지. 역시 마블의 힘이란. ㅡ.ㅡㅋ

"이거 캐릭터 고유명사는 전부 영어야. 디즈니가.." 어쩌구 저쩌구.

"디즈니라면 그럴 수 있지." 어. 이게 아닌데. ㅋㅋㅋㅋㅋ

디뽐 받으려다 남편이 좋다고 하는 바람에 뽐으로 급선회하고 장바구니에 게임을 넣으면서부터 새로운 고민이 또 시작됩니다.

'코어만 사서 해보고 재밌다고 하면 확장을 사자!'

'그치만 토르, 캡아, 닥스가 저기에 있는 걸.' 첫번째 히어로 세트도 담아봅니다.

'코어엔 빌런이 셋 밖에 없다는데.." 레드 스컬을 또 넣어봅니다.

'어차피 사는 거면 앤트맨이랑 완다까지.."

코어냐 풀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고민 끝에 풀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9월 3일 토요일.

전날 룰북을 읽고 테플 좀 해보고 남편과 초심자 덱들로 첫 게임을 플레이 합니다.

초심자 덱은 스파이더맨, 캡틴마블, 라이노로 구성된 미리 만들어져 있는 덱입니다.

코믹스는 안보고 영화와 드라마만 봐서 라이노는 잘 모르는 빌런입니다.

빌런도 익숙했으면 좋았을텐데.. 울트론은 코어에서 젤 쎄고.

초심자용 답게 주요 음모가 하나 밖엔 없어 그저 위협이 쌓이기 전에 라이노를 퇴치하면 됩니다.

남편에게 스파이더맨과 캡틴 마블 중에 고르라 했더니 "우주최강!" 언니를 고릅니다.

캡틴 마블이 주로 공격을 담당했습니다. 우주최강답게 라이노를 아주 퍽퍽 때리더군요.

주로 위협 관리를 했던 스파이더맨.

하지만 마지막엔 거미줄 날아차기로 화려한 피날레!

역시 초심자덱이라서 그런지 초심자 빌런 라이노를 무난하게(?) 클리어 할 수 있는 수준이였습니다.

"다음엔 무슨 캐릭터 해?"

"코어에는 아이언맨, 블랙팬서, 쉬헐크 있어."

"그럼, 난 블랙팬서."

그렇게 첫 판이 끝나고 남편은 두번째 판 캐릭까지 고릅니다. ㅋ

두번째 판엔 빌런도 클로로 바꿔봅니다.

영화에서 메인 빌런은 아니어서 큰 존재감이 없었던 클로.

그런데 여기선 왤케 쎈 거시야. ㅋㅋㅋㅋㅋ

"아니, 왕인데 손크기가 10은 되야하는 거 아냐?"

왕이 백성과 같은 손크기라며 ㅋㅋㅋㅋㅋㅋㅋ

영화와 달리 아주 몸이 좋은 블랙 팬서입니다.

그치만 클로에게 힘을 못 쓰는군요. 아, 이런.

남편이 "와칸다 포에버!" 안 나온다고 투덜투덜. ㅋㅋㅋㅋ

토니는 완전. ㅋㅋㅋㅋ 아이언맨 손크기 1.

아이언 수트 없는 토니는 정말 뭐 할 수 있는 게 없더군요.

거의 초반에 바로 털렸습니다. ㅋㅋㅋㅋ

"클로가 라이노보다 쎄대. 근데, 우리 애들은 전부 초심자덱이라서 깨기 어려운 걸꺼야. 라이노로 다시 해볼래?"

그래서 빌런을 다시 라이노로 세팅하고 재도전!

그리고 격퇴 성공!

왕인데 손크기 적다고 투덜댔더니, 카드를 더 뽑게 해주는 황금도시가 있더군요. 오.

럭셔리하게 전담 의료팀도 두고. 오.

처음엔 에러플로 블랙 위도우가 꽤 활약했습니다. ㅋㅋㅋ

남편이 조우 카드를 한 번에 다 없애고 새 카드를 한 장 뽑더라구요.

