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한 솔플러의 게임 후기 (Mariposa, Voyages 등)

리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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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14 오후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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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뜨거운 보드게임콘의 열기에도 아랑곳 않으며 꾸준히 방방곡곡을 찾아 오늘도 유튜브 채널 하나를 새로 구독한 솔플러 리클러스입니다.

솔플이 아닌 스파이도 살짝 섞여 있습니다만 너무 눈 크게 뜨지 말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블랙 아웃: 홍콩"

캠페인 마지막 5 챕터까지 마무리 했습니다. 3 챕터까지는 난이도를 비교적 낮게 설계했다는 생각이었습니다만 4번과 5번 챕터가 진짜였네요.

캠페인 각 챕터를 클리어하면 훈장 1-3개를 받습니다. 이 훈장은 플레이어가 획득한 점수에 따라 받고요.

챕터 3까지는 클리어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행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득점도 따라오는 설계였다면,

챕터 4-5는 클리어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득점하기 힘들도록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챕터 4와 5 모두 한 번에 클리어를 하긴 했습니다만 훈장은 1개씩 턱걸이로 겨우 받았습니다.

특히 4 챕터는 클리어 자체가 어려워서 중반에는 리셋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감을 확실히 잡아보려고 끝까지 밀었더니 운이 따라주면서 아슬아슬하게 클리어가 되긴 하더군요.

카드 플레이가 정말 재밌고 강점임 게임입니다. 물론 지금 이 게임의 진짜 강점은 싼 가격이 아닐까......

"마리포사 (Mariposas)"

윙스팬의 작가 엘리자베스 하그레이브의 2020년 작입니다. 해외평이 썩 좋지는 않은 게임이지만 제가 윙스팬을 너무 좋아하고 이 작가 게임들의 (꽃, 새, 나비 등의) 테마도 너무 끌렸기 때문에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위펀에서 판매하고 있어서 해외 구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구매에 한 몫 했구요.

마리포사는 나비라는 뜻의 스페인어입니다. 굳이 스페인어를 사용한 이유가 있더군요. 이 게임은 제왕나비(Mornach)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북미대륙의 대표적인 나비인데, 특이하게도 멕시코 미초아칸주 고산지대의 전나무 숲에서 겨울을 지낸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 거리(약 5,500km)를 이동하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는 마리뽀사 모나르까를 대하는 미초아칸주 사람들의 생각이나 태도가 궁금하시면 다음 영상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https://youtu.be/CsCyhWN-7Kk

각자 1세대 1마리, 2세대 2마리, 3세대 3마리, 4세대 4마리의 나비를 받고,

그 중 1세대 나비 1마리를 게임 판 위의 출발 지점인 미초아칸 주에 놓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 도중 나비들이 번식을 이어나가며 미리 받아 둔 자신의 나비를 게임판 위로 옮깁니다.

게임은 봄, 여름, 가을의 3 계절 동안 진행이 되며, 각 계절이 끝날 때 계절 카드가 제시하는 목표의 달성 여부에 따라 중간 점수 계산을 합니다.

그리고 봄의 끝에 1세대 나비가, 여름의 끝에 2세대 나비들이 게임에서 제거됩니다.

게임의 규칙은 긱 웨이트 2.14로 윙스팬 보다도 쉬운 편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이동 카드 2장씩을 받고 시작합니다.

자신의 순서에 카드 한 장을 사용하고 다시 카드를 2장까지 채우고 순서를 마칩니다.

카드를 사용하면 나비가 이동하고, 이동을 마친 곳의 꽃 위에 내려(Landing) 앉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에 그려진 꽃마커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의 옆에 Milkweed(아스클레피아스)가 있다면 번식을 합니다. 번식을 할 때는 꽃마커를 사용합니다.

2세대로 번식할 때는 2개, 3세대로 번식할 때는 3개, 4세대로 번식할 때는 4개를 사용합니다.

milkweed와 제왕나비의 관계에 대해 조금만 말씀드리자면,

일반적으로 나비들은 천적을 피하기 위해 팔랑거리며 불규칙적인 비행을 합니다만 제왕나비는 조금 다릅니다.

제왕나비는 애벌레 시절에 milkweed를 먹는데, 이 식물에게는 독성이 있고 제왕나비는 이 독성을 몸에 축적합니다.

그리고 나비의 천적들은 제왕나비의 몸속에 독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제왕나비의 독을 이기는 천적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 것 같더군요.

이동 카드를 보시면, 나비의 짧은 이동이 여러 개 그려진 것과 긴 이동이 그려진 것이 있습니다.

짧은 이동은 여러 마리의 나비가 이동하거나 한 마리가 여러 번 이동합니다.

