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마리아 모임 후기

예테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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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18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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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모집했던 마지막 마리아 모임이었습니다. 원래 2일쯤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사정상 2주가 밀렸네요. 앞선 후기들은 이 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4월 23일) (6월 20일과 25일)

플레이시간: 오후 1시 ~ 오후 3시 40분

모임원: L님(오스트리아) 피유님(프로이센/국본군) 예테보리(프랑스)

이전에 '다음엔 오스트리아로 해야겠다!' 했는데 제비뽑기로 프랑스를 맡게 되었네요. 괜찮을까 싶었지만 일단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아주 괜찮았습니다. 제가 못해서...) 피유님은 직접 뵌 것은 처음이지만 워게임 후기를 여러 번 보다 보니 익숙한 분이었습니다. 원래 유고 내전을 다룬 'Brotherhood & Unity'를 가져와서 보여주시기로 했는데 먼 곳에서 오시다보니 사정상 지참을 못하셔서 다음에 다시 뵙고 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구입을 검토 중인데 좋은 기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네요. L님은 (실명이라 이니셜로 썼습니다!) 다른 게임을 많이 하시는 편인데 워게임은 반지전쟁? 을 해보셨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보드게임카페에 있던 게임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여명의 제국' 을 함께 해도 좋겠다는 얘기를 하셨답니다.

저도 볼륨이 큰 게임을 싫어하지 않고 특히 최근 몇 년 유행한 전략게임들에는 관심이 많은데, 모임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플레이할 기회가 무척 제한되네요. (정기모임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저 같은 사람이 많으면 모임이 제대로 안 돌아갈테니 그야말로 적폐라고 할 수 있죠-_-;;)

초반 세팅 사진입니다. L님이 병력 적는 종이와 점수표를 인쇄해오셔서 게임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네요.

프랑스 하면 좀 비슷하게 플레이하게 되는 듯 한데... 보헤미아 지역 프랑스 장군들은 오스트리아 북서쪽으로 진출, 플랑드르 지역 프랑스 장군들은 국본군 견제. 이런 식입니다. 제가 그 동안에는 오스트리아랑 충돌을 많이 해서 이번에는 국본군이랑 직접 맞붙는 4-5번에 병력을 많이 밀어넣고 북쪽에서 승부를 보려고 준비를 했는데, 생각처럼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_-;;;

능숙하게 오스트리아군을 포위해서 슐레지엔을 차지하는 피유님의 프로이센 장군들입니다. 작센군은 프랑스군을 견제(?)하려다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룰 때문에 오스트리아 북서쪽을 헤매고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아마 게임의 판도를 결정적으로 가른 순간인 듯; 저는 다이아 카드가 거의 없는데도 블러핑으로 선공을 걸어서 국본군 하나는 물러나게 했는데, 다음 턴 때 피유님과 L님이 협력해서 제 장군 하나를 꽁꽁 묶으셨습니다. 유일한 퇴로는 동료가 가로막고 있었고요. 기동 잘못해서 망했지요. 결국 다이아 카드가 없기 때문에 병력 7짜리 장군 하나가 통째로 증발하고...

이후에는 뭐... 보급 끊기는 걸 감수하고 오스트리아 북쪽에서 깔짝깔짝대면서 프로이센이 오스트리아 요새 점령하는 거 막아보려고 노력하고, 바이에른 군대는 오스트리아군에 의해 계속 보급 끊겨서 도망다니고, 방어에 급급해서 거의 전진을 못했네요.

슐레지엔 병합에 성공한 프로이센이 다시 치고 내려오면서... 오스트리아가 -1로 선전했지만 아쉽게도 프로이센의 공급처가 모두 빈 채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이로써 풀타임을 뛴 게임이 총 5번이 되었는데, 그 중에 4번을 프리드리히 플레이어가 이겼네요-_-;;

L님은 게임이 끝나고 승리 마커가 너무 조악하다고 디스크나 뭔가 다른 걸 사서 개조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이런 조그만 마커들 집고 옮기고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그래도 마리아는 갯수가 많은 편은 아니라 참아줄 만 합니다만...) 공감했네요. 혹시 보드게임판-토큰-큐브-마커-디스크-백지 카드 이런 것 파는 국내 사이트 중에 괜찮은 곳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팝콘에듀에서 목재 큐브랑 토큰 파는 건 일단 발견했는데...

피유님은 마리아의 리플레이성에 대해 아쉽다는 언급을 하시면서 프랑스가 북쪽으로 진군하면 대부분 이기는 경우가 많더라- 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들으면서 포위당해 죽은 1번 장군이 생각나서 표정 관리가 잘 안 되더군요. 속으로 백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무튼 예정했던 모임은 이걸로 딱 종료입니다. 세 번 다 별탈없이 진행되었고 매너좋은 분들을 만나서 재밌는 대화도 많이 나누고 게임할 수 있는 기회 만들어서 좋았네요. 많이 감사드립니다. 이전에 모임 공지 보고 참가의사 밝혀주신 분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아직 게임을 같이 하지 못했네요. 잠시 쉬고 조만간 또 공지를 열어볼까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 많이 참여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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