제 생각에 너무 op 아닌가 싶어서 둘이 카드를 놓고 머리를 맞대고 궁리.

영문 카드 원본을 찾아 읽고 "that card" 라는 표기를 찾아서,

"거 봐. 한 장이잖아. 둘 다 없애면 너무 쎄지." ㅋㅋㅋㅋ

남편의 블랙 팬서 평은 뭔가 애매하다고. 수호 성향이랑 잘 맞는 거 같지도 않다고.

"그래? 그러면 이제 커스텀덱을 만들어 봐야겠군."

"아니, 좀 더 해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트를 다 챙겨입은 아이언맨입니다.

다 입으면 엄청 쎄질 줄 알았는데, 업글만으로는 별로 안 쎄더군요.

이벤트 쓰면 그나마? ㅋㅋㅋㅋ

아이언맨 손크기가 업글할수록 늘어나서 초반엔 변신도 못하고 엄청 힘들더군요.

아무래도 처음부터 잘하기는 어려운 캐릭 같습니다.

9월 4일 일요일.

"오늘은 뭐 해볼래?"

"바보형!"

빌런은 계속 라이노입니다.

다른 영웅들보다 라이노에게 정들겠. ㅡ.ㅡㅋ

암튼, 이번에도 클리어!

토르 손크기 4에 경악하는 남편.

"아니, 왜 신이 손이 더 없어!"

아스가르드로 손크기 1을 더 얻자, 그제서야 "그럼, 그렇지."

마지막으로 망치를 던져 라이노를 쓰러뜨리는 모습.

저는 코어의 마지막 캐릭터, 쉬헐크를 플레이 해봅니다.

이번에 드라마가 새로 나왔다는데 아직 안 봐서 잘 모르는 캐릭입니다.

근데, 이 언니 완전 쎄네요. ㅎㅎㅎ 토르보다 쉬헐크가 하드캐리 했습니다.

드라마도 궁금해지네요. 얼른 봐야겠습니다.

"다음은 뭐 할래?"

"완다 있어?"

"응. 스칼렛 위치. 그럼, 난 퀵실버."

"망하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

농담으로 남매가 다 망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ㅋㅋㅋㅋ

어느 정도 라이노에 익숙해져서 가장 쉬운 난이도의 라이노는 모든 영웅으로 다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부가 음모가 계속 나오는데 위협 처리가 제대로 안되니까 바로 실패.

"아, 똑같은 카드만 계속 나와. 똑같은 카드 몇 장이나 있어?" "세 장."

원하는 카드 안 나오고 카드 구성도 별로라며.

"그러니까 커스텀을 해야 해." ㅋㅋㅋㅋ

분명 처음엔 좋았는데, 라이노가 2단계로 업글된 후 공격 좀 받고나니 회복 능력이 없어서 빌빌대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끝. ㅜ

게임 하자고 조르려면 게임 테마부터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들을 생각해서 막 재미있다고 바람잡고 꼬셔야 하는데,

마블은.. 대단하군요. 그냥 마블이야. 이걸로 영업이 되네요. ㅋㅋㅋㅋㅋ

마블에 평소 흥미만 있다면 더 부연 설명이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마블 캐릭터들에 익숙해서 몰입이 잘 되고, 각 캐릭터의 능력은 카드로 어떻게 살렸을지 보는게 이 게임의 재미같습니다.

덱을 커스텀 해보면 또 거기서 오는 재미가 따로 있을 것 같구요.

단점은 이제.. 다른 게임말고 당분간 마딱만 하자고 할 수 있겠다는 거.

그리고 마딱으로 아딱 영업도 시도해 봤습니다.

남편이 호러물을 싫어해서 관심도 안줬는데, 마딱 해보고 나니 아딱 얘기도 들어주더라구요. ㅋㅋㅋ

마블 영화보고 수다 떨었을 때처럼 게임도 비슷하네요.

얼른 캡아로 레드 스컬 잡아보고 싶습니다. ㅎㅎㅎㅎ

태풍 조심하시고 행복한 보드라이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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