나비가 이동하여 꽃에 내려 앉을 때마다 꽃마커를 모으기 때문에 짧은 이동을 많이 사용하면 번식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긴 이동은 멀리 이동한다는 자체가 이점입니다.

계절 카드가 제시하는 목표는 어느 지역에 나비가 있어야한다는 조건이 대부분이라서 이 점수를 얻기 위해선 먼 거리를 이동해야하는 일이 많습니다.

생애 주기(life cycle) 카드는 세 가지 색이 각각 4종류씩 있습니다. 한 색의 4종류를 모두 모으면 일종의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이 카드들은 게임 판 위의 경유지(station) 타일들에 도착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타일들은 게임 시작 시에 뒷면으로 두었다가 나비가 도착하면 공개됩니다.

생애 주기 보너스와 게임 시작 시에 준비해 둔 계절별 점수 카드를 기준으로 자신의 나비들을 이동시키거나 번식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큰 점수를 얻기 위한 공통의 과제가 있습니다.

가을이 끝날 때, 출발지였던 미초아칸으로 4세대 나비들이 얼마나 많이 돌아왔느냐에 따라 큰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봄과 여름의 중간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게임 판 위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번식하다가

가을이 끝난 후 고득점을 받기 위해 미초아칸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게임의 큰 흐름이라 하겠습니다.

4세대 나비는 최종 진화를 한 번 할 수 있습니다. 4세대 나비 마커를 뒤집으면 쌍나비가 되는 마법!

저 마커는 나비 두마리로 취급하고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서 저 쌍나비가 미초아칸으로 돌아가면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먼 여행을 하다가 미초아칸에서 겨울을 보내는 제왕나비의 특성이 게임 내에 잘 살아있고,

이동 카드들로 나비들을 움직이다 보면 나비들 특유의 팔랑거리는 움직임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심플한 룰이지만 테마가 정말 잘 느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평가가 박할까요? 윙스팬의 단점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보상 점수가 적다는 점입니다.

요즘 게임들은 점수가 팡하고 터질 때의 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가의 게임은 노력에 비해 점수가 적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도 윙스팬은 힘들게 카드를 모으고 엔진도 굴리면서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성취감이 제법 있습니다만, 마리포사는 성취감이 약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계절별로 점수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각 계절 카드들이 제시하는 목표들이 연계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윙스팬처럼 카드를 받아오고 엔진을 굴리면서 기대치를 높여가는 과정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동기 부여를 해야하는데,

마리포사의 경우는 A에서 B로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 간단하게 예측이 되기 때문에 바로 목표 하나를 포기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겨나는 잉여의 턴은 치명적인 단점이죠.

물론 번식과 미초아칸으로의 회귀라는 큰 목표는 살아있지만 아무래도 김이 빠지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

"티켓 투 라이드: 유럽"

며칠 전 흑단현님이 올려주신 오토마 룰을 적용해서 게임을 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오토마는 4턴 동안 카드를 모으고 5번째 턴마다 노선을 연결합니다.

그러다가 플레이어가 4칸 이상 노선을 연결할 경우 오토마가 카드 받기를 패스하고 노선을 연결하는데,

이 룰을 초반에 인지를 못하고 플레이하다가 어마무시하게 쌓여가는 오토마의 카드를 보면서 갸우뚱했습니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룰을 확인하고 다시 플레이했습니다.

오토마가 노선을 연결할 때 목적지 카드를 랜덤으로 뽑고 그에 맞는 노선을 연결합니다. 플레이어들과 노선이 겹치는 상황이 랜덤하게 발생하죠.

다만, 플레이어들처럼 노선이 겹치는 목적지 카드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매번 다른 목적지 카드를 뽑기 때문에

이곳저곳을 다양하게 괴롭히는(?) 양상이 벌어집니다.

맵이 넓은 유럽의 경우에는 2인+오토마까지는 조금 약한 것 같고, 3인 + 오토마 정도면 꽤 재밌게 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유럽보다 맵이 작은 시리즈에서는 적은 인원도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고요.

- 샤라웃 투 흑단현님 (& 트류님)

"엘도라도"

오전 약속과 저녁 약속 사이의 빈 시간을 이용해서 친구가 방문했습니다. 3시간 정도 게임할 시간이 있었어요.

내심 카네기나 메시나를 돌려보고 싶었지만, 약속 두 탕을 뛰는 친구의 에너지를 소비시키기는 좀 미안하더라고요.

간단하게 스겜즐겜하기 위해서 엘도라도를 꺼냈습니다. 두 게임을 돌리고 비빔국수까지 먹을 수 있었네요.

첫 판은 둘이 거의 비슷한 덱이 만들어지면서 진행되었지만, 효과적인 길막기로 제가 1 턴에서 1턴 반 정도의 차이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다음 판이 정말 재밌었어요.

