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써보는 사우디 모임 운영 및 게임 후기

1,798 조회

2022.09.03 18:17

안녕하세요

사우디 사막 한가운데에서 즐겁게 보드게임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사우디 입국 과정에서 보드게임 반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젠 요령도 많이 생겨서 휴가 다녀올 때마다 20kg씩은 집에서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이것도 벌써 100kg은 되는거 같아서 집에 가져갈게 벌써 걱정되네요 ㅎㅎ.

사우디에서 모임을 시작한지도 9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3~4명만 겨우겨우 모아서 시작하다가 사람들이 계속 많아 지다 보니 지금은 20명 정도의 인원이 모임에 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임다운 모임을 처음 운영 하다 보니 느낀 점도 많고 어려운 것도 많았는데 지금 운영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나름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운영 후기를 잠깐 먼저 적으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게임은 대부분 제가 소장하고 있는 것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고요. 몇 분이 한두개 씩 후원 해주었으나 50개는 저의 소장품들 입니다. 보드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을 영업하다 보니 게임을 사달라고 요청하기도 애매했고 많이 즐기시는 분들 위주로 한두개 정도 구입은 하게 되더라구요.

보드게임을 모르는 분들을 영업하다 보면 좋은 점은 제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이 모임을 운영하는 저의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는데요.

한달 전에는 이게 또 혼자 룰마를 거의 다 하다 보니까. 설명을 하는데 너무 지치는 시기가 오더라 구요. 아는 게임이여도 미리 룰공부를 해서 잊어 버린 부분도 체크 해야 하고 인원도 생각해서 게임도 골라야 하고 어떻게 지금까지 이걸 계속 조율하면서 진행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22년도 52회 정도의 플레이를 진행 하였는데 그 중 인기 있었던 게임 후기 입니다.

8번 플레이 : 쿼터마스터(병참장군)

남자들에게 전쟁 게임은 운명인가요가장 많은 플레이를 했습니다

간단한 게임 플레이 방법과 팀전이라서 생기게 되는 승부욕이 빛을 발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같은 사람끼리 내리판을 한달 동안 계속 했을 정도로 몰입과 재미를 느꼈는데요이제는 다른명을 다시 모아서 본판공군 확장을 진행 해보는 것이 목표 입니다

4번 플레이 : 모던아트

입 터는 게임으로는 이만한 게 없는 듯 합니다경매 그림에 금칠을 자동으로 하게하는 매력적인 게임 입니다물론 게임하다 보니 그림을 너무 터무니없게 넘겨서 게임을 이기는 게 어려워 질 때가 많지만 그 또한 웃어 넘기기 좋습니다

2번 플레이 : 디셉션: 홍콩 살인 사건

마피아 게임아발론블러드 바운드디셉션 등중에서 초보자 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라고 생각 합니다내가 나쁜 놈이라는 거에 대한 부담이 가장 적은 게임이라서 그런 듯 한데요내가 범인에 걸리 더라도 법의학자가 생각하는 바를 논리적으로 비트는 재미가 쏠쏠한 맛이 있습니다

2번 플레이 : 스컬킹

이 게임의 묘미는 여기서 처음으로 느꼈습니다남의을 망칠 때의 희열이란 다같이 합심하여 한명을 망하게 하고 웃는 그 상황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 재미있습니다생각할 여지도 많고 눈치도 보며 하는 맛 때문이지 게임 후 생각난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개인 적으로 인상 깊었던 게임 후기 입니다.

글룸헤이븐

와 이게임을년동안 묵혀 두다가 이제야 돌리고 있습니다

이제 시나리오개 돌린 상황이지만 벌써 재미가 있어 마구 달리고 싶은 심정 입니다

전투의 매커니즘이 손에 착착 감기는게 컴퓨터로 턴제를 하는 재미를 그대로 느끼게 해줍니다심지어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 하며 같이 할 수 있으니 재미가 배가 되는 듯 합니다모두 꼭 글룸은 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꼭 하세요

Veiled Fate

기대를 많이 했었던 게임인데생각 대로 되는게 없어서 그런지 재미를 많이 못 느꼈습니다내꺼를 밀자니 너무 티가 날거 같고 안밀자니 아무도 내껀 신경 안쓰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힘들 었습니다아직은 몇번 더 해보고 게임의 묘미를 찾고 싶어지게 합니다

버라지, 버밍엄, 카네기

제 느낌에 3개가 왜 같이 묶이는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매커니즘이 너무도 재미있는 게임들 입니다. 3개다 소장하고 있지 않지만 이번 년도에 재대로 해보고 재미있다고 느낀 게임 입니다. 성향이 인터렉션이 많고 상대 수를 읽는 게임을 좋아하는 지라 소유욕이 강하게 생기지 않지만 3개 게임은 언제나 또 하고 싶은 게임 입니다.

지금 모임을 운영하면서 조금의 고민은 생각보다 룰설명이 복잡한 게임을 돌리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2~3시간씩 하는 전략게임을 돌리고 싶은데, 아직 못 돌려본 개봉노플 게임이 많은데 앞으로는 그걸 돌려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들 남은 한해도 즐거운 보드라이프 즐기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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