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보드게임 순위 5) 21년 하~22년 상반기 TOP 12 (2. 1~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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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wdk입니다.
지난 글에 이어서 21년 하반기~22년 상반기에 해본 보드게임 중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
1~7위 공유해보겠습니다.
사실상 이 7개 게임은 다 재미있고 진짜 힘들게 순위를 매겼고 그 차이는 간소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7. 타이니에픽던전
가성비, 크기 대비 재미가 있는 '타이니 에픽'시리즈는 작은 박스에 컴포도 작지만
작은 미플들에 디테일이 있고 게임성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저의 순위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저는 협력 및 테마 게임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 있는 두 게임은 머리 쓰는 맛이 있는 매력이 크게 다가왔어요.
그 중 하나가 타이니에픽던전인데 게임 사이즈로 보나 그림체로 보나 사실 캐쥬얼합니다.
무거운 느낌과 위기감은 주기 쉽지 않겠지만,
로빈슨 크루소, 디스 워 오브 마인 등 전형적인 협력게임처럼
위기 이벤트들이 발생하고 그 와중에 아이템 만들고 건물 지어서 위기를 극복하는 구도와는
살짝 다른 느낌이 있었어요.
물론 이 게임에도 그런 요소들이 있지만 오히려 캐쥬얼함이
예전에 컴퓨터나 오락실에서 했던 던전 깨는 아케이드 게임 같은 느낌이 들었고,
제한된 턴이라는 위기에서 각 캐릭터 능력과 아이템을 잘 살려서
최적의 수를 같이 생각해나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여러가지 방법들을 생각해가면서 이겨내가는 재미가 있고 턴제한 내에 클리어하지 못하면
아쉬운 느낌이 들게 되더라고요.
큰 기대 없었지만 꽤 재미있게 즐겼던 협력게임이었어요.
협력게임을 하고 싶지만 크고 묵직한 게임들에 손이 안간다면 가볍게 즐겨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6. 르아브르
협력게임과 마찬가지로 우베게임을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매번 첫판에 원하는 점수 테크를 진입하고 싶지만 먹이 주는 것에 허덕이다 끝나지만
더 매끄럽게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드는 게 우베게임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르아브르 역시 첫판은 점점 늘어나는 먹이 먹기에 급급하다 끝났습니다...ㅋㅋㅋㅠㅠ
항상 내 턴마다 적재적시의 자원이나 일꾼놓기를 달달하게 야무지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후 라운드에 어떤 것들이 열리고 그걸 위해서 어떤 걸 준비해놓고
어떤 테크를 미리 타놓는다든지 하는 설계하는 게 필요한 게임인 것 같아요.
그만큼 미리 설계해놓은대로 진행하다보면 많아지는 먹이도 편하게 대처하게 되고
원하는 점수 테크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긱 웨이트는 3.7이지만 룰은 간결하고 잘 운영해나가는 것에 난이도가 있는 것 같아요.
서로의 건물을 이용할 수도 있어서 플레이어간에 인터렉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 마음 속에도 우베 게임들 중 상위권 게임이네요!
5. 도미니언
워낙 보드게임계의 유명한 할아버지격의 덱빌딩 게임이지만
재미있는 덱빌딩 게임들이 많이 나오기도 해서 뭔가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게임입니다.
모임 친구 중에 한글판 여러 확장을 다 구매해서 덱박스로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매판 여러 모듈의 조합으로 다채롭게 즐겼었어요.
추가 카드를 구입하면서 나만의 덱 메커니즘이 잘 돌아가게 만드는 게 메인이자 전부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 재미가 매우 크기에 많은 다른 게임들의 영감이 된 것 같습니다.
모듈이 여러가지인만큼 매번 할때마다 새로운 전략으로 내 덱을 구성할 수 있는 재미가 있고
그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맛있게 느껴져요.
빠르게 원하는 효율적인 길로 들어서고 레이싱을 이기는 재미가 있죠.
하지만 딱 한번에 두판정도가 좋은 느낌입니다.
모듈이 늘어난만큼 리플레이성도 높고 매번 달라서 그점이 너무 좋고
매우 늙은 게임이어서 참신하고 깊은 맛은 없지만
갓겜 중 하나인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네요.
4. 아노 1800
PC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아노 1800은 브라스, 에이지 오브 스팀 등으로 유명한 마틴 월래스 작가의 2020년작입니다.
아마존에서 처음 보드게임을 구입해봤는데 가격은 괜찮았는데
게임 상태가 몇개 카드가 조금 훼손되어있어 실망스러웠지만 게임은 다행히도 재미있었어요.
각자의 섬에 건물을 짓고 일꾼 배치로 생산하면서 미션 카드를 해결해나가는 게 메인이에요.
일단 이 게임에서 중요한 건 미션 카드인데
카드에서 요구하는 물품이나 조건들을 충족하면 보너스 효과를 받습니다.
이 효과들을 이용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나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스타크래프트에서 일꾼 생산을 많이 하면 자원이 빨리 캐지는 것처럼
일꾼을 많이 뽑으려하면 그만큼 더 많은 미션 카드를 해결해야합니다.
또 이 게임의 장점이자 단점은 핸드의 모든 미션카드 해결이 게임 종료 조건인데요.
빨리 미션들을 해결해야하는 압박을 주지만 종료 타이밍 눈치싸움의 재미를 주기도 해요.