저는 비교적 깔끔하게 필요한 카드만 구매하는 스타일로 진행을 했고,

친구는 측량사 3장을 모두 구매하고 온갖 카드들을 집어넣고 빠르게 순환시키는 스타일로 진행했습니다.

제가 살짝 앞선 상태로 거의 종반부에 다다랐는데, 그때부터 친구의 덱이 빠르게 돌기 시작하면서 결국 딱 한 칸 차이로 친구가 이겼네요.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단점 외에는 정말 약점이 없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Voyages(항해)"

Next station: London 이라는 게임을 추천 받았습니다. 이 작가의 게임은 제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더군요.

추천 받은 게임을 구매하면서 얼마 전에 많이 언급되었던 보야지도 함께 구매했습니다.

보야지는 구매 페이지에서 이메일을 등록하고 결제하면 이메일로 다운받을 수 있는 방식이더군요.

그나저나 "넥스트 스테이션: 런던"을 구매한 다음 날 한글판 발매 소식이......

여담입니다만, 제가 라면을 절대 쪼개 먹지 않습니다만 이 날은 4등분으로 뿌!셔! 먹었습니다.

맵 1. 기본 게임이죠.

주사위 3개를 굴립니다. 하나는 방향, 하나는 거리, 나머지 하나는 임무(Dutie)에 사용합니다.

맵 좌측 중앙에 조타핸들같은 그림이 있고요 여섯방향으로 숫자가 쓰여있습니다. 주사위 하나를 고르고 그 숫자의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핸들 바깥의 큰 원은 라운드를 표시하는 칸입니다. 총 16라운드로 진행합니다.

맵의 우측 하단에는 선원들이 있습니다. 선원은 주사위 눈금을 1만큼 조절해줍니다.

맵 1번의 경우 최대한 많은 섬을 경유하여 해양 우측 중앙의 해골모습을 한 괴물을 물리치면 고득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클리어 조건은 별 3개를 얻는 것이라서 이 조건도 달성하도록 해야합니다.

이런 식으로 배를 이동해가면서 점수를 모으는 게임입니니다.

맵 2.

약탈자(Marauders)가 생깁니다. 약탈자의 파워는 배에 쓰인 숫자와 내 배와의 거리를 더한만큼입니다. 내 파워는 선원의 수입니다.

파워를 비교해서 같거나 높으면 약탈자를 물리치고 보너스를 받습니다.

임무는 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고, 완성되면 항해하는데에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점수 부분에서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약탈자 점수가 32점이 아니라 16점인 것 같아요.)

맵 3.

전설의 생물(Jounals에 괴물의 목격담을 기록하는 것)이 등장하고 배에 피해 개념이 생깁니다.

저 생물들을 찾아야 하는데, 생물이 있는 칸을 지나면 배에 피해를 입습니다. 정말 끔찍한 건, 주사위를 굴릴 때 더블이 나오면 피해를 받는다는 점입니다.

주사위는 항상 더블 나오지 않나요? 전 그렇던데요...... 아, 그리고 유빙(pack ice)을 통과해도 피해를 받습니다.

피해에 관련하여 임무 부분에 기믹이 흥미롭습니다. 보시면 배의 각 부분(bow, aft, kell, mast)마다 실선으로 된 4개의 네모칸이 있습니다.

그 네모칸 우측으로는 점선으로 된 네모칸이 있고요. 주사위를 임무에 할애할 때마다 점선인 칸을 실선으로 바꿉니다.

피해를 입으면 실선인 칸 하나를 지우고요. 실선인 칸이 4칸 미만이면 페널티를 받는 방식입니다. 실선 사각형이 4칸이 넘도록 계속 채워줘야 합니다.

맵 4.

봉화가 등장합니다. 처음에 맵 최상단 중앙에 불이 붙은 봉화가 하나 있습니다.

불이 붙은 봉화와 불이 붙지 않은 봉화의 직선 사이에 배가 들어가면 불이 옮겨 붙습니다.

처음에 어려워 보였지만 보너스 이동이 생겨서 재미도 있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맵 5.

산호초가 생깁니다. 레이싱 게임들을 보면 중간에 거쳐야 하는 지점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산호초들이 그 (일종의 게이트같은)중간 지점 역할을 합니다.

이 맵도 처음에 상당히 어려워 보였습니다만, 드리프트가 생겨서 역시나 재미도 있고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이 맵이 제일 재밌더군요. 드리프트 기믹이 좋아요.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재밌게 잘 만들었네요. 맵마다 다른 기믹도 흥미롭고요. 다음 주에는 아쿠아마린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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