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티 - 모두에게 맞는 테트리스 조각
2020년 크니치아 선생님도 레거시 게임을 내셨습니다!
커플게임으로 좋다는 평을 들어서 짝꿍이랑 하기위해 구매를 했고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해서 까먹기 전에 간단한 리뷰를 작성하여 합니다.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에서 가져왔습니다.)
게임요약
- 배경 -
우리는 새로운 땅을 개척하여 나만의 도시를 만들게 됩니다. (크니치아 작품답게 구체적인 테마는 없습니다.)
- 준비 -
자신의 건물 타일들을 모두 꺼내 놓고 건물 카드덱을 섞으면 준비 끝!
- 플레이 -
건물 카드를 한 장 앞면으로 뒤집고 모두가 해당하는 건물 타일을 자신의 보드판에 놓습니다.
첫 타일은 강 옆에 두어야 하며 이후에는 놓인 건물 타일 옆에 놓아야 합니다.
건물로 강을 가로지르면 안되고 숲이나 산에는 못 놓는 등 몇몇 제약이 있습니다.
- 종료 -
건물 카드덱을 다 뽑거나 모두가 패스를 한 경우 게임이 종료됩니다.
기본적으로 건물로 가려지지 않은 나무마다 점수를 주고 가려지지 않은 바위, 빈칸마다 감점이 됩니다.
또한 같은 색의 건물을 모으는 등의 추가 점수 요소가 있습니다.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하며 등수에 맞는 발전마크를 받습니다.
이후 게임에서는 다양한 기믹과 이에 따른 규칙이 점점 추가되며 진행됩니다.
24 에피소드를 모두 진행한 후 발전마크가 가장 많은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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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가 마이시티를 하며 느낀점입니다.
- 간단한 규칙 속에 복잡한 내 머리 속 -
카드를 한 장 뽑고 모두가 해당 건물을 각자의 보드판에 배치하는 정말 간단한 규칙입니다.
이 행동을 모두가 동시에 진행하기에 게임 자체가 스피디합니다.
하지만 건물 타일을 놓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점수를 얻기 위해선 나무를 가리면 안되고 바위는 가려야 하며 남은 타일들을 고려해서 보드판을 최대한 많이 채워야 합니다.
기존 타일에 이어지게 배치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최대한 이득이 되게 놓을지 아니면 확장을 위한 발판을 놓을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추가 점수요소가 점점 추가되기 때문에 배치를 생각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점수에 집중해서 이번 게임에 승리를 할지, 점수는 낮지만 이후 지속적인 이득을 주는 혜택을 얻을지 선택도 해야 합니다.
이런 다양한 요소 덕분에 테트리스 게임 중에서 손에 꼽는 선택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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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레거시 요소 -
게임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며 추가되는 요소들이 꽤나 서사적입니다.
처음엔 건물들과 우물만 있는 간단한 마을에서 큰 도시까지 발전하게 되는데 정말 나만의 도시를 개척하여 발전시키는 느낌이 듭니다.
때문에 매 에피소드가 끝나고 어떤 규칙이 추가될지 두근두근 하는 맛이 있습니다.
매번 다양한 규칙이 추가되어서 게임을 24번 진행하여도 지루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팬데믹 레거시 시즌1의 경우 초중반에 어느정도 반복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마이시티는 한판한판의 호흡이 15분 정도로 짧고 룰 추가가 바로바로 이루어져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다만 매번 규칙이 추가되고 바뀌는 점 때문에 게임 마스터가 매번 브리핑을 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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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맞는 밸런스 -
매 게임 종료마다 승자에게는 점수인 발전마크를, 패자에게는 보드판에 나무를 추가하는 등의 이득을 줍니다.
따라서 게임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함께해도 게임이 진행되며 점점 밸런스가 맞게 됩니다.
이는 여러 게임을 진행해야하는 레거시 게임 특성상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경쟁 게임의 경우 차이가 계속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죠.
마이시티에서는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다양한 메리트를 주어가며 밸런스를 맞춰줍니다.
저희의 경우도 제가 초반을 내리 이겼었는데 후반에는 짝꿍이 초반에 얻은 메리트로 인해 엄청난 스노우볼이 굴러서 결국에는 최종패배 했습니다.
이러한 점이 마이시티를 커플이나 아이들이 있는 가족 혹은 게이머 모두가 하기 좋은 게임으로 만들어 줍니다.
- 적은 인터액션? -
마이시티는 자신의 건물타일을 각자의 보드판에 놓기 때문에 인터액션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스피디한 진행속에 자신의 타일 배치를 생각하다 보면 머리가 가득 차서 인터액션을 느낄 틈이 없습니다.
게임 내의 인터액션이 없어도 뽑는 건물 타일에 일희일비하는 모습, 카루바처럼 같은 조건에서 서로 다르게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보거나 훈수(겐세이), 재촉 등의 게임 외적인 인터액션도 마이시티의 재미입니다.
그래도 아쉽다구요? 이건 비밀인데...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에피소드가 진행되며 추가 규칙이 생겨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상당히 쫄깃한 인터액션이 생겨서 여러분의 고민을 한층 늘려줄 겁니다.)
마이시티는 희미하지만 나름 괜찮은 테마, 간단한 규칙, 다양한 득점 방식 등 크니치아 냄새를 물씬내며 레거시 게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다채로운 경험을 준 가성비에 가장 매력을 느낀 것 같네요. 누구와 해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나만의 도시, 하나 들여보는게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