저는 흥겨운 시장 같은 분위기랄까요? 상위 물품을 얻으려면 그 중간재료가 필요한데
그걸 모두 생산하기엔 건물도 짓고 일꾼 투입해야해서 많은 턴이 소모가 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건물도 이용할 수 있어서 서로 필요한 것들을 주고 받고
원하는 상위 물품들을 얻기 위해 계획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첫판했을 때 너무 재미있고 운영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아쉬움이 들어서
바로 뒤이어 한판 더 했던 추억이 있네요.
4인은 다른 건물 이용하기가 쉬워서일까요 긱에서 추천 인원은 3인 베스트로 나오네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마존으로 구입은 혹시 저처럼 될 수 있으니 추천은 못하겠어요...
구할 수 있다면 다른 플레이어들과 인터렉션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
3. 마라카이보
이 게임은 아시다시피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로 유명한 알렉산더 피스터 작가의 게임입니다.
그웨트의 매커니즘과 비슷하게 일꾼 이동할 수 있는 같은 길을 매 라운드 전진하면서
돈을 어떻게든 벌어서 점수로 만들어낼지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다보면 추가 능력 및 패시브가 생기는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최대한 도시와 카드를 이용해서 수입과 점수를 만들어낼지 계획하며 스노우볼 굴리는 재미가 있고
전투나 탐험가 트랙, 퀘스트 등 짜잘한 효과들도 이용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어요.
일러스트는 게임 보드판은 별로지만 카드 그림들이 깔끔하고 멋있어서 테마가 살짝 느껴졌어요.
그렇다고 그웨트보다 더 재미있다기보다 각각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이 살아있어서
둘 다 너무 재미있는데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그웨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러번 플레이해도 꿀잼인 갓겜이고
마라카이보는 갓겜에 근접한 너무 꿀잼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빨리 마라카이보 확장도 그웨트 확장도 출시되었으면 좋겠네요!
(그웨트 아르헨티나도 나오면 바로 사서 해보고 싶네요!)
2. 투매니본즈
협력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저지만 첫판부터 매력에 빠지게 했던 게임 투매니본즈입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진행하는 테마 협력게임들은 많지만 이 게임은 뭔가 다른 느낌이었어요.
단순한 운에 따라서 이벤트 해결이 된다는 느낌보다는
전략적으로 어떤 주사위를 사용하고 어떤 스탯을 올리고 어떤 스킬트리를 탈지
RPG도 좋아하지 않지만 캐릭터를 잘 키워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어떤 주사위를 어떻게 쓸지 선택과 활용에 따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는 그 전략의 큰 갈림길이 재미있었어요.
당연히 주사위면 운요소가 있지만 그 운을 바라고 굴린다기보다
그 상황에 맞춰 운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일러스트 스타일은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지 않지만 매트나 칩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좋았어요.
글로 쓰고 보니 할말이 별로 없지만... 그 유명세가 거품이 아니라는 걸 느꼈고
갓겜 반열에 올려도 될 재미있는 협력게임이었어요.
매우 비싸지만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강추강추!!!
1. 아크노바
어느정도 예상을 하신 순위일까요. 아크노바입니다.
이변이 있는 새로운 게임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와 외국에서도 핫했던만큼
해보면서 오랜만에 잘 만든 유로게임이 나왔구나 감탄했던 게임입니다.
이전에 갠지스의 라자에서 채택을 했던 시스템이긴 했지만 점수 시스템이 새로웠어요.
보통 작가가 둘다 올렸으면 하는 수치가 있으면 둘 중 작은 수치를 점수로 친다는
약간 기분 나쁘고 부담스러운 룰이 되곤 하는데,
이 교차 점수 시스템은 (마지막에 교차가 안되면 슬퍼지지만)
한가지를 아예 안하지 못하게 하면서 두 수치를 조화롭게 쓰게 잘 유도한 룰인 것 같아요.
동물원을 손님들이 즐겁게 만들고 운영하는 재미 이런 건 아니지만
동물원을 채워간다는 느낌도 좋고 카드의 다양한 동물들과 프로젝트들이 테마가 잘 살아나게 한 것 같아요.
동물들이 확장 카드들이 필요없겠다 생각할만큼 겹치는 카드가 잘 없이
매우 다양한 동물과 특성 효과들이 있어서 금방 질리지 않을 것 같고 좋았어요.
카드나 일꾼 액션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눈치싸움하는 재미도 있고
마라카이보처럼 트랙과 기타 효과들을 잘 활용하면서
카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계획하는 맛이 있었어요.
사실 아크노바를 진짜 자주 즐겨하며 "무조건 1위다!" 이런 정도까지 사랑에 빠지진 않았지만
룰이 어렵지 않고 복잡하지 않으면서 재미를 잘 이끌어낸 갓겜인 건 맞는 것 같아 1위로 올렸습니다.
이상 지난 1년간 새로 접해본 게임 중에서 순위를 공유해봤습니다.
올해에 기대되는 게임들이 없었는데 최근에 다시 제 취향의 유로게임들이 나오고 있어 기대가 됩니다.
임페리얼 스팀, 스카이마인, 데드 레커닝, 그웨트 아르헨티나, 얼티밋 레일로드 등등!(다윈의 여정은 언제 오지...)
보드게임 관련해서 쓰고 싶은 글은 많은데 바쁨 속 게으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네요...ㅎㅎ...
최대한 이겨내서...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들 또 